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 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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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캐피탈(VC) 투자계약을 처음 보는 사람은 눈이 휘둥그레진다. 계약을 대등한 당사자 간의 합의 내용을 담는 법적 문서라고 했을 때 VC 투자계약에 담긴 내용은 너무 불공정해 보이기 때문이다. 일반인 뿐만이 아니다. VC 투자계약을 처음 보는 변호사도 마찬가지다. 웃지 못할 에피소드가 있다. 드디어 VC로부터 고대하던 첫 투자를 받게 된 A 회사가 있었다. 그러나 A 회사 대표가 투자계약을 검토하기엔 생소한 용어들이 너무 많고, 얼핏 봐도 불리한 내용이 가득해 보였다. 마침 친적 중 검사 출신 변호사가 있어 돈도 아낄 겸 검토를 부탁했다. 변호사는 조카를 위해 진심을 다해 검토를 해줬다. A 회사와 대표 입장에서 불리한 내용들을 전부 빨간펜으로 긋고 최대한 공정한 내용으로 수정했다. B대표는 든든한 결과물을 갖고 투자사에게 이렇게 우리 변호사가 검토 수정해줬으니 반영해달라고 요청했다. 그 결과는 어떻게 되었을까. 투자자는 노발대발했다. 투자 의사를 철회한다고까지 했다. 무엇이 문제
정부가 연일 재건축·재개발 사업을 활성화하겠다며 드라이브를 걸지만 정작 정비사업이 진행되는 현장에서는 공사비 갈등문제로 진행이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건설사는 건설사대로 누적된 공사운임과 시공단가 인상 등을 이유로 적자보전을 위해 공사비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것이고 재건축·재개발조합은 그 정도 공사비 인상은 믿을 수도 없고 그렇게 돈을 낸다면 굳이 재건축·재개발을 왜 하느냐는 것이다. 나름 누구의 편을 들기 어려울 만큼 이유가 있고 이를 풀어내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서울시와 국토부 등에서 공사비 검증을 하겠다고 나섰지만(이미 도시및주거환경정비법에 한국부동산원에 공사비 검증절차를 뒀고 많은 현장에서 이를 실시한다) 공사비 검증에 걸리는 시간이 상당하고 공사비 검증결과가 나오더라도 강제력이 없으므로 양측이 얼마나 수긍할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건설사들이 최근 요청하는 공사비 증액의 정도를 보면 선뜻 이해하기 어려울 수 있다. 상승폭이 몇 년 새 50~60% 이상인 경우가 많다. 인건비와
나는 50대 후반의 직장인이다. 첫 직장은 산업은행이고 30년 남짓 근무하고 지금은 두 번째 직장인 중견기업에서 투자와 전략담당 일을 한다. 지방 중소도시에서 고등학교까지 나오고 대학 진학을 위해 서울로 왔지만 대도시 출신 친구들 사이에서 별로 주눅이 든 기억은 없다. 뿐만 아니라 새로운 경험을 하는 것이나 외국인들을 만나는데 두려움이 없어서 미국, 유럽, 아시아, 중동 등 해외 여러 도시에 출장을 다닐 때도 거의 스트레스를 받지 않았다. 단, 예외적으로 뉴욕과 런던에서는 영어 때문에 가끔 어깨가 움츠러들었다. 가장 바쁜 도시 사람들이라 말이 빠르기도 하고 내가 그들과 피부색은 다르지만 당연히 나도 영어를 잘할 것이라고 기대하며 대화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그랬던 것 같다. 2007년 뉴욕에서 주재원으로 근무할 때 JP모간이 개최하는 거시경제전망 세미나에 참석한 적이 있다. 공식 행사가 끝난 후 가벼운 핑거푸드와 함께 와인과 칵테일이 제공되는 저녁자리에서 JP모간의 중국계 직원들과
' '물이 빠지면 누가 발가벗고 수영을 하고 있었는지 알 수 있다.' 워런 버핏이 2001년 버크셔해서웨이 주주서한에서 한 유명한 말이다. 이 말은 당시 닷컴버블이 터지면서 부실기업들의 본모습이 드러나는 것을 빗댄 표현이다. 좋은 시절에는 누구나 멋진 이야기를 하고 스스로를 포장할 수도 있지만 어려운 시기가 닥치면 그때야 진짜 모습이 드러난다. 현재 한국 스타트업 생태계는 혹한기를 거치고 있다. 지난 몇 년 동안의 벤처투자 호황기는 이 생태계를 양적으로 팽창시켰고 많은 돈과 인력이 유입됐다. 전도유망한 스타트업들이 생겨났고 여기에 투자하는 벤처캐피탈(VC) 역시 크게 성장했다. VC들이 앞다퉈 투자경쟁에 뛰어들면서 스타트업의 기업가치는 끝없이 치솟았다. 그 결과 많은 유니콘이 탄생했다. 스타트업이라면 돈을 연료로 불태워가며 성장하는 것이 당연했고 VC는 이런 스타트업에 끝없이 연료를 제공할 것 같았다. 손익분기를 맞추는 것은 스타트업답지 않은 것으로 여겼다. 그야말로 '돈'이 가장
