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 窓
세상을 보는 새로운 창이 열립니다. 음악과 문화, 책이야기 등 부드러운 이야기로 세상을 들여다 봅니다.
총 1,181 건
서울 대학로 흥사단 건물 앞엔 비석이 하나 있다. 그 비석엔 도산 안창호 선생께서 하신 말씀으로 '낙망은 청년의 죽음이요. 청년이 죽으면 민족이 죽는다'는 글귀가 쓰여 있다. 우리 민족과 대한 청년의 미래를 생각하며 하신 말씀이다. 도산 선생께서 지금 살아계신다면 '청년'이라는 말 대신 '대학'을 쓰셨을 듯하다. 오늘날 청년이 모여 자기계발과 수양을 하고 사회참여를 준비하는 곳이 대학이기 때문이다. 도산 선생의 말씀대로라면 대학이 제 역할을 하느냐는 미래세대와 민족의 운명을 좌우할 것이고 지금 우리는 대학이 얼마나 튼실하게 운영되는지 따져봐야 한다. 의학드라마를 보다 보면 의사가 환자의 건강상태를 진단할 때 흔히 '바이털'로 불리는 '활력징후'(vital sing)를 확인하는 장면이 나온다. 활력은 체온, 맥박, 혈압, 호흡수, 산소포화도를 통해 진단하는데 활력이 떨어지면 생명이 위태로워진다. 나라도 마찬가지다. '활력'이 떨어지면 현재 경쟁력은 물론 미래의 번영을 기약하기 어렵다
우리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그 중심에 인공지능(AI)이 있고, 다양한 산업에 새로운 변화를 불러오고 있다. 반도체 산업도 예외가 아니다. AI 발전에 따라 새 기술들이 개발되고 있다. 그중 특히 주목받는 기술은 AI 반도체용 고대역폭메모리(HBM, High Bandwidth Memory)이다. 여러 개의 D램을 수직으로 연결해 데이터 처리 속도를 대폭 끌어올려 고속·대용량 데이터 전송을 실현한 혁신적인 기술이다. 전통적인 반도체 개발은 주로 소형화를 통해 성능을 개선하고 집적도를 높이는 방향으로 전개됐다. 그러나 이 방법만으로 AI 작업의 요구를 충족시키기엔 충분치 않았다. AI 작업 대다수가 대량의 정보를 학습하는 형태이기 때문에 복잡한 연산보다는 단순한 연산을 반복하는 작업에 가깝다. 이를 위해서는 빠른 성능의 단일 칩보다는 조금 느리지만 동시에 많은 연산을 처리할 수 있는 반도체 칩이 유리했고, 이는 그래픽처리장치인 GPU(Graphic Processing
이달 초 전라북도에서 열린 국내 최대 스타트업 단체인 코리아스타트업포럼(코스포)의 워크숍에 다녀왔다. 이번 행사는 스타트업 대표들이 지역 창업생태계를 직접 경험하고 사업 가능성을 살펴보는 내용으로 구성됐다. 지방이 겪는 인구감소, 고령화, 산업쇠퇴 등 문제의 중요성을 인식해서인지 김관영 전북특별자치도 지사가 직접 현장을 찾았다. 과연 스타트업 유치는 지방소멸의 답이 될 수 있을까. 스타트업 유치를 통해 성공적으로 지역을 재활성화한 해외 사례는 많다. 예를 들어 이스라엘 텔아비브는 한때 위기였던 도시를 스타트업 중심의 글로벌 IT 허브로 성장시켰고 미국 오스틴은 텍사스대학교의 입지적 이점을 바탕으로 스타트업 클러스터를 조성해 빠르게 성장했다. '말뫼의 눈물'로 잘 알려진 스웨덴 남부 해안도시 말뫼는 한때 조선업의 중심지였지만 2002년 코쿰스 조선소 폐쇄로 쇠퇴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말뫼시는 쇠퇴하는 산업에 매달리기보다 과감히 미래 성장 가능성이 높은 새로운 산업으로 전환해 지식·
