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끈따끈 새책
다양한 신간과 서평을 통해 사회, 경제, 건강, AI, 예술 등 현대인의 삶을 둘러싼 주요 이슈와 트렌드를 소개합니다. 전문가의 통찰과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미래를 준비하는 데 도움이 되는 깊이 있는 정보를 제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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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누구나 다섯가지 욕구를 갖고 있다. 욕구들에는 우선순위가 있다. 이른바 '매슬로우의 인간욕구 5단계 이론'(Maslow's hierarchy of needs)이다. 이중 최하이자 최우선단계는 먹고 자고 화장실에 가는 '생리적 욕구'다. 아주 기초적인 욕구를 충족해야만 상위 욕구를 챙길 여유가 생긴다. 생리적 욕구 중에서도 하나를 꼽자면 '잠' 아닐까. 며칠 굶을 순 있어도 밤을 꼬박 샌 날에는 일상 자체가 흔들린다. 누구나 잠을 자지 않고는 살아갈 수 없다. 하지만 누구는 잠을 못자서 괴롭고, 누구는 잠을 너무 많이 자서 고민이다. 일생을 잠 때문에 고생한 저자가 잠과 불면, 꿈에 관해 과학적·역사적·문학적으로 파고들었다. 저자는 젊은 시절엔 수면 무호흡증에, 결혼 후에는 쌍둥이 아이들을 키우느라 수면 부족에 시달리면서 잠에 대한 특별한 관심이 생겼다. 저자는 잠이 없기로 유명했던 '발명왕' 에디슨 사례를 든다. 그의 밤샘 실험이 '백열전구'를 탄생시켰다. 아이러니하게도 백열
흡연이 건강에 백해무익이라는 사실은 불문가지다. 하지만 현대 의학에선 이 진리 같은 사실이 재해석되고 있다. 이른바 ‘흡연 패러독스’다. 일부 흡연자는 심근경색이나 뇌졸중의 예후에 비흡연자보다 더 좋은 효과를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니코틴은 혈관을 좁게 만들고 심장에 산소와 에너지 공급을 줄인다. 이는 힘들게 운동할 때 나타나는 것과 비슷하다. 두 상황의 공통점은 모두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는 것이다. 흡연자의 심근경색 예후가 좋은 이유는 소위 곁동맥(부행동맥) 덕분. 이는 스트레스 상황에 대한 반응으로 심장 스스로 만들어낸 우회 혈관이다. 니코틴으로 심장혈관이 수축해 막힌 동맥을 대체할 수 있는 곁동맥이 형성되면서 스트레스 방어 단백질의 형성을 촉진한다는 것이다. 독일의 유명 심장전문의인 게오르크 에르틀 박사도 이 놀라운 연구결과를 인정한다. 어떻게 독이 약일 될 수 있을까. 해답은 호르메시스에 있다. 이는 ‘적응적 스트레스 반응’을 의미한다. 이런 반응을 가진 생명은 보편적으
자본주의란 무엇일까. 슘페터가 지적하듯 경제 지배자로 군림하는 기업가 중심으로 돌아가는 시스템일까, 아니면 칼 폴라니처럼 노동과 화폐가 상품화되는 과정을 일컫는 걸까. 이 책의 저자는 ‘교환 가능한 가치 추구’로 정의한다. 화폐 등 재화에 국한하지 않고 자원봉사, 기부, 공유 등 감정 가치도 포함한다는 얘기다. 가족과 같은 공동체에선 부모가 자녀에게 양육비나 주거비를 요구하지 않듯 비자본주의적 부분들이 존재한다. 지금의 자본주의는 순수가 아닌 혼종인 셈이다. 양가적 가치를 지닌 현대 자본주의의 속성은 ‘메뚜기’와 ‘꿀벌’이라는 양면의 키워드로 정의된다. 내재적으로 자본주의는 메뚜기처럼 약탈의 속성을 지녔다. 어떤 대가도 지불하지 않고 특정 가치를 빼앗은 이들에게 보상한다. 부동산 가격 폭등을 노리는 건물주부터 독과점에 기반한 유통업, 신기술을 둘러싸고 일확천금을 노리는 소프트웨어 산업까지 사람들의 돈과 정보, 시간은 매번 약탈 되기 일쑤다. 파괴와 약탈이 횡행하지만, 대부분의 사람
