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끈따끈 새책
다양한 신간과 서평을 통해 사회, 경제, 건강, AI, 예술 등 현대인의 삶을 둘러싼 주요 이슈와 트렌드를 소개합니다. 전문가의 통찰과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미래를 준비하는 데 도움이 되는 깊이 있는 정보를 제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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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시절 공과대학에 진학한 여학우들은 주목의 대상이 되곤 했다. 기계항공공학, 전기·정보공학, 재료공학, 화학생물공학, 산업공학 등 수백명의 같은 학과 학생 가운데 여학우 수는 손에 꼽힐 정도로 적기 때문이다. 과거만큼은 아닐지라도 여전히 공학이 남성의 영역이라는 편견은 강하게 남아있다. 그런데 사실 IT 소프트웨어 원리의 기반인 알고리즘을 발견한 에이다 러브레이스, 무선 통신기술을 만들어 와이파이 발전에 기여한 헤디 라마도 여성이었다는 사실을 아는가. 공학을 둘러싼 뿌리깊은 편견에 맞서 직접 공장을 세워 의료기기를 생산하고, 세계 최초로 신용평가 모델을 개발하는 등 국내외 무대에서 활약하는 여성 과학자들을 만나 본다. '올해의 여성과학기술자상'에 선정된 5인의 저자는 각각 빅데이터, 칩 개발, 환경 독성, 의료기기, 영양역학 분야에서 활약 중인 과학자들이다. 산업공학, 전자공학, 환경공학, 의공학, 식품영양학 등 다양한 영역의 공학을 공부하기로 결심하게 된 계기부터 그동안 수십년
한국 연구에 큰 파문을 일으킨 문제적 학자가 신작으로 돌아왔다. 브루스 커밍스 시카고대 석좌교수는 한국전쟁이 어느 곳에서도 제대로 기억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한다. 남한은 왜곡했고, 북한은 이용했으며, 미국은 잊었다는 것이다. 이 책의 저자인 커밍스 교수는 한국 근현대사와 동아시아 국제관계를 연구해 온 전문가다. 1950년대 후반 평화봉사단 일원으로 한국에 온 뒤 한국 현대사 연구에 몰두했고 1981년에는 북한을 방문하기도 했다. 앞서 출간한 '한국전쟁의 기원'(1981)은 국내외 한국전쟁 연구에 큰 파문을 일으키며 미국역사학회 존 K. 페어뱅크 상, 국제연구학회의 퀸시라이트도서상, 후광 김대중 학술상 등을 수상했다. 이 책은 1950년 한국전쟁이 아닌 1930년대 일제강점기부터 시작한다. 저자는 이때부터 '저항세력'과 '부역세력' 사이에서 벌어진 대립에 주목한다. 물론 누구의 편도 아니다. 그는 북한 지도부가 항일 경력을 정치적 정당성을 유지하고 강화하는데 오용했다면서도 남한에선 산
영국인은 매일 1억 6500만 잔의 차(茶)를 마신다. 1분당 11만5000잔, 1초당 거의 2000잔에 달하는 양이다. 영국의 홍차 뿐만 아니라 차의 종류와 역사는 나라별로 무궁무진하다. 이 책은 전 세계 차에 대한 지식을 총망라한 '차 백과사전'이다. 이 책은 차의 개념부터 역사, 종류, 다기(차를 마실 때 사용되는 도구), 티 푸드(차와 곁들여 먹는 음식), 차 마실 때 예절에 이르기까지 거의 모든 내용을 다룬다. 모든 차는 동백나뭇과의 카멜리아 시넨시스 종에 속하는 식물의 잎으로 만든다. 