제22대 국회의원 선거기간이 시작되기 직전이다. 4년마다 돌아오는 국회의원 선거는 대한민국의 주권자인 국민이 자신을 대신해 정책을 결정하는 일꾼을 선출하는 즐거운 이벤트다. 이런 이벤트에 참여하는 후보자는 투명해야 하고 국민의 투표는 공정해야 한다. 주권자인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선거에 출마하는 정치인에 대한 후원과 선거운동 및 정치자금 조달에 블록체인 기술이 어떻게 활용될 수 있는지 즐거운 상상의 나래를 펼쳐보고자 한다. 첫째, 나는 가상자산(암호화폐)의로 정치자금을 기부하고 싶다. 현재 국내법상 가상자산으로 정치자금을 모집하기 위한 제도적 장치는 존재하지 않는다. 이는 캘리포니아주를 포함한 12개 이상 주가 가상자산의 정치자금 기부를 제도화한 미국과 대비된다. 미국은 대부분 주가 KYC(Know Your Customer) 프로토콜을 활용해 정치자금을 기부한 이후 가상자산을 법정화폐로 전환하는 방식을 채택했다. 국내에서는 이광재 의원이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 같은 가상자산으로 후원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AI(인공지능) 시대가 열리고 있음을 부정하는 이는 없을 것이다. 엔비디아를 필두로 다양한 반도체 회사들과 AI 관련 스타트업들의 몸값은 너나없이 오른다. 스타트업들은 기업 소개에 어떻게든 AI를 끼워넣고 있다. 떠오르는 키워드에 편승해 돈이 쏠리는 현상은 세계 최고 수준의 기업부터 극초기 스타트업들까지 생존에 필수적이라 그리 놀랄 일은 아니다. 그럼에도 AI 스타트업 창업자라면 잊지 말아야 할 사실이 있다. 지금 붐업이 일어나고 밀물이 밀려온다고 느껴진다면 다음엔 반드시 썰물, 즉 붙잡을 수 없을 정도로 빠르게 물이 빠져나가는 시기가 온다는 점이다. 스타트업 투자자로서 90여개의 크고 작은 스타트업에 투자하며 아래의 두 명제만큼은 가슴에 새기고 있다. 돈이 흐른다는 사실과, 그 흐름은 크다는 것이다. 때문에 스타트업들에게 기술 트렌드에 민감해야 한다는 조언을 한다. 키워드를 선점한다는 것은 새로운 키워드를 창조하거나 처음 쓰는 것뿐 아니라 누구나 쓰는 키워드를
바이오산업은 황금알을 낳는 거위라고 생각한다. 바이오 신약이 성공하면 상상하기 어려울 만큼의 큰돈을 벌 수 있어서다. 그래서 누구나 하고 싶어 하고 성공할 수 있다며 뛰어든 사람도 적지 않다. 하지만 아직까지 국내에서 글로벌 혁신 바이오 신약개발에 성공해 어마어마하게 큰돈을 번 성공사례는 없다. 물론 언젠가는 이런 일이 우리나라에서도 일어나기를 기대한다. 과연 어떤 사람들이 이런 성공을 할까. 첫째는 운이 따라야 할 것이다. 하지만 끝이 안 보일 만큼의 실패와 좌절을 경험해야 성공할 수 있다. 이론적으로 성공 가능성이 매우 높고 이제까지 결과들로 유추해볼 때 간단한 확인 정도의 검증실험만 하면 될 것 같은 경우도 막상 다음 단계로 전진하면서 실패해 포기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예를 들면 세포실험 단계에서는 너무나 잘나오던 결과가 동물실험에서는 재현되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동물실험에서 약효가 검증되고 독성도 없어서 임상시험에 진입해도 예상하지 못한 결과들이 나와 최종 실패한 경
앞으로 20년 안에 AI(인공지능)가 노벨상 시상식장에 등장해 자신의 연구성과를 설명하고 감격스러운 수상소감을 발표하는 모습을 볼 수 있을까. 창의, 논리, 직관 등 인간의 종합적인 사고능력을 요구하는 연구·개발 영역에서 AI가 어느 정도까지 영향을 미칠지 전 세계적으로 관심이 크다. OECD는 지난해 6월 'AI 인 사이언스(AI in Science): 도전, 기회, 그리고 연구의 미래'라는 보고서를 발간했고 미국 과학공학의학한림원은 '과학발견을 위한 AI'라는 주제로 워크숍을 개최했다. 과학자들은 이미 인간의 한계를 보완하고 창의적 연구성과를 창출하는데 AI를 이용한다. 막스플랑크연구소의 마리오 크렌 교수는 물리학의 새로운 아이디어와 개념을 학습하는데 유용한 AI 알고리즘을 개발해 연구실무에 활용하며 "AI는 과학자에게 영감과 아이디어를 주는 뮤즈"라는 말을 남겼다. 구글 딥마인드의 알파폴드는 우수한 단백질 구조예측 능력으로 신약개발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다. 최근 한국과학기술
르네상스 미술여행을 다녀왔다. 많이 놀랐다. 우피치, 바티칸 등 세계적인 미술관마다 한국인 관람객 그룹이 넘쳐났기 때문이다. 심지어 바티칸의 어느 전시실은 한국인 그룹 네 팀으로만 채워져 있었다. 모두 진지한 표정으로 해설을 들으며 작품을 응시했다. 우피치에서도 다르지 않았다. 고무적이다. 명품백을 쇼핑하러 다니는 관광객들보다 인문학적 지식을 체득하려는 젊은이들이 더 많아진 것은. 그들을 보면서 한 가지 희망사항이 생겼다. 남들과 다르기 위해 치열하게 경쟁한 르네상스 예술가들의 정신을 배우고 왔으면 하는 것이다. 당시 남들과 비슷하게 그린 사람들은 이제 잊혔다. 자신만의 고유성을 표현한 예술가들은 오늘도 세계의 관객을 작품 앞으로 불러모으고 있다. 교과서적 해설을 들으며 작품을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지만 거기서 그치기엔 조금 아쉽다. 비판적 감상을 추가하면 좋겠다. 자신만의 시각으로 작품을 감상해 보자는 것이다. 필자의 감상법을 예로 들어보겠다. 나는 레오나르도 다빈치를 좋아한다.
