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 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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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해외 태양광 개발사업에서 스마트그리드 구축 가능 여부를 검토할 기회가 있었다. 우리 회사가 신재생에너지를 발전원으로 하는 블록체인 기반 스마트그리드 개념을 설계한 이력이 있어 신재생에너지 생산분야에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할 수 있는지 검토해달라는 제안이 들어온 것이다. 신재생에너지 생산전력의 매입과 유통주체가 실질적으로 한전으로 단일화한 우리나라와 달리 생산과 소비주체가 다극화한 나라에선 신재생에너지 분야에서 블록체인 기술이 적극적으로 적용되는 추세다. 블록체인의 주요 장점인 투명성, 보안성, 탈중앙화가 분산적이고 변동성이 큰 신재생에너지의 생산, 관리, 거래과정을 효율적으로 개선하는데 기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제도적 한계가 없다는 가정하에 블록체인 기술이 신재생에너지 분야에서 어떻게 혁신을 야기할 수 있는지 살펴보고자 한다. 첫째, P2P(개인간) 에너지 거래와 소비자 참여 확대. 블록체인 기술은 P2P 에너지 거래를 가능하게 해 신재생에너지 생산자가 잉여전력을 직접 소
지난해 R&D예산 삭감은 과학기술계에 큰 충격을 줬다. R&D예산 편성에서 구조조정의 필요성은 분명히 있었으나 전체 정부예산이 전년 대비 증가한 상황에서 R&D예산이 상당히 감액된 것이 과학기술계를 경시한다는 인식을 불러일으킨 것으로 보인다. 다행히 내년 R&D예산은 예년 최고 수준을 넘어 증액편성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침체한 과학기술계의 분위기가 다시 살아나고 있다. 이 분위기에 활력을 더하는 것이 지난 6월 말에 발표된 과학기술계 출연연구기관(출연연)의 R&D 생태계 역동성 및 지식 유동성 활성화 추진방안이다. 이 2가지의 긍정적인 변화와 함께 지난주 임명된 신임 유상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의 새로운 리더십이 합쳐져 과학기술계에 새 바람이 일 것으로 기대된다. 우리나라는 어느덧 세계 6대 강국으로 인식될 만큼 단기간에 크게 발전했다. 과학기술의 탁월한 발전이 그 기저에 있었음은 분명하다. 과학기술 발전은 출연연이 선도했고 기업과 대학이 촉진했다. 이들 성과의 밑거름은 정부의
수련병원에서 가장 큰 행사는 입·퇴국식이다. 매년 2월이 되면 수련을 마치고 전문의가 돼 의국을 떠나고 새로운 수련과정을 시작하려는 제자들이 들어온다. 병원 교수진과 그리고 의국 출신 선배 의사들이 한자리에 모여 성대한 축하자리가 열린다. 그런데 올해는 이런 입·퇴국식도 하지 못했다. 나 역시 전공의 수련을 마치고 군 입대를 앞두고 입·퇴국식에서 할 말이 많았던 것 같다. 그러다 보니 술도 많이 마시게 되는데 우리가 수련받던 시절 모과에서는 입·퇴국식이 있는 밤에는 응급실 침상을 2개 비워놓기도 했다. 지금은 이런 문화가 없어졌지만 새롭게 수련을 시작하는 의사로선 무사히 전문의가 될 수 있을까 하는 두려움과 의욕이 교차하는 것은 비슷하다. 또한 젊은 날 3년에서 4년이란 긴 시간을 배우면서 한 번도 해보지 않은 일들을 해낼 수 있는 능력을 키우다 보면 많은 이야기가 존재하게 된다. 실제 있었던 일이지만 신경외과 전공의 부인은 남편이 집에 잘 오지 않고 밤에만 잠깐 왔다가 새벽에 나
2024년 8월7일 오전 10시30분 제관들이 임시텐트에서 나와 묘역을 향해 발을 떼자 갑자기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비는 제향이 진행되는 1시간 남짓 줄기차게 퍼붓다 집례제관이 예필(예식을 마침)을 외치자 그쳤다. 그리고 하늘은 다시 파랗게 변했다. 경기 남양주시 광해군묘에서 거행된 광해군 383주기 기신제향일의 날씨다. '칠월이라 초하룻날은, 임금대왕 관하신 날이여, 가물당도 비오람서라. 이여∼ 이여∼.' 1641년 음력 7월1일 유배지 제주에서 67세로 광해군이 승하한 날 맑던 제주 하늘이 갑자기 어두워지며 비를 내렸다고 한다. 이후 제주 사람들은 음력 7월1일 제주도에 내리는 비를 광해우(光海雨)라 부르고 비운의 삶을 살다 간 왕을 기억하며 이 민요를 불렀다. 1592년 임진왜란이 일어나자 선조는 즉시 평양으로 피란했다. 왜군이 파죽지세로 치고 올라오자 다급해진 선조는 다시 의주로 피하면서 조정을 둘로 나누고 미워하던 광해군을 세자로 책봉해 분조를 맡겼다. 사실상 '나는 도
