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끈따끈 새책
다양한 신간과 서평을 통해 사회, 경제, 건강, AI, 예술 등 현대인의 삶을 둘러싼 주요 이슈와 트렌드를 소개합니다. 전문가의 통찰과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미래를 준비하는 데 도움이 되는 깊이 있는 정보를 제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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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5월 '맨부커상'을 수상한 한강의 '채식주의자'는 영문판 번역을 두고 논란이 끊이질 않았다. 데보라 스미스가 번역하는 과정에서 일부 단어는 생략됐고 또 원문에 없는 영어 문장이 생겼단 지적이 나왔다. 카뮈의 '이방인'이나 스콧 피츠제럴드의 '위대한 개츠비'도 번역 시비에 휘말린 바 있다. 번역의 범위를 두고는 언제나 논박이 오간다. "아무리 잘된 번역도 원문의 핵심에 도달하지 못한다"는 경구는 번역가들을 향한 대표적인 비판이기도 하다. '번역가들의 대부'로 꼽히는 그레고리 라바사는 "번역은 반역"이란 세간의 평가에 조목조목 반박한다. 자신의 번역 인생을 회고한 책 '번역을 위한 변명'에서다. 그는 같은 사물을 가리키는 단어일지라도 서로 다른 언어권에서 결코 같은 의미의 폭을 지니지 않는다고 말한다. 소설 '변신'의 '벌레' 묘사가 대표적이다. 카프카는 갑각류 곤충을 묘사한 흉측한 벌레를 등장시키는데 뉴욕 사람이 그 소설을 읽는다면 분명 바퀴벌레를 연상한다는 것이다. 저자와 역
“어떤 때는 50명을 상대하다가 쓰러진 적이 있었어요. ‘노신’이라는 약을 먹기는 했지만, 의식이 몽롱한 상태였지요. 병사는 불붙는 담배를 내 코와 자궁에 넣었습니다. 어느 장교는 ‘너는 질렸으니 필요없다’며 나를 군견인 셰퍼드가 덮치게 했습니다.”(김대일 할머니) 영화에서조차 만나기 힘든 이 스토리는 실제 일어난 ‘과거의 일’이다.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의 생생한 경험이 용기의 증언으로 기록됐는데, 이 기록의 주인공이 일본 포토저널리스트인 이토 다카시다. 저자는 새 책 ‘기억하겠습니다’을 통해 위안부 여성들의 고통스러운 기억을 끄집어냈다. 일본인 눈에도 끔찍스러운 이 고통은 기록하고 공개하지 않으면 안 되는 그 ‘무엇’이었다. 저자는 “1981년부터 원폭의 피해 실태를 취재하다가 만난 위안부 피해 여성들은 추정치만 20만 명이 넘는다”며 “위안부 할머니들을 취재하면서 내게 여성이나 타민족에 대한 차별 의식이 있는지 자문하게 됐고 일본의 과거를 일본인이 직접 기록해야 한다고 생각했
"당분간 대한민국 부동산 가격은 하락하기 쉽지 않다" '대한민국 부동산 대전망'은 이와 같은 명확한 결론으로 시작한다. 현재 건설, 기계 업종 주식 애널리스트인 유진투자증권 이상우 연구원은 부동산 시장에 대한 가치평가(밸류에이션)을 제대로 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한다. 이를 위해 국내 가계 계정 재무제표부터 평균 가계 ROE(자기자본수익률), 장래인구 추계 통계 등 주택시장 통계나 부동산 가격지표 뿐 아니라 다양한 통계적 수치를 통해 현재 부동산 가격이 '비싸지 않다'고 평가한다. 저자에 따르면 대한민국 부동산 밸류에이션은 주가순자산비율(PBR) 기준으로는 1배에 불과하다. 주식시장에서 PBR 1배는 청산가치 수준의 가격으로 '투자할 만한 주식'으로 평가되곤 한다. 부동산 가격이 하락하지 않을 것이라는 또 다른 거시적인 근거로 '한국 인구는 늘어나고 있다'는 점을 제시한다. 대부분의 부동산 비관론 이유로 제시되는 인구감소론을 통계적으로 반박하고 있는 셈. 저자는 2007년 이후 인구