“완전히 깔봤다가 어느 순간 사랑에 빠졌어요.” 그의 반전은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의 극적인 이끌림과 비슷했다. 좋은 학벌, 대기업 CEO 등 거창한 신분으로 살았던 인생에 찾아온 누추하지만 순수한 내면의 향기에 그는 단숨에 넋을 잃었다. 조용경(67) 전 포스코 엔지니어링 대표이사이자 글로벌인재경영원 이사장 얘기다. 반세기 가까이 ‘기계’와 살아온 그가 ‘자연’으로 돌아가 어린 시절 맡았던 잠깐의 흙냄새에 다시 취할 줄은 그 자신도 몰랐다. 조 이사장의 ‘미얀마 사랑’이 올해 5년째다. 이를 글과 사진으로 엮어 최근 ‘뜻밖에 미얀마’라는 제목의 책으로 펴냈다. “은퇴 후 우연히 기업 후배 제안으로 미얀마에 재미 반 휴식 반으로 갔는데, 의외로 마음에 들더라고요. 그래서 두 번째 방문했더니 고향(경북 문경) 생각이 절로 났고 3, 4번 가니 전생에 제가 여기 있었던 게 아닐까 확신이 들더라고요.” 내친김에 골프 대신 가진 취미였던 카메라를 들고 미얀마 구석구석을 돌며 찍었다. 셔터
기업들은 4차산업 혁명 시대에 살아남기 위해 발버둥을 친다. 새로운 기술을 앞다퉈 도입하고 신규 사업에 뛰어든다. 어떻게 하면 급변하는 환경 속에 뒤처지지 않고 승기를 잡을 수 있을지 골몰한다. 하지만 기술을 활용하고 사업을 이끌어가는 주체, 인간과 조직에 대한 고민은 그리 활발하지 않다. 책은 4차 산업혁명의 기술 변화에 발맞춰 혁신해야 할 경영 활동을 '조직 4.0'으로 규정하고 새로운 환경에서의 생존 전략을 말한다. 4차 산업혁명이 조직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새로 요구되는 역량은 무엇인지, 개인이 갖춰야 할 조건은 무엇인지, 국내외 글로벌 기업과 리더들의 사례를 들어 설명한다. '조직 4.0' 시대엔 과거에 존재하지 않던 새로운 형태의 사업과 조직이 생겨난다. 실리콘밸리의 스타트업 기업이 대표적이다. '조직 4.0'을 대표하는 용어로 '뷰카'(VUCA)를 언급한다. 변동성(Volatility), 불확실성(Uncertainty), 복잡성(Complexity), 모호성(Ambi
어린 시절 접한 책이나 만화, 영화 등에 나오는 등장인물들이 인생에 파장을 일으키기도 한다. 저기 나오는 주인공처럼 살겠다거나, 저렇게만은 살지 않겠다고 다짐하는 계기를 만들어주기 때문이다. 이라크계 유대인, 전란을 피해 모국을 떠나온 이민자. 페미니즘 희곡 작가이자 저널리스트인 저자를 설명하는 다양한 수식어들이 있다. 저자가 굴곡많은 자신의 서른일곱 인생을 돌아보며 인어공주부터 빨간 머리 앤, '오만과 편견'의 리지,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 스칼렛, '폭풍의 언덕'의 캐시, '천일야화'의 셰에라자드까지 그간 동고동락해온 고전 속 여주인공들의 삶과 사랑, 좌절, 성공을 되짚었다. 저자는 지금껏 만난 여주인공들이 때로는 올바르지 못한 데다 부적당한 롤 모델을 제시해왔음에 놀란다. 세상의 절반이 여성인데 여성 스스로 우러러보고 참고할만한 여주인공 수가 극히 적다는 것을 꼬집는다. 우리가 읽고 보고 듣는 이야기 속 여주인공들의 말과 행동이 누군가의 삶에 얼마나 큰 영향을 줄 수 있는지
