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 窓
세상을 보는 새로운 창이 열립니다. 음악과 문화, 책이야기 등 부드러운 이야기로 세상을 들여다 봅니다.
총 1,231 건
한국 조선산업의 성장동력은 현장 중심의 조직문화였다. 대표적으로 조선업 가족문화가 있었다. 여기에서 가족은 혈연적 가족을 의미하는 것을 넘어선다. 조선소 노동자 공동체, 혹은 직원 공동체 문화를 뜻했다. 조선소 작업복은 자부심의 상징이었고 작업복을 중심으로 하나의 공동체가 형성됐다. 피가 섞이지 않았어도 생산현장에서 가족처럼 똘똘 뭉쳐 응집했기 때문에 위기를 돌파하고 좋은 성과를 낳았다. 술자리를 중심으로 회식문화는 물론 목욕도 하며 문제를 해결하는 우정을 넘은 끈끈한 의리의 문화까지 있었다. 그런데 2008년 서브프라임 금융위기가 닥치면서 이러한 문화가 달라졌다. 수주급감 속에 많은 현장 노동자가 이탈했고 조선사들이 해양플랜트 수주로 돌파하려 하면서 하청 노동자가 대거 유입됐다. 정규직과 비정규직 사이의 골은 더욱 깊어지고 소통과 연대가 더 힘들어지게 됐다. 이는 위기의 심화를 가져왔다. 이런 지적을 하게 되면 예전이 좋았다는 말로 들릴 수 있다. 가족 공동체 문화가 퍼져 있을
[이 기사에 나온 스타트업에 대한 보다 다양한 기업정보는 유니콘팩토리 빅데이터 플랫폼 '데이터랩'에서 볼 수 있습니다.] 우리 사무실이 위치한 건물은 삼면이 유리로 돼 있다. 초가을 따사로운 볕으로 기미와 주근깨를 산업재해로 봐야하는지 동료들과 논하던 중 문득 다른 유리벽에 하늘이 비치는 것을 보았다. 벌써 가을이 왔나 싶어 맞은편을 보니 건너편 재개발 현장 가벽에 그려진 푸른 하늘과 흰 구름이 눈에 들어왔다. 마치 어느 소설 속 한 장면처럼 문득 '구름'이라는 이름의, 17년 전, 짧은 시기지만 퍽 큰 꿈에 슬쩍 발 담갔던 창업 프로젝트가 떠올랐다. 그 시절은 이른바 '웹 2.0'이 꿈틀대던 시기였다. 한 언론사의 인턴 기자를 하다가 이 개념을 알게 됐고, 같이 일하던 동료 인턴 기자는 마침 창업을 하려던 중이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그가 대표를 맡으며 팀을 꾸렸고, 나도 끼워주었다. 고백하건대, 교환학생 출국 석 달을 앞뒀던 나의 참여도는 그리 높지 않았다. 고로 이 팀의 업적이
회사에 다니는 내 친구들은 대부분 부장이자 팀장으로 일한다. 20년 이상 재직한 후 이제 중간관리자로 일하는 것이다. 중간관리자는 말 그대로 중간에 끼어 있는 자다. 경영진을 구성하는 임원과 실무를 담당하는 근로자 사이에서 자신의 역할을 해내야 한다. 보통 그들은 경영진과 실무자 사이에서 정확한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업무를 추진해야 하는데 그게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다. 임원은 자신의 계약기간인 임기 내에 가시적 성과를 내야만 한다. 숫자로 표현되는 이것들은 실무자들을 쥐어짜면 손쉽게 달성할 수 있을 것만 같다. 특히나 임원의 입지가 조직 내에서 단단하지 못하고 연말에 있을 계약연장에 성과가 직결된다면 그의 리더십은 좀 더 가혹해질 수 있다. 반면 근로자 팀원들은 조직에서 부여받은 KPI(핵심성과지표)에 따른 목표를 달성하는 것과 그에 따른 평가와 연봉인상 외에 다른 것에는 관심이 없다. 조직관리 측면에서 KPI가 근로자 개인과 조직의 성장이 유기적으로 연결되도록 설계되는 것이 이상
생성형 AI를 통해 합성한 이미지로 불온한 사진과 영상을 생성하고 이를 여러 소셜미디어에 배포하는 딥페이크로 온 나라가 떠들썩하다. 최근 모든 신문과 방송에 도배되고 있다. 대한민국 사람이라면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딥페이크가 무엇인지 다 알고 있고 누구든 피해를 볼 수 있다는 두려움이 쓰나미처럼 밀려온다. 포르노사이트가 한 해에 4배 이상 늘었는데 10건 중 9건은 딥페이크가 게시됐다고 한다. 그래서 불온한 사이트에는 딥페이크가 넘치며 그의 공포감이 세계 시민을 떨게 하는 줄 알고 있었더니만 미국의 모 사이버보안업체에서 이러한 행위의 절반 이상이 한국인이라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더 깊이 파보니 그 행위의 70% 넘는 행위자가 10대라고 발표됐다. 참으로 기가 막힌 사실이다. 결과적으로 가까운 지인은 그 걱정에 자신의 소셜미디어에서 사진을 내리고, 나라의 법을 만드는 곳에서는 긴급회의를 하면서 빠르게 법규를 만들어 규제를 가하겠다고 한다. 법을 집행하는 곳에서는 전담을 만들어 대처한다