'집은 은행이 사주는 것'이라는 말이 '내 집 마련'의 비결로 회자되는 시대다. 월급 인상과 물가 안정에 실패한 우리 사회는 대신 빚을 권하고 있다. 결국 지난해 가계부채는 사상 최대 1300조원을 넘어섰다. 국민 1인당 평균 2600만원씩 빚을 지고 있는 현실이다. 저자는 '빚 권하는 사회'의 후폭풍에 주목한다. 금리가 인상되고 '사면 무조건 오른다'던 집값이 주춤한다면? 미국은 금리 인상에 시동을 걸었다고, 올해에만 두 차례 추가 인상이 계획돼 있다. 국내 금융권도 '금리의 역습'으로부터 자유롭기 힘들다. 이미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5% 가까이 치솟았다. 여기에 장기불황으로 월급은 정체되고 구조조정 칼바람까지 불어온다면? 설상가상으로 우리나라는 빠르게 고령 사회로 진입하고 있지만 OECD 국가 기준 노인 빈곤율은 1위다. 일 없이 빚만 남은 장·노년층에 대한 사회 안전망이 부족한 상황이다. 가계 부채 문제는 노후파산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이 책은 부채 정리 솔루션을 제시한다.
◇제러드 라이언스 '거대한 전환' 제러드 라이언스는 2008년 심각한 경기 침체가 임박했다고 정확히 예측한 이코노미스트다. 그가 바라본 세계 경제의 과거와 현재, 향후 20년의 전망을 담았다. 그는 세계 경제를 움직이는 핵심 동력으로 '중국, 무역, 신기술, 인구, 소비, 도시화'란 6개 요소를 꼽는다. '브렉시트'를 '최고의 사건'으로 꼽고 유로존의 붕괴를 예측한 그의 급진적인 입장을 엿볼 수 있다. ◇새뮤얼 헌팅턴 '새뮤얼 헌팅턴의 미국, 우리는 누구인가' '문명의 충돌' 저자 새뮤얼 헌팅턴이 10년 전 출간했던 저서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취임 이후 다시 주목받기 시작했다. 현재 미국은 반이민, 국경장벽 설치, FTA재검토 등 트럼프 정부의 정책때문에 내부가 급속도로 분열하고 있다. 헌팅턴은 '백인 대 히스패닉' 등 미국 내 갈등 구조를 집중 조명하고, 미국의 국가정체성이 어떻게 형성됐는지 규명한다. ◇박영자 '북한 녀자' 북한에서 '여성의로서의 삶'은 어떤 모습을 띨
'백신은 질병을 근절시켜준 신의 선물도 아니고, 제약 회사나 백신 제조사가 주장하는 것처럼 면역력을 만들어줄 수도 없다.' 이 책은 예방접종에 대한 일반적인 믿음을 완전히 깨뜨린다. 대체의학 전문가이자 베스트셀러 작가인 안드레아스 모리츠는 백신이 질병을 예방할 수 없을 뿐더러 백신을 구성하는 합성 화학물질과 유전물질이 몸의 면역 체계를 망가뜨린다고 주장한다. 때로는 자가면역 장애, 유아 돌연사 증후군, 자폐증 등의 심각한 부작용까지 유발할 수 있다는 것. 저자는 제약 회사, 의료 기관, 정책 입안자 등으로 구성된 '백신 카르텔'의 이해 관계와 질병에 대한 대중의 막연한 공포, 그리고 이를 부추기는 대중매체가 백신 만능주의를 불러왔다고 지적한다. 홍역, 백일해 등의 감염성 질병은 현대 의학의 수혜를 받아 거의 사라진 것처럼 포장됐지만 사실 현대인의 영양 및 위생상태가 개선되면서 백신이 출시되기 전 이미 90% 이상 감소됐다는 설명이다. 결국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건강한 식습관을 유지
