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 窓
세상을 보는 새로운 창이 열립니다. 음악과 문화, 책이야기 등 부드러운 이야기로 세상을 들여다 봅니다.
총 1,181 건
몇 년 전 실리콘밸리를 방문했을 때다. 스탠포드대학 한 창업팀에 투자하던 투자자들과 식사를 할 기회가 있었다. 실리콘밸리 전문가들이 어떻게 수많은 창업팀들의 옥석을 가리는지 그 비법을 물었다. 우리가 모르는 어떤 계량화된 지표가 있나 해서 질문한 것인데 그 대답이 의외였다. 이들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중 하나는 창업자가 '창업한 이유'였다. 어떤 이유가 중요한지 되물었더니 단순히 '돈을 많이 벌기 위해서' 또는 '자기 회사를 갖고 싶어서'보다 '기존의 시스템이 답답해서' 창업하는 사람들이 성공할 확률이 높기 때문이라고 했다. 새로운 아이디어를 가지고 있지만 기존 기업시스템에서 추진하기 힘들거나 다른 사람들이 믿어주지 않아서 창업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 경우 창업자들은 기존 시스템과 다른 새로운 방법을 찾기 위해 창업을 선택하는 것이며, 많은 경우 꿈을 이루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듣고 보니 스티브 잡스가 했던 말이 생각났다. 애플 창립 초
설 연휴기간에 다큐멘터리영화 '건국전쟁'을 봤다. 이승만 대통령에 대해 잘못 알고 있었거나 모르고 있던 여러 사실을 제대로 알게 돼 감명이 깊었다. 특별히 영화 말미에 이 대통령의 업적 중 하나로 원자력 개발 추진이 등장한 대목에 이르러선 각별한 존경과 감사의 마음이 일었다. 우리나라가 휴전 3년 후 피폐하던 시절인 1956년 문교부에 원자력과를 신설해 세계적으로도 아주 이른 시기에 원자력 개발을 시작한 것은 이 대통령의 탁월한 국제정치적 혜안과 독립에 대한 열망에서 비롯됐다. 미국은 1954년 민간기업의 원자력 참여를 허용하는 원자력법 개정을 통해 원자력의 평화적 이용을 진작하고 이에 대한 국제공조를 추진했다. 우리나라는 바로 그 이듬해 '원자력의 비군사적 이용에 관한 한미협력을 위한 협정'을 체결했다. 1957년에는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정식 회원국으로 가입했다. 1956년부터 4년간 150여명의 원자력 국비유학생을 파견했다. 당시 1인당 국민소득이 60달러선에 불과할 정
번화가에서 한참 떨어진 한적한 사무실로 출근하던 어느 날 평소와 달리 거리가 한결 화사해진 느낌을 받았다. 전날과 달라진 부분을 열심히 찾다 보니 거리의 모든 간판이 깔끔하게 바뀐 걸 발견했다. 알고 보니 구청의 상권 활성화 사업의 일환으로 지저분한 간판들이 정비된 것이었다. 지자체들은 간판을 포함한 시설물 개선을 통해 골목상권이 활성화하고 동네가 핫플레이스로 자리잡기를 기대하지만 깨끗한 환경의 조성은 상권 활성화의 필요조건일 뿐이다. 동네상권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지역 소상공인의 성장과 방문객 유입이 필요하다. 동네상권을 지탱하는 소상공인을 지원하고 성장시키기 위해 정부는 다각도로 노력한다. 대표적인 예로 중소벤처기업부는 지난해부터 '기업가형 소상공인 매칭융자' 사업 립스(LIPS·Licorn Incubator Program for Small brand)를 시행 중이다. 립스는 성장 가능성이 있는 소상공인에게 민간이 선투자하면 정부가 정책자금을 매칭융자로 지원해 전도유망한 소상공
