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끈따끈 새책
다양한 신간과 서평을 통해 사회, 경제, 건강, AI, 예술 등 현대인의 삶을 둘러싼 주요 이슈와 트렌드를 소개합니다. 전문가의 통찰과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미래를 준비하는 데 도움이 되는 깊이 있는 정보를 제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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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에 대한 진정한 탐색은 아직 멀었다." 책 '오브 아프리카'는 나이지리아 출신 노벨문학상 수상자 월레 소잉카가 아프리카에 대한 세계인들의 뿌리 깊은 편견에서부터 아프리카 대륙 내부 문제에 이르기까지 세세하게 설명한다. 나이지리아에서 군사정부와 내전을 겪으며 자란 '내부인'으로서의 경험과 세계 평화운동과 인권향상을 위해 전 세계를 다니며 얻은 경험을 토대로 풀어냈다. 그는 세계인들의 편견에 맞서면서도 종족, 종교, 정치를 빌미로 대륙을 인권의 사각지대로 내모는 아프리카 정치인들과 종교 지도자들에게 냉소와 분노의 시선을 보내기도 한다. 제국주의 쟁탈전이 된 대륙이 과거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20세기 내내 근본주의와 배타주의에 시달렸던 전쟁과 갈등의 역사를 보여준다. 소말리아, 르완다, 수단의 다르푸르 내전의 상처는 아직 아물지 않았다. 군부독재, 기독교와 이슬람 간 종교 갈등, 자원과 권력을 둘러싼 종족 간의 분쟁 역시 끊이지 않는다. 제국주의 식민지에서 해방된 뒤에 오히려 신
'추사체'를 만들어낸 김정희, 후대엔 최고의 명필로 꼽히지만 당대엔 '괴기스러운 취미'로 보는 시각도 적지 않았다. "근자에 들으니 제 글씨가 세상 사람의 눈에 크게 괴(怪)하게 보인다고들 하는데 혹 이 글씨를 괴하다고 헐뜯지나 않을지 모르겠소." 추사의 편지에는 자신의 개성을 알아주지 못하는 세상에 대한 걱정과 하소연이 담겨있다. 그럼에도 당대의 안목들은 추사의 진가를 알아봤다. 동시대 문인인 유최진은 그를 적극 옹호하곤 했다. "추사의 글씨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자들은 괴기한 글씨라 할 것이요, 알긴 알아도 대충 아는 자들은 황홀하여 그 실마리를 종잡을 수 없을 것이다." 예술작품의 가치는 작품성 그 자체로만 완성될 순 없다. 작품의 가치를 발견하는 안목들의 평가가 뒤따라야 한다. 시대에 따라, 상황에 따라 같은 작품의 가치는 절하되기도 하고, 다시 올라가기도 한다. '국보순례', '명작순례'를 펴냈던 유홍준 교수가 바로 이 '안목'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새 책을 펴냈다. '유홍
