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끈따끈 새책
다양한 신간과 서평을 통해 사회, 경제, 건강, AI, 예술 등 현대인의 삶을 둘러싼 주요 이슈와 트렌드를 소개합니다. 전문가의 통찰과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미래를 준비하는 데 도움이 되는 깊이 있는 정보를 제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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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 과잉과 멀티태스킹으로 뇌가 지친 요즘, '고독'은 새로운 경쟁력이다. 새 책 '런던 유령'의 저자 최은주는 "삶이 팍팍할 때 자신의 내면을 바라보는 일이 무엇보다 필요하다"며 존재론적 고독을 다룬 영국 소설가 버지니아 울프의 책을 추천한다. '런던 유령'은 버지니아 울프가 벌인 인생과 싸움을 울프의 문장 속에서 읽어내며 작가로서의 버지니아 울프, 여인으로서의 버지니아 울프, 딸로서의 버지니아 울프를 보여준다. 불행했던 삶, 자살 혹은 동성애 같은 키워드로 읽어내는 가십으로서의 버지니아 울프가 아니라, 그 세기의 가장 치열하고 열렬한 독서가였던 작가를, 그의 작품으로 직접 소개한다. 책은 버지니아 울프의 소설 세 편과 거리 산책을 주요 모티프로 삼는다. 울프의 거리 배회는 관찰뿐만 아니라 사유의 시간으로, 커다란 내적 활동을 일으키는 활동이다. 병약한 울프는 집요할 정도로 산책을 감행했다. 그러한 그의 성격은 '댈러웨이 부인'을 비롯한 소설들 속에 여실히 드러난다. 여러 인물이
DNA를 발견한 분자유전학의 아버지이자 30대에 노벨상을 수상한 제임스 왓슨은 2007년 영국 선데이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아프리카인의 지능은 '우리의 지능'과 같지 않다" "인종 간 지능의 우열을 가리는 유전자가 앞으로 10년 내 발견될 것이다" 등의 발언으로 사회적인 파장을 일으켰다. 이뿐만이 아니다. 2014년 뉴욕타임스 기사에 논문이 인용된 심리학자 존 러슈턴은 "아프리카 사람들이 자연선택의 과정을 거쳐서 번식률은 높아지고 지능은 낮아졌다. 아프리카인의 IQ는 지적 장애가 있는 유럽인 수준이다"는 주장을 폈다. 심지어 의학 및 과학기술 분야의 세계적인 출판사 '엘제비어'가 발간하는 저널 '성격과 개인' 2013년 6월호는 그의 연구에 존경을 담은 헌사를 바쳤다. 학술적 성과로 좋은 평가를 받고 국제적으로 공신력 있는 상을 수상한 저명한 학자들과 학계가 이처럼 인종주의적 발상을 내재하고 있다는 사실은 놀랍게 여겨진다. 하지만 저자는 과학계에서 인종주의를 참아내는 것이 결코
2013년에 아베 신조 총리는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했다. 그로부터 4년이 지나 전후 70년을 맞은 지금, 그는 '개헌'을 말한다. 허황된 말은 아니다. 아베 총리가 이끄는 연립여당은 다수의 예상을 깨고 지난달 있었던 일본 중의원 선거에서 과반을 차지했다. 왜 일본 사람들은 다시 '아베'인가? 그리고 야스쿠니 신사와 신도로 대표되는 그들의 선택을 이끄는 사상적 토대와 문화는 무엇일까? 