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는 중국
중국의 다양한 사회, 문화, 경제 현상을 객관적이고 균형 잡힌 시각으로 분석합니다. 고정관념을 넘어 진짜 중국의 모습을 깊이 있게 전달하는 뉴스 코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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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전 세계에 걸쳐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세계적 경제학자 토마 피케티가 참여하는 세계불평등연구소가 펴낸 '세계 불평등 보고서 2022'를 보면 하위 50%가 전체 자산의 2%를 나눠 가진 반면, 상위 10%가 차지한 부는 76%에 달했다. 더구나 상위 10%의 부는 증가하고 있다. 중국도 예외가 아니다. 올해 1월1일 기준 자산 600만 위안(약 11억4000만원) 이상을 보유한 부유층은 508만 가구에 달했다. 특히 이들 가구의 자산 합계는 전년 대비 9.6%가 증가한 160조 위안(3경400조원)을 기록하는 등 상위 계층으로의 집중도가 강화됐다. 게다가 중국은 다른 국가와 달리 상속·증여세가 없다. 사회주의 국가이면서 한편으로 자본주의 국가보다 더 자본주의적인 국가가 바로 중국이다. ━중국 508만 부유층 자산…지난해 중국 GDP의 1.6배━지난 14일 중국 부자보고서를 발표하는 후룬연구원(胡潤硏究院)이 '2021년 후룬재산보고서'를
'양꼬치엔 칭따오.' 지난 2015년 개그맨 정상훈이 케이블채널 tvN의 'SNL 코리아'에서 중국 특파원 역할을 하면서 만들어낸 유행어다. 필자는 중국 칭다오에서 3년 동안 살면서 칭다오맥주를 많이 접했는데, 국내에서 양꼬치가 인기를 끌고 칭다오맥주도 쉽게 접할 수 있게 되자 신기한 느낌이 들 정도였다. 칭다오 맥주는 중국에서도 맛있기로 유명하다. 그 이면에는 서글픈 역사적 배경이 있다. 1897년 서구 열강의 중국 쟁탈전이 한참이던 시절, 독일이 99년 동안 강제조차한 지역이 바로 칭다오를 포함한 교주만(膠州灣)지역이기 때문이다. 독일은 제1차 세계대전 중인 1914년 영국과 일본 연합군에게 패해 칭다오를 떠났지만, 칭다오에 붉은 지붕의 건축물과 고국을 그리워하면서 만든 맥주를 남겼다. 그때 독일인이 만든 맥주회사가 지금 칭다오맥주로 명맥이 이어지고 있다. 중국에서는 지금도 칭다오맥주는 우수한 독일 기술로 만든 맥주라는 이미지가 강하다. 중국 맥주시장을 살펴보자. ━세계 1위 맥
전기차 원가의 약 40%를 차지하는 배터리 시장에서 중국 업체의 점유율이 높아지고 있다. 작년부터 중국에서 전기차는 빠르게 대중화 단계에 진입했다. 지난해 중국 전기차 판매대수는 157% 증가한 352만대를 기록했으며 올해는 약 500만대로 늘어날 전망이다. 중국 농촌에도 테슬라가 심심찮게 눈에 띌 정도로 전기차 보급이 확대되면서 세계적으로 중국 배터리업체의 점유율이 빠르게 커지는 것이다. 특히 지난 3일 중국 전기차업체 BYD가 이번 3월부터 내연기관차 생산을 중단했다고 밝히면서 자동차 업계에 큰 파장을 던졌다. 테슬라, 니오 등 순수전기차 업체와 달리 내연기관차와 전기차를 모두 생산해오던 BYD가 전기차로의 100% 전환을 선언한 것이다. BYD는 글로벌 완성차 업체 중 가장 먼저 내연기관차 생산 중단을 선언한 기업이 됐다. ━국내 배터리 3사 합계보다 많은 CATL 배터리 사용량━지난해 중국 전기차 시장의 급성장으로 가장 큰 수혜를 입은 산업은 중국 배터리 산업이다. 시장조사업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전 세계적으로 벤처캐피탈(VC) 투자가 급증하고 있다. 코로나로 인해 비대면 진료, 화상회의 등 디지털 전환 추세가 가속화됐으며 각국 정부가 경기부양을 위해 쏟아부은 막대한 유동성이 벤처캐피탈 투자에 불을 지폈기 때문이다. 중국도 예외가 아니다. 중국은 2017년 벤처캐피탈 및 사모펀드(이하 '벤처캐피탈'로 표기) 투자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잠시 소강국면에 진입했으나 지난해 벤처캐피탈 모집금액이 85% 급증했다. 중국이 미국 등 글로벌 벤처캐피탈 투자와 다른 점은 중자산(Asset-Heavy) 기업에 대한 투자비중이 높아졌다는 점이다. 글로벌 벤처캐피탈 업계의 주요 투자 대상은 대개 공장 등 유형자산이 불필요한 플랫폼·소프트웨어 기업이 많다. 이들은 대표적인 경자산(Asset-light) 기업이다. 반면 2018년 미중 무역전쟁 발발 이후 중국 정부가 첨단제조업 육성에 사활을 걸면서 중국은 반도체 등 대규모 설비투자를 수반하는 중자산 기업에 대한 투자가
