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끈따끈 새책
다양한 신간과 서평을 통해 사회, 경제, 건강, AI, 예술 등 현대인의 삶을 둘러싼 주요 이슈와 트렌드를 소개합니다. 전문가의 통찰과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미래를 준비하는 데 도움이 되는 깊이 있는 정보를 제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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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톱에 매니큐어를 한 남자를 마주친다면 어떤 생각이 들까. '혹시 성소수자는 아닐까'하는 생각이 먼저 들지는 않을까. '매니큐어 하는 남자'라는 책 제목은 이러한 문제의식에서 출발했다. 저자인 강남순 텍사스 크리스천대학교 브라이트 신학대학원 교수의 강의실엔 다양한 학생들이 있다. 청록색 매니큐어를 한 남성, 머리카락을 다 자른 여학생, 이성애자, 동성애자, 트렌스젠더, 무신론자 등 타인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한 다양한 방식으로 자신을 드러낸다. 그 누구도 특별한 시선으로 서로를 보지 않는다. 그저 같은 강의를 듣는 학생일 뿐이다. 저자는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의 인권에 대해 얘기하며 인간으로서 권리는 사회 정의 구현과 관련된 문제로 접근해야한다고 강조한다. 이 밖에도 인간의 자유·평등·정의를 위해 사유하고 실천하는 저자의 다양한 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 독일 철학자 블로흐의 '낮꿈'(Daydream) 개념을 인용해 '보다 나은 세상을 희망하기'에 대한 이야기도 있다. 밤꿈은 의지와
우울증은 '마음의 병'이라고 부르면서도 '뇌 속 호르몬 불균형' 때문이라며 약으로 치료를 시도한다. 하지만 약만으로는 치료할 수 없다는 것을 방증하듯 우리 사회에는 우울증을 호소하는 이가 많다. 매년 성인 10명 중 1명 이상은 우울감을 경험하고 100명 중 5명은 자살에 대한 생각 등이 2주 이상 지속되는 주요우울장애를 살면서 한 번이라도 겪는다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병원을 찾는 발걸음은 좀처럼 늘어나지 않는다. 세계적 르포 전문기자이자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작가인 저자도 10대 시절부터 10년 넘게 우울증 약을 먹어왔지만 우울과 불안으로부터 벗어날 수 없었다. 그는 전 세계 수억 명의 사람들이 자신과 같이 우울하고 불안해하는 이유를 추적하기 위해 3년 넘는 기간에 약 6만5000㎞의 여정을 소화하며 200여명을 만나 인터뷰했다. 저자는 우울증을 연구하는 세계적 정신의학자, 심리학자, 저명한 사회과학자뿐만 아니라 심각한 수준의 우울과 불안을 겪은 후 회복한 사람들과의 만