최근에 참 신기한 경험을 했다. 한동안 아무리 머리를 굴려도 답을 찾지 못했던 사업적 고민이 있었는데 채용 면접 중 한 지원자와 대화를 나누다가 해결의 실마리를 찾은 것이다. 상대방이 기가 막힌 타개책을 직접적으로 제시한 것은 아니다. 오히려 전혀 다른 주제로 질의응답을 주고받는 과정에서 불현듯 '이런 사람을 영입하면 그 문제 또한 풀 수 있을 것 같다는' 확신이 든 것이다. 면접이 끝나고 같이 심사를 진행한 이사들에게 의견을 물어봤는데 놀랍게도 다 같은 마음이었다. 단순한 사건으로 볼 수도 있겠지만 필자 개인적으로는 그간의 경영 방식을 되짚어보고 앞으로 어떻게 의사결정을 내려야 하는지 깊게 고찰하는 계기가 되었다.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그 동안은 세세한 사안까지도 직접 관여하여 전략을 도출하여 해결 방안을 제시했다고 하면, 이제부터는 이를 대신하여 완성하고 해소해줄 수 있는 인재를 찾는데 집중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람 자체가 해답일 수 있기 때문이다. 필자 본인이 답을
제33회 파리올림픽이 막을 내렸다. 열정을 불태운 '팀 코리아'에 찬사를 보낸다. 국민에게 가슴 뭉클한 감격과 벅찬 기쁨을 선사했다. 13개 금메달이라는 성취도 거뒀다. 하지만 교육학자의 눈에는 다른 게 보였다. 한국 젊은이들의 건강한 경쟁력과 미래 교육이 나아갈 바를 본 것이다. 우선 '게임규칙'을 존중하고 지키는 것이다. 당연하지만 감동적이다. 게임룰에 대한 자의적, 편의적인 해석이나 우격다짐은 없었다. 판정이 석연치 않아도 최종 결과에는 선수도 관중도 승복했다. 지금 우리는 어떤가. 어린이보호구역의 '우선 멈춤' 푯말은 장식용이 돼가고 있다. 우회전할 때 잠시 멈추자는 합의는 바쁘다는 핑계 앞에 무력하다. 법을 만드는 국회도 법정기한 내 예산을 확정하지 못한 때가 많다. 심지어 어떤 이들은 불리하면 사법부 판결을 무시한다. 규칙과 합의를 가벼이 여기는 각자도생(各自圖生) 사회에서 무엇을 기대할 수 있을까. 교육부 장관을 지낸 교육철학자 이돈희 교수는 학교에서부터 '생활민주주의
중국 전자상거래 플랫폼 알테쉬(알리익스프레스, 테무, 쉬인)가 급성장 중이다. 지난해 전 세계 국제 전자상거래 1위는 미국 아마존으로 점유율이 24%였다. 하지만 2, 3, 4위를 차지한 알리익스프레스, 쉬인, 테무의 점유율은 각각 16%, 9%, 7%에 달했다. 국내에서도 이용자 기준 쿠팡에 이어 알리익스프레스가 2위, 테무가 3위에 올랐다. 초저가, 전방위 광고, 무료배송 등을 앞세운 중국 전자상거래 플랫폼들이 급부상하면서 과연 우리나라 플랫폼에는 어떤 영향이 있을까. 알테쉬의 급부상은 쉬인의 비즈니스모델 실험이 성공하면서 시작됐다. 2008년 창업한 쉬인은 자라와 같은 패스트패션(Fast fashion)에서 영감을 얻어 매장을 직접 운영하며 옷 판매정보를 활용해 패스트푸드처럼 저가에 의류를 단기간에 세계적으로 생산하고 판매하는 사업모델을 더욱 빠르게 구현했다. 구체적으로 시험판매 후 최소 생산규모를 기존 500벌에서 100벌 수준으로 낮춰 패션디자인부터 유통까지 기간을 14일
국회 상임위원회 중 가장 긴 이름을 지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가 KBS, MBC, EBS 등 공영방송 이사진 선임을 둘러싼 정쟁에 매몰되면서 본연의 업무인 과학기술, 정보통신이 뒷전으로 밀려났다. 2024년 5월에 출범한 22대 국회 과방위에 계류된 법안 100건 중 77건이 과학기술, 정보통신 관련 법안이다. 인공지능(AI)기본법은 물론 망사용대가법, 디지털포용법 등 21대 국회 만료로 폐기된 법안들이 다시 발의됐지만 논의가 멈췄고, 단통법(이동통신단말장치 유통구조 개선에 관한 법률) 폐지, 플랫폼 자율규제 관련 전기통신사업법, 이공계 지원 관련 법안도 대기 중이다. 22대 국회 과방위는 그간 총 15차례 전체회의를 열었는데 대부분 더불어민주당이 주도한 방송4법 개정, 이진숙 방송통신위원회(방통위) 위원장 임명, 방통위의 공영방송 이사 선임 관련 청문회 등 공영방송 이사진 교체와 관련된 회의였다. 국회법에 따르면 과방위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방통위, 원자력안전위원회,
