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 窓
세상을 보는 새로운 창이 열립니다. 음악과 문화, 책이야기 등 부드러운 이야기로 세상을 들여다 봅니다.
총 1,181 건
2023년 영국의 종이책 판매량은 역대 최고 수준인 6억6900만권이었다. 이 기록을 만든 주역은 기성세대가 아닌 놀랍게도 Z세대였다. Z세대는 흔히 20대로 볼 수 있는 젊은층인데 그들이 종이책을 찾은 덕분에 놀라운 책 판매량이 가능했다. 영국에서는 '텍스트 힙'(Text Hip)이라는 말도 유행한다. '활자' 등을 뜻하는 '텍스트'와 '멋지다'는 힙이 결합한 말이다. 즉, 책읽기 등에 관한 콘텐츠가 선호되는 현상을 말한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다. 지난 6월에 열린 '서울국제도서전'은 역대 최고의 방문객 수를 기록했는데 20~30대가 73%를 차지해 이런 사실이 언론을 장식했다. 더구나 30대는 28%였고 20대가 무려 45%에 이르렀다. 젊을수록 종이책을 많이 보는 것이다. 단순히 종이책에 관한 관심이 증가한 것만이 아니라 문학을 향한 관심도 흔히 젊은 세대를 규정하기 쉬운 웹소설의 범위를 벗어났다. 시집 판매량이 늘어나는가 하면 문학 원서구매에서 20대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일반인 입장에서 AI가 세상을 놀라게 한 첫 번째 사건은 체스 세계챔피언을 이긴 것, 두 번째 사건은 알파고가 바둑으로 이세돌을 이긴 것이었을 터다. 문서작업이 많은 법률시장은 체스나 바둑과 비교할 수 없이 AI의 진정한 테스트베드 역할을 할 것이다. 법률가들은 삼단논법에 의한 논리를 구성한다. 대전제인 법률에 소전제인 구체적 사건의 사실관계를 적용해 결론을 도출하는 것을 법의 삼단논법이라고 한다. 대전제에 해당하는 수많은 법률, 시행령, 규칙, 나아가 법률해석의 선례인 판례 등을 검색하고 이해하는 것, 많은 증거를 분석해 사실관계를 확정하는 것에 AI는 사람과 비교할 수 없는 강점이 있다. AI가 법률가들에게 작업시간 단축, 정보제공, 초안작성 등 많은 도움을 줄 수 있음을 부인할 수 없고 나아가 AI가 사람을 대체해 결국 사람이 기계 앞에서 재판을 받는 대상이 되는 공포스러운 상상을 하게 되는 것도 사실이다. 이미 미국에서 컴퍼스(Compas) 시스템이 구축돼 재범예측에 대해
2022년에 가장 재미있었던 TV 드라마는 어떤 게 있을까. 워낙 많은 이벤트가 벌어지고 정보의 홍수 속에서 살다 보니 2년 전 일도 까마득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송중기 배우 주연의 '재벌집 막내아들'은 기억에 남는다. 이 드라마는 재벌총수 일가의 오너 리스크를 관리하는 비서가 재벌가의 막내아들로 회귀해 인생 2회차를 사는 스토리다. 이 드라마처럼 우리 인생도 인생 2회차가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나는 몇 년 전 첫 직장을 그만두고 새로운 일자리를 찾았다. 첫 직장에서 해보고 싶거나 할 수 있는 것은 거의 다 했다는 생각에 새로운 일에 도전하고자 자발적으로 퇴사하고 재취업했다. 몇 가지 선택지 중 내가 주도적으로 일할 수 있고 그 경험이 그다음 미래에도 도움이 될 수 있는 곳이라는 생각에 지금 회사를 선택했다. 취업, 퇴사, 재취업 등 인생의 중요한 선택을 내리는 일은 쉽지 않다. 송중기 배우의 드라마처럼 다시 한 번 살 수 있으면 모르겠지만 우리는 아직 과거로 돌아가는 타임머신
벤처캐피탈(VC)은 스타트업에 투자하기 위해 펀드를 결성한 후 통상 6~8년 운용을 거쳐 만기가 도래하면 투자했던 자금을 회수해야 한다. 중소벤처기업부와 벤처업계에 따르면 올해부터 몇 년 동안 벤처펀드들의 만기가 집중적으로 예고돼 있다. 올해 연말까지 만기가 도래하는 벤처펀드 수는 총 350여개, 펀드 약정액은 약 8조4500여억원에 달해 역대 최대규모라고 한다. 많은 VC와 스타트업은 기업공개(IPO)를 통한 주식시장 상장을 자금회수 방법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요즘같이 고금리와 고물가가 장기화된 경기침체 시기에는 IPO 시장 분위기가 좋지 않아 회수가 원활하지 못하다. 과거 유동성이 풍부할 때 높은 기업가치로 투자를 유치했던 스타트업들이 기업을 공개하더라도 공모가나 그 후의 주가가 애초의 기대치보다 훨씬 낮아 스타트업과 투자자의 이익을 실현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에 상장을 유예하거나 철회한다는 소식이 들려온다. 자금회수가 힘들어진 가운데 창업투자회사 라이선스를 받은 VC는 202
