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끈따끈 새책
다양한 신간과 서평을 통해 사회, 경제, 건강, AI, 예술 등 현대인의 삶을 둘러싼 주요 이슈와 트렌드를 소개합니다. 전문가의 통찰과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미래를 준비하는 데 도움이 되는 깊이 있는 정보를 제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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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개인에게, 아무 조건 없이, 현금으로 적절한 소득을 지급하자(기본소득)고 하면 당장 비난에 직면할지 모른다. 우리가 아는 노동의 정의를 근본적으로 배반하기 때문이다. 또 정치적으로는 현실성을 이유로 포퓰리즘의 극단을 지적하기도 한다. 하지만 정말 그럴까. 19세기만 해도 노예제 폐지는 황당한 주장이었다. 20세기 보편적 선거권 역시 마찬가지였다. 지금 황당하게 들리는 기본 소득도 가까운 미래에는 ‘당연한’ 제도로 여기지 않을까. 저자들은 기본소득이야말로 21세기에 나타나는 경제적 불안과 사회적 배제를 해결할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희망이라고 주장한다. 이에 발맞춰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는 “기본소득은 필수가 될 것”이라고 했고, 버진그룹 리처드 브랜슨 회장 역시 기본소득을 공개적으로 지지했다. 기본소득에 대한 다수의 삐딱한 시선에도 불구하고 그것이 대안이어야 하는 경제적 배경들이 최근 속속 나타나고 있다. 우선, 경제성장이 지속하기 어려운 현실이다. 기계화로 숙련노동의 감소 추
지금껏 콩이나 현미, 과일을 자주 먹어야 건강한 줄 알았는데, 이 책을 읽으니 다시 ‘제로 베이스’다. 미국 의사평가 회사인 캐슬 코널리가 20년 연속 뽑은 미국 최고 전문의인 저자의 주장이어서 그런지 더욱 그럴듯하다. 저자는 평소 ‘몸에 좋은’ 음식을 먹고 매일 운동했는데도 고혈압, 관절염, 편두통에 시달렸다. ‘왜 그럴까’ 고민하던 차, 과일을 배제할수록 콜레스테롤 수치가 호전됐고 토마토, 오이처럼 씨앗이 많은 채소를 안 먹을수록 체중이 더 많이 빠졌다. 건강을 위해 섭취한 음식이 되레 몸을 병들게 한 것이다. 그의 결론은 간단명료하다. 곡물과 감자, 콩과 식물, 과일과 씨가 있는 채소를 식단에서 배제하라는 것이다. 채소와 과일에는 독소가 들어있기 때문이다. 식물은 동물 포식자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식물성 단백질을 만드는 데, 그것이 렉틴이다. 다당류라고 불리는 당질 복합체와 결합하는 렉틴은 곰팡이, 곤충 등의 세포 표면에 달라붙어 독성이나 염증성 반응을 유발한다. 오트밀
