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 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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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유불급이란 정도를 지나침은 미치지 못함과 같다는 고사성어이다. 최근 경쟁당국인 공정거래위원회(이하 공정위)가 보여주는 모습이 이와 흡사하다. 먼저 공정위는 지난해 12월 입법 추진을 공식화한 '플랫폼 공정경쟁 촉진법'에 대해 불과 50여 일 만에 전면 재검토를 발표했다. 공정위는 "지금 입법하지 않으면 역사의 죄인으로 남을 것 같다"며 결연한 의지를 보였지만 산업계 학계의 반대와 미국의 통상문제 제기에 대한 부담 때문에 입장을 바꾼 것으로 보인다. 공정위는 소수의 독과점 플랫폼에 한정해 시장 교란 행위를 보다 효과적이고 신속하게 차단하고 예방 효과를 제고하기 위해 법 제정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플랫폼 시장은 이용자 쏠림현상이 극심한데, 문제는 플랫폼의 반칙행위를 적발·시정하는데 상당한 노력과 시간이 소요된다는 것이다. 반면 기존 공정거래법의 사후약방문식 집행은 한계가 있기 때문에 법을 제정해 지배적 사업자의 반칙행위를 사전에 규제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동 법이 국내 플
작년 말부터 공정거래위원회는 '플랫폼 경쟁 촉진법' 제정을 추진했다. 이 법안은 EU의 '디지털 시장법'(DMA)과 유사하게 매출과 이용자 수, 시장점유율 등을 기준으로 '지배적 지위 플랫폼 사업자'를 사전 지정하여 규제함으로써 경쟁을 촉진하고 스타트업들의 성장을 도모하는 것을 주 내용으로 하고 있다. 그러나 법 제정 추진 발표 이후, 벤처 투자자, 학계, 스타트업들이 법제정에 반대하고 나섰다. 만약 법이 통과되면 스타트업들의 성장 및 인수합병 기회를 모두 막힐 것이란 우려 때문이다. 그렇다면 왜 EU는 플랫폼 규제를 강화할까? EU에서 플랫폼 규제를 총괄하고 추진하는 이는 유럽연합집행위원회(EC) 내부시장 집행위원인 티에리 브르통이다. 그는 1980년대 초 회사를 창업한 경력을 가지고 있으며 1990년대에 들어서 위기에 빠진 프랑스 기술기업들의 경영진으로 활약하며 기업회생 분야에서 전문성을 인정받았다. 한때 대우에 매각될 위기에 처했던 프랑스 국영 가전제품 회사인 톰슨 멀티미디어의
최근 한 방송사의 시사교양 프로그램에 출연했을 때다. K콘텐츠에 대해 언급할 대목이 있었다. 2024년에도 다양한 K콘텐츠의 활약이 있을 거라고 했다. 무엇보다 중요한 분수령이 되는 해라고 언급했다. 그런데 이에 대해서 지적하는 패널이 있었다. 외국인으로서 한국말을 제법 유창하게 하는 국내 거주민이었다. 지적의 요지는 K라는 머리글자를 아무 데나 붙이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것. 일견 일리가 있었다. 국가주의나 전체주의를 생각할 수 있어 보였다. K는 이니셜이다. 본래 이니셜은 각 명칭의 앞글자만 부각하는 축약어로 K는 Korea를 뜻하는데 이를 모든 영역에 붙이는 것은 사람에 따라 불편하게 생각할 수도 있다. 더구나 K가 붙는 대상은 기업들이 만들어내는 제품이나 서비스다. 이는 드라마나 영화, 게임, 노래가 모두 마찬가지다. 음식이나 옷은 물론 스포츠에도 K가 붙고 있다. 민간기업이나 점포의 판매제품에 한국을 뜻하는 K를 모두 붙이려 하니 무분별한 K의 남용이 지적될 수 있었다. 과
[이 기사에 나온 스타트업에 대한 보다 다양한 기업정보는 유니콘팩토리 빅데이터 플랫폼 '데이터랩'에서 볼 수 있습니다.] 블루포인트는 초기 투자에서 '기술'을 최우선 요소로 판단할 것이라는 오해를 종종 받는다. 아무래도 딥테크 투자 전문성이 널리 알려진 탓에 생긴 인식인 듯하다. 시장에 없던 강력한 기술은 사업 초기에는 차별적 요소가 될 수 있지만, 시장의 요구를 정확히 반영하지 못하면 힘을 잃는다. 시장 역시 시시각각 변하기에 예단이 어렵다. 결국 초기 투자에서는 이들 변수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사람'이라는 상수를 어떻게 평가할지가 핵심이다. 최근 복수의결권 1호 기업이 된 '콜로세움코퍼레이션'에 대한 많은 질문도 결국 사람과 창업팀에 관한 이야기로 수렴한다. 효용과 부작용을 두고 떠들썩한 논란이 있었던 복수의결권은 실상 투자사 입장에서 보면 창업팀에 대한 신뢰를 재확인했다는 의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박진수 대표를 비롯한 콜로세움 경영진은 2019년 블루포인트의 첫 투