오늘날까지도 일본 정계에서는 '세습의원'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부모, 양부모, 조부모나 3촌 이내 친척이 국회의원으로 지냈던 선거구에 입후보해 당선된 의원을 뜻한다. 일본 언론에 따르면 올해 중의원 선거에서 세습의원은 총 109명으로 전체 당선자의 약 23%에 달한다. 이 중 절대다수인 90명이 집권 자민당에서 배출됐다. 자민당 내 세습의원 비중이 약 32%다. '아베 삼대'는 일본 최강의 정치 가문으로 손꼽히는 아베 가(家)에 대한 르포르타주(보고기사)다. 아베 신조 현 일본 총리의 아버지인 아베
오늘날 한국 사람들은 세계 곳곳에 흩어져 살고 있다. 대개 남한에 사는 한국인을 '한국 사람'으로 부르고, 북한에 사는 한국인은 '조선 사람'이라고 칭한다. 미국에 살면 '재미 교포', 일본에 살면 '재일 교포', 중국에 사는 이들은 '조선족', 중앙아시아에 사는 이들은 '고려인'이라고 불린다. 한 가지 특이한 점은 유태인(Jew)들은 어디에 살든 유태인이라는 것이다. 중국 본토 바깥에 사는 모든 중국인들은 한국에 살든, 동남아, 미국, 일본에 살든 모두 '화교'라고 불린다. 그런데 우리의 경우는 다르다. 영어로는 'Korean'이라고 통칭되지만 한국어로는 어느 곳에 거주하는지에 따라 구분할 뿐 하나로 묶어주는 말이 없다. 그렇다면 '한국 사람'은 어떻게 정의할 수 있을까? 문화인류학자 클리포드 기어츠는 "인간은 자신이 만들어 낸 의미의 망 위에 얹혀 있는 동물"이라고 했다. 결국 '한국 사람'이 누구인지 규명하고 싶다면 그 정체성을 규정하는데 사용되는 의미의 망, 다시 말해 담론
그는 자신의 언어를 ‘구부러졌다’고 표현한다. ‘삐딱하다’보다 더 둔하고 약해보인다. 세상의 질서에 대항하지만, 삐딱함으로 보이는 흥분이나 냉소보다 더 순응적이고 온화하다. 그렇지 않음을 알고 안다고 바꿀 수 없다면 언어는 개혁의 외침이 아니라, 자각의 은유이어야 한다. 고등학교 국어 교사이자 남독가(濫讀家)이며 글과 그림에 독특한 재주를 보이는 저자 김보일의 언어는 그렇다. 그의 언어는 지(知)의 끝에서 터득한 감성이고, 매일 만나는 비합리적 세계에 대한 지의 각성이며 정의된 본질로부터의 해방된 탈출구다. 적은 것은 많은 것보다 더 많을 수 있고, 앞선 것은 뒤에 선 것보다 나중일 수 있다. 왜 여기이어야만 하고 저기이면 안 되는가. 이 지구 상의 어딘가에 다른 세상의 출구가 있을 수 있다는 믿음, 지금 여기의 무대와 조명과는 다른 세팅이 가능하다는 믿음 쪽으로 그는 늘 ‘구부러져’ 있다. 구부러진 언어들로 채색된 120여 편의 글과 60여 점의 그림은 그의 표현대로 ‘글썽이며
'독서를 하면 훌륭한 사람이 될 수 있다' '어휘력이 풍부해진다' 저자는 이 책에서 위와 같이 막연한 독서의 장점을 나열하지 않는다. 그는 단도직입적으로 성공의 열쇠가 바로 책 이라고 주장한다. 20대 초반,저자는 연고없는 서울에 홀로 올라와 프리랜서 모델로 활동했다. 변태 사진 작가, 계약이 행사 당일 취소되는 일 등 저자는 각종 스트레스를 받았지만 의지할 친구 하나없었다. 그 때 저자가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택한 것이 바로 '책 읽기'다. 책읽기는 바로 현실의 어려움을 풀어주지는 않지만 심적 안정을 줘 결국 사회생활에도 여유롭게 대처할 수 있도록 했다. 이 책은 자신만의 책 읽기를 통해 뚜렷한 가치관을 가지고 주체적인 삶을 살아가게 된 저자와 성공한 여성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사회적으로 성공한 여성들은 상황에 맞게 말을 잘하고, 무엇을 물어보든 당황하지 않고 대답하며, 대화를 주도하는 등의 공통점이 있다. 이는 책을 많이 읽는 사람의 공통점이기도 하다. 독서를 즐기는 사람은