대학 다닐 때, 교환교수로 한국에 온 중국 남성의 집에 놀러갔다가 중국에선 교수님이 주방에 들어가서 만두를 빚고 사모님이 거실에서 학생들을 응대했다는 얘기를 듣고 살짝 놀랐던 적이 있다. 나중에 중국에 가서 생활하면서는 중국 여성의 사회적 영향력이 크다는 걸 생생하게 실감했다. 특히 상하이 같은 곳에서는 남성보다 여성의 일처리가 빈틈 없고 빠르다는 게 정설이다. 필자가 경험한 바로도 대체로 여성의 업무능력이 더 뛰어났다. 중국 기업인 중에도 눈에 띄는 여성 기업인들이 많다. 마침 최근 중국 신문에 재밌는 기사가 나왔다. 지난해 중국 국내총생산(GDP)이 114조위안(약 2경1660조원)에 달할 정도로 경제규모가 커지면서 걸출한 여성 기업인이 속속 나타나고 있으며 이들이 각자의 영역에서 입지를 구축하고 있다는 내용이다. 중국 여성 기업인들을 한번 살펴보자. ━중국 여성 기업인은 연령 53세, 학력 석사, 연봉 2억1500만원━지난 3월 7일 기준, 중국 본토 A주 증시에서 여성이 이사
지금은 중국도 많이 발전했지만, 2000년대 초반만 해도 한국사람이 중국에 가면 너무 뒤처졌다고 생각되는 점이 많았다. 그런데 그때도 중국이 한국보다 더 낫다고 느낀 게 있다. 바로 남녀평등이다. 당시 필자가 중국 칭다오에 있는 한국 생산법인에 첫 출근한 날이 3월 8일이다. 야근 중인 여성 직공들에게 하드 아이스크림을 돌리는 걸 보고 필자가 이유를 묻자 돌아온 대답이 '3·8 푸뉘지에'(3·8 婦女節)였다. 그날 필자는 3월 8일이 '세계 여성의 날'이란 걸 처음 알았다. 중국인들이 남녀평등을 얘기할 때면 반드시 하는 말이 "하늘의 반쪽은 여성이 떠받친다"(부녀능정반변천·婦女能頂半邊天)다. 청나라때 행해졌던 전족 같은 폐해를 없애고 뒷방에 갇혀 있던 여성 노동력을 사회로 끌어내기 위해 마오쩌둥이 한 말이다. 이는 사회주의 국가의 특성일 수도 있겠지만, 중국의 남녀평등은 상당한 수준이며 퇴근 후 남자가 요리를 하는 장면도 흔하다. 세계 2위 경제대국으로 성장한 중국에서 가계의 경제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중국의 '대만 침공'을 경계하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과연 중국은 대만을 침공할 수 있을까? 중국 공산당 지도부에게 '조국 통일'은 숙원사업이며 신중국을 세운 마오쩌둥도 이루지 못한 과업이다. 만약 시진핑 중국 주석이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통일을 달성한다면 단숨에 마오쩌둥, 덩샤오핑과 더불어 신중국 3대 지도자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 구미가 당길 법도 하다. 게다가 중국은 대만문제를 내정으로 간주하고 있다. 왕이 중국 외교부장도 지난 7일 기자회견에서 "대만은 중국 영토의 일부분으로서 대만문제는 중국 '내정' 문제지만, 우크라이나 문제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두 국가' 간의 분쟁"으로 전혀 다른 문제라고 말한 바 있다. 하지만 중국이 섣불리 대만을 침공하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대만과 우크라이나가 미국에게 의미하는 바는 전혀 다르며 중국의 대만 침공시 미국의 전면적인 개입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끈끈하게 얽힌 대만과 미국 관계━먼저, 중국 대륙을 내
중국이 디지털 인프라 구축에 발벗고 나섰다. 지난 2월 중순 중국 정부는 베이징 인근 징진지, 장강삼각주 등 중국 8개 지역에 국가 컴퓨팅 허브를 건설하고 10개 국가 데이터센터 클러스터를 조성하겠다고 발표했다. 중국의 디지털 인프라 조성을 위한 '동수서산'(東數西算) 프로젝트가 본격 가동되기 시작한 건데, 해당 프로젝트로 인해 매년 4000억 위안(74조원)의 투자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동수서산(東數西算)의 수(數)는 데이터, 산(算)은 컴퓨팅 능력을 뜻한다. 쉽게 말하면 컴퓨팅 네트워크를 구축해서 동쪽지역에서 생성되는 막대한 데이터를 서쪽으로 옮겨서 보관하고 처리하겠다는 얘기다. 낙후된 서부지역에 데이터센터 및 클라우드 컴퓨팅 시설을 구축해, 동부지역에 디지털 인프라가 치중된 불균형 상태를 해소하는 게 목표다. 중국 정부가 국가 컴퓨팅 허브로 육성하겠다고 밝힌 지역은 징진지(京津冀:베이징-톈진-허베이), 장강 삼각주, 위에강아오(?港澳:광둥-홍콩-마카오), 청위(成?)지역(