세계 자본주의는 점점 보수·폐쇄화로 치달으며 잿빛 물결로 넘실거리고 시장은 아직 준비가 덜 된 채 제4차 산업혁명의 시대를 목전에 두고 있다. 불안이 넘치는 자본주의 시대에 대처하는 영리한 해법은 없을까. 찰슨 햄든-터너 등 석학 2명이 지은 ‘의식 있는 자본주의’와 최윤식 등 미래학자 2명이 내놓은 ‘제4의 물결이 온다’에서 미리 본 해답은 합계 1000 페이지에 이르는 방대한 분량만큼이나 논리적이고 설득적이다. 100여 년 가까이 위기 상태에 놓인 자본주의에 대한 처방은 ‘의식의 열린 태도’에서 시작된다고 저자는 지적한다. 공동체보다 개인주의를 강조하고 부의 창조보다 돈 벌기에 집중하는 현재의 영미식 자본주의가 과연 타당한 것인가. 찰슨 햄든-터너 등은 다양성의 수용이 부의 재창조에 필수 요건이라고 강조한다. 중국의 괄목할 만한 성장이나 독일어권 미텔슈탄트의 놀라운 유연성, 싱가포르의 동·서양의 조화, 전 세계에서 부상하는 이민자 공동체 등이 모두 미래 자본주의의 표상이다. 주
저자는 지난 36년간 우리나라 환율 변동 그래프를 깎아지른 기암절벽을 담은 한 폭의 산수화와 비교한다. 1997년 외환위기와 2008년 금융위기를 기점으로 원/달러 환율은 굴곡진 산길을 걸어왔다.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한 지금, 우리는 또 한 번 환율 대변동의 시기를 직면했다. 환율은 일상생활부터 투자활동까지 광범위하게 영향을 미친다. 여행을 가기 전 환전을 위해 환율을 살피거나 해외로 돈을 송금해야 할 때는 물론, 해외주식 투자나 해외에 자회사를 설립할 때 환율에 따라 불과 며칠에서 몇 주 차이로 액수가 크게 달라질 수 있다. 환율을 모르면 얼마나 손해보냐고? 책에서 언급된 한 사례를 들어보면 이렇다. 대학생 한 씨는 '포켓몬 고'(POKEMON GO)의 흥행을 예상하고 닌텐도 주식 40주를 매수했다. 닌텐도 주가가 1만5000엔인 시점에 한 씨는 총 720만원을 투자했다. '포켓몬 고'가 대박이 나자 닌텐도 주가는 3개월 만에 2만5000원으로 67% 수직상승했다. 한 씨는
애플TV의 리모컨엔 3개의 버튼만 있다. 리모컨에 반드시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구성원들이 치열하게 토론한 결과 3개의 버튼만 남긴 것이다. 78개의 버튼이 빼곡하게 들어찬 구글TV의 리모컨과 대조적이다. 이처럼 간결한 애플의 리모컨 탄생 배경엔 화가 피카소가 영감을 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바로 피카소의 '황소' 연작이다. 이 연작은 그가 한 달 동안 황소를 꾸준히 관찰하며 단순화한 과정을 보여준다. 황소의 본질만 남기려는 시도다. 결국 피카소는 10개 남짓의 단순한 선 만으로 황소를 표현하는데 성공한다. 애플의 리모컨은 피카소의 영감을 차용했다는 설명이다. 책 '화가의 통찰법'의 저자 정인호 GGL리더십그룹 대표는 예술작품을 '감상'하는데서 그치지 않고 회사 경영방식에도 활용할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예술이 밥 먹여준다"는 주장이다. 피카소를 포함해 고갱, 고흐, 마네, 세잔, 칼로, 달리 등 서양미술사를 잇는 굵직한 화가들의 작품을 분석하는 과정을 통해 예술가들의 통찰력을 어떻
"웃으면 행복해져요." 수많은 행복 전도사들은 일부러라도 웃으라고 권한다. 하지만 새 책 '나는 힘든 감정을 피하지 않기로 했다'의 저자 에즈라 베이다는 "행복한 듯이 행동한다 해도 행복해질 수 없고 그건 아주 피상적인 행복일 뿐"이라고 지적한다. 진정 행복하기를 바란다면 우리가 행복해지기를 원한다는 걸 인정하는 동시에 우리가 대체로 행복하지 않다는 것도 인정하는 것이 먼저라고 말한다. 돈을 많이 벌고, 좋은 인간관계를 맺고, 유명해지면 행복해질까. 저자는 "외부 조건에 의존하는 행복이란 모래 위에 집을 짓는 것과 같다"고 말한다. 행복은 그저 기분 좋은 상태를 의미하는 게 아니다. 삶의 고통스러운 측면까지 인정하는 것이 저자가 말하는 참행복이다. 저자는 가장 깊고 가장 오래 지속되는 행복은 사람마다 다른 '타고난 행복기준점'이나 '외부 환경'에 의존하지 않는다고 설명한다. 나아가 지속적인 행복을 낳는 진정한 원천은 불행 속에도 내재돼 있으며 그 불행이 오히려 행복으로 가는 문이