요술램프의 요정부터 마법구슬까지 소원을 들어준다는 동화 속 소재는 많다. 하지만 사소한 소원만 들어준다는 두꺼비가 있다면? 두꺼비에게 무엇을 빌어야 할까. 동화 속 두꺼비는 독기를 뿜어 마을에 나타난 지네를 죽이는 성물이거나 구멍 뚫린 항아리를 메워 물이 채워지도록 도와주는 영물이다. 하지만 그런 두꺼비가 학교 안 교실로 들어왔다. 재미난 소재와 풍성한 이야기, 글과 그림의 완성도 높은 구성력으로 호평을 받은 동화 ‘사소한 소원만 들어주는 두꺼비’를 통해서인데 어려운 소원은 못 들어준다는 제목처럼 한없이 까다롭다. 어제 다툰 짝꿍과 다시 친해지게 해달라거나 미술 시간이 싫다며 체육 시간으로 바꿔달라는 소원 모두 어렵다며 퇴짜를 놓는다. 두꺼비가 들어준 작은 소원은 정말 보잘 것 없을지 모른다. 하지만 두꺼비의 지혜로운 대답 속에는 다른 사람의 감정을 배려하고 친구들과 사이좋게 지내기, 스스로 생활규칙을 지키기 등 보잘 것 없지만 사소하지 않는 아이들이 꼭 알아야 할 가치가 담겨 있다
'…배는 물 때문에 가기도 하지만/ 물 때문에 뒤집어지기도 한다네/ 백성이 물과 같다는 말은/ 옛날부터 있어왔다네/ 백성이 임금을 받들기도 하지만/ 백성이 나라를 엎어버리기도 한다네…'(조식, '민암부'(民巖賦)) '모멸의 조선사'는 지난 20여 년간 TV 다큐멘터리 작가로 활동한 조윤민 작가의 '지배와 저항으로 보는 조선사' 4부작 중 두 번째 책이다. 앞서 발간된 '두 얼굴의 조선사'(2016)가 조선 선비들의 위선과 권력욕을 다뤘다면 이 책은 조선 백성의 반응에 초점을 맞춘다. 저자는 조선사회를 유지하고 이끌어나간 원동력은 '순응과 저항의 역동성'이라고 말한다. 지배 세력은 양반 중심의 사회질서를 수호하려고 했지만, 백성은 동조하거나 거스르며 사회질서에 조금씩 균열을 냈다. 이런 과정을 통해 지배 전략은 수정됐고 조선사회는 한 걸음씩 앞으로 나아갔다는 것이다. 이 책은 조선 백성을 직업과 역할에 따라 농부, 어부, 장인, 광부, 상인, 도시노동자, 광대, 기생, 백정, 노비 등
낙태를 법으로 금지하고 있는 아프리카에서는 연간 여성 1000명당 29건, 남미에서는 32건의 낙태가 이뤄진다. 반면 낙태가 허용된 서유럽 국가의 경우 그 절반보다 적은 12건만이 발생한다. 낙태를 법으로 막으면 가난한 여성일수록 불법 수술이 가능한 곳을 찾기 때문에 안전하지 못한 방법으로 수술을 받다 목숨을 잃거나 심각한 신체적 피해를 입는다. 그럼에도 낙태를 금지해야 하는가. 낙태를 반대하는 사람들은 낙태 수술 자체가 태아에게 위험하기 때문에 인간의 생명을 앗아가는 '범죄'라고 규정한다. 태아는 아직 완전한 인간으로서의 삶을 누리기 전이지만 호모 사피엔스라는 종의 구성원이기 때문에 동등한 생명권을 부여해야 한다는 것이다. '더 나은 세상'의 저자 피터 싱어 교수는 이러한 주장에 반기를 든다. 태아가 호모 사피엔스라는 종의 구성원이라는 사실만으로는 동일한 생명권을 부여하기 위한 충분조건이 될 수 없으며, 태아의 지적 능력이 동물인 소보다 낮다는 점을 고려하면 자의식이나 이성을 근