최근 정국 상황이 심상치 않다. 여야의 대립이 마주 달리는 기관차와 같더니 결국 22대 국회는 개원식도 하지 못하고 멈춰섰다. 국회에서 다수가 된 거대야당은 자신들이 원하는 것을 법적 절차를 통해 달성할 수 있게 됐다. 정부의 인구전략기획부와 정무장관 신설, 상속세 등의 감세 등 법제화가 필요한 대부분 정책은 야당이 다수인 국회에서 제동이 걸리고 야당이 추진하는 법안이나 탄핵은 대통령의 거부권과 헌법재판소의 결정으로 무력화하는 일이 벌어진다. 정치가 전체 국민을 위한 것이 아닌 지지층만을 위한 것으로 변질되면서 민주주의를 위협한다. 나아가 정쟁이 격화하면서 저출산·고령화 대책, 미중 디지털 패권경쟁, 기술 및 경제안보 위기 등 산적한 현안을 해결하고 대한민국이 미래로 한 발짝씩 나가는 일이 불가능한 상황이 됐다. AI 시대 디지털 세계는 어떨까. 먼저 최근 등장한 생성형 AI는 인간의 고유 영역으로 여긴 창작의 자동화를 가능하게 한다는 점에서 기술발전의 변곡점이 됐다. 민주주의와
한때 블록체인의 미래라고 평가받으며 뜨겁게 달아오른 NFT(Non Fungible Token) 광풍이 사라지고 있다. 우후죽순 생겨난 국내외 NFT 거래소들은 속속 서비스를 종료하고 NFT 가격은 폭락하고 있다. NFT 커뮤니티의 상징과도 같던 '지루한 원숭이 요트클럽'(BAYC)은 전성기 대비 90% 이상 가치가 떨어졌고 메타콩즈는 존재감이 사라졌다. NFT로 일확천금을 벌 수 있다고 호언장담하던 반사기꾼들의 프로젝트들이 시장에서 퇴출되고 있으니 그나마 다행스러운 일이다. 수집가치가 있는 특수한 디지털 창작물을 제외하면 NFT는 투자대상이 가상자산이라기보다 블록체인을 통해 확장 가능한 실물 기반 서비스의 매개체에 가깝다. NFT는 서비스를 담아내는 그릇이다. 그릇이 아니라 그릇에 담긴 내용물이 중요하다. 쉽게 말하자면 NFT는 먼 세상의 뜬구름 잡는 얘기가 아니라 우리 실생활 속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실물가치를 담아내는 디지털 자산의 그릇이다. 그릇에 담긴 내용물에 따라 그릇은
드라마 '커넥션'은 14%의 보기 드문 시청률을 기록하고 마침내 종영했다. 드라마 '선재 업고 튀어'가 세계적인 화제와 흥행에도 4~5%의 시청률을 기록한 점을 생각해보면 이는 매우 높다고 볼 수 있다. 이렇게 높은 시청률은 드라마 '커넥션'이 보여준 박진감 넘치는 예측불허의 전개는 물론 완성도 높은 스토리 구성이 전제됐기 때문에 가능했다. 그런데 여기에는 또 하나의 비결이 있었다. 바로 자막 제공이다. 자막은 최근 드라마에 곧잘 등장하는데 이는 글로벌 OTT 때문이라는 게 꽤 알려진 사실이다. 비록 글로벌 OTT의 영향이지만 자막을 둘러싼 편견의 해소를 내포하고 있다. 자막은 대개 시청각장애인을 위한 조치로 생각됐다. 흔히 장애인에게 접근성을 높인 '배리어프리'(barrier free) 영화라고 하면 자막의 구성을 말한다. 특히 청각장애인들에게는 콘텐츠의 이해를 위한 필수요소가 자막이다. 이는 TV 드라마도 마찬가지다. 자막은 단지 아예 들리지 않는 장애인뿐만이 아니라 난청인 사