이 차나무는 크게 중국 시넨시스 변종과 인도 아사미카 품종으로 구분된다. 여기서 지리적 여건, 개량 품종, 가공 과정 등에 따라 다양하게 분류된다. 이 모든 조건이 차의 향미와 색상에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차의 전설이자 기원은 기원전 2737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중국 황제이자 약초학자였던 신농이 솥에 물을 끓이다가 우연히 카멜리아 시넨시스 종의 찻잎이 떨어졌다. 신농은 찻잎이 우러난 물
어릴 적 살던 고향, 집에 대한 기억은 평생에 걸쳐 영향을 미친다. 한 개인의 '뿌리' '근원'을 형성한 곳이자 세상에 나와 처음 마주한 곳, 정착한 곳이 주는 안정감 때문일 것이다. 청년기엔 학업이나 직장 등의 이유로 살던 곳을 떠나 새로운 삶을 꾸리고 적응하기도 하지만 중년을 넘어서면 어릴 적 살던 곳으로 다시 돌아가고 싶어 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인간이 아닌 동물도 마찬가지다. '귀소성'이라고 표현되는 이 본능은 생존과 번식에 적합한 장소를 찾아 이동한 뒤 그곳을 자신의 필요에 맞게 만들고, 떠나갔던 보금자리를 찾아 되돌아오는 성질이다. 한 예로, 러시아의 북쪽과 캐나다, 알래스카 등에 주로 분포하는 아비새는 넓은 바다에서 겨울을 난 뒤 봄이 되면 고향의 연못이나 호수로 돌아간다. 그곳에서 둥지를 틀고 새끼를 낳아 기르는 것이다. 해마다 자신들의 보금자리로 돌아가는 이들은 매번 그곳에 침투하려는 새로운 아비새들과 경쟁해야 한다. 새로운 아비새들은 그곳이 자신들의 보금자리로
"깐깐하다" "유별나다" 민감한 사람이라면 한번쯤은 들어봤을 말이다. 이렇듯 민감함은 과민한 성향으로 간주되곤 하지만 이는 지극히 피상적인 측면으로만 민감성을 바라본 것이다. 민감하다는 것은 사실 남들보다 감각이 활짝 열려있어 주변을 세심하게 감지할 수 있다는 의미다. 이는 독창적이고 혁신적인 결과를 내놓을 수 있다. 남들은 '빨갛다'고 하는 것을 민감한 사람들은 '따뜻한 빨강' '강렬한 태양빛' 등으로 섬세하게 표현한다. 세계 전체 인구 중 최소 15~20%가량은 민감한 기질을 천성적으로 갖고 태어난다. 민감한 성격은 똑같은 걸 보더라도 훨씬 다채롭게 느끼고 다각도로 생각한다. 남들이 쉽게 보지 못하는 것들을 예리하게 포착해 자신만의 기회로 발전시킬 수도 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민감한 성향이 제대로 인정받고 활용되는 경우는 드물다. 유난히 발달한 감각 탓에 신경이 과민해지거나 스트레스를 받기도 하는데, 이 때문에 민감성은 없애야 할 기질로 간주한다. 하지만 민감성은 고치거나 버
5년 전, 팔찌 등 액세서리가 인기였다. 여름을 맞아 너도나도 원석이나 매듭 등으로 만들어진 팔찌를 손목에 차고 다니는 게 유행이었다. 객기로 '나'도 판매에 나섰다. 동대문, 남대문을 비롯 인도에서도 원재료를 사와 하루에 최소 5시간씩 액세서리를 만들었다. 플리마켓에 나가 하루 30만 원을 버는 등 꽤 짭짤한 수익도 얻었다. 그런데 그때뿐이었다. 그저 그런 수익을 낸 뒤 팔찌는 더 이상 팔리지 않았다. 결국 원가만 겨우 회수하고 판매를 접어야 했다. 그때는 내가 만든 팔찌 디자인이 어디가 별로냐며 울분을 토했지만, 시간이 지나고 난 뒤 돌이켜 생각해보면 당연한 일이었다. 나는 후발주자였고, 팔찌는 이미 포화된 시장이었던 것이다. LG전자에서 19년간 해외 영업파트에서 일한 저자 류태헌씨는 '선점 전략'을 강조한다. 남이 미처 발견하지 못하는 시장, 알고는 있지만 제대로 공략하지 못하고 있는 시장에 남보다 앞서 진입하는 전략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이다. 그는 또 이러한 선점의 효과가