#베이징시 차오양구에 위치한 사설 양로원. 106호실에서 벨이 울리자, 간호사가 빠르게 호실로 이동해, 필요한 것이 있는지 물어본다. 이곳은 얼마전 설립된 소규모 양로원으로 40명이 생활할 수 있으며 24시간 간병인의 돌봄 서비스가 제공된다. 방안의 화장실에는 안전손잡이가 장착되어 있고 머리부분을 높일 수 있는 의료용 침대가 제공된다. 화려하진 않아도 여생을 보내기에는 괜찮은 선택 같지만, 이런 사설 양로원을 선택할 수 있는 중국인은 많지 않다. 2인1실의 방값만 3500위안(약 65만원)에 달하며 식비와 간병비를 포함하면 1만 위안(약 185만원)이 넘어가기 때문이다. 중국인이 '4개의 큰 산(山)'이라고 부르는 문제가 있다. 바로 '교육, 의료, 양로, 주거'다. 우리도 살아가면서 맞닥뜨려야만 하는 과제인데, 복지수준이 우리나라에 못 미치는 중국에서는 더 심각한 문제다. 특히 중국도 본격적인 고령화시대에 진입하면서 양로문제가 중요한 문제로 부상하고 있다. 고령화와 더불어 중국에서
언젠가 중국 베이징에 있는 유명한 전통 찻집에서 커피를 주문한 적이 있다. 우리나라 인사동 같은 관광명소에 있는 찻집이라 커피도 마실 수 있는 정도일 것 같아서 시켰는데, 한 모금밖에 못 마셨다. 그때 필자는 그 찻집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자신들이 파는 커피를 한 번도 마셔본 적이 없다는 것과 중국에서는 20대도 커피를 안 마시는 사람이 많다는 걸 깨달았다. 중국은 전통적으로 차(茶)를 즐기는 사람이 많기 때문에 커피 시장 발전이 우리나라보다 늦었는데, 요즘 커피를 즐기는 젊은 세대가 늘면서 변화의 기미가 보이고 있다. ━성장궤도에 진입한 중국 원두커피 시장━중국 원두커피시장(원두커피 및 커피전문점의 커피 소비)은 2014년 220억 위안(약 4조700억원)에서 2020년 750억 위안(약 13조8800억원)으로 성장했다. 중국인은 주로 차를 통해 카페인을 섭취해왔으며 커피 역시 인스턴트커피, RTD(Ready to Drink) 액상커피를 주로 소비해왔지만, 2014년부터 원두커피 시
베이징 동계올림픽 편파판정이 반중(反中)감정에 기름을 붓고 있다. 쇼트트랙 남자 1000미터 준결승에서 황대헌과 이준서가 조 1위와 2위로 결승선을 통과했지만, 황당한 판정으로 실격을 당하고 중국 선수가 금메달을 가져 갔다. 개회식에서 조선족이 입고 나온 한복으로 야기된 '한복공정' 논란은 다소 확대 해석된 부분이 있지만, 쇼트트랙 편파판정은 누가 봐도 명백한 편파판정이다. '한복공정' 얘기를 하자면, 중국은 한족이 92%를 차지하고 있지만 56개 민족으로 구성된 다민족 국가로서 여기에는 약 200만명에 달하는 조선족도 포함돼 있다. 중국은 정치적인 행사가 있을 때마다 여러 소수민족이 전통 의상을 입고 참여해, 다양한 소수민족들이 잘 어울려 살고 있음을 드러내려 한다. 동계올림픽 같은 큰 행사에 나름 존재감이 있는 조선족이 등장한 것, 그리고 한복을 입은 건 어떻게 보면 당연한 일이다. 매년 3월 개최되는 중국의 연례 정치행사인 전국인민대표대회에서도 중국 55개 소수민족이 전통의상을
반도체 산업의 성장세가 무섭다. 세계 반도체시장통계기구(WSTS)는 지난해 전 세계 반도체 시장이 전년보다 25.6% 성장한 5529억6100만 달러(약 663조원)에 달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또 올해 시장은 8.8% 성장한 6015억 달러(약 722조원)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했다. 사상 처음으로 6000억 달러를 돌파하는 것이다. 특히 지난해 중국 반도체 기업이 생산한 반도체가 전년 대비 33.3% 증가한 3594억개로 늘어나면서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 파운드리, 낸드플래시 등 세부 분야에서 중국 반도체 기업이 약진하고 있다. 반도체 산업은 우리나라 시총 1·3위 기업인 삼성전자, SK하이닉스의 실적과 직결되어 있어 우리도 관심이 많지만, 중국에 비할 바는 아니다. 지난 2018년 미·중 무역전쟁 발발 이후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ZTE, 화웨이, SMIC 등 중국 통신·반도체 기업에 대한 제재를 계속하면서 중국에서는 반도체 기술 자립이 자주국방만큼 중요한 이슈로 부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