최근 2년여 간 여성학과 페미니즘 관련 서적이 잇따라 출간되고 있다. 앞으로도 그 관심은 쉽게 식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우리 사회에서 그 이야기를 귀담아 들어준 공론화의 역사가 짧기도 하고, 관련 문제가 그리 쉽게 해소될 사안도 아니어서다. 여성학은 여성의 이야기지만, 여성만의 문제가 아니다. 여성학의 이야기는 남성들도 들어야 한다. 남성학도 마찬가지다. 남성학이 이야기하는 것 역시 여성들이 들어야 한다. 그럼으로써 생물학적 인간의 두 양상인 여자와 남자가 사회라는 공동체 안에서 공존할 수 있다. 새 책 '남자도 괴롭다'는 일본의 남성학 연구자가 쓴 요즘 남자 이야기다. 저자는 남성학이라는 관점에서 남성의 삶을 재검토하고, 변하는 세상에서 어떤 삶을 살아야 할지 제시한다. 저자는 남자들이 살기 힘들다고 느끼는 근본 원인을 '졸업 → 취업 → 결혼 → 정년'이라는 삶의 외길에서 찾는다. 현재는 이 길을 걷는다는 것 자체가 하나의 사회적 지위가 되고 있으나 이러한 삶을 실현하기 어려워
◇우리는 왜 사랑을 반복하는가 "어떻게 사랑이 변하니?" 변심한 애인에 상처받고 때로는 자신의 마음이 흔들려 혼란스러워 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우리는 사랑을 반복한다. 심리학, 행동유전학, 사회학, 종교학, 곤충학, 성 과학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모여 그 이유를 탐구했다. 이 책은 인류의 역사에서 불륜이 사라지지 않는 이유에 대해, 그것이 가장 인간적인 행위이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책의 부제가 보여주듯 '인간 본성과 불륜에 대한 가장 지적인 성찰'을 담고 있다. ◇기술지능 과거와 달리 지금은 기술이 급속도로 발전하며 바뀌고 있다. 인간과 기업, 산업을 송두리째 뒤흔들 수 있는 힘을 가진 것이 기술이다. 기술로 역량을 증폭시킨 소수와 그렇지 못한 다수와의 격차가 점점 더 커진다. 결국 미래 시대에 기술력, 다시 말해 '기술지능(Technology Quotient)'은 중요한 경쟁력이자 생존능력으로 부상했다. 이 책은 기술에 익숙하고 기술이 가져올 변화의 흐름을 꿰뚫
지난해 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로 불거진 반(反) 세계화 흐름은 더욱 거세지고 있다. 올해 들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파리기후변화협약, 유네스코(UNESCO·유엔교육과학문화기구) 등 국가 간 협약과 국제기구를 잇달아 탈퇴했다. 지난 수 세기 동안 세계화를 주도한 열강들이 앞다퉈 대열을 이탈하는 상황이다. 이 책의 저자로 영국 하원 재무위원회와 HSBC 은행의 자문을 맡는 스티븐 D. 킹은 오늘날 우리 사회가 반세계화, 보호주의, 국수주의로 돌아서고 있다고 주장한다. 냉전 이후 수많은 국제기구가 발족했다. 당시 세계화는 다수 국가의 번영과 평화를 보장하기 위한 해법이었다. 그러나 1980년대 이후 공개 자본 시장과 자유 무역 원칙을 기본으로 한 접근 방식은 한계에 도달했다. 성장 곡선이 정체되고 불평등이 심화됐다. 사람들은 다시 건강하고 지속적인 성장을 위한 해법을 내놓으라고 요구하고 있다. 저자의 핵심 명제는 총 여섯 가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