스피노자, 마르크스, 니체, 푸코…. 위대한 철학자들의 생애는 어땠을까. 새 책 '천재들의 철학 노트'는 고대 그리스부터 현대까지 서양 철학사의 주요한 철학자 11명의 생애와 사상의 단면을 들여다본다. 책은 파르메니데스, 제논, 에피쿠로스, 보에티우스, 아벨라르, 토마스 아퀴나스, 스피노자, 마르크스, 니체, 비트겐슈타인, 푸코 등 인류 사상사에 커다란 영향을 끼친 철학자의 사상이 어떻게 시대 정신과 만나게 됐는지 살펴본다. 파르메니데스는 감각적 경험을 훌쩍 뛰어넘어 '이성'만을 가지고 일관되게 세계를 설명하려 시도했던 존재의 철학자이다. 제논은 후대 학자들에게 '무한'이라는 개념을 사유하게 한 주인공이다. 에피쿠로스는 헬레니즘 시대를 살며 진정한 '삶의 기술'을 설파했다. 보에티우스는 반역죄로 몰려 죽음을 앞둔 감옥에서도 이성적 사유로 삶을 성찰한 최초의 스콜라 철학자다. 아벨라르는 중세 철학의 난제인 보편 논쟁을 뛰어난 논리로 풀어냈다. 이 밖에도 책은 오직 진리를 목표로 삼은
헤어진 두 커플이 있다. 한 커플은 의도치 않은 이유로 이별했고, 다른 커플은 배신으로 헤어졌다. 어떤 차이가 있을까. 중요한 차이는 관계의 의미다. 의도치 않은 이별과 달리, 배신은 과거에 색을 덧칠한다. 의도치 않은 이별은 과거의 기억을 그대로 보존하지만, 배신은 과거의 관계가 텅 빈 껍질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올해 최대 화두인 ‘최순실 게이트’의 내부 고발자들은 이제 과거의 두터운 관계를 왜곡하거나 잊거나 허상으로 재해석해야 할지 모른다. 인간관계의 배신에서 가장 많이, 그리고 가장 먼저 손쉽게 만나볼 수 있는 현장이 ‘간통’이다. 간통이 그토록 고통스러운 것은 우리의 유일함이 위협받는 상황에서 특별하다는 느낌도 무너지기 때문이다. 간통이란 네가 특별하긴 하지만 유일하지 않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한다고 일러주는 가장 잔인한 방법이다. 간통이 개인적 배신의 전형적 예라면, 반역은 정치적 배신의 대표적 사례다. 하지만 배신을 어떻게 정의할 수 있을까. 내부 고발의 신기원을 연 것으
사람은 누구나 일생을 살면서 몇 번의 전환점을 거친다. 학교 졸업후 사회생활을 시작하고, 결혼을 하고, 자녀가 태어나고, 직장에서 승진을 하기도 한다. 수많은 변화 중 사람들이 가장 낯설어하고 두려워하는 것이 바로 '은퇴'다. 여기 인생에 '은퇴'는 없다고 말하는 책이 있다. 저자 하이럼스미스는 '시간관리의 아버지'라 불린다. '프랭클린 다이어리'를 만든 사람이기도 하다. 저자는 사람들이 은퇴를 '더 이상 쓸모없다'는 의미로 받아들이기 때문에 두려워한다고 말한다. 하지만 올해로 일흔 셋인 저자는 단 한순간도 은퇴한 적이 없다고 말한다. 저자는 인생의 가치와 목표가 '나 자신'과 '좋은 삶'일 뿐, 직업, 지위, 급여가 아니라고 말한다. 그는 "'나의 가치는 일로부터 나온다'는 생각을 깨야 한다"고도 강조한다. 내가 인간이라는 존재 자체로 가치를 가진다는 것을 깨달으면 은퇴 후의 삶은 오히려 만족스럽다. 인생은 '과거형'이 아니라 '미래형'이다. 은퇴 후엔 직장 생활 속 타인을 걱정하