분명 우리나라 전통음식은 아니지만 너무나도 친숙하고도 익숙한 짜장면. 한때 어머님은 짜장면이 싫다고 하시며 자식이 먹는 모습만 바라볼 정로도 비싼 몸값을 자랑했지만 이제는 간단한 한 끼로 때울 수 있는 대중적인 음식이 됐다. '짜장면 박사'로 불릴 정도로 짜장면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지닌 저자는 한중일 삼국을 잇는 문화의 연결고리로서 면발을 재발견했다. 짜장면과 동아시아 문화의 연관관계가 저자의 뇌리를 스치고 지나간 것은 어느 날 중국집 식탁 위에서였다. 그는 하루에 700그릇이 소비되는 짜장면과 짬뽕, 우동, 울면이 한 식탁 위에 올라온 것을 보고 이들 메뉴의 국적과 정체성이야말로 동아시아 판도를 구성하고 있다고 봤다. 저자가 주목한 것은 음식의 힘이다. 남북 정상과 냉면부터 장제스와 우육면, 대만의 전 국민당 주석 롄짠과 중국 국가주석 시진핑 그리고 뱡뱡멘 등 역사적 순간에 등장한 음식의 사례를 제시하며 상징성을 하나씩 짚어나갔다. 음식을 통해 한중일 삼국 문화를 이어나가면서
"외롭고 아프다고 소리 높여 외쳤지만 누구도 우리의 목소리를 귀담아듣지 않았다. 숲을 두드리는 헬리콥터처럼 우리도 그렇게 답답한 가슴을 두드리며 거칠고 뜨거운 시절을 지나고 있었다." 2003년 '작가세계' 신인상으로 등단한 시인 박후기의 장편소설 '옆집에 사는 앨리스' 속 내용이다. 박 시인은 지난 2006년 신동엽문학상 수상 시집을 통해 기지촌 풍경을 잔잔하게 드러낸 바 있다. 이번에는 소설을 통해 아직도 현재진행형인 기지촌의 과거 이야기를 그렸다. 소설 속 주인공들은 질풍노도의 시기를 지나고 있는 열아홉 청춘들이다. 1980년대 초 미군기지 훈련장이 있는 숲속의 집을 배경으로 10대들의 사랑과 절망에 관한 이야기가 흥미롭고 가슴저리게 펼쳐진다. 부모로부터 가난과 비극적 현실을 물려받았지만, 주인공들은 음악과 문학에 취해 자신들의 운명의 굴레를 벗어나고자 애쓴다. 제목은 1970~1980년대 인기를 모은 영국 록그룹 스모키의 노래 'Living Next Door to Alice
◇삶-DMZ 解寃歌(홍찬선 지음, 넥센미디어 펴냄) 올해 남북 정상회담이 3차례 열리고 군사적 긴장완화를 위한 조치들이 이뤄지면서 한반도 화해 분위기가 무르익었다. 저자는 언론계에 오랫동안 종사하면서 몸소 느낀 평화의 바람을 서사시로 풀어냈다. 단순히 감상적으로 평화와 통일을 노래한 것이 아니라 분단이 아픔과 냉엄한 안보 현실을 서사시를 통해 객관적이고 입체적으로 소개했다. DMZ(비무장지대)뿐만 아니라 낙동강 전선 등 6.25전쟁 후방 격전지, 그리고 압록강과 두만강, 백두산까지 직접 찾아가 느낀 시상을 명쾌한 필치로 그려냈다. 납북자들의 아픔도 빼놓지 않고 담아내 단절된 민족의 역사가 하루빨리 이어지기를 바라는 마음을 진정성 있게 풀어냈다.(320쪽/2만원) ◇위장환경주의(카트린 하르트만 지음, 에코리브르 펴냄) 최근 기습한파의 원인으로 지구 온난화가 지목되면서 기온 상승이 주목받고 있다.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기 위해 전 지구적으로 다양한 노력을 펼치고 있으나 결과는 신통치 않
군중 속에 혼자 춤을 추는 사람이 있다. 사람들은 반응을 보이지 않는다. 그러다 2~3명이 함께 춤을 추기 시작한다. 그제서야 나머지 사람들도 춤을 추기 시작한다. 처음 춤을 따라 추기 시작한 2~3명을 '최초 추종자'라 할 수 있다. 먼저 시작하는 사람을 받쳐주는 최초 추종자 몇 명이 함께하면 결국 모든 사람이 움직이게 된다. 이같은 원칙은 사회의 변화를 만드는 일에도 적용할 수 있다. 체인지메이커들은 사회 변화를 위해 남들이 가지 않은 길을 간다. 여기에 지지와 도움이 더해지면 체인지메이커들이 기부와 투자를 하고, 이들 사업이 지속 가능해진다. '당신은 체인지메이커입니까?'는 저자가 직접 체인지메이커 20명을 만나 인터뷰하고 자신의 생각을 곁들여 엮은 책이다. 저자는 학창시절부터 사회를 변화시키는 일에 관심을 갖고 소셜 섹터에서 활동하는 데 주저함이 없었다. 이 책 역시 세상에 만연한 사회문제들이 방치되고 악화되기만 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만들었다. 권혁일 해피빈 이
