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 窓
세상을 보는 새로운 창이 열립니다. 음악과 문화, 책이야기 등 부드러운 이야기로 세상을 들여다 봅니다.
총 1,181 건
전 세계 국가 중 고령화 및 인구감소 사회가 가장 빨리 도래했다고 알려진 일본이 눈앞에 당면한 골치 아픈 문제 중 하나가 철도역과 같은 남아도는 인프라와 더 이상 사람들이 살지 않는 시골의 빈집들이다. 이 심각한 문제들을 다양한 방법으로 해결해 보려는 노력들의 결과물이 속속 나오는데 최근 지역의 비어 있는 기차역들과 인근 빈집들을 동시에 해결하는 창의적 결과물이 소개돼 화제를 불러모으고 있다. 전국 각지의 지역 활성화 사업을 추진하는 ㈜사토유메는 철도회사 JR동일본의 콘테스트인 'JR동일본 스타트업 프로그램 2020'에서 '철로변의 마루고토호텔' 프로젝트로 응모해 당선됐고 몇 년의 준비를 거쳐 지난 5월 일본 최대 연휴기간인 골든위크에 맞춰 오픈했다. 이 '철로변의 마루고토호텔' 프로젝트는 한마디로 철로를 따라 늘어서 있는 그 일대를 입체적으로 즐길 수 있는 관광상품이며 역 주변에 흩어져 있는 지역자원과 주변 마을을 새롭게 '편집'함으로써 지역 전체를 하나의 '호텔'처럼 보이게 하
스마트폰이 처음 우리나라에 들어와서 일반 폰에 비해 자주 끊기는 현상 외 여러 가지 문제가 일어날 즈음에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정부가 민간 위원회를 조직했다. 이러한 문제가 스마트폰의 운영체제 때문인지, 네트워크, 또는 단말 자체의 문제인지를 규명하고 국민에게 알려주기 위한 기술위원회였다. 모바일 운영체제를 보유한 기업, 그리고 이동통신사와 단말기 제조사가 모두 관련된 것으로 책임소재에 따라 상당한 타격을 입을 수 있는 사안이었다. 원인을 파악하기 위한 검토가 진행되던 중에 뜻밖의 통지를 하나 받았는데 스마트폰 단말과 단말에 들어가는 운영체제를 보유한 국가의 통상을 담당하는 정부부처가 보내온 내용으로 해당 국가의 기업에 불공정한 처분이 있지 않기를 바란다는 통지였다. 아주 온건하지만 강력하게 다가온 내용이었는데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았다. 민간기업의 문제에 정부부처가 개입해 드러나지 않는 부드러운 압력(?)을 가한다는 것이었다. 보이는 통상무역이든 보이지 않는 서비스든지 간에 일반
서울의 봄이 지났고 이제 도시는 경영권 찬탈과 세기의 이혼으로 들썩이고 있다. 이러한 사회적 이슈는 단순히 개인이나 기업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가 어떻게 올바른 판단과 결정을 내릴 수 있는가에 대한 중요한 질문을 던진다. 많은 사람들은 잘못을 저지르고 이를 합리화하려 한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잘못을 합리화하는 것이 아니라 이미 벌어진 잘못을 바로 잡기 위해 합리적인 의견과 의사결정을 하는 것이다. 이 과정은 철저한 자기반성과 타인의 의견을 존중하는 태도를 필요로 한다. 언론계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퓰리처상도 잘못에서 탄생했다. 한때 황색언론을 주도했던 언론인 조지프 퓰리처는 '미국의 신문왕'으로 알려진 윌리엄 허스트와 경쟁하다가 패배했다. 그 과정에서 실명하는 등 건강이 악화되고 난 후의 깨달음으로 미래의 참언론인을 위한 상을 제정했다. 그것이 퓰리처상이다. 잘못과 다툼이 벌어지며 옳은 것을 논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일 수 있다. 잘못을 통해 더 나은 곳으로 발전하는 것이 사회다.