온라인상에서 유행하는 '직장 상사-부하 관계도'가 있다. 상사와 부하를 4가지 유형으로 나눴는데, 똑게(똑똑하고 게으른), 똑부(똑똑하고 부지런한), 멍게(멍청하고 게으른), 멍부(멍청하고 부지런한)가 그것. '똑게 상사-똑부 부하' 조합이 '이상적 궁합', '멍부 상사-멍부 부하' 조합은 '절친 궁합'이란다. 신뢰성 여부를 떠나 이 표가 많은 직장인들 사이에서 공감을 이끌어낸 건 조직에서 리더십이 얼마나 중요한지 보여주는 것일 테다. 리더의 고민도 만만치 않다. 직원들은 갈수록 똑똑해지는데 성과는 기대치를 밑돈다. 매년 새로 나오는 리더십 관련 책을 들여다봐도 정답이 안보인다. '감정의 동물'인 사람을 대하는 일은 그만큼 어렵다. '아인슈타인의 보스'는 리더들의 고충을 조금이나마 덜어줄 책이다. 저자가 의사, 과학자, 엔지니어 등 1만여 명을 지휘한 경험을 바탕으로 '천재들을 지휘하는 10가지 법칙'을 정리했다. 개인주의적 성향이 강한 천재들을 지휘할 땐 일반적인 리더십 개념을 벗
요즘 트렌드에 맞게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유튜브에 열심히 광고하고 경쟁 업체보다 우리 광고가 더 재미있는 것 같은데 왜 소비자들 반응은 미지근한 걸까? 기업 입장에서 마케팅은 '비용'이다. 디지털 시대로 전환하면서 방법론은 바뀌었지만 소비자를 끌어들이기 위해 하는 모든 행동, 즉 마케팅에 돈이 나간다는 공식은 깨지지 않았다. 이런 생각으로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는 이들을 향해 책은 당장 그 진부한 생각부터 집어 치우라고 한다. 마케팅으로 돈을 쓸 생각 말고 돈 벌 궁리를 해야한다는 것. 수익 사업으로 마케팅을 재구축하는 데에는 '콘텐츠'가 그 중심에 있다. 2001년부터 '콘텐츠 마케팅' 용어를 강조해온 저자는 업종 상관없이 모든 기업이 자체 콘텐츠를 창출하는 미디어 회사가 되라고 주문한다. 배달의민족이 푸드다큐멘터리 잡지 '매거진 F'를 창간하고, 레고가 '레고 클럽 매거진'을 발행하고, 아마존과 알리바바가 각각 '워싱턴포스트'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를 인수한 것도 같은 맥
◇타인의 시선 세계 최대 시사주간지 '타임'(TIME)의 시각에서 바라본 역대 한국 대통령들과 한국 현대사를 들여다볼 수 있다. 1950년 10월16일 '이승만은 국부(國父)인가?' 기사부터 2017년 5월15일 '협상가'란 제목의 문재인 대통령 기사까지, 약 70년간 '타임'의 총 12개 기사 번역본과 원문을 함께 실었다. 타임 기사뿐만 아니라 당시 국내 시선이 어땠는지 우리 신문 기사를 분석, 정리하고 해설을 덧붙였다. 분단 이후 내부와 외부 시선으로 바라본 우리 현대사를 한눈에 훑어보기 좋다. ◇18세기 도시 한국18세기학회에서 활동하는 인문학자 25명이 '도시'를 주제어로 18세기 장소의 역사성을 탐구한 책이다. 책에 따르면 도시인의 생활은 어쩌면 18세기에 시작됐을지 모른다. 18세기 도시 풍경을 살펴보면 시장의 풍요, 자본주의의 시작, 권력과 자유 등 양상은 달라도 현대적 도시와 비슷한 구석이 많기 때문. 당시 유럽 주요 도시였던 암스테르담, 베를린, 파리, 빈을 비롯해
과학의 원리를 알면 세상은 우연의 부조화가 아니라, 필연의 아름다움으로 수렴된다. 각본에 짜 맞춘 듯한 ‘예쁜 그림’이 과학을 통해 구현되고 있다는 것이다. 저자는 이 세계가 태생적으로 가진 아름다움의 근원이 무엇인지 과학의 역사를 통해 밝혀낸다. 이를 위해 2500년 전 숫자에서 우주의 질서를 찾은 피타고라스, 천체의 신비를 직접 눈으로 확인한 갈릴레이, 만물의 운동을 하나의 역학법칙으로 통일한 뉴턴, 고전 전자기학을 완성한 맥스웰, 현대 물리학의 새로운 지평을 연 아인슈타인 등의 과학이론을 통해 이 세계가 본질적으로 아름다운 존재라는 사실을 추적한다. 저자의 얘기를 따라가면 이 세계는 하나의 예술작품이 되는 셈이다. 저자는 대칭과 경제성이라는 두 가지 대원칙에서 세계의 미학을 설명한다. 자연은 조화와 균형 속에서 절묘한 비율을 통해 존재하고(대칭), 최소한의 방법으로 최대한의 효과를 발생시키고 있다(경제성)는 것이다. 피타고라스는 ‘이 세계는 정수로 이뤄져 있다’(이 논리는 깨
