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 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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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에 다니는 내 친구들은 대부분 부장이자 팀장으로 일한다. 20년 이상 재직한 후 이제 중간관리자로 일하는 것이다. 중간관리자는 말 그대로 중간에 끼어 있는 자다. 경영진을 구성하는 임원과 실무를 담당하는 근로자 사이에서 자신의 역할을 해내야 한다. 보통 그들은 경영진과 실무자 사이에서 정확한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업무를 추진해야 하는데 그게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다. 임원은 자신의 계약기간인 임기 내에 가시적 성과를 내야만 한다. 숫자로 표현되는 이것들은 실무자들을 쥐어짜면 손쉽게 달성할 수 있을 것만 같다. 특히나 임원의 입지가 조직 내에서 단단하지 못하고 연말에 있을 계약연장에 성과가 직결된다면 그의 리더십은 좀 더 가혹해질 수 있다. 반면 근로자 팀원들은 조직에서 부여받은 KPI(핵심성과지표)에 따른 목표를 달성하는 것과 그에 따른 평가와 연봉인상 외에 다른 것에는 관심이 없다. 조직관리 측면에서 KPI가 근로자 개인과 조직의 성장이 유기적으로 연결되도록 설계되는 것이 이상
생성형 AI를 통해 합성한 이미지로 불온한 사진과 영상을 생성하고 이를 여러 소셜미디어에 배포하는 딥페이크로 온 나라가 떠들썩하다. 최근 모든 신문과 방송에 도배되고 있다. 대한민국 사람이라면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딥페이크가 무엇인지 다 알고 있고 누구든 피해를 볼 수 있다는 두려움이 쓰나미처럼 밀려온다. 포르노사이트가 한 해에 4배 이상 늘었는데 10건 중 9건은 딥페이크가 게시됐다고 한다. 그래서 불온한 사이트에는 딥페이크가 넘치며 그의 공포감이 세계 시민을 떨게 하는 줄 알고 있었더니만 미국의 모 사이버보안업체에서 이러한 행위의 절반 이상이 한국인이라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더 깊이 파보니 그 행위의 70% 넘는 행위자가 10대라고 발표됐다. 참으로 기가 막힌 사실이다. 결과적으로 가까운 지인은 그 걱정에 자신의 소셜미디어에서 사진을 내리고, 나라의 법을 만드는 곳에서는 긴급회의를 하면서 빠르게 법규를 만들어 규제를 가하겠다고 한다. 법을 집행하는 곳에서는 전담을 만들어 대처한다
세상에는 끊임없이 새로운 것이 만들어진다. 어떤 것은 나타났다가 소리소문도 없이 사라지고 어떤 것은 널리 퍼져 유행하고, 또 어떤 것은 엄청나게 대박을 터트린다. 그런 변화 속에서 우리는 살아가고 세상의 변화에는 나름의 유형과 법칙이 있다. 일본의 미래예측 전문가 구사카 기민토는 '유행의 보급률'이라는 개념으로 설명한다. 유행은 보급률에 따라 모드(mode) 패션(fashion) 스타일(style) 예복이 된다. 모드는 새로운 양식이 최초로 나타났을 때를 말하고 세상에 어느 정도 퍼지면 그것은 패션이 된다. 대다수 사람이 수용하면 스타일이 되고 더 시간이 흐르면 스타일로 굳어진 것 중 일부가 일상생활과 관계없는 거추장스러운 예복이 돼 사라지기도 한다. 이것이 보급률 개념이며 넥타이를 예로 들 수 있다. 역사적으로 현대적 넥타이의 기원은 17세기에 프랑스 파리로 건너온 크로아티아 출신 용병이 목에 감은 멋진 목도리였다. 상류층 파리지앵 일부가 이를 흉내내면서 넥타이는 프랑스의 첨단
인공지능 시대의 도래는 여러 괴담을 몰고왔다. 로봇이 인간을 통제할 날이 온다거나 노동체계가 무너질 수 있다는 말이 떠돈다. 이런 괴담은 공포에서 시작된다. 공포는 대상에 대한 무지에서 비롯된다. 불과 20여년 전 세계는 밀레니엄 공포에 떨었다. 2000년이 되면 컴퓨터가 앞자리가 바뀌는 연도를 인식하지 못해 기술, 보안, 안보 등 온갖 영역에서 대혼란이 일어날 것이란 공포였다. 그러나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고 컴퓨터를 제대로 알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반성이 뒤따랐다. 인공지능이 발전하면 수많은 직업이 사라질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간단한 일을 하는 사무직, 은행원이나 매표원처럼 고객을 응대하는 직무, 스포츠경기를 주관하는 심판 등이다. 일리 있는 말이다. 직무가 단순하거나 세밀한 정확성을 요구하는 경우 인공지능이 이를 대체할 수 있다. 그렇다고 해도 인류 전체의 시각으로 보면 크게 걱정할 일은 아니다. 인간이 직업을 만든 것이지 직업이 인간을 만든 건 아니기 때문이다. 인간에게는
정부는 가계통신비 인하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어떻게 하면 서민들의 피부에 와닿을까. 소비자는 값싸면서 질 좋은 것, 흔히 '가성비'를 원한다. 통신시장의 가성비는 알뜰폰(MVNO)이다. 결국 알뜰폰을 키우는 것이 시장 전체의 가격 안정화와 함께 장기적으로 소비자에게 돌아가는 혜택을 키울 것이다. 최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발표한 '이용자 후생 분석을 통한 알뜰폰 시장의 활성화 정책 방안' 연구용역 결과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알뜰폰이 유발한 소비자 후생은 1조4275억원이고 5년 뒤에는 18% 증가한 1조6239억으로 예상한다. 이동통신3사(MNO)는 5년간 1.8% 증가에 그치는 것에 비해 알뜰폰의 예상되는 후생효과는 월등하다. 최근 정부는 제4이통 진입 실패의 대안으로 알뜰폰 활성화 정책에 무게를 두고 시장 경쟁활성화를 통한 가계통신비 인하를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알뜰폰 도매대가 인하를 통한 알뜰폰 육성의 세부 사항을 살펴보면 정책의 실효성에 의문이 간다.