기득권이라는 용어가 낯설지 않지만, 우리 삶에 생활 용어로 깊숙이 들어온 것은 전적으로 ‘박근혜-최순실 사태’ 덕분이다. 그들로 인해 안개처럼 자욱하던 용어의 추상성이 구체적 영향력으로 인지하고 체감할 수 있었다. 기득권이 무엇인지 묻는다면, 선뜻 대답하긴 어렵다. 문제는 우리가 기득권의 실체에 무지할수록 기득권층에겐 이득이라는 점이다. 하층계급과 소수의 탄압에 관심을 보여온 저자 오언 존스는 기득권을 ‘권력을 가진 소수집단’으로 정의한다. 다수에 맞서 자신의 이익을 지키려는 자들, 즉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권력집단이라는 것이다. 이 기득권층을 탄탄하게 만든 주역으로 저자는 우익 이론가들을 지목한다. 하이에크로 대변되는 자유방임주의 이론가들은 부자감세, 규제철폐, 민영화 등을 외치며 전후에 합의된 사회민주주의를 부정했고, 국가와 공공지출의 의미를 악마화하는 데 앞장섰다는 게 그의 해석이다. 이를테면 영국의 납세자동맹 같은 단체는 납세자 권익을 옹호한다는 명분을 내세웠으나 실은 복지기
투자? 주위를 둘러보면 대부분 사람은 부동산과 주식 얘기는 해도, 투자 얘기에는 인색하다. 그것도 해외 투자라고 하면 반기를 드는 이가 한둘이 아니다. 이를 증명하듯, 우리는 해외 투자 실패 사례를 또렷이 기억하고 있다. 대표적 사례가 2007년 10월 출시한 미래에셋의 인사이트 펀드다. 한 달 만에 4조 원을 끌어모은 이 펀드는 설정 이후 터진 금융위기로 이듬해 연간 손실률이 50%가 넘었다. 이 책의 저자도 1년 치 연봉을 날렸다. 이보다 10년 전인 1998년 ‘IMF 사태’로 불리는 외환위기 땐 더 지옥이었다. 해외 펀드의 흑역사는 30여 년간 반복됐다. 큰 실패만 기억하니, 작은 잇따른 성공들은 눈에 차지 않는 게 인지상정일까. 글로벌 위기와 해외 투자에 대한 한국인들의 트라우마는 돈을 굴리는 방식에서도 여실히 드러난다. 2012년 한국 투자자들은 자금 4분의 3을 부동산에, 나머지 절반은 예금에 쏟아부었다. 전체의 15%에 못 미치는 금융 투자 자산 중 해외 투자 비중은
'평생 직장'은 없다. 그렇다고 미래를 보장해주는 '직업'을 찾는 것도 쉽지 않다. 세계경제포럼(WEF)은 지난해 발표한 '직업의 미래' 보고서에서 인공지능 발달과 기계화로 인해 2020년까지 사무·행정 직군의 화이트칼라 일자리 약 475만개가 사라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한국의 상황만 한정해서 보면 좀 더 암울하다. 2월 기준 실업률은 5%로 7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임금근로자 중 정규직 비율은 2001년 이후 꾸준히 감소하고 있는 실정이다. 산업 구조가 바뀌고 고용 시장이 빠르게 재편되고 있지만 다수의 사람들은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똑같이 정해진 일만 하며 살아간다. 신간 '당신의 직업이 사라진다'는 "한국의 화이트 칼라들은 인공지능(AI)과 로봇 때문에 일자리가 줄어들 것을 알면서도 몰려드는 업무에 정작 자신이 처한 현실을 돌아볼 틈이 없다"며 지금 한국의 상황을 냉정하게 진단한다. 책은 '드론과 인공지능, 환경파괴와 자본충성주의'를 위기의 원인으로 꼽으며 "(한국은)