수명을 다했을 때 주인이 장례까지 치러주는 반려로봇, 집앞까지 투약법이 상세히 적힌 약을 배송해주는 아마존의 헬스케어 산업, 재난·재해 현장에서 위험한 작업을 수행해 주는 원격제어 로봇... 차두원 과학기술기획평가원 혁신전략연구소 정책위원, 조영신 SK경영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 등 인공지능, 빅데이터, 블록체인, 모빌리티, 사물인터넷 등 해당 분야 전문가 9인이 전문 지식과 상상력, 쓴소리 등을 담아 기술과 사회, 세상의 미래가 담긴 견해를 모았다. '포워드 2019 미래를 읽다'(한스미디어 펴냄)라는 책을 통해서인데 저자들은 내년을 기술의 캄브리아 대폭발 시기라고 명명했다. 최근의 기술진화를 5억4000만년 전 캄브리아기 생물이 대거 출현한 이른바 '생명 대폭발기'와 연결지은 것이다. 연구자들의 머릿속과 실험실에서만 존재하던 제품과 서비스들이 머릿속에서, 공장으로 일상으로 무대를 옮겨갈 수 있다는 것. 하지만 저자들은 낙관적인 견해만 내놓지 않는다. 대표저자인 차두원 박사는 "최근
몸에 과학을 투영해 지식을 만들어내면 ‘진리’로 둔갑하기 일쑤다. 그 진리는 어떤 살상무기보다 훨씬 강력해 가진 자의 합리화 도구로 애용됐다. 특히 몸과 관련된 지식은 불변의 진리처럼 보인다. 루드빅 히르쉬펠트는 혈액형을 ‘과학’의 도구로 이용해 민족과 인종을 처음 설명한 사람이다. 그는 마케도니아 전장에서 16개 국가, 군인 8500명의 피를 뽑아 ‘생화학적 인종계수’(AB형+A형/AB형+B형)라는 지수를 만들었다. A형 인자를 가진 사람이 B형 인자를 가진 사람보다 더 진화했다는, 인종주의적 전체를 담은 지표다. 일제강점기에 일본인은 이 지표를 그럴듯하게 활용했다. 인종계수를 측정하면서 일본과 가까울수록 인종계수가 높다는 계산을 통해 일본인의 우위를 증명한 셈이다. 일본과 가까운 전남은 1.41, 가장 먼 평북은 0.83 같은 식이었다. 2016년 담배회사 필립모리스는 서울대 보건대학원에 4년간 1억 원의 장학금을 제안하면서 ‘덜 해로운 담배 선택권’, 즉 전자담배에 대한 연구
제조업 시대가 가고 소프트웨어 기업 시대가 온 줄 알았는데, 상황은 묘하게 돌아가고 있다. 제조업은 죽지 않고 다만 변신하고 있었을 뿐이다. IT(정보과학) 기업들에 가려 숨죽이던 제조업이 디지털화와 플랫폼 구축으로 세계 곳곳에서 부활의 청사진을 쏘아 올리고 있다. 미국 항공기 제조사 록히드 마틴은 ‘적층 가공’(AM, additive manufacturing) 기술을 도입해 F35 전투기의 동체와 내부 전체를 약 3개월 만에 프린트할 수 있다. 흔히 3D 프린팅은 예쁜 장신구 기술이나 소형 시제품의 설계와 관련된 생산 시설로 쉽게 정의되지만, 항공 기술에서 보듯 혁명적 제조방식의 선두주자로 각광받는다. 전통적 기술을 이용하면 동일한 전투기를 제조하는 데 2, 3년이 걸리던 것과 비교하면 엄청난 발전이다. 록히드마틴의 목표는 이제 제작 기간을 3주로 단축하는 것이다. 더욱 인상적인 장면은 전투기를 기지로 복귀시키지 않고 AM 기술을 통해 전투 현장에서 즉각 프린트할 수 있다는 점이