얼마 전 국토교통부는 주택공급을 위한 방안으로 개발제한구역 해제계획을 발표했다. 개발제한구역 지정해제의 파급효과는 별론으로 하고 개발제한구역에 포함된 토지 소유자들은 이제야 재산권을 행사할 수 있는 시기가 됐으니 무척 반가운 일일 것이다. 개발제한구역과 비슷하게 사유재산권을 행사할 수 없는 경우로 사유지가 도로나 공원에 포함된 경우가 있다. 도로나 공원 중 사유지가 포함된 경우는 의외로 주변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국립공원의 약 3분의1이 사유지고 도립공원이나 시립공원 등도 사유지 비율이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로나 공원 등으로 지정되면 도시계획시설에 해당하는데 도시계획시설 지정 후 일정한 기간 지자체에 매수의무 등 보상의무를 부담시키긴 하지만 현실적으로 수십 년 이상 보상의무가 이행되지 않은 채 재산권 침해가 계속되는 경우가 많다. 헌법재판소는 이미 도로나 공원에 대한 토지의 사적이용권이 배제된 상태에서 토지 소유자로 하여금 10년 이상 아무런 보상 없이 수인하도록 하는
같은 내용도 영어로 써놓으면 뭔가 다른 느낌이다. 필자는 KDB산업은행 뉴욕지점장 시절 맨해튼의 센트럴파크(Central Park)에 가끔 산책을 갔는데 우리 직원들끼리는 센트럴파크라는 말 대신 중앙공원에 산책 간다고 말하곤 했다. 센트럴파크와 중앙공원은 어감이 많이 다르다. 그래도 센트럴파크를 중앙공원이라고 부른 것이 낯선 뉴욕생활을 좀 더 친근하게 만드는데 도움이 됐다. 중앙공원과 센트럴파크처럼 크로스보더(Cross-border) M&A라고 하니까 뭔가 특별한 것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는데 별거 없다. 요즘처럼 글로벌한 세상에서 거래 당사자들이 모두 내국인이면 국내 기업간 M&A인 도메스틱(Domestic) M&A고, 거래 당사자들의 국적이 달라 국내 기업과 해외 기업 간에 국경을 넘어 이뤄지는 M&A면 크로스보더 M&A라고 부른다. 한국에서 크로스보더 M&A는 1997년 말 외환위기로 인해 본격화했고 이때 크로스보더 M&A는 해외 기업의 국내 투자를 의미하는 인바운드 M&A였다
최근 의사 출신 스타트업 창업가가 크게 늘고 있다. 지난 몇 년 동안 국내 스타트업과 벤처투자업계의 외연이 확장되면서 의료전문가 유입이 늘었고 디지털헬스케어를 비롯한 융합의학분야가 발전하면서 직접 창업전선에 뛰어들려는 의사가 많아졌기 때문이다. 또한 의정갈등이 장기화하면서 진료실 밖의 진로를 모색하는 의사가 늘었기 때문이기도 하다. 필자의 회사는 최근 의사 출신 창업가를 모집해 육성하는 '의사 창업가 부트캠프'를 시작했다. 여기에 예상보다 많은 지원자가 몰린 탓에 선발과정에서 행복한 고민에 빠지기도 했다. 이처럼 의사 출신 창업가가 늘어나는 상황에서 필자는 의사가 스타트업을 창업할 때 유리한 점과 불리한 점에 대해 종종 질문을 받는다. 의사 출신 창업가를 만나고, 또 투자한 경험에서 느낀 점을 정리해보고자 한다. 의사 출신 창업가가 유리한 점은 무엇보다 의료 전문성에 있다. 이는 의사가 아니면 가질 수 없는 경쟁력이다. 의료현장의 진짜 문제가 무엇이고 어디에 사업기회가 있는지, 니
처서가 지났지만 폭염은 여전하다. 기상관측 이래 최초 기록이 속출하지만 새삼스럽지 않고 앞으로에 비하면 올해가 가장 시원할 것이라는 자조적인 농담도 공감이 간다. 미증유의 날씨와 이로 인한 국민건강과 국가경제의 피해엔 많은 사람이 관심을 갖지만 현실로 나타난 기후위기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엔 관심이 낮은 것이 아쉽다. 알다시피 지금의 기후위기는 인류가 순응해야 할 자연적 변화가 아닌 스스로 만들어낸 인위적 위기다. 세계기상기구(WMO)에 따르면 지난해 지구의 기온은 산업화 이전보다 1.45도 높아졌다. 2015년 파리기후변화협약을 통해 산업화 이전 대비 1.5도 상승억제로 최후의 방어선을 제시한 지 10년도 되지 않아 임계치에 가까워졌다. 인류가 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2030년까지 탄소배출량을 절반가량 감축해야 하고 2050년까지 탄소중립(Net Zero)을 달성해야 한다. 현재의 추세로는 불가능에 가깝다. 세계 최대 환경단체인 환경보호기금(EDF)에 따르면 현재 기술수준으