현재 세계에서 벌어지는 현상을 하나로 요약하는 키워드는 ‘분노’다. 잔혹한 테러, 우경화에 따른 민족주의, 소셜 미디어의 여성 혐오까지 편집증적 분노와 폭력이 세계 곳곳을 덮치고 있다. ISIS(이라크 시리아 이슬람 국가) 대원의 인질 참수 장면이 인터넷으로 생중계되고 한적한 프랑스 해변에선 트럭이 무고한 시민을 향해 돌진한다. 세계 정치판도 다르지 않다. 극우주의자들의 등장으로 국익 우선을 핵심으로 하는 보이지 않는 폭력의 그림자가 스멀스멀 피어오른다. 인도에선 힌두 민족주의를 앞세운 나렌드라 모디가, 필리핀에선 국가 차원의 폭력을 서슴지 않는 로드리고 두테르테가 집권하며 화합이나 협력과 거리가 먼, 또 다른 증오의 축이 형성돼 있다.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터키의 에르도안, 중국의 시진핑 등 장기 독재 체제 구축에 나선 통치자의 면면에서도 불안감이 읽힌다. 개인사의 관점에서도 현실과의 괴리에 따른 분노 게이지는 높아지고 있다. 개인의 욕망은 정치·경제 시스템이 수용하는 수준
1960년대 중반에 출간된 한국 최초의 SF장편소설이 50여년만에 재출간됐다. 중소사업체를 운영하다 소설공모전으로 발탁돼 SF작가로 꾸준히 활동한 문윤성 작가(본명 김종안)의 ‘완전사회’가 바로 해당 작품이다. 30여년 전 한 대학 도서관에서 발견됐다 이번에 복간된 ‘완전사회’는 1965년 ‘주간한국’의 창간기념 추리소설 장편 공모에 당선돼 처음 세상에 선을 보였고, 1967년 수도문화사에서, 1985년 흥사단출판부에서 두차례 출간됐지만 주목을 받지는 못 했다. 이번에 다시 빛을 보게 된 책은 페미니즘과 젠더에 관한 관심이 커진 상황에서 새로운 관심을 끌 수 있다는게 출판사와 세상을 떠난 문 작가 유족들의 설명이다. 소설은 다소 암울한 분위기로 시작한다. 20세기 중반, 인류는 저온 상태로 생명을 연장하는 기술을 발명하고, 인간을 미래로 보내려 한다. 전 세계인을 상대로 후보 선정에 들어가고, 가혹한 테스트를 통해 한국인 남성 우선구(작품의 주인공)가 선택된다. 160여년 후 긴 잠
"싱가포르에 다녀온 적 있나요?" 중국 간부들 사이에서 주고받는 인사말이란다. 덩샤오핑은 중국에 싱가포르 같은 도시가 1000개 생기길 바랐다. 시진핑도 ‘싱가포르 모델’을 목표로 두고 있다. 14억 명 대국 중국이 작디작은 도시국가 싱가포르를 바라본다. 북한과 미국이 정상회담을 하는 역사적인 순간도 싱가포르에서 연출된다. 대체 싱가포르에는 어떤 힘이 있는 걸까. 세계적인 중국 전문가 임계순 교수가 세계 일류 국가로 성장한 싱가포르의 힘을 파헤쳤다. 수년 간 중국과 싱가포르를 오가며 발로 뛰며 취재하고, 눈으로 깊이 있게 관찰하고 머리로 날카롭게 분석했다. 중국이 꿈꾸는 미래는 싱가포르처럼 통치되고 관리되는 사회다. 쑤저우공업도시, 톈진생태도시, 광저우지식도시 등 중국 각지에서 다양한 형태의 ‘싱가포르들’이 확산하고 있다. 중국이 어떻게 변하고 있는지 알고 싶다면 이 도시들의 관원들과 주민들의 변화된 의식구조를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고 주장한다. 세계 일류를 꿈꾸는 사람들로 변했다는