◇자동화된 불평등(버지니아 유뱅크스 지음, 북트리거 펴냄) 컴퓨터 코드 뒤에 가려진 현대 국가의 통치 방식을 빈곤 가정, 사회복지사, 정책 입안자, 활동가 등의 증언을 통해 세밀하게 되살린 문화기술지이자 프로프타주다. 저자가 2014년부터 체계적인 조사에 착수해, 미국의 공공 정책에 도입된 데이터마이닝, 정책 알고리즘, 위험 예측 모형의 실상을 파헤친다. 여러 공공 정책을 두루 다루며 첨단 기술 도구가 이들 제도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 규명한다.(김영선, 홍기빈(해제) 옮김/400쪽/1만6800원) ◇팝업시티(음성원 지음, 이데아 펴냄) 팝업시티는 유휴 공간을 잠시 '팝업'해 활용 혹은 공유할 수 있게 하자는 도시계획이다. 저자는 도시전문 기자로 활동하다 현재는 숙박공유 플랫폼 에어비앤비에 합류해 공유 경제 활성화에 힘을 보태고 있다. 주거와 생산, 업무, 관광 등이 같은 공간에서 한꺼번에 이뤄지는 세상으로 변화하는 상황에서 기존의 고정된 도시계획 체계를 탈피해 새로운 도시계획이
프라이버시는 여전히 지켜야 할 인간의 마지막 보루일까. 아마존의 전 수석 과학자이자 저자인 안드레아스 와이겐드는 “우리가 프라이버시라는 낡은 개념에 갇혀 데이터가 주는 혜택을 충분히 누리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소셜 데이터 혁명의 시대에 프라이버시는 데이터를 이용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과정에서 소비되는 하나의 자원으로 재정의돼야 한다는 것이다. 핵심은 기업이 우리를 투명하게 들여다보듯 우리도 그들을 투명하게 들여다볼 방안을 찾는 것. 기업들은 수집한 개인 데이터를 마케팅 수단 이상의 자원으로 활용한다. 페이스북이 보유한 개인정보는 에어비앤비 등 다른 서비스를 이용할 때 신원 보증의 역할을 하며, 링크드인의 방대한 학력 및 경력 데이터는 특정 대학에 진학할 경우 특정 직업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수치로 보여준다. 하지만 우리는 그 데이터에 접근할 수 없다. 이런 힘의 불균형 상태를 개선하기 위해 저자는 두 가지 원칙을 제시한다. 투명성과 주체성이 그것. 자신의 데이터에 대한 알
2019년 최저임금은 8350원(시급)으로 올해 대비 10.9% 인상됐다. 최근 한 조사에 따르면 국내 주요 대기업 10곳 중 7곳은 최저임금 때문에 임금체계 개편을 단행했거나 검토 중이다. 기업 측은 인건비 부담으로 임금체계를 손보고 일자리를 줄이는 반면 한편에선 최저임금이 올라가도 임금수준이 낮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최저임금은 이론상 모든 노동자가 빈곤을 면하고 약간의 경제적 안정과 존엄을 누릴 수 있을 만큼의 소득을 보장하는 임금이다. 하지만 노동전문 기자인 저자는 최저임금이 원래 목적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저자가 내놓는 해법은 심화된 부의 양극화 문제를 해결할 방안으로 '최고임금'을 도입하는 것이다. 연소득에 상한선을 정하고 이 상한선을 최저임금에 연동하자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가장 취약한 사회계층을 착취하려는 특권층의 강한 동기가 약화된다고 저자는 전망한다. 이 책에 따르면 최저임금과 최고임금이 연동된 사회에서는 극빈층의 소득이 먼저 증가해야만 최고 부유층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