트로트가수 김호중의 음주운전 사고 사례로 불거진 팬덤현상은 전형적인 문화심리로 분석할 수도 있고 특수한 한국적 현실을 읽어낼 수도 있다. 누구나 그런 열성 팬덤에 빠질 수 있는 환경이 형성됐기 때문이다. 따라서 부작용을 막기 위해 몇 가지 개념 이해가 필요하고 이에 따른 대응이 모색돼야 한다. 운전자나 조종사는 자기 앞에 집중하기에 '터널시야 현상'(Tunnel vision effect)을 겪게 된다. 이는 넓게 보지 못하는 현상을 말한다. 더구나 바로 앞에 의외의 물체가 나타나면 더욱 심해진다. 이런 현상은 팬덤현상에서도 자주 나타난다. 자신이 지지하고 선호하는 스타 외에는 전혀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스타 외에는 보이지 않는 내적 심리로는 '헤일로 이펙트'(Halo Effect)가 자리한다. 이는 후광효과라고도 하는데 특정 부분이 마음에 들면 나머지 부분도 무조건 좋아보이는 현상이다. 자신의 스타가 범죄를 저질러도 믿지 못하거나 부정하는 현상은 이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선택적
지식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1999년 국민의 정부는 새 밀레니엄을 맞아 이른바 신지식인 선발을 시작했다. 신지식인은 학력, 스펙에 관계없이 창의적이고 진취적인 발상으로 지식의 활용가치를 창출하는 인재를 의미했다. 인재상은 시대변화와 사회적 수요에 따라 변하기 마련인데 당시 신지식인은 지식정보사회의 니즈에 부응하는 새로운 인재상이었다. 한 세대가 지난 오늘날의 인재상은 그 당시와는 다를 것이다. 가장 중요한 변화의 동인은 AI(인공지능)다. AI는 게임체인저로 부상했고 지식 생성과 활용, 학습에 있어서 강력한 조력자이자 불가결한 도구가 되고 있다. AI는 가장 강력하고 지능적인 도구지만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결과물은 천차만별이다. 같은 도구를 사용한다고 같은 결과를 얻는 건 아니다. 도구의 성능은 사용자의 능력에 달렸다. AI를 잘 알고 제대로 활용하는 능력은 미래 인재가 반드시 갖춰야 할 경쟁력 중 하나다. 세상이 어떻게 변해도 경쟁이 사라지진 않을 것이다
인공지능은 뜨거운 여름으로 접어들고 있다. 챗GPT가 불러온 인공지능에 관한 대중의 관심은 폭발 직전이다. 오픈AI는 지난 2월 글로 명령을 내리면 동영상을 만들어주는 '소라'(SORA)를 공개했다. 5월에는 다국어 음성인식을 지원하는 챗GPT-4o를 상용화했다. 인공지능은 1943년 단순 네트워크를 분석하는 '인공신경망'으로 등장했다. 인간이 컴퓨터와 대화를 나눌 수 있는지 시험한 '튜링테스트'를 거치면서 관심이 더 커졌다. 1970년대 인공지능은 복잡한 문제풀이 앞에서 겨울을 만났다. 사람들은 언제 그랬냐는 듯 인공지능을 잊었다. 1980년대 한 번 더 봄과 겨울을 거친 인공지능은 딥러닝이 가능해지면서 다시 주목받았다. 인공지능이 봄과 겨울을 지나온 까닭은 관련 기술이 뒷받침돼서다. 고대 그리스인은 이미 흑연을 채취해서 뭔가를 표시하는 도구로 썼다. 16세기 영국인이 흑연을 나뭇조각에 끼워 쓰는 방법을 찾아내면서 연필의 초기 형태가 생겨났다. 18세기 말 프랑스에서 흑연을 높은
얼마 전 e메일 한 통을 받았다. 까마득한 옛날, 그러니까 중학교 때 후배에게 온 것이었다. 중학교 땐 퍽 친하게 지냈지만 세월이 흐르며 연락이 끊긴 친구였다. 며칠 전 우연히 내가 쓴 글과 책을 보게 됐고 마침 푸른 초여름 녹음을 보다 생각이 나서 연락하는 거라고 했다. 여러 차례 읽어보길 시도한 책 중 하나인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마르셀 프루스트 저) 속 홍차에 마들렌을 찍어 먹다 과거를 떠올렸다는 그 유명한 문구처럼 문득 추억에 잠겼을 때 그 안의 등장인물이 된다는 것은 정말 영광스러운 일이다. 언뜻 비슷하면서도 마찬가지로 벅찬 일 중 하나가 특정 니즈에 따라 훅 떠오르는 사람 또는 제품이 되는 것이다. 이게 필요의 영역으로 가면 생각보다 꽤 복잡한 논리구조를 동반한다. 예를 들어 누군가 퀴즈쇼 결승전에서 지인에게 답을 물을 수 있는 전화찬스를 딱 한 번 쓸 수 있을 때 가장 적합한 상대방을 떠올리는 과정은 어떤 흐름을 담고 있을까. 학창 시절 공부를 제일 잘한 친구, 전
최근 금융위원회가 국내 최초 대체거래소 출범을 발표했다. 이미 2023년 7월 예비인가를 받은 넥스트레이드는 거래시간을 오전 8시부터 저녁 8시까지로 확대하고 한국거래소보다 매매체결 수수료 인하 등의 메리트를 가지고 경쟁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끊임없이 진화하는 금융세계에서 대체거래소가 성공적으로 정착하길 바란다. 한편 대체거래소 발표와 더불어 한가지 전해진 아쉬운 소식은 STO(토큰형 증권) 관련된 자본시장법 개정안이 21대 국회에서 처리가 안 돼 22대 국회로 넘어갔다는 것이다. STO가 새로운 시장을 열 것이라는 기대감 속에 증권사들이 각자 TF를 구성해 준비한 점을 감안하면 다소 아쉬운 소식이다. 22대 국회에서 STO 관련 자본시장법 개정안이 다시 다뤄질 것이고 결국 그 시장은 열릴 것이라고 본다. 다만 아직 개념도 생소한 STO의 발행은 증권사들이 담당할 것이라고 하지만 어느 거래소에서 거래하게 될 것인가. 이 물음에 자신 있게 답할 수 있는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다.