마음에 들지 않는 말을 듣거나 불쾌한 상황일 때 사람들은 얼굴을 찡그린다. 눈을 찡그리거나 입을 삐죽이기도 하는데 이렇게 하는 것은 적대감을 나타내는 표현이다. 그러면 사람들은 적대감을 나타내는 표현방식으로 왜 입을 삐죽이는 것일까. 여러 가지 사회·문화적 이유가 있을 수 있지만 일반적으로는 송곳니를 보이는 행위를 통해 공격성을 드러내는 데서 온 것으로 알려졌다. 개나 고양이를 키우는 경우 흔히 경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렇게 인간을 생물학적 관점에서 보면 동물적 본성을 많이 찾을 수 있다. 물론 인간이 영적 존재라거나 신의 피조물이라는 각자의 생각을 부정하는 것은 아니다. 인간이 창조됐다고 하더라도 환경에 적응하고 오랜 세월 잘 적응한 사람만 남게 되고 그런 사람들이 주류를 이루면서 그런 특성들이 유전자 내에 정보화하는 현상으로 진화했다고 볼 수도 있다. 앞에서 서론이 약간 길었는데 요즘 우리나라뿐 아니라 대부분 국가의 심각한 사회문제로 인식되는 것은 떨어지는 신생아
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장래인구추계에 따르면 합계출산율이 1명으로 반등하더라도 앞으로 50년간 대한민국 인구는 약 3600만명으로 줄고 65세 이상 고령인구 비중은 48%로 상승할 전망이다. '인구절벽'은 '지역소멸'로 이어져 2023년 2월 기준 전국 228개 시군구 기초자치단체의 절반 이상인 118곳이 소멸위험 지역으로 분류됐다. 저출산·고령화 문제는 지역소멸만이 아니라 계층과 지역, 세대간 격차와 불평등을 유발하고 사회갈등으로 이어질 수 있는 심각한 이슈다. 정부뿐만 아니라 민간기업까지 온 나라가 정책의 최우선순위를 '저출산 해법'에 두고 전력을 쏟는 이유다. 융자사업이나 현금지원과 같은 파격적인 출산장려 정책도 중요하지만 긴 호흡으로 지역사회에 경제적 활력을 불어넣는 정책도 함께 고민해야 한다. 지속가능한 지역의 성장을 위해서는 '혁신'의 원천인 과학기술을 비롯해 인력, 산업 등을 포괄하는 '총체적 혁신'이 필요한 시점이다. 역대 정부마다 '지역균형발전'을 강조했지만 특히 이
필자가 몸담고 있는 앤톡도 어느덧 설립 9년 차에 접어들었다. 수많은 우여곡절을 겪으며 생존과 성장의 열쇠는 기술과 고객에게 있다는 판단에, 내부적으로는 인공지능(AI) 및 빅데이터 원천기술 개발에 집중하였고, 대외적으로는 판로개척을 통한 안정적인 수익모델 구축에 심혈을 기울였다. 핀테크 벤처기업으로서 살아남고 도약하기 위해 핵심에 집중했다고 볼 수도 있지만, 돌이켜보면 기업의 가장 본질일 수도 있는 조직 자체에 대한 고민은 다소 부족하지 않았나 싶다. 여타 스타트업들과 마찬가지로 앤톡 또한 사업 초창기에는 창업 멤버들이 주축인 소규모 조직으로 출발했기 때문에 별도의 운영 방안을 깊게 고민하지 않았다. 충분히 대화할 수 있었고 서로의 역할에 대한 상호 이해가 있었다. 조직 관리 방안은 충분한 성장을 이룬 후에 생각해도 무방한 미래의 일로 간주하며 미루기 일쑤였다. 이로 인해, 사업 전선은 점차 확대되고 기술력은 날로 고도화되는데 이를 체계적으로 감당할 수 있는 조직력이 부족하여 임