[이 기사에 나온 스타트업에 대한 보다 다양한 기업정보는 유니콘팩토리 빅데이터 플랫폼 '데이터랩'에서 볼 수 있습니다.] 2011년 개봉한 영화 '머니볼'은 메이저리그 약체 팀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의 혁신적인 도전을 그렸다. 브래드 피트가 연기한 단장 '빌리 빈'은 저예산의 악조건 속에서도 데이터 기반 접근법으로 팀을 20연승으로 이끌었다. 이는 단순한 영화 속 이야기가 아닌 현대 비즈니스 전략의 핵심을 보여주는 사례다. 저예산으로 최대 효과를 거두는 '머니볼 이론'은 동남아 시장에 진출하려는 한국 스타트업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2006년부터 싱가포르에서 벤처캐피탈(VC)과 스타트업 업계에 몸담으며, 수많은 한국 기업들의 동남아 진출 전략에 대해 자문해왔다. 이 과정에서 항상 강조하는 전략이 바로 '머니볼 접근법'이다. 동남아 시장은 대규모 자본을 앞세운 '빅볼' 전략보다는 세밀한 전술로 승부를 거는 '스몰볼' 전략이 더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이는 마치 야구에서 홈런 타자에게만 의
MBN '한일가왕전'에선 1970~80년대 일본에서 인기를 끌었던 한국 가수들의 노래가 흘러나왔다. 특히 계은숙의 히트곡들은 기성세대조차 처음 들어본 노래들이었다. 20세기를 풍미한 한류 가수로 부를 수 있어 보였다. 하지만 엄밀하게 말해 한류라고 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들 수도 있다. 일본인에게 맞춘 노래들이기 때문이다. 가수 김연자도 마찬가지로 일본에서 부른 노래들은 대부분 한국에서 알지 못한다. 단지 그들은 일본에서 인기 있는 가수인데 한국인 가수라는 정도일 수 있다. 2000년대 초반 보아가 일본에 진출했을 때도 일본인에게 맞춘 철저히 현지화된 노래들이었다. 따라서 한국에서 보아가 어떤 일본 노래를 불렀는지 모른다. 알아도 크게 시선을 끌지 못했다. 그런데 2010년대가 넘어서면서 한국의 노래가 그대로 일본에서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 물론 일본어판이 제작되기도 하지만 그 중심은 한국에서 발표한 노래들이다. 이러한 사례들은 한류 현상이 맞다. 일본의 눈치를 보지 않고 독자적인
'직장내괴롭힘금지법'이 2019년 7월 시행된 지 만 5년이 경과했다. 올해 4월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2023년 접수된 직장 내 괴롭힘 신고는 모두 1만28건이다. 하루평균 27건 정도로 전년보다 12% 늘었는데 이는 5년 새 신고가 2배 이상 늘어난 수치라고 한다. 지난해 처리가 완료된 사건 가운데 60% 넘는 사건이 조사결과 법 위반이 없었거나 근로기준법 적용대상 사업장이 아닌 경우 또는 동일민원이 중복신고된 경우 등이었다(연합뉴스 2024년 4월7일자 보도). 작업현장에서 직장 내 괴롭힘 관련 갈등은 접수된 사건보다 훨씬 많다는 것이 일선 변호사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한편 고용노동부 발표에 따르면 접수된 사건의 절반이 넘는 사건이 '무혐의' 처분되고 겨우 10% 남짓 되는 사건이 개선지도, 과태료 처분, 검찰 송치로 사건이 종결된다고 한다. 신고는 많지만 괴롭힘으로 인정되는 비율이 낮다는 점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직장 내 괴롭힘 과잉·허위신고가 많다는 의견이 있고 반대로 사건
최근 나날이 덥다. 그래도 올림픽으로 더운 날을 좀 식히는 와중에 티몬과 위메프 사태라는 오픈마켓 열화성 태풍이 일어났다. 몇 년 전부터 돌려막기를 시작해 아랫돌 빼서 위에 올려놓은 결과가 터지고 만 것이다. 쇼핑을 기본으로 하는 인터파크 커머스와 위메프, 그리고 티몬으로 인한 조단위 피해가 입점 소기업과 소비자, 결제를 도와준 PG사와 카드사, 또한 성실히 일한 직원뿐 아니라 세금을 받지 못한 국가까지 일파만파의 피해가 확실해졌다. 결과로 보면 엄청난 성이 무너지는데 돌과 흙으로 일궜어야 할 성이 지금 보니 '모래성'이었던 것이다. 쇼핑과 유통업계에서는 오래된 관행처럼 일어난 비즈니스가 수수료 정산 비즈니스다. 이러한 수수료는 고객에게 전체 대금을 받은 이후 수수료를 제외하고 물건을 판매한 입점자에게 지급하는데 우리는 이것을 '정산'이라고 부른다. 문제는 바로 이 정산에서 생겨났다. '정산주기'라고 해서 입점자에게 지급하기까지 기간에 엄청난 그 대금을 쇼핑기업이 자기 돈이라고 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