5월20일부터 6월9일까지는 프랑스 오픈테니스대회 시즌이다. 요즘 내 취미는 테니스고 허리와 무릎을 희생하며 정신건강에 도움이 되는 테니스를 즐기고 있다. 테니스코트에서 외국계 회사의 한국 현지법인 대표, 주한 외국대사 등 다양한 분야의 사람을 만난다. 이 중에서도 특히 자주 보는 분은 유럽에서 온 젊은 대사 한 분이다. 키는 190㎝의 거인이지만 늘 겸손하고 예의 바르며 일을 참 열심히 하는 분이다. 그리고 이 분의 가장 큰 관심사는 한국 기업들을 자국에 유치하는 것이다. 1953년 6·25전쟁 종전 후 71년 동안 한국은 그야말로 괄목할 경제성장을 이뤘다. 수출주도 성장과 과감한 해외투자는 한국 경제발전에 성공적인 전략이었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해외투자 사례들이 늘 성공적이었던 것은 아니다. 스마트폰 속 사진들을 정리하다 2008년 대우조선해양의 루마니아 망갈리아 조선소 출장 때 찍은 사진들이 눈에 들어왔다. 리먼브러더스가 파산한 2008년은 정말 특별한 해다. 나는 KDB산업
누구에게나 결정적 순간은 있다. 인생에서든 커리어에서든 말이다. 그런 결정적 순간은 이후 인생에 오래도록 큰 영향을 끼친다. 필자도 20년 가까운 세월 동안 커리어에서 몇 번의 결정적 순간을 겪었다. 필자는 융합생명공학 분야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대학병원 교수 등을 거치며 소위 전문가로 커리어를 시작한 이후 디지털헬스케어 분야의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벤처투자자로 변신했다. 디지털헬스케어 분야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회사를 한국에서는 처음 창업한 것이다. 해당 분야의 전문가가 직접 그 분야의 스타트업에 투자한다는 아이디어였다. 이후 10년 가까운 세월이 지난 지금까지 필자는 특이하게도 디지털헬스케어 분야의 전문가와 벤처투자자라는 서로 다른 2가지 아이덴티티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지금도 필자에게 영향을 미치는 결정적 순간 하나를 이야기해볼까 한다. 회사를 창업한 초창기 시절의 이야기다. 지인의 소개로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한국을 방문한 유명한 벤처캐피탈리스트와 미팅할
우리나라 플랫폼기업 네이버의 글로벌 진출 성공사례인 라인에 대한 전 국민의 관심이 뜨겁다. 네이버와 소프트뱅크가 동등한 지분을 갖고 있는 라인야후에 대한 일본 정부의 행동에서 촉발된 논쟁이다. 야당은 일본이 소중한 우리 기업을 강탈해 가려는데 정부가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않는다고 비판하고, 정부·여당은 정쟁이나 외교적 분쟁의 대상이 아니라면서도 네이버의 입장을 존중하고 최대한 지원하겠다고 한다. 국민들의 의견도 분분하다. 일본 정부를 규탄하는 목소리가 높은 가운데 일본 기업과 협력을 선택한 네이버의 경영적 판단을 비판하는 목소리도 있다. 다양한 목소리지만 공통점이 있다. 바로 플랫폼의 중요성, 그 중에서도 우리나라 플랫폼기업이 중요하다는 사실이다. 어떤 이는 이번 일이 국익과는 관련이 없다고 생각할지 모른다. 만약 있다면 수출기업도 고용창출기업도 국가전략산업도 필요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이어야 할 것이다. 라인은 네이버의 글로벌 전략에서 핵심역할을 담당해왔다. 스마트폰 등장 이후 일본
대학과 민간기업을 연결하는 '산학협력법'이 생긴 지 20년이 흘렀다. 산학협력법의 그간 성과를 꼽으면 산업사회 요구에 부응해 잘 훈련된 산업체 고급인력을 키웠고, 새로운 지식과 기술을 민간으로 확산시켜 지역사회뿐 아니라 국가발전에 큰 기여를 해왔다. 이렇게 조성된 기술사업화 생태계는 그간 정부 정책과 지원사업 등에 힘입어 비약적인 발전을 이뤘다. 2003년 버클리대학의 헨리 체스브로 교수가 제안한 '오픈이노베이션'(Open Innovation)의 핵심 개념인 '개방형 혁신'의 확산으로 대학과 산업체의 활발한 산학협력과 교류, 기술사업화 활동이 전개됐다. 기업은 대학의 우수 기술을 도입함으로써 R&D(연구·개발)에 필요한 인력, 시간을 줄일 수 있었고, 이를 통해 기술 개발에 따른 위험 부담도 낮출 수 있었다. 근래 대학에선 기술이전·사업화 전담 전문인력을 채용하고 해당 조직과 업무체계를 더욱 고도화하는 분위기다. 이뿐 아니라 대학 기술지주회사를 출범시켜 대학발(發) 창업기업의 성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