[이 기사에 나온 스타트업에 대한 보다 다양한 기업정보는 유니콘팩토리 빅데이터 플랫폼 '데이터랩'에서 볼 수 있습니다.] 뉴진스의 하니가 도쿄 팬 미팅에서 부른 '푸른 산호초'가 화제였다. 목소리, 선곡, 무대 연출이 완벽하게 조화를 이루었다. 이 무대는 팬들뿐만 아니라 다양한 연령층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도 주목받았다. 평소 뉴진스를 언급하지 않던 40~50대마저 하니의 무대를 언급했다. 흥미로운 것은 자신들도 경험하지 못했던 일본의 거품경제 시대와 연결되는 글들이 많았다는 점이다. 콘텐츠 소비의 맥락을 살펴보면 시대의 흐름과 고객의 마음을 읽을 수 있다. 뉴진스 하니의 무대를 일본의 80년대와 연결짓는 것은 불안한 시대를 살아가는 마음 때문일 것이다. 지금과 달리 모든 것이 풍요롭고 여유로웠던 시절에 대한 갈망이다. 노래뿐만 아니라 '책'에서도 고객의 마음은 드러난다. 자기 계발 독서요약 앱을 운영하다 보니 시대적 요구가 민감하게 반영되는 자기 계발 트렌드를 항상 주목하
'고독사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제2조는 고독사를 이렇게 정의했다. '가족, 친척 등 주변 사람들과 단절된 채 사회적 고립 상태로 생활하던 사람이 자살ㆍ병사 등으로 임종하는 것'. 고독사예방법이 사회적으로 막고자 하는 것은 국민의 죽음 자체가 아니라(그것은 가능하지도 않다), 죽어가는 자의 어떤 조건, 사회적 고립 상태에 중점을 뒀던 것으로 보인다. 고독사로 인한 개인적·사회적 피해를 방지하고 국민의 복지증진에 기여함을 목적으로 한다는 입법목적을 보면 더욱 그러하다(같은 법 제1조). 다시 말해 이 법률이 공익적 목적을 가지고 돌보려 한 어떤 죽음의 양태는 가족과 친척이 돌보지 못하는 고독한 죽음들이다. 그러나 나는 최근 가족의 죽음과 장례를 치르면서 모든 죽음은 결국 고독사라는 깨달음을 얻었다. 인간이라는 생명체는 다른 어떤 생명체와도 대치할 수 없는 개체로서만 존재한다는 사실을 죽음 앞에서 명확히 알게 된다. 혼자됨은 생명체의 근본적인 존재양식이며 인간은 혼자 태어나서 혼자
"성을 쌓는 자는 망할 것이고 이동하는 자는 흥할 것이다"라고 세계 역사상 단일 제국으로 가장 큰 정복자인 칭기즈칸이 말을 남겼다. "내 후손들이 비단옷을 입고 기와집에서 살 때 내 제국은 멸망할 것이다"라고까지 구체적인 사례를 들어 경고했다. 1000년 전 세상에 나온 그의 언급은 지금까지 금강석 같이 강력하고 변하지 않는 진리로 받아들여졌다. 그런데 이런 진리가 선택이 아닌 운명이라면 행복할지를 생각해봤다. 태어나 전력으로 움직이지 않으면 생존할 수 없기에 움직였고 그래서 성장했지만 안주하지 못하고 다시 움직여야 하는 유목민과 같은 운명을 이야기하는 것이다. 최근 네이버 웹툰이 미국 나스닥에 안착했다. 공모가 성공적으로 이뤄졌고 모기업을 포함해 주가가 오르락내리락하지만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우리나라 기업의 활약은 대단하다. 우리나라 기업의 미국 증시 상장은 자신들의 기업가치와 기업의 평가를 세계 속에 한층 높이는 것으로 과거에는 상상할 수 없던 나름 많은 의미가 있다. 최근 쿠