최근 디지털헬스케어업계에 충격적이고도 안타까운 소식이 전해졌다. 바로 디지털 치료제 분야의 선구자이자 나스닥 상장기업인 아킬리가 버추얼테라퓨틱스라는 업계에서 거의 알려지지 않은 무명의 회사에 매각됐기 때문이다. 더구나 그 매각금액이 단돈 3400만달러였다. 디지털 치료제는 소프트웨어 의료기기의 일종으로 주로 스마트폰 앱, 게임, VR 등의 형식으로 환자의 질병을 치료하기 위해 활용된다. 최근 몇 년 동안, 특히 코로나19를 거치면서 국내외에서 크게 주목받은 개념이다. 아킬리는 이 디지털 치료제라는 용어가 널리 사용되기도 전인 2011년 일찍이 창업해 이 분야 자체를 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상징적인 회사다. 아킬리는 게임 기반의 아동 ADHD 환자들의 집중력을 높여주는 치료용 소프트웨어 의료기기인 엔데버Rx를 개발해 2020년 FDA로부터 인허가를 받는다. 이는 세계 최초로 처방을 받아야 사용할 수 있는 치료용 게임이었다. 2022년에는 나스닥에 상장까지 하게 된다. 하지만 제품
스타트업 생태계에선 2022년부터 시작된 '투자 혹한기'가 언제까지 지속되느냐가 관심사다. 스타트업 투자 데이터베이스 '더브이씨'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스타트업 투자건수는 전년 동기 대비 32% 감소했고 투자금액 역시 19.5%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중소벤처기업부가 발표한 1분기 국내 벤처투자 시장동향을 보면 신규투자(1조9000억원)와 펀드결성(2조4000억원) 모두 전년 동기 대비 6%와 42% 증가하는 양호한 흐름이다. 미국과 영국 등 주요 벤처투자 선진국이 지속감소한 데 비해 뚜렷한 회복세라는 설명이다. 보다 장기적 추세를 가지고 판단해야 하겠지만 상반된 데이터가 존재하는 이유는 현재 국내 스타트업 투자시장의 불확실성이 그만큼 크다는 이야기다. 시야를 코로나 이전까지로 넓혀보면 스타트업 투자는 지속적 증가 추세지만 실제 시장에서 벌어지는 스타트업에 대한 가치평가와 투자판단은 변동성과 불확실성이 더 커지는 상황으로 보인다. 분야별로 보더라도 우주항공·인공지능·로봇 등
지난주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이 이끄는 팀코리아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체코 두코바니 2기 원전건설은 1기당 사업비가 12조원에 달하는 대규모 사업이다. 체코 역사상 단일 사업으론 최대규모라 할 정도다. 두코바니 원전은 우리나라처럼 쌍으로 된 1.4GW 원전 2기를 함께 짓지 않고 1GW 원전 1기를 따로 지어 순차적으로 운용한다. 이는 2022년 기준 9.7GW에 불과한 체코의 평균 발전전력을 고려한 선택이다. 이런 요건을 충족하기 위해 팀코리아는 1.4GW인 APR1400의 축소형인 APR1000을 별도로 개발했다. APR1000 설계는 단순히 용량만 줄이도록 한 것이 아니라 까다로운 유럽사용자요건을 충족하도록 진행됐다. 그 결과 APR1000에는 다수의 혁신 안전계통이 구현됐다. 각 안전계통의 개발에는 설계와 실험을 통한 검증에 오랜 시간과 노력이 필요했다. 한국원자력연구원은 1995년 APR1400 기본설계가 시작된 개발 초기부터 주요 안전계통의 개념 개발과 실험적 검증을
현재 세계적으로 가장 심각한 사회문제 중 크게 2가지를 꼽는다면 아무래도 지구온난화, 쓰레기 폐기 등의 환경 이슈와 수명연장에 따른 고령화 문제가 압도적일 것이다. 이웃나라 일본도 이 2가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중앙정부는 물론 전국 모든 지자체와 대다수 기업이 다양한 방법으로 엄청난 노력을 한다. 이 중 환경과 고령화 문제를 기발하고 의미 있는 방법으로 연결해 해결하는 민간기업들이 있어 관심을 끈다. 일본 유산균업계 굴지의 대기업인 야쿠르트와 일본 내 중고 전자상거래 플랫폼 1위를 차지하는 메루카리(Mercari) 양사는 환경의 날인 지난 6월5일 협약식을 열고 히로사마현을 대상으로 가정이나 일터에서 사용하지 않는 물품들을 회수하는 서비스를 시작했다. 내년 3월 말까지 실증실험으로 진행되는 이 서비스의 주인공은 바로 '야쿠르트 아줌마'들이다. 한국에서는 이제 '프레시매니저'로 이름이 변경된 이들은 일본에서는 '야쿠르트 레이디'로 불리고 한국과 마찬가지로 전용차량을 타고 유산균음료