세상에는 끊임없이 새로운 것이 만들어진다. 어떤 것은 나타났다가 소리소문도 없이 사라지고 어떤 것은 널리 퍼져 유행하고, 또 어떤 것은 엄청나게 대박을 터트린다. 그런 변화 속에서 우리는 살아가고 세상의 변화에는 나름의 유형과 법칙이 있다. 일본의 미래예측 전문가 구사카 기민토는 '유행의 보급률'이라는 개념으로 설명한다. 유행은 보급률에 따라 모드(mode) 패션(fashion) 스타일(style) 예복이 된다. 모드는 새로운 양식이 최초로 나타났을 때를 말하고 세상에 어느 정도 퍼지면 그것은 패션이 된다. 대다수 사람이 수용하면 스타일이 되고 더 시간이 흐르면 스타일로 굳어진 것 중 일부가 일상생활과 관계없는 거추장스러운 예복이 돼 사라지기도 한다. 이것이 보급률 개념이며 넥타이를 예로 들 수 있다. 역사적으로 현대적 넥타이의 기원은 17세기에 프랑스 파리로 건너온 크로아티아 출신 용병이 목에 감은 멋진 목도리였다. 상류층 파리지앵 일부가 이를 흉내내면서 넥타이는 프랑스의 첨단
인공지능 시대의 도래는 여러 괴담을 몰고왔다. 로봇이 인간을 통제할 날이 온다거나 노동체계가 무너질 수 있다는 말이 떠돈다. 이런 괴담은 공포에서 시작된다. 공포는 대상에 대한 무지에서 비롯된다. 불과 20여년 전 세계는 밀레니엄 공포에 떨었다. 2000년이 되면 컴퓨터가 앞자리가 바뀌는 연도를 인식하지 못해 기술, 보안, 안보 등 온갖 영역에서 대혼란이 일어날 것이란 공포였다. 그러나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고 컴퓨터를 제대로 알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반성이 뒤따랐다. 인공지능이 발전하면 수많은 직업이 사라질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간단한 일을 하는 사무직, 은행원이나 매표원처럼 고객을 응대하는 직무, 스포츠경기를 주관하는 심판 등이다. 일리 있는 말이다. 직무가 단순하거나 세밀한 정확성을 요구하는 경우 인공지능이 이를 대체할 수 있다. 그렇다고 해도 인류 전체의 시각으로 보면 크게 걱정할 일은 아니다. 인간이 직업을 만든 것이지 직업이 인간을 만든 건 아니기 때문이다. 인간에게는
정부는 가계통신비 인하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어떻게 하면 서민들의 피부에 와닿을까. 소비자는 값싸면서 질 좋은 것, 흔히 '가성비'를 원한다. 통신시장의 가성비는 알뜰폰(MVNO)이다. 결국 알뜰폰을 키우는 것이 시장 전체의 가격 안정화와 함께 장기적으로 소비자에게 돌아가는 혜택을 키울 것이다. 최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발표한 '이용자 후생 분석을 통한 알뜰폰 시장의 활성화 정책 방안' 연구용역 결과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알뜰폰이 유발한 소비자 후생은 1조4275억원이고 5년 뒤에는 18% 증가한 1조6239억으로 예상한다. 이동통신3사(MNO)는 5년간 1.8% 증가에 그치는 것에 비해 알뜰폰의 예상되는 후생효과는 월등하다. 최근 정부는 제4이통 진입 실패의 대안으로 알뜰폰 활성화 정책에 무게를 두고 시장 경쟁활성화를 통한 가계통신비 인하를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알뜰폰 도매대가 인하를 통한 알뜰폰 육성의 세부 사항을 살펴보면 정책의 실효성에 의문이 간다.