한때 한국에서 자신이 서울대학교 출신이란 사실을 부끄러워한 '운동권'들이 있었다. 극단적 학벌사회인 한국에서 손쉽게 지대추구 행위를 할 수 있었던 젊은이들이 자신의 출신성분을 부정하고 향한 곳은 놀랍게도 인천이나 부천, 안산, 안양 등의 공장지대였다. 명문대학교에 입학하기 위해 노력한 청소년기와 달리 그 청년들이 새롭게 목표로 삼은 것은 자신이 새로운 인생을 시작한 공장에서 노동조합을 설립하는 것과 같은 일이었다. 당시를 회고한 후일담 문학작품을 보면 그들이 나름의 목적을 달성하고 나면 대학생 신분을 회복하려 한 얄팍한 결심을 한 것은 아니다. 이들은 앞으로 한평생을 노동자로 살아갈 것을 결심하고 공장으로 향하는 비장함을 품고 있었다. 이른바 '학출'(학생 출신 노동자)로 불린 1970~80년대 운동권들의 모습이 그러했다. 서울대 출신 외에도 많은 젊은이가 대학을 졸업하는 대신 공장으로 향했다. 지금에야 중등교육 졸업자의 대다수가 대학에 진학하지만 입학정원이 엄격히 통제된 80년대
'모가지가 길어서 슬픈 짐승이여. 언제나 점잖은 편 말이 없구나. 관이 향기로운 너는 무척 높은 족속이었나 보다'라는 노천명님의 시가 생각난다. 우리나라 기업들의 생사를 건 동분서주를 보면 이 시가 떠오르며 참으로 마음이 아련하다. 자원이 없는 나라에서 사람과 노력, 지치지 않는 열정과 도전만을 가지고 오늘날의 각박한 경쟁에서 살아가기에 그렇다. 올해 'MWC(Mobile World Congress) 2024'에서도 마찬가지로 마음이 찡했다. 지난해 MWC를 다녀와서 'MWC 2023이 대한민국에 주는 황색경고'라는 글을 기고했다. 당시 출시된 '갤럭시S23'의 탁월함만으로 부지기수인 중국 기업의 추격을 따돌리기 어렵다는 의미로 거대 중국을 극복해야 한다는 취지였다. 올해는 삼성전자의 피나는 노력으로 온디바이스 AI로 개인통역 역할을 수행하고 이미지나 디오 일부를 검색할 수 있으며 생성형 AI기술을 활용해 손쉽게 이미지 편집이 가능한 독보적 기능의 '갤럭시S24'를 출시했다. 올해
마이크로소프트(MS)가 애플을 제치고 시가총액 세계 1위에 올랐다. 미국 증시 시총 1위는 세계 1위라는 상징적 의미를 갖는 만큼 시장은 MS의 전략에 주목한다. 주식시장은 특히 AI 이슈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AI 기술을 주도하는 곳은 챗GPT를 만든 오픈AI다. 이 회사에 10조원 이상 투자한 MS는 최대 수혜자가 됐다. 하지만 AI 돌풍의 진정한 승자는 엔비디아다. AI 반도체 대장주 엔비디아는 무서운 속도로 성장했고 얼마 전 구글, 아마존을 따돌리고 MS, 애플에 이어 시총 3위에 올랐다. 불과 10년 전 50위권 밖이던 엔비디아가 세계에서 가장 비싼 빅3에 오른 것은 경이로운 일이다. 지난해 증시침체 국면에서 시장을 주도한 것은 M7으로 불리는 기술주 기업이다. 서부영화 '황야의 7인'(The Magnificent Seven)에 빗댄 용어로 증시를 견인해온 애플, MS, 아마존, 알파벳(구글), 메타, 테슬라, 엔비디아 7대 기업을 가리킨다. 올해는 M7이 아니라 엔비디아
첫 번째 장면. 배우 조인성이 주식투자를 권유하는 영상을 보고 돈을 맡겼다가 사기를 당한 사건이 보도됐다. 조인성은 "수익금의 일부가 기부되고 있고 감사하다"면서 "투자가 순조롭게 진행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고 한다. 알고 보니 조인성의 얼굴은 인공지능으로 만든 딥페이크, 가짜였다. 두 번째 장면. 넷플릭스가 최근 공개한 드라마 '살인자ㅇ난감'에는 성인배우의 어린 시절을 연기하는 아역이 등장했다. 주인공 장난감 역할을 맡은 배우 손석구의 아역은 쏙 빼닮은 얼굴 탓에 화제를 몰고 왔다. 궁금증이 이어지자 연출을 맡은 이창희 감독은 딥페이크 기술을 썼다고 밝혔다. 딥페이크는 '딥러닝'(deep learning)과 '가짜'(fake)를 더한 말이다. 인공지능 기술인 딥러닝을 활용해 누군가의 얼굴을 그대로 덧입히는 합성미디어다. 우리가 말하는 미디어는 대부분 대중미디어다. 대중미디어는 20세기 이후 전성기를 맞이했다. 출판미디어는 책과 신문, 잡지를 찍어냈다. 필름미디어는 사진과 영화를