가히 'AI(인공지능)의 시대'라 할 만하다. 주가랠리를 주도해온 AI반도체 기업 엔비디아는 애플, 마이크로소프트와 세계 시가총액 1위 자리를 두고 삼파전을 벌이고 AI와 반도체는 기술산업과 투자시장을 빨아들이는 블랙홀이 됐다. AI는 이미 기술, 경제, 투자영역을 넘어섰고 AI스피커, 생성형 AI앱, AI컴퓨터, AI스마트폰 등 어느새 우리 삶 깊숙이 들어왔다. AI가 인류의 미래와 우리 삶을 어떻게 바꿀지 관심을 갖지 않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채널을 서핑하다 우연히 넷플릭스 영화 '아틀라스'를 시청했다. 일부러 찾아본 것은 아니지만 AI를 다룬 SF라 눈길이 갔고 끝까지 정주행했다. 스토리는 대충 이렇다. 원래 가정용 AI로봇으로 제작된 할런은 돌발 사고로 인해 인간의 통제를 벗어나 세계 최초 AI테러리스트가 된다. 그는 미지의 행성으로 도피해 비밀 테러조직을 만들고 조직적 테러를 벌이며 지구의 인류와 치열한 두뇌싸움을 벌인다. AI로봇의 반란으로 인류가 위기를 맞는다는 시나
화제의 연극 '벚꽃동산'을 봤다. 배우 전도연의 연극무대 복귀가 주목받았다. 연극무대에 오른 것은 27년 만이라고 한다. 주로 영화와 드라마에 출연한 배우가 연극에 도전한다는 일이 화제가 됐다. 연출가 사이먼 스톤도 빼놓을 수 없다. 고전을 현대적으로 해석하는데 탁월한 재능을 지닌 연출로 세계 각국의 관객과 만나고 있다. 원작자 안톤 체호프도 입에 오르내린다. 이 작품은 그의 몇 안 되는 장막극 중 하나다. 원작은 러시아 귀족의 몰락을 그린다. 사이먼 스톤은 이를 동시대 한국의 재벌 이야기로 바꾼다. 재벌 집안의 딸 송도영(전도연 분)은 10여년 만에 미국에서 집으로 돌아온다. 벚나무가 있는 멋진 저택이다. 열여섯 생일에 아버지가 선물한 바로 그 집이다. 그녀는 그 집에서 사랑하는 아들을 잃고 남편과 헤어진 뒤 도피했다. 오랜만에 찾아온 집안은 몰락하는 중이다. 연극은 훌륭한 배우들의 열연과 흥미로운 스토리, 정극이지만 다양한 소재와 장치로 지루하지 않은 웃음을 선물한다. 한 여성
정부의 중소기업 정책자금은 예전부터 억울한 오해를 받아왔다. '눈먼 돈', '먼저 보는 사람이 임자' 등으로 불리며 기업의 겉모습만 포장을 잘하면 내실이 없어도 지원자금을 받을 수 있다는 오해다. 지금도 유튜브나 페이스북 등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서 정책자금을 받아주겠다는 허위·과대광고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이유도 그래서일 것이다. 중소기업 정책자금이 이런 오해를 사게 된 이유는 심사 과정에서 현재의 '재무정보'가 아닌 미래의 '성장 가능성'에 집중하고 있어서다. 정책자금은 재무구조가 부실하더라도 성장 잠재력이 높은 벤처·스타트업, 혁신중소기업 그리고 실패 후 재기에 도전하는 재창업 기업 등을 중점적으로 지원한다. 민간 금융기관의 자금과는 대상이 다르다는 의미다. 평가방법도 은행과 같이 신용도, 담보력이 아닌 성장 가능성을 평가하는 기술성, 사업성이 중심이 된다. 그러다보니 민간 금융기관에서 지원을 받지 못하는 기업도 받아갈 수 있는 눈먼 돈이란 오해를 불러일으킨다. 그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