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끈따끈 새책
다양한 신간과 서평을 통해 사회, 경제, 건강, AI, 예술 등 현대인의 삶을 둘러싼 주요 이슈와 트렌드를 소개합니다. 전문가의 통찰과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미래를 준비하는 데 도움이 되는 깊이 있는 정보를 제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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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키들의 사기 행각'으로 치부됐던 전신마취 수술이 유럽에 확산될 수 있었던 건 출산의 고통을 참지 못했던 빅토리아 여왕 때문이었다. '짐이 곧 국가다'라는 말을 남긴 '태양왕' 루이 14세는 베르사유 궁전에서 아내와 아들 등 많은 사람들이 지켜보는 다운데 총리의 손을 붙잡고 침대에 엎드려 치루 수술을 받았다. 당시 프랑스 국민이 다 아는 거의 공개적인 수술이었다. 네덜란드 현직 외과 전문의가 쓴 '메스를 잡다'에는 이처럼 실제 인물들의 삶에서 일어난 수술에 관한 이야기 28개가 담겼다. 보통의 역사서였다면 주목하지 못했을 순간들을 생생하게 펼쳤다. 암살범이 쏜 총에 맞아 뇌 일부가 사라진 상태로 수술실에 도착한 존 F. 케네디 미국 대통령과 의사들의 긴박감 넘쳤던 수술 현장, 포피에 생긴 문제로 7년 넘게 아내 마리 앙투아네트와 정상적인 부부관계를 맺기 어려웠던 루이 16세, 엄지발가락에 생긴 상처와 종양 때문에 유명을 달리한 음악가 장 바티스트 륄리와 밥 말리, 대동맥류에 걸리고
◇전환의 시대 우리 사회의 문제는 단순히 정책 실패나 몇몇 권력자의 무능과 부도덕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다. 대한민국의 기반을 이루는 골격, 즉 심층구조가 악화하면서 적폐들이 쌓여왔다. 이 책은 ‘적폐 시대’로 상징되는 정권을 지나 초유의 대통령 탄핵을 거쳐 남북이 평화체제를 모색하는 현재에 이르기까지 짧은 시기 동안 격렬한 변화를 겪은 우리 사회를 돌아보고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제시한다. ◇큰손의 전략 금융시장에서 31년간 근무한 저자는 그동안의 경험을 바탕으로 큰손들의 공통된 투자방법을 찾아냈다. 큰손과 개미의 차이점은 투자기술에 있다. 저자는 시장이 출렁일 때마다 개미들이 큰손에게 완패하는 이유로 돈의 흐름을 읽지 못한다는 점을 지목했다. 큰손들은 투자의 기본원칙과 견고한 시각을 갖고 있다. 큰손들의 공통된 투자법칙에 따라 자신만의 시각을 쌓는다면 충분히 원하는 목표를 이룰 수 있다고 저자는 설명한다. ◇도덕의 기원 지구상의 생물 중 인간만이 도덕을 지킨다. 세계적 영장류학자인
탁월한 묘사의 힘을 자랑하는 시오노 나나미의 마지막 역사 에세이 ‘그리스인 이야기’는 ‘로마인 이야기’에서 드러난 심층과 시각이 그대로 포개진다. 총 3권으로 완역된 작품에는 그리스의 상징인 ‘민주주의’의 대 여정이 세밀하게 수놓였다. 민주주의는 그리스에서 어떻게 발전했는가. 저자는 “아테네의 민주정치는 이데올로기에서 태어난 것이 아니다”고 못 박는다. 태동은 ‘필요성’ 때문이다. 귀족정치를 타파한 솔론의 금권정치로 시작해 민주정치의 황금기를 이끈 페리클레스의 시대까지 단계마다 ‘계급 간 갈등 해소’, ‘체제 안정’, ‘경제력 향상’, ‘국난 극복’ 등 다양한 현실의 요구에 맞춰 민주주의의 발전이 거듭됐다는 것이다. 민주정치가 이데올로기로 변한 시대에 도시국가 아테네를 기다리는 건 쇠퇴뿐이었다. 양으로 밀어 부친 페르시아와의 전쟁에서 아테네는 특유의 ‘질’로 이긴 뒤 100년간 평화와 번영을 구가했는데, 그 균형이 깨진 것은 어이없게도 내부의 적, 즉 내전 때문이었다. 아테네와 스
