국회의원사용설명서
-
'죽어야 사는 여자'…'코미디언'보다 '정치인'을 택한 윤희숙
#"윤 의원이 사고쳤다" 25일 오전 귓전을 파고드는 정치부장의 목소리가 잠이 덜 깬 머릿속을 때렸다. 혹시나 했는데 역시다. 윤희숙 의원이 진짜 의원직을 던졌다. 몇 시간 전까지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집권 여당이 밤을 새워가며 언론중재법 개정안을 강행 처리하는 과정을 지켜봤던 머리가 더 복잡해졌다. 사퇴의 변은 한마디로 책임을 지겠다는 것, 염치를 보여주겠다는 것이다. 일반 국민보다도 못한 도덕성과 자질을 가진 정치인을 국민들이 '정치인들은 다 그러려니' 하면서 포기하고 있는데 자기라도 그런 대상이 돼 선 안 되겠다는 의지다. 윤 의원은 "지금 여당 대선후보를 보라. 국민이 상상할 수 없을 정도의 낮은 도덕성 수준, 쌍욕에 음주운전에 사이코 먹방까지…그런 것을 용인하는 게 국민들이 포기했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한다. 우리 당도 크게 다르지 않다"고 말했다. 본인과 무관한 아버지의 일, 당에서도 소명을 듣고 책임을 묻지 않은 점 등은 고려 대상이 아니었다. "친정아버지를 엮은 무리수가 야당 의원의 평판에 흠집 내려는 의도"라면서 국민권익위원회의 끼워 맞추기 조사를 비판했지만 스스로 정권교체를 위해 희생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
홍준표 역할에 이병헌? "누군지 몰라" 모래시계의 추억
홍준표 의원이 예능 프로그램에 나와 친근하고 부드러운 이미지를 보였다. 개인사를 신청곡과 함께 소개하고 청년기의 에피소드를 풀어냈다. 젊은 세대에게는 어느새 낯설어진 '모래시계 검사'라는 사실도 새삼 환기했다. 국민의힘 복당과 본격적인 대선 레이스를 앞두고 다양한 통로로 대중들에게 다가가는 전략이다. 홍 의원은 2일 저녁 tvN '곽씨네 LP바'에 출연했다. 곽씨네 LP바는 그날의 주인공이 신청곡을 통해 자신의 과거와 현재, 미래의 꿈 등을 나누는 인터뷰 형식의 프로그램이다. ━유신정권 시절 유인물 쓰다 잡혀…"중앙정보부서 8시간 맞아"━홍 의원은 최근 즐겨듣는 나훈아의 신곡 '내게 애인이 생겼어요'와 함께 등장했다. 넥타이 색깔도 평소와 달랐다. 빨간색 대신에 민트색이었다. 홍 의원은 "빨간색이 고집스럽게 보인다고 주위에서 얘기해서 아내가 넥타이 색깔을 바꾸라고 했다"고 밝혔다. 애처가로 알려진 홍 의원은 자연스레 아내 얘기부터 화제로 올렸다. 홍 의원은 "결혼 40년이 넘어가면
-
김기현, 與 재난지원금에 "국민 분노를 돈으로 사려 해"
취임 한 달을 넘긴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대행 겸 원내대표의 표정이 밝았다. '이준석 돌풍'으로 전당대회가 흥행에 대성공을 하면서다. 당의 변화에 여론의 관심이 집중되면서 자신감도 붙었다. 당 밖의 대선주자들과 야권단일화로 대선 승리를 확신했다. 부동산 해법과 코로나 사태 손실보상·재난지원금 문제, 여당의 국회 독주 등 현안에서는 이내 분노가 표출됐다. 거친 언사도 수시로 튀어나왔다. ━#재난지원금 "국민들 고혈 짜내 다시 표 사는데 쓴다…손실보상이 먼저"━김 대행은 1일 국회 국민의힘 원내대표실에서 머니투데이 더300(the300)과 인터뷰를 갖고 여당의 전국민재난지원금 지급 움직임에 "국민의 분노를 돈으로 사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추경(추가경정예산)의 근거로 세금이 초과세수가 언급되는 것에는 "가렴주구"라고 단언했다. 춘향전에 이몽룡 시구를 즉석에서 읊으며 말 그대로 문재인 정권이 국민들의 고혈을 짜내고 있다고도 했다. 김 대행은 "부동산과 주식 열기 등으로 세수가 증가하자
-
조해진 "이 정권 또 하면 나라 망해"…대선경선, 리얼리티쇼처럼
뜻밖이었다.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거전이 한창 본격화될 때 당 대표 출마선언이 나왔다. 당내 처음이다. 제21대 총선에서 4년 만에 국회로 복귀한 조해진 의원(3선, 경남 밀양시·의령군·함안군·창녕군)을 찾았다. 대선을 10개월여 앞둔 민심을 물었다. 조 의원은 "'이 정권 한 번 더 연장되면 나라가 망한다, 그런데 아직 국민의힘은 모자란다, 그러니 바꾸면 무조건 밀어 주겠다' 보궐선거에서 읽은 민심이다"고 말했다. 단호했다. 당 안팎에서는 제22대 총선 공천권이 걸린 차차기 지도부에 중진들의 눈길이 가 있다는 말까지 나오지만 조 의원은 당장 내년 정권교체에 정치인생을 걸었다고 강조했다. 출마기자회견에서부터 "완전연소"를 내걸고 재도 남기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의원회관 사무실 책상 바로 앞에는 히브리어 족자가 걸렸다. 신의 뜻을 새긴 성경 민수기 구절이다. 조 의원은 기독교인이다. 유력 당 대표 후보로 언급되는 주호영 현 대표대행은 대표적 불자다. 조 의원은 "불교, 기독교, 카톨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