◇억울한 사람들의 나라 2014년 세월호 사건, 2015년 메르스 사태, 2016년 최순실 국정농단, 2017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2010년대들어 엄청난 사건들을 겪은 한국 사회에 촛불 혁명이 일어났다. 사회학자 최태섭은 일련의 정치·사회적 사건의 밑바탕에 '억울함'이라는 정서 혹은 태도가 자리하고 있다고 말한다. 세월호에서 최근 미투까지 주요 사건들을 따라가면서 '헬조선', '한남' 등 키워드를 통해 한국 사회가 어떻게 피해자를 양산하고, 검증하고, 증오하는지, 억울함에 대해 풀어놓는다. ◇백만장자 메신저 책은 평범한 메시지로도 위대한 사업을 만들 수 있으며, 메시지의 가치로 충분히 돈을 벌 수 있다고 말한다. 저자 브렌든 버처드는 자신의 경험과 지식을 메시지로 만들어 사람들에게 전달하는 '메신저'다. '메신저'로서 어떻게 돈을 벌었는지 평생 성장하는 백만장자 메신저가 되는 법을 설명했다. 이 책은 2012년 '메신저가 되라'는 제목으로 나왔었는데 독자들의 요청으로 재출간됐
학생을 성적표만으로, 취준생을 스펙으로만 판단할 수 없다. 하지만 표면적으로나마 가늠할 수 있는 지표라는 데는 이견이 없을 것이다. 국가에게 있어서 GDP(국내총생산)가 '스펙'이다. GDP는 한 나라의 경제성과를 알 수 있는 지표다. 세계 경제, 정치에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하는 특별한 숫자다. GDP는 어떻게 해서 이렇게 중요한 숫자가 될 수 있었던 걸까. 저자가 책을 쓰게 된 건 GDP의 중요성에 대해 대중들이 GDP에 대해 알고 있는 것이 많지 않다는 것에 주목해서다. GDP의 목적은 무엇인지, 어떤 연유로 이 숫자가 나오게 된 건지, 역사부터 개념까지 알기 쉽게 설명했다. GDP로 경제성과를 측정하게 된 건 전쟁때문이다. 국민소득을 체계적으로 측정하기 위한 최초의 시도는 1665년 윌리엄 페티의 작업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잉글랜드, 웨일스의 소득과 지출, 인구, 토지 등이 얼마나 되는지 추정하고자 했다. 영국이 이웃 강국인 네덜란드와 프랑스와 싸울 능력이 충분히 있다는 것을
광장은 대중예술과 함께 민주주의를 구현했다. 광장 민주주의는 대중이 즐겨 부르는 노래의 ‘응원’의 힘을 얻어 불붙었고, 영화 속 장면이 구현하는 이미지로 그 시대를 읽었다. 이승만 정권의 독재를 끝낸 4.19 혁명에선 ‘애국가’, ‘삼일절 노래’, ‘광복절 노래’ 등 다양한 노래가 불렸다. ‘삼일절 노래’가 4.19와 언뜻 맞지 않아 보이지만, 이 노래 절정부인 ‘선열하 이 나라를 보소서’하는 대목에서 울컥하는 감정이 컸다는 게 당시 시위 참가자들의 증언이다. 2016년 박근혜 하야와 적폐청산을 외치며 광장에 울려 퍼진 노래는 ‘하야가’다. 응원가로 곧잘 불리던 ‘아리랑 목동’을 개사한 ‘하야가’는 착착 달라붙는 가사와 흥겨운 멜로디로 단숨에 시위곡으로 떠올랐다. 최소의 것을 바꿔 최대의 효과를 거둔 패러디 노래의 수작으로 평가받는다. 같은 해 겨울 광화문의 히트곡은 세월호 참사를 향한 ‘진실은 침몰하지 않는다’였다. 2008년 미국산 소고기 수입 반대 촛불집회에서 여고생들은 ‘헌