엘론 분식회계 사건, 글로벌 금융위기 등은 전문가의 입을 통해 나온 말만 믿어서 벌어진 인재(人災)다. 전문가는 늘어났는데, 다양하고 복잡한 사회에 대처할 능력자도 함께 늘어났을까. 깊이 있는 전문가가 되라는 세상의 압박은 결국 ‘하나밖에 모르는 바보’로 만드는 것과 다르지 않을지도 모른다. 깊이에의 집착은 오만, 협소한 시각, 의심스러운 신빙성, 예측력 부족 등 치명적인 위험을 안고 있다는 게 저자가 말하는 핵심이다. 그래서 봐야 하는 대목이 ‘넓이’다. 폭넓은 접근법을 취하는, 이른바 ‘모자이크 원리’를 통해 색상이나 질감이 다른 작은 물건들을 이어붙이는 시각이 필요하다는 논리다. 한 걸음 물러서서 보면 그 시각적 인상은 다면적 통일성을 띠기 때문. 지난 2010년 기준으로 평균적인 미국인은 18세에서 46세에 11개 직업을 거쳤다. 한 조직에 머물며 사다리를 오르는 시대가 지났음을 보여주는 방증인 셈이다. 저자는 매킨지앤드컴퍼니에서 30여 년간 일하면서 ‘깊이에 대한 필요’와
세계는 꾸준히 발전하고 있다. 하지만 경제는 여전히 불확실하고 혼란스럽다. 4차산업혁명 시대가 왔지만 여전히 금융위기와 무역마찰 등 불안 요소들은 주기적으로 찾아온다. 저자는 언어학, 역사학, 경제학, 정보기술에 대한 지식과 경험을 바탕으로 지금 우리가 사는 세상이 왜 이런 모습으로 존재하는지에 대한 답을 찾아간다. '생산성'이라는 키워드를 중심으로 1~4차산업혁명 시대의 자본주의의가 발전해온 과정을 고찰한다. 책은 통신용어인 '노드'와 '링크'를 통해 각 산업혁명의 핵심을 분석한다. '노드'는 링크에 연결되는 사람이나 사물을, '링크'는 노드를 연결하는 통신망을 지칭한다. 세계는 언어의 차이에서 시작해 15세기 인쇄술이라는 링크의 발전으로 의학이 발달하고 생산성 향상의 핵심인 노동력이 증가했다. 1차산업혁명에서는 증기기관차와 증기선, 2차산업혁명에서는 전화가 당대의 '링크'가 되어 인간이라는 '노드'의 연결을 더욱 심화했다. 3차산업혁명의 링크는 컴퓨터와 인터넷으로, 이 때 인간만
'페니미즘'이란 하나의 용어를 두고 다양한 해석과 논리들이 첨예하게 맞서고 있다. 총과 칼만 들지 않았을 뿐 여성이든 남성이든 상처와 피해를 입는 쪽이 끊임없이 생기는 흡사 전쟁과 다를 바 없다. 탁월한 인물 비평과 한국학 연구로 사회에 반향을 일으켜온 강준만 교수가 현재 가장 뜨거운 전쟁인 페미니즘에 관한 책을 냈다. 새 책 '오빠들이 허락한 페미니즘'에서 사이버 세계 등장 이후 페미니즘 논쟁이 어떻게 전개되어 왔는지 살핀다. 저자는 '페미니즘의 완성'을 '가부장제 깨부수기'에서 찾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모든 역사는 남성의 역사였기에 여성은 아주 오랫동안 어떤 인간 집단보다 많은 것을 '박탈 당해'왔다. 가부장제는 여성 억압의 원흉이기도 하지만, 태어날 때부터 '남자다움'을 강요받아온 남성들에게도 고통을 안겼다. 책은 여성을 위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가부장제 틀에 갇힌 대한민국 '오빠 페미니스트'들에게 일침을 가한다. '오빠의 해방'이 '여성 해방'과 다르지 않음을 시사한다. '오빠