빅 데이터, 인공지능(AI), 공유경제, 소셜 네트워크, 3D 프린팅 등 쉴 새 없이 쏟아지는 디지털 기술로 인해 비즈니스 환경은 급격히 변하고 있다. 이런 디지털 기술을 활용하는 능력은 기업 경쟁력의 바로미터가 되었다. 전 세계 매출액 5억 달러 이상의 기업 391개를 조사한 결과 디지털 역량이 높고 리더십이 뛰어난 기업의 매출 지표는 업계 평균보다 9% 높았고, 이익률 지표는 20% 높았다. 반면 디지털 역량이 부족하고 리더십도 떨어지는 기업의 매출지표는 평균보다 -4%, 이익률은 -26%로 부진했다. 새 책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은 디지털 역량이 높고 리더십이 뛰어난 기업을 디지털 마스터로 분류하고, 어떤 과정을 거쳐 역량을 갖출 수 있었는지 분석한다. 50여 개 기업 150명의 임원 인터뷰를 진행한 저자들은 성공적으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수행하기 위한 요소를 뽑아내고 디지털 역량과 리더십 역량을 높이는 과정을 설명한다. 디지털 마스터는 기술을 바라볼 때 기술 그 자체가
"'지금-여기'에서 출발한 책은 현재진행형 문제에 도발적으로 현상을 진단하고 근원적인 질문을 제기한다. 이제까지 당연하게 생각한, 남성이 '디폴트'로 상정되는 세상이 '옳은' 것인가. 우리에겐 더 많은 의심이 필요하다." ('기획의 말' 중에서) 국내 페미니즘은 메르스 갤러리를 통해 온라인 페미니즘 운동이 활성화된 2015년을 원년으로 부흥기를 맞았다. 출발은 '메갈리아'다. '미러링'(상대방의 언행을 똑같이 따라 하는 것)이라는 방법론 등과 관련해 많은 논란이 있지만 현재 한국 사회의 페미니즘을 이야기할 때 메갈리아는 빼놓을 수 없는 존재다. 페미니즘은 수천 년간 남성 중심적으로 쌓아 올려진 세계를 의심하는 데서 출발한다. 여성이 참정권을 갖고 법리상 남성과 동등한 권리를 갖게 된 기간은 길지 않다. 이미 공고한 체제에 균열을 내는 것이기 때문에 논란을 빚을 수밖에 없다. 모두를 불편하게 만든다. 그러나 페미니즘이 추구하는 것은 모두에게 동등한 '인간적인' 삶이다. 이 책은 기존
인간이 염소가 됐다. 영국 디자이너 토머스 트웨이츠다. 그는 근심, 걱정, 후회, 스트레스 등 인간의 고통으로부터 벗어나고자 직접 염소의 삶에 뛰어들었다. 염소의 신체를 갖추고 그들처럼 '4족보행'을 하며 알프스 산맥을 건너는 프로젝트를 펼친다. 이른바 '염소인간'(GoatMan) 프로젝트다. 시작은 사소했다. 슬럼프에 빠진 시기 문득 떠오른 생각에서 비롯됐다. "인간이 아닌 다른 동물이 되어보는 건 어떨까?"하는 질문이다. 황당무계한 계획은 런던의 한 생명과학연구소가 지원금을 제공하기로 결정하면서 현실화된다. 그는 염소의 영혼을 알기 위해 덴마크 주술사를 만나고 동물행동학자와 신경과학자 등을 만나 염소의 마음과 몸을 탐구한다. 수의사와 의수족 제작자 등을 만나선 인공 다리와 흉부 보호대 등을 제작, 염소의 골격을 갖춘다. 그리고 알프스 산맥에서 풀을 뜯는 염소 떼의 삶에 뛰어든다. 목표는 네발로 기어 알프스 산을 넘는 것이다. 책 '염소가 된 인간'은 "인간은 존재론적 고통으로부