◇ 그림책에 마음을 묻다 흔히 그림책은 아이들의 전유물이라고 생각하지만 그렇지 않다. 사는 게 답답하고 아득해질 때, 내 마음 같지 않은 사람들과 일로 지칠 때, '오늘 하루도 힘들었지'라는 한 마디 다독임이 절실할 때…. 저자가 그림으로 건네는 위로와 처방을 따라가 보자. 어느새 일상에 지친 날선 마음이 눈 녹듯이 해제되고 묵직한 감동과 울림이 가슴을 따뜻하게 채워줄 것이다. ◇ 미래가 원하는 아이 인공지능 박사인 저자가 미래 사회를 살아갈 딸에게 보내는 편지 같은 책이다. 인공지능이 대부분의 일자리를 대체할 것으로 예상되는 미래 사회에는 아이들을 위한 교육 방식도 바뀌어야 한다. 문제를 던져주고 답을 찾도록 하는 주입식 교육, 명문대 합격을 유일한 목표로 삼는 기존의 교육으로는 아이들을 잘 길러낼 수 없다. 저자는 과학과 달리 재능이 없어도 누구나 쉽게 흥미를 느낄 수 있는 '기술' 분야에 주목해야 하며, 아이들이 답이 아닌 문제를 제기할 수 있도록 이끌어야 한다고 말한다. ◇
네이처, 사이언스 등이 2015년 가장 혁신적인 기술로 꼽은 '크리스퍼 유전자 가위'. DNA 교정기술 크리스퍼 유전자 가위는 '인류에게 안겨진 제 2의 불'이란 찬사까지 받고 있다. 하지만 어려운 개념 같아 알아보기를 주저했던 이들이 적지 않다. 이들을 위해 김홍표 아주대 약학과 교수가 대중의 눈높이에서 대중의 언어로 크리스퍼 가위를 설명했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크리스퍼 가위는 DNA를 인식하고 자르는 도구다. 수십억개의 염기쌍에서 원하는 유전자를 인식하고 자른 다음, 원하는 서열을 없애거나 바꾸고 다른 서열을 집어넣을 수 있다. 이를 통해 인간은 여러 새로운 장을 열었다. 먼저 맛있고 더 건강한 돼지고기를 생산할 수 있게 됐다. DNA를 정교하게 잘라낸 뒤 지방연소를 돕는 유전자를 집어넣어 체지방이 적은 돼지를 만들어내는 식이다. 타임지의 보도에 따르면 중국 연구진은 이 같은 실험에 성공, 일반 돼지보다 24% 체지방률이 낮은 돼지를 길러냈다. 1년에 전세계 70만명을 사망에
올해 3월 브라질 최대 육가공업체 BRF에서 상한 닭을 공급해왔다는 뉴스가 전해졌다. 지구 반대편 브라질 소식이었지만 이 뉴스는 삽시간에 '치킨대란' 우려를 키우며 '치느님'에 열광하는 전 국민의 관심을 받았다. 2016년 국내에 수입된 닭고기의 절반이 브라질산이었기 때문에 브라질발 닭 파동으로 인해 국내 치킨 가격이 뛸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퍼졌기 때문이다. 우리의 식탁은 전세계에서 온 식품들로 가득하다. 노르웨이산 연어 인도산 망고, 뉴질랜드산 양고기까지 5대양 6대주에서 물건너 온 식재료들이 우리의 식탁을 채운다. 그렇다면 이 많은 식재료들은 어떻게 땅에서 나서 물을 건너 우리 식탁까지 올까? 이 책은 식탁에 도착한 손님들이 어디서부터 출발해 어떻게 이곳까지 왔는지 발걸음을 따라간다. 담백한 맛과 뛰어난 영양 거기에 영롱한 주황빛 색깔로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노르웨이 연어는 거친 물살을 거스르며 역류하는 힘찬 모습으로 기억되고 있다. 하지만 현실의 연어는 태어날때부터 해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