부모의 방임과 무관심으로 불우한 유년기를 보낸 저자는 일흔일곱이 된 엄마와 함께 살 수밖에 없는 상황에 처한다. 사별 후 딸과 단둘이 사는 집에 엄마를 모셔오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저자의 어린 시절 기억 속 엄마는 술과 애인에 빠져 자식에게는 무관심한 사람이다. 마음속에는 늘 엄마에 대한 갈망이 있었지만 엄마는 겨우 잡은 손을 교묘하게 놓기 일쑤였다. 엄마 곁을 떠나 오랫동안 떨어져 지내왔는데 엄마가 이제 같이 살기를 원한다는 걸 알았을 때 저자는 혼란에 빠졌다. 엄마에 대한 상처와 분노를 극복하고 넘어설 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원망하는 마음은 그대로였다. 힘들게 엄마와 함께 살기를 결정했지만 묵은 감정들은 사라지지 않았다. 엄마와의 관계에 대한 고민이 깊어질 때쯤 손녀와 할머니도 서로의 존재를 거북해 하기 시작했다. 한 세대에서 해결되지 않은 갈등이 그 세대에 그치지 않고 대를 넘어 영향을 미치는 상황이 발생한 것이다. 자신과 엄마의 관계에 투영해 엄마의 삶이 딸에게 얼마나 영향
◇딥 이노베이션 주 52시간 근무제가 시행되면서 기업들은 축소된 근무시간에 어떻게 원하는 성과를 낼지 고민이다. 저자는 근본적으로 일하는 문화 자체를 개선하지 않으면 진정한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을 이루기 어려운데 자기 주도적으로 일하는 수평적 역할조직이 이에 대한 해결책이 될 수 있다고 본다. "시키는 일만 하는 조직은 미래가 없다"며 비효율적인 업무방식과 수동적인 사고방식을 개선하기 위한 9가지 핵심 솔루션을 제시한다. ◇인간의 모든 성격 '외향적이나 내성적이냐'는 평가는 성격을 표현할 때 가장 많이 언급된다. 외향성이 강하면 흥분되는 일을 좋아하고 충동적이지만, 내향성 기질을 보일 경우 조용하고 질서가 잡힌 생활을 좋아한다. 성격을 세분화하면 신경성, 개방성, 원만성, 성실성 등으로 나눌 수 있다. 어떤 요소들이 모여 '나'를 '나'이게 하는지 철학과 과학, 심리학과 의학의 경계에서 인간의 모든 성격을 분석했다. ◇자기 역사를 쓴다는 것 나는 잘살고 있는 것일까. 한 번
우리는 폭염을 너무 쉽게 무시해왔다. 유명 과학자들이 경고한 “생태계 지원 시스템을 위협하고 인간사회 생존에 위협할” 이산화탄소 수준 350ppm보다 더 높은 397ppm 속에 우리는 살고 있다. 2050년쯤엔 500ppm에 이르러 지표면의 온도가 섭씨 2도 이상 오른다. 국제적으로 대다수 재난 피해는 허리케인과 홍수였다. 하지만 대부분의 세월 동안 가장 치명적인 형태의 기상 이변은 폭염이다. ‘요란한’ 홍수보다 소리와 형체 없이 조용히 다가오기에 그 위험도를 덜 느낄 뿐이다. 21세기 동안 폭염으로 2003년 유럽 전역에서 7만 명이 사망했고, 2010년 러시아에선 5만여 명이 사망했다. 1995년 미국 시카고에선 기온이 섭씨 41도까지 오르는 폭염이 일주일간 지속해 700여 명이 사망했다. 이전까지 무더위를 사회적 문제로 취급한 적이 없어 시민들이 큰 충격을 받았다. 폭염이 막대한 재산 피해를 내는 것도 아니고 홍수나 폭설처럼 스펙터클한 장면을 연출하지도 않을뿐더러 희생자 대부