얼마 전 블루포인트가 투자한 스타트업 가운데 몇몇이 미국으로 본사를 이전하는 '플립'(Flip)을 마쳤다. 투자계약 조건부터 문화까지 세세한 부분이 달라 지원에 애를 먹었다. 이 과정에서 창업팀이 플립을 결정하도록 만든 실체적 고민도 듣게 됐다. 한국에서는 규제가 심해 언제까지 사업을 키울 수 있을지 모르겠다는 것이다. 그러고 보니 몇 년 전 투자한 팀은 국내 규제 때문에 처음부터 미국시장을 공략하기도 했다. 나고 자란 터전을 떠나는 리스크를 감수하면서도 더 큰 꿈을 좇는 이들에게 응원과 지지의 말을 건넬 뿐이었다. '규제공화국'이라는 말도 구문이 된 지 오래, 타다의 혁신 시도가 좌절된 지 수년이 흘렀지만 한국의 규제중심주의는 여전하다. 아무리 혁신적 아이디어라도 사업단계에서는 각종 규제에 막혀 움츠러들기 십상이다. 스타트업 주무부처 장관을 지낸 분마저 "규제를 어떻게 풀어야 할지 모른다는 사실을 공무원들이 인정해야 한다" "규제가 없는 나라에 가서 실증 또는 사업을 해야 한다"
올여름의 더위는 유난히 빨리 왔다. 무더운 여름이 아직 시작도 안 했는데 벌써 더위에 지친 느낌이다. 밤잠을 설치게 하는 열대야는 언제 시작해서 언제 끝이 날지 두려운 생각마저 든다. 하지만 바이오업계는 아직도 찬바람이 쌩쌩 부는 겨울이다. 투자금이 풀리는 봄은 언제 올지 지루하기만 하다. 지금이 바닥일지, 아니면 내년에는 바닥 밑에 지하실이 나올지 예측할 수 없는 불안감 속에 많은 바이오벤처업체가 하루하루를 버텨낸다. 물론 모든 바이오벤처기업이 힘든 것은 아니다. 국내 바이오산업은 대부분 어려운 상황이지만 속된말로 잘나가는 기업의 시가총액은 수조 원에 이르고 기술이전을 통한 충분한 연구·개발자금을 확보했다. 벤처기업의 특성상 모든 기업이 상장하고 기술이전으로 이익을 내는 것은 아니지만 지금의 상황은 대부분 바이오벤처기업을 움츠리게 한다. 말 그대로 벤처정신을 발휘하기 어렵고 오히려 버티기를 하고 있어 신약개발과 연구가 회복 불가능한 임계점을 넘지 않을까 걱정이다. 신약개발업체들이
테슬라의 전기차가 우리나라에 본격적으로 알려지기 시작한 것은 2017년 즈음이다. 탄소배출을 줄일 수 있는 전기구동과 더불어 한 차원 높은 자율주행 기술은 많은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하지만 테슬라가 본격적으로 전기차를 개발하기 시작한 시점은 이보다 10년 이상 거슬러 올라간다. 기술적 한계를 이유로 기존 자동차 회사들이 섣불리 뛰어들지 못한 전기차 시장에 테슬라는 2003년 출사표를 던졌다. 2008년 리튬이온배터리를 사용한 로드스터를 출시한 이후 2012년 최첨단 자율주행 기능을 갖춘 모델S를 통해 명성을 쌓아갔다. 전통적 자동차산업의 패러다임을 바꾼 테슬라의 성공 뒤에는 불확실성을 감내한 10년 이상의 도전적이고 혁신적인 R&D(연구·개발)가 있었다. 코로나19 팬데믹 극복에 크게 기여한 모더나의 백신은 도전적이고 혁신적인 R&D가 글로벌 난제해결에 중요한 역할을 한 사례다. 모더나는 2010년 설립 이후 전통적인 백신개발 방식과 달리 mRNA를 활용한 면역반응 유도기술을 개발
- 자전거가 차도(road)를 달려도 될까. → 된다. 자전거 주행금지라는 표시가 없는 한 가능하다. - 자전거도로가 있으면 그곳으로 달려야 할까. → 반드시 그럴 필요는 없다. 차도와 자도 중 선택할 수 있다. - 차로(lane)의 중앙에서 달려도 될까. → 된다. 가장 안전한 위치다. 단 교통량이 많을 땐 차로의 바깥쪽 절반을 사용하는 것이 권장된다. - 자전거가 인도를 달려도 될까. → 안 된다. 단 부분적으로 허용될 수도 있다. 이상은 영국 도로교통법(Highway Code)에 나오는 자전거 관련 법규의 일부를 문답식으로 요약한 것이다. 우리나라 자동차 운전자들이 보면 의아해 할 내용이다. 영국에는 위의 법규뿐 아니라 자전거를 우대하는 교통시설이나 표시물이 많다. 런던 시내 한복판의 많은 교차로에는 신호대기열 맨 앞에 자전거 대기공간이 별도로 그려져 있다. 신호대기 중에 자전거가 맨 앞에 모여 있다가 녹색신호를 받으면 자전거가 먼저 출발하고 그다음에 자동차가 출발한다. 그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