창업생태계의 마중물인 벤처투자도 수도권(서울·경기·인천) 집중이 심각하다. 2020년부터 올해 1분기까지 집행된 벤처투자금의 70% 이상이 수도권에 집중돼 있다. 2022년 벤처투자사들의 지역별 연간 신규 투자건수도 수도권이 1773건인 반면 지방은 224건으로 11.2%에 불과하다. 벤처투자회사도 90% 이상이 수도권에 있다. 심지어 상위 20여개 대형 벤처투자회사는 서울에 위치해 전체 벤처투자금의 50% 이상을 운용하는 등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투자환경 차이가 매우 큰 상황이다. 물론 벤처기업과 인력이 수도권에 집중돼 있어 투자가 몰릴 수밖에 없는 것도 사실이다. 지난해 말 수도권의 벤처기업 점유율은 65.1%에 달한다. 문제는 지역별 벤처투자의 큰 격차는 업종별 편중 현상으로 이어진다는 점이다. 지방에는 제조업 기반의 벤처기업이 주를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 전체 투자금액 중 70% 이상이 ICT서비스, 유통서비스, 바이오·의료 분야에 투자된 반면 제조업에는 전체 투
얼마 전 해외 태양광 개발사업에서 스마트그리드 구축 가능 여부를 검토할 기회가 있었다. 우리 회사가 신재생에너지를 발전원으로 하는 블록체인 기반 스마트그리드 개념을 설계한 이력이 있어 신재생에너지 생산분야에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할 수 있는지 검토해달라는 제안이 들어온 것이다. 신재생에너지 생산전력의 매입과 유통주체가 실질적으로 한전으로 단일화한 우리나라와 달리 생산과 소비주체가 다극화한 나라에선 신재생에너지 분야에서 블록체인 기술이 적극적으로 적용되는 추세다. 블록체인의 주요 장점인 투명성, 보안성, 탈중앙화가 분산적이고 변동성이 큰 신재생에너지의 생산, 관리, 거래과정을 효율적으로 개선하는데 기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제도적 한계가 없다는 가정하에 블록체인 기술이 신재생에너지 분야에서 어떻게 혁신을 야기할 수 있는지 살펴보고자 한다. 첫째, P2P(개인간) 에너지 거래와 소비자 참여 확대. 블록체인 기술은 P2P 에너지 거래를 가능하게 해 신재생에너지 생산자가 잉여전력을 직접 소
지난해 R&D예산 삭감은 과학기술계에 큰 충격을 줬다. R&D예산 편성에서 구조조정의 필요성은 분명히 있었으나 전체 정부예산이 전년 대비 증가한 상황에서 R&D예산이 상당히 감액된 것이 과학기술계를 경시한다는 인식을 불러일으킨 것으로 보인다. 다행히 내년 R&D예산은 예년 최고 수준을 넘어 증액편성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침체한 과학기술계의 분위기가 다시 살아나고 있다. 이 분위기에 활력을 더하는 것이 지난 6월 말에 발표된 과학기술계 출연연구기관(출연연)의 R&D 생태계 역동성 및 지식 유동성 활성화 추진방안이다. 이 2가지의 긍정적인 변화와 함께 지난주 임명된 신임 유상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의 새로운 리더십이 합쳐져 과학기술계에 새 바람이 일 것으로 기대된다. 우리나라는 어느덧 세계 6대 강국으로 인식될 만큼 단기간에 크게 발전했다. 과학기술의 탁월한 발전이 그 기저에 있었음은 분명하다. 과학기술 발전은 출연연이 선도했고 기업과 대학이 촉진했다. 이들 성과의 밑거름은 정부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