다 생각 때문이다. 이 사회에 불공평한 것도, 정확한 데이터나 전문가들의 이론으로 정립된 법칙들과 법·제도들에 허점이 보이는 것도 다 '생각' 탓이다. 이성보다는 감성에, 합리성보다는 심리 쪽에 몸과 마음이 기오는 것이 어쩔 수 없는 인간의 본성이니까. 인간은 끊임없이 완벽을 추구하지만 끊임없이 오류를 범한다. 그것도 아주 체계적으로 말이다. 우리가 간과했던 '생각'에 대해 흥미롭게 접근하고 깊이있게 파헤친 책 두 권이 나왔다. '생각에 관한 생각 프로젝트'는 세계적인 작가 마이클 루이스가 300년의 전통경제학의 개념을 전면으로 반박한 두 천재 심리학자 '대니얼 카너먼'과 '아모스 트버스키'의 숨겨진 이야기를 담았다. 카너먼과 트버스키는 인간을 편향에 빠뜨리는 머릿속 속임수에 주목해 모든 인간의 판간과 결정에는 심리와 감성이 지대한 영향을 끼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저자는 이들의 연구가 행동경제학으로 발전해 '세상이 생각하는 방식'까지 바뀌게 된 과정을 탐구한다. 두 사람의 갈등과
◇주문을 틀리는 요리점 주문한 메뉴가 아닌 엉뚱한 음식이 나와도 화내는 손님이 없는 '이상한' 레스토랑이 오픈했다. 일본 도쿄에서 문을 연 이 레스토랑은 접객하는 사람이 모두 치매 증상을 앓고 있어 주문한 음식이 제대로 나오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손님들은 실수를 이해하며 즐기는 분위기다. NHK 방송국 PD인 저자가 프로젝트로 기획한 이 레스토랑은 조금 불편하고 당황스럽더라도 상대방의 상황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새로운 가치관이 퍼져 나간다면 우리 사회가 조금은 바뀌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서 시작됐다. ◇노년에 대하여 뉴욕타임스가 '우리 시대 가장 위대한 역사가'로 꼽은 '철학 이야기' '문명 이야기'의 저자 윌 듀런트의 마지막 원고이자 개인적인 생각을 담은 에세이다. 22편의 짤막한 글은 삶과 죽음, 청춘과 노년, 신과 도덕, 전쟁과 정치, 예술과 교육 등 인생의 여러 단계를 통과하면서 마주하는 문제들을 다뤘다. 듀런트는 역사서에는 담지 못한 개인적인 견해를 솔직하게 풀어냈다.
"기존에 읽은 '이방인'은 오역이다." 소설가이자 번역가인 이정서는 2014년 알베르 카뮈 '이방인'의 새로운 번역서를 내놓으면서 기존 번역서의 오역을 지적했다. 기존 번역서가 역자의 의역으로 인해 여러 오역을 담고 있다는 그의 주장은 학계와 출판계에 숱한 오해를 불러일으키며 갖은 억측을 낳았다. 당시 그는 뫼르소가 단지 햇볕 때문에 아랍인을 죽였다는 기존 이해는 오역으로 인한 것이라며 뫼르소의 살해행위는 '정당방위'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출판계는 자신의 번역서를 팔기 위한 '노이즈마케팅'이라며 강력 반발했다. 4년이 지난 지금 '번역에도 답이 있다'며 이정서 작가는 또다시 번역계를 꼬집고 나섰다. 저자는 여러 번역서를 놓고 비교·분석하면서 한때 최고 판매량을 자랑한 베스트셀러 번역서가 다른 번역서의 '번안' 수준에 지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오역된 문장이 다른 번역서에도 똑같이 등장하는데 번역문을 베끼는 업계의 구조적 문제는 번역의 '의역'에 기인한다는 것이다. 또 고전소설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