문자의 발명으로 인류가 정보를 쉽게 축적할 수 있게 되면서 문명의 발전이 가속화되었고, 그 결과 오늘날 우리는 과거에는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엄청난 양의 정보를 매 순간 처리하며 살고 있다. 현재 사용되는 영어단어는 약 50만 개 정도인데, 이것은 셰익스피어 시대와 비교해 다섯 배가 증가한 양이며, 18세기에 살았던 사람이 평생 알 수 있었던 정보보다 오늘 자 '뉴욕타임스'에 실린 정보의 양이 더 많다고 한다. 인터넷 검색 몇 번으로 전 세계에서 일어나는 사건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오래전 일들도 원하기만 하면 쉽게 얻을 수 있는 세상이 됐다. 그러다 보니 이제는 쏟아지는 정보 가운데 내가 원하는 정보를 찾는 것이 중요해졌다. 학습, 분석, 추론 등의 서비스를 위한 대규모 연산을 초고속, 초저전력으로 수행해야 하는 지능형 반도체의 수요는 향후 급증할 것이다. 최근 다양한 종류의 센서 기술이 발달함에 따라 글자나 사진과 같은 고전적인 데이터뿐만 아니라 동영상, 3차
당신은 존경하는 선배님이 몇 분이나 되는가. 운이 좋은 덕분인지 나는 고등학교, 대학교, 직장 등 여러 곳에서 좋은 분을 많이 만났다. 이 중에서도 특히 두 분에 관해 말씀드리고 싶다. 두 분 모두 1940년대에 출생하셨고 젊을 때 일본에서 근무한 공통점이 있다. 첫 번째 분은 내가 전에 다닌 직장의 선배님이다. 나의 신입행원 시절 담당 부장님이었고 은행 임원을 한 후엔 당신의 능력으로 두세 개 민간기업의 대표를 더 하셨다. 여든 가까운 나이에도 현재도 자선단체 회장을 맡고 매해 기부도 많이 하신다. 가끔 후배들과 저녁이라도 함께하면 늘 당신이 밥값을 내시겠다고 하며 후배들 선물까지 챙겨 오신다. 심지어 예금 거래를 위해 댁 근처 은행지점을 방문할 때도 얼굴도 모르고 같이 근무한 적도 없는 은행 후배들에게 간식까지 사다주신다. 그런 덕분인지 나이와 관계없이 여러 부류의 다양한 분과 소통하며 젊게 사신다. 또 한 분은 노후연금의 중요성에 대해 많은 강의와 책을 집필하신 자산운용업계
초기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벤처캐피탈리스트에게 "투자결정을 내릴 때 무엇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을 던진다면 뭐라고 답할까. 대부분 입을 모아 "창업자"라는 동일한 답을 할 것이다. 이는 일견 당연해 보이기도 한다. 초기 스타트업일수록 정량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지표가 많지 않기 때문이다. 사업 초기이기에 유의미한 매출이나 이익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더구나 사업을 진행하면서 크고 작은 피버팅을 하게 마련이다. 오히려 사업에 대한 가설과 시장의 반응에 따라 빠르게 사업모델을 진화해 나가는 것이 스타트업의 요체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결국 중요한 것은 사업의 진화를 이끌어가는 창업가일 것이다. 결국 좋은 스타트업을 알아보고 투자한다는 것은 좋은 창업자를 알아보고 투자한다는 것이다. 필자가 존경하는 한 선배 벤처투자자는 이렇게 이야기했다. "초기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는 금융업이라기보다 사람을 연구하는 인문학에 가까운 일"이라고. 그렇기 때문에 초기 벤처투자가 그토록 어려운
'스타트업하기 좋은 나라'를 만드는 것이 필자가 몸담고 있는 코리아스타트업포럼의 활동목표다. 스타트업을 대표하는 단체니 당연하다 생각하겠지만 가끔 질문을 받곤 한다. '스타트업하기 좋은 나라'가 되면 우리 사회에 좋은 게 무엇인지에 대해서다. '스타트업'만 좋은 것 아니냐는 말이다.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스타트업하기 좋은 나라'는 스타트업의 혁신으로 국민 모두가 행복한 나라를 뜻한다. 스타트업은 혁신과 성장을 통해 우리 사회에 풍요와 새로운 가치를 공급하고 우리 사회는 창업가들을 존중하고 혁신의 성과를 함께 나누며 마음껏 도전할 수 있게 되는 나라를 만들자는 것이다. '스타트업하기 좋은 나라'의 의미와 조건은 어떤 것일까. 스타트업은 세상의 크고 작은 문제들을 찾아내 먼저 나서서 해결하기 위해 노력한다. 창업가정신은 그 도전을 성공으로 만들기 위해 창업가와 스타트업이 공유하는 정신이다. 스타트업하기 좋아진다는 것은 더 많은 도전이 가능하다는 것이고 혁신과 성장의 기회도 그만큼 커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