‘물컵 투척’ 하나로 그룹 전체가 위기의 상황으로 치달을 줄 누가 상상이나 했을까. ‘위대한 갑’이 ‘하찮은 을’을 향해 이 정도의 무례를 구사할 수 있다는 ‘은연의 상식’은 그간 있는 자의 입장에서 쉽게 정당화하는 논리로 작용해 온 게 현실이다. 하지만 부모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권위를 갖던 시절은 사라지고,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발달에 따른 관계의 경계가 흐려지는 상황에서 계급(또는 계층, 직급) 간 무례는 조직을 일순간 무너뜨리는 암초일 뿐이다. 세계적인 경영 컨설턴트 톰 피터스는 “앞으로 비즈니스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경쟁 우위는 매너가 될 것”이라고 단언했다. 여러 세대가 모여 오해의 소지가 충분한 환경에서 사람들은 때로는 실수로, 때론 고의로 무례한 행동을 저지른다. 직장인 10명 중 9명이 회사에서 무례한 취급을 당하거나 목격한 적이 있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예의 없는 행동 때문에 기업들이 지출하는 비용은 미국에서만 매년 3000억 달러(약 322조
인류는 먹고 살기 위해 용감한 낙관에 기반한 거짓말을 시작했다. 하지만 낙관은 이야기를 만들고 집단지성으로 공유돼 상상을 현실로 만들어냈다. 그 공유과정이 홍보라고 역설하는 책이 나왔다. 신간 ‘호모구라쿠스’(장영수, 박경은 공저)는 거짓말, 즉 ‘구라’라고도 비하되는 홍보에 거대한 의미를 부여했다. 홍보는 인류가 더 유연한 언어 능력을 갖추게 하는 것을 비롯해 문명사 발전에 결정적인 공헌을 했다는 것. 저자들은 모두 홍보 전문가들이다. 장영수는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의 연설문을 담당했고 박경은은 청와대, 국회, 정부, 기업 현장에서 정무와 홍보업무를 두루 거친 정통 홍보맨이다. 이들은 홍보가 인류로 하여금 미래에 대한 상상과 허구적 사실을 실현시키는 힘을 지니고 있다고 강조한다. 어느 한 사람이 상상한 허구가 이야기가 되고 소통됨으로써 한 사람의 꿈이 모든 사람의 꿈이 되고, 모든 사람의 꿈이 어느새 모든 인류의 현실로 탈바꿈할 수 있다는 것. 쥘 베르느의 소설 속 ‘달세계 여행
북한 김정은 위원장이 남북정상회담에서 멀리서 평양냉면을 준비했다면서 “멀다고 하면 안 되갔구나”하고 고쳐 말한 것은 실은 ‘뼈있는 농담’이다. 남북이 등을 맞대며 산 나날 속에 북은 ‘동무’로, 남은 ‘친구’로 비슷하지만 다른 용어를 각각 구사했다. 이데올로기적 호칭이 된 동무나 서로의 연고만을 강조하는 친구는 ‘벗’이라는 의미 앞에 진정한 가치를 잃어버린다. 마음에 없는 사람에게 가는 길은 지척도 천 리 같고, 만나고 싶은 벗에겐 천 리도 지척 같기 때문이다. 북한에서 베스트셀러 작가로 통하는 백남룡의 소설 ‘벗’은 예술단 여배우의 이혼 소송을 통해 삶의 진정한 벗이 무엇인지 묻는 작품이다. 김 위원장의 말처럼 친구나 동무가 아닌 ‘벗’으로 다가가려는 내면의 몸짓이 세세한 문학적 이음새로 꾸려졌다. 1992년 북한바로알기운동이 한창일 때, 한차례 출간된 이후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다시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2일 서울 광화문 한 식당에서 열린 출간 기자간담회에서 정도상(615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