'편안한 당신'은 비만과 질병에 걸릴 수밖에 없다. 다른 포유동물에 비해 느리고 약한 '형편없는 사냥꾼' 인간은 먹거리를 찾아 계속해서 몸을 써야 하지만 달라진 생활 습관은 질병을 키웠다. 다니엘 리버먼 미국 하버드대학교 교수는 인류 질병의 근원이 자본주의에 빠져 편안함만 추구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그는 평발인 사람들이 늘어난 이유도 '신발' 탓이라고 지적했다. 케냐에서 맨발로 생활하는 사람들 대다수는 평발이 아니지만 발 근육이 위축된 미국인의 25%가 눌린 평발이라고 설명했다. 리버먼 교수은 세계적 인문·과학 도서 편집인으로 알려진 '존 브룩만'을 통해 이 같은 생각을 세상에 알렸다. 존 브룩만은 21년 전 창립한 지식공유 모임을 토대로 집대성한 '베스트 오브엣지' 마지막 시리즈에서 최첨단 생명과학의 쟁점에 대해 조명한 5번째 책 '궁극의 생명'을 출간했다. 이 책에는 세계적 베스트셀러 '이기적 유전자' 저자 리처드 도킨스 옥스퍼드 대학교 교수를 비롯해 미국 하버드대학교 에드워
“내 이름은 ‘하얀 석탄’이다. 그것도 하얀 석탄이다.” 최소한 나이를 수만 년 먹은 ‘나, 석탄’을 1인칭 화자로 내세워 작가가 그의 토로를 받아쓴 형식의 글이다. 저자인 이대환 작가는 책 ‘하얀 석탄’을 통해 지진, 미세먼지, 이산화탄소, 녹지, 미관, 국토의 조건 등을 두루 살펴본다. 한국의 바른 전력정책을 모색하는 책이지만 글은 딱딱하고 건조한 논문 냄새를 전혀 풍기지 않는다. 시종일관 문학적인 에세이로 풀어낸다. 누구나 쉽게 읽어낼 표현과 문장으로 가되 문학적 품위가 그 안에 녹아들어야 한다는 원칙을 지켜낸 책이다. 이 책에서 말하는 ‘하얀 석탄’이란 질산화산소(녹스), 황산화산소(삭스), PM2.5 같은 미세먼지, PM10 같은 먼지, 일반먼지 등을 배출하는 수준이 제로베이스에 가깝고 이산화탄소를 따로 빼돌리는 ‘제3세대 석탄화력발전소’를 가리킨다. 저자는 우리나라에서 ‘하얀 석탄’이라 부를 제3세대 석탄화력발전소 구축이 충분히 가능하다고 본다. 일본, 한국 등 여러 나라
"각방은 마치 상대를 저버리거나 사랑이 식은 것처럼 아주 부정적으로 받아들여지죠. 함께 자야 한다는 이 신화는 어째서 이렇게 깨기 힘든건가요?"(p.97) 침대는 부부관계의 핵심이면서 부부관계를 구축해 가는 데 걸림돌이 되기도 하는 모순적인 상징물이다. 이 모순은 사람이 애정과 개인적 안락을 동시에 바란다는 사실에서 비롯된다. 새책 '각방 예찬'은 '혼자'와 '함께' 사이에서 고민하는 150여 커플(부부)의 목소리를 담아냈다. 30년 넘게 부부관계를 연구해 온 저자 장클로드 카우프만은 "더 잘 사랑하려면 떨어져서 자야 한다"고 말한다. "같이 자는 한 침대는 사랑을 죽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부부 생활 초기에는 함께 자는 데서 오는 불편함을 자각하지 못한다. 사랑하는 사람과 좀 더 가까워져 한몸이 되기만을 바란다. 하지만 이런 시기는 오래가지 않는다. 머지않아 곧 '개인'이 다시 고개를 든다. 자신만의 공간을 확보해 혼자 안락하게 있고 싶어지는 것이다. 여기서부터 갈등이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