친족 살인, 묻지마 범죄, 청소년 범죄, 데이트 폭력, '미투' 운동. 크고 작은 범죄들이 매일 뉴스를 도배하고 있다. 어떤 범죄가 어디에서 웅크리고 있다가 내 앞에 나타날까 마음 한구석에 두려움을 안고 살아간다. 우리 모두 잠재적 피해자다. 어떤 사건이 일어나기 전엔 반드시 징후가 있듯 범죄 발생 전에도 신호가 있다. 이 신호를 알아차린다면 범죄를 피할 수 있다. 미국 범죄 예측 전문가인 저자는 누구에게나 이 신호를 알아차릴 능력이 있다고 한다. 비이성적이고 말로 정확히 설명할 수 없는 '직감'이 바로 그것. 위기 상황에서는 논리보다 두려움에 따라야 한다고 단언한다. 저자는 자신 안에 있는 두려움이 보내는 신호를 그냥 지나쳐선 안 된다고 강조한다. 저자 역시 어린 시절 폭력 가정에서 자라 늘 두려움 속에 살았다. 두려움은 가장 절박한 순간에 보내는 최상위 직관 신호다. 불안, 의심, 망설임, 의혹, 육감, 예감, 호기심 등 두려움에 비해 약한 신호들도 경고 신호일 수 있으니 허투
◇100가지 질문으로 본 북한 요즘처럼 북한이 세계적으로 주목받았던 적이 있었던가. 북한은 지금 '은둔국가'에서 '정상국가'로 변하고 있다. 베일에 싸인 북한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자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한국어와 한국사를 비롯해 오랫동안 한반도의 문화, 역사, 지정학을 연구해온 해외 전문가들이 객관적으로 써내려간 북한 입문서다. 15년의 연구를 통해 7개의 주제, 100개 질문의 답으로 정리했다. 그동안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던 북한의 권력 구조와 역사, 소비사회와 시장경제 출현 등 북한의 어제와 오늘, 내일을 알 수 있다. ◇이스라엘 탈피오트의 비밀 전라도 만한 면적, 서울 시민 수보다 적은 인구의 '이스라엘'. 이 작은 나라에서 무려 12명의 노벨상 수상자가 나왔다. 미국 나스닥에 상장된 해외 기업 중 이스라엘 기업은 80개가 넘는다. 중국 다음으로 많다. 이스라엘을 혁신 강국으로 만든 비결은 최정예 부대 '탈피오트'(Talpiot)다. 젊은 전문 인력을 키워내는 인재 양성소로
1905년 석정(石亭) 이정직의 ‘강씨(칸트)철학설대약’ 이후 독일 철학자 임마누엘 칸트(1724~1804)를 다룬 전집이 국내에서 집단지성의 힘으로 소개되기는 110여년 만이다. 이번 전집 중 소개된 3개는 제2권 ‘비판기 이전 저작 Ⅱ(1755~1763)’, 제5권 ‘학문으로 등장할 수 있는 미래의 모든 형이상학을 위한 서설·자연과학의 형이상학적 기초원리’, 제7권 ‘도덕형이상학’이다. 전집 16권은 모두 내년 가을까지 순차적으로 출간되는데, 한국칸트학회 소속 철학자 34명이 참여했다. 30대부터 60대까지 모인 집단지성의 힘은 그간 줄곧 제기돼 온 오역과 해석에 대한 문제의 표준을 제시할 만큼 ‘번역의 원칙’에 충실했다. 가령 ‘트란스첸덴탈’(transzendental)은 ‘선험적’ ‘선천적’ ‘초월적’ 같은 여러 단어로 해석됐지만, 학술대회까지 열어 ‘선험적’으로 통일했다. ‘경험으로부터 독립된’이란 뜻의 ‘아프리오리’(a priori)는 칸트의 의미를 잘 살리기 위해 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