정책은 사회가 당면한 문제의 해결을 위해 정부가 제시한 방침이다. 정책의 목표와 이를 구현할 수단을 함께 제시한다. 목표는 미래 관점에서 접근해야 하고 사회적 합의가 있을 때 힘을 얻는다. 때를 놓치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 문제의 심각성을 간과하거나 이해관계자의 반발을 걱정해 시기를 놓치면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 막는다. 반대로 성과에 대한 조바심이나 정치적 이유로 준비 없이 서두르면 성공은 고사하고 정책불신만 조장한다. 정책수단도 중요하다. 목표를 달성하고 성과를 지속하려면 수단을 잘 선택해야 한다. 사회적 파급력이나 부작용까지 따져보면서 정책을 설계해야 한다. 지난 2월 정부는 방과후학교와 돌봄교실을 개선한 '늘봄학교' 도입을 발표했다. 초등 1학년이 대상이고 아침 7시부터 저녁 8시까지 학교에 머물면서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다. 방과 후 홀로 있을 아이가 걱정돼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다는 맞벌이 부부가 많다. 이런 미래가 걱정돼 아이 낳기가 두렵다는 부부도 있다.
[이 기사에 나온 스타트업에 대한 보다 다양한 기업정보는 유니콘팩토리 빅데이터 플랫폼 '데이터랩'에서 볼 수 있습니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올해 스타트업의 해외투자 유치를 지원하는 글로벌펀드에 역대 최대 규모인 1500억원을 공급해 1조원 이상의 펀드를 조성할 계획이다. 글로벌펀드는 해외 벤처캐피탈(VC) 외자유치펀드를 활용해 해외 VC가 운용하는 역외펀드에 출자하는 펀드다. 글로벌 펀드로부터 출자를 받은 해외 VC는 한국 기업에 일정부분 의무적으로 투자하고, 해외 VC가 보유하고 있는 현지 네트워크를 통해 한국기업 지원 및 해외투자자의 후속투자도 지원하게 된다. 따라서 투자를 받은 기업은 해외 VC를 활용해 해외 진출을 보다 용이하게 달성할 수 있다. 중기부의 글로벌 펀드 역대 최대 규모 확대는 환영할 일이다. 개인적으로 글로벌펀드의 규모는 현재보다 더욱 늘릴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우선 글로벌펀드의 투자 규모와 성과가 매우 좋다. 2013년부터 한국벤처투자가 운용 중인 글로벌펀드
겨울의 끝자락인 지난 2월7일부터 14일까지 됴쿄돔 구장 내 시티프리즘홀에서 일본 최대규모의 '세계 난초 전시회 2024-꽃과 초록축제'가 성황리에 열렸다. 올해로 34회를 맞이한 이 난초전에는 규슈 남부에서 오키나와까지 뻗어 있는 난세이제도의 풍요로운 자연에서 서식하는 희귀 난초들이 소개됐다. 특히 환경성 적색목록 멸종위기종으로 지정된 일본 고유종 야생난초인 오키나와 플로버를 중심으로 이리오모테란, 바이케이란 등 난세이제도 원산의 난초들이 아름다운 자태를 드러냈다. 특히 이번에는 코로나로 중단된 지 4년 만에 해외 출품자들이 세계 난초 전시회의 중심인 전시부스로 돌아왔다. 페루, 에콰도르, 대만 등 총 7개 국가와 지역의 생산자들이 시티프리즘홀에 모여 현지에서 재배한 희귀 난초를 전시, 판매했다. 한국도 '난초' 애호가가 많을 텐데 아쉽게도 참가하지는 않았다. 10만송이의 형형색색 난초가 아치형태로 이어진 호화로운 입구와 4m가 넘는 난초벽들이 마치 하늘로 솟아오른 것처럼 우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