학벌, 스펙, 좋은 직장…. 한국 사회에서 '엘리트'는 대체로 부정적인 이미지로 인식됐다. 하지만 새 책 '엘리트 마인드'가 말하는 엘리트는 일과 삶에서 탁월한 도전을 보여주고 반드시 성공하고야 마는 사람이다. 책은 이들이 자신의 최대치를 이끌어내고 한계에 도전했다는 공통점이 있다고 분석한다. 미국 리더십 컨설턴트이자 스포츠 심리학자 스탠 비첨 박사는 독보적인 성공을 거둔 이들에게서 발견되는 특별한 정신의 힘을 '엘리트 마인드'라고 명명한다. 다년간의 심리 상담과 리더십 코칭 사례를 통해 엘리트 마인드의 필요성을 이야기하고 실천법을 알려준다. 비첨 박사는 승리와 성공은 타고난 재능이나 환경이 아닌 '마인드'에 의해 결정된다고 주장한다. 여기서 마인드란 생각, 감정, 열망에 국한되지 않는다. 오히려 성공은 행위를 규정짓는 무의식을 어떻게 통제하느냐에 달렸다. 따라서 무의식 차원을 통제하는 자기 신념, 자기 확신, 자기 예언이 중요하다. 저자는 "기대가 성과를 좌우한다. 승리를 원하는
'프레임 대 프레임'은 '이념보수'를 내세우는 조선일보, '실용보수'를 내건 중앙일보, '민족, 민중, 민주' 언론을 주창하는 한겨레가 문재인, 안희정, 이재명, 안철수, 유승민, 김무성 등 차기 대선주자들을 어떤 프레임 속에서 다루는지 낱낱이 분석한 책이다. 중도 사퇴를 선언한 박원순과 반기문의 사례도 함께 담겼다. 한 정치인의 같은 행보를 두고 세 언론이 전혀 다른 해석을 내놓은 정리서다. 저자는 언론이 정치인을 다룰 때 "살리고 싶으면 미래를 이야기하고, 죽이고 싶으면 과거에 가두라"는 프레임이 작동한다고 분석한다. 언론의 프레임 전쟁은 성공할 때도 실패할 때도 있다. 프레임에 휘둘리지 않기 위해 정치인에게 가장 중요한 원칙은 상대가 벌인 판으로 들어가지 않는 것이다. 반대로 유권자 입장에선 프레임 그 너머를 보는 눈이 필요하다. 각 언론이 어떤 방식으로 정치인의 이미지를 재가공하는지 알고 있을 때 언론이 강요하는 후보가 아닌 자신만의 판단 기준으로 후보를 선택할 수 있다.
오늘날 서울을 이해하는 것이 한국사회를 이해하는 첫걸음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2015년 인구주택총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인구는 약 5100만 명. 그중 5분의 1에 달하는 990만 명이 서울에 산다. '서울사회학'은 서울을 여러 각도로 조명한 책이다. 18명의 사회학자가 모여 '건강', '광장', '강남', '호텔', '편의점' 등의 키워드로 서울을 이야기한다. 불평등, 일상생활, 소비문화, 소수자 등 4개의 큰 주제 속 14개 작은 장으로 구성됐다. 1부에서는 서울 내 불평등이 심화하면서 청년계층을 중심으로 삶의 질이 크게 저하되고 있음을 지적한다. 1990년부터 현재까지 서울의 평균 소득 수준은 높아졌지만 상층과 중층 인구는 줄고 하층이 크게 늘었다. 25개 자치구별로 시민들의 건강 수준도 확연한 차이를 드러냈다. 서울 인구의 절반이 무종교인 탈종교화 현상도 주목할 만하다. 저자는 "서울은 전국의 젊은이들을 흡수해 가족을 이루고 후속세대를 만들지 못하게 하는, 그야말로 젊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