얼마 전 국토교통부는 주택공급을 위한 방안으로 개발제한구역 해제계획을 발표했다. 개발제한구역 지정해제의 파급효과는 별론으로 하고 개발제한구역에 포함된 토지 소유자들은 이제야 재산권을 행사할 수 있는 시기가 됐으니 무척 반가운 일일 것이다. 개발제한구역과 비슷하게 사유재산권을 행사할 수 없는 경우로 사유지가 도로나 공원에 포함된 경우가 있다. 도로나 공원 중 사유지가 포함된 경우는 의외로 주변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국립공원의 약 3분의1이 사유지고 도립공원이나 시립공원 등도 사유지 비율이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로나 공원 등으로 지정되면 도시계획시설에 해당하는데 도시계획시설 지정 후 일정한 기간 지자체에 매수의무 등 보상의무를 부담시키긴 하지만 현실적으로 수십 년 이상 보상의무가 이행되지 않은 채 재산권 침해가 계속되는 경우가 많다. 헌법재판소는 이미 도로나 공원에 대한 토지의 사적이용권이 배제된 상태에서 토지 소유자로 하여금 10년 이상 아무런 보상 없이 수인하도록 하는
같은 내용도 영어로 써놓으면 뭔가 다른 느낌이다. 필자는 KDB산업은행 뉴욕지점장 시절 맨해튼의 센트럴파크(Central Park)에 가끔 산책을 갔는데 우리 직원들끼리는 센트럴파크라는 말 대신 중앙공원에 산책 간다고 말하곤 했다. 센트럴파크와 중앙공원은 어감이 많이 다르다. 그래도 센트럴파크를 중앙공원이라고 부른 것이 낯선 뉴욕생활을 좀 더 친근하게 만드는데 도움이 됐다. 중앙공원과 센트럴파크처럼 크로스보더(Cross-border) M&A라고 하니까 뭔가 특별한 것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는데 별거 없다. 요즘처럼 글로벌한 세상에서 거래 당사자들이 모두 내국인이면 국내 기업간 M&A인 도메스틱(Domestic) M&A고, 거래 당사자들의 국적이 달라 국내 기업과 해외 기업 간에 국경을 넘어 이뤄지는 M&A면 크로스보더 M&A라고 부른다. 한국에서 크로스보더 M&A는 1997년 말 외환위기로 인해 본격화했고 이때 크로스보더 M&A는 해외 기업의 국내 투자를 의미하는 인바운드 M&A였다
최근 의사 출신 스타트업 창업가가 크게 늘고 있다. 지난 몇 년 동안 국내 스타트업과 벤처투자업계의 외연이 확장되면서 의료전문가 유입이 늘었고 디지털헬스케어를 비롯한 융합의학분야가 발전하면서 직접 창업전선에 뛰어들려는 의사가 많아졌기 때문이다. 또한 의정갈등이 장기화하면서 진료실 밖의 진로를 모색하는 의사가 늘었기 때문이기도 하다. 필자의 회사는 최근 의사 출신 창업가를 모집해 육성하는 '의사 창업가 부트캠프'를 시작했다. 여기에 예상보다 많은 지원자가 몰린 탓에 선발과정에서 행복한 고민에 빠지기도 했다. 이처럼 의사 출신 창업가가 늘어나는 상황에서 필자는 의사가 스타트업을 창업할 때 유리한 점과 불리한 점에 대해 종종 질문을 받는다. 의사 출신 창업가를 만나고, 또 투자한 경험에서 느낀 점을 정리해보고자 한다. 의사 출신 창업가가 유리한 점은 무엇보다 의료 전문성에 있다. 이는 의사가 아니면 가질 수 없는 경쟁력이다. 의료현장의 진짜 문제가 무엇이고 어디에 사업기회가 있는지, 니
처서가 지났지만 폭염은 여전하다. 기상관측 이래 최초 기록이 속출하지만 새삼스럽지 않고 앞으로에 비하면 올해가 가장 시원할 것이라는 자조적인 농담도 공감이 간다. 미증유의 날씨와 이로 인한 국민건강과 국가경제의 피해엔 많은 사람이 관심을 갖지만 현실로 나타난 기후위기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엔 관심이 낮은 것이 아쉽다. 알다시피 지금의 기후위기는 인류가 순응해야 할 자연적 변화가 아닌 스스로 만들어낸 인위적 위기다. 세계기상기구(WMO)에 따르면 지난해 지구의 기온은 산업화 이전보다 1.45도 높아졌다. 2015년 파리기후변화협약을 통해 산업화 이전 대비 1.5도 상승억제로 최후의 방어선을 제시한 지 10년도 되지 않아 임계치에 가까워졌다. 인류가 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2030년까지 탄소배출량을 절반가량 감축해야 하고 2050년까지 탄소중립(Net Zero)을 달성해야 한다. 현재의 추세로는 불가능에 가깝다. 세계 최대 환경단체인 환경보호기금(EDF)에 따르면 현재 기술수준으
창업생태계의 마중물인 벤처투자도 수도권(서울·경기·인천) 집중이 심각하다. 2020년부터 올해 1분기까지 집행된 벤처투자금의 70% 이상이 수도권에 집중돼 있다. 2022년 벤처투자사들의 지역별 연간 신규 투자건수도 수도권이 1773건인 반면 지방은 224건으로 11.2%에 불과하다. 벤처투자회사도 90% 이상이 수도권에 있다. 심지어 상위 20여개 대형 벤처투자회사는 서울에 위치해 전체 벤처투자금의 50% 이상을 운용하는 등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투자환경 차이가 매우 큰 상황이다. 물론 벤처기업과 인력이 수도권에 집중돼 있어 투자가 몰릴 수밖에 없는 것도 사실이다. 지난해 말 수도권의 벤처기업 점유율은 65.1%에 달한다. 문제는 지역별 벤처투자의 큰 격차는 업종별 편중 현상으로 이어진다는 점이다. 지방에는 제조업 기반의 벤처기업이 주를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 전체 투자금액 중 70% 이상이 ICT서비스, 유통서비스, 바이오·의료 분야에 투자된 반면 제조업에는 전체 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