시대정신이 뭐냐고 물으면 연대와 협력이라 하겠다. 과거보다 적은 수의 사람으로 지금 누리는 삶의 질을 유지하려면 각자의 능력과 생각을 존중하면서 사회의 모든 역량을 결집해야 하기 때문이다. 정신적으로도 연대는 힘이 된다. 사람들은 '어려울 때 누군가 도와줄 것'이라는 믿음이 있으면 당장 현실이 어려워도 최선을 다하고 미래를 꿈꾼다. 저출생 문제가 그렇다. 아이를 낳아도 온 사회가 함께 보호하고 길러줄 것이라는 기대가 없다면 누가 아이를 낳겠나. '함께 가자'는 연대보다 '각자 알아서 살아남으라'는 정글에서는 공멸만 남는다. 대학이 그렇다. 지금껏 대학은 가혹한 충원경쟁과 평가에 사로잡혀 '네가 아니면 내가 죽는다'는 제로섬게임을 했다. 연대와 상생보다 각자도생(各自圖生)에 익숙하다. 머리로는 연대의 필요성을 느끼지만 내심 큰 대학에 먹힐 수 있다는 불안감이 많다. 학생감소는 피할 수 없는 상수(常數)다. 비상한 시기엔 비상한 대책이 필요하다. 위기를 극복하고 살아남는 길은 연대와
지난해 12월 게임산업진흥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게임 내 확률형 아이템 정보공개가 법적 규제를 받게 됐다. 2015년부터 8년간 지속된 확률형 아이템 자율규제는 꾸준히 보완·강화됐지만 법적 규제가 발효되면서 무력화됐다. 한편 지난해 말 공정거래위원회가 갑자기 플랫폼 공정경쟁촉진법 제정을 추진하기 시작했다. 지난 1년간 공정위는 자율규제를 기조로 민간이 자율적으로 공정거래와 이용자 보호에 대한 협약을 체결하고 이용자 불만처리 및 보호업무를 수행하도록 지원하는 자율규제를 추진했는데 법적 규제로 방향을 180도 선회한 것이다. 과연 자율규제는 이제 끝났고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져야 할까. 자율규제란 민간이 정부가 맡았던 규제영역에 참여하고 정부는 이러한 민간의 활동과 역할에 대해 협력하고 지원함으로써 규제를 합리화하고 효율성을 추구하는 규제방식이다. 기업 입장에서는 시장 참여자들이 자율규제를 준수하는지 감시하는데 비용이 들지만 자율규제가 정부의 강제적 규제의 대체재로 기능해 변화하
음식점을 찾은 미성년자에게 점주가 신분증 검사를 하지 않고 술을 판매한 경우, 신분증 검사를 해서 성년임을 확인해 술을 판매했지만 미성년자가 신분증을 위조한 경우, 더 나가 미성년자가 미성년이라는 사실을 숨기고 술을 주문한 뒤 술이 나오면 본인이 미성년임을 밝히며 거액의 돈을 요구하는 경우, 경쟁업체가 영업방해를 위해 미성년자를 사주해 술을 마시도록 하는 경우 등 자영업자의 주류판매와 관련된 다양한 이슈가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이런 경우 사안에 따라 다르나 원칙적으로 점주에겐 청소년보호법과 식품위생법 위반혐의가 적용된다. 청소년보호법 59조에 따라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2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며 식품위생법에 따라 행정당국은 영업취소나 6개월 이내 영업정지를 할 수 있다. 미성년자가 술을 의도적으로 마셨지만 미성년자는 처벌하지 않고 술을 판매한 자영업자를 처벌하는 것과 아울러 영업정지를 통해 경제적 손실까지 부담토록 했다. 미성년자를 주류, 담배와 같은 유해물로부터 보호하
주말 일본 도쿄도의 세타가야구 골목. 저녁 8시쯤 보랏빛 네온사인이 켜진 가게 앞에 젊은이들이 줄을 서기 시작한다. 술집이나 나이트클럽이 아니다. 이곳은 저녁부터 자정까지 영업하는 아이스크림숍 '21시의 아이스크림'이다. 본인에게 술이 딱 맞지 않아 잘 안 마시지만 분위기 때문에 마시고 나면 달달한 게 먹고 싶어서 온 20대 여성부터 인스타그램에 게재된 사진을 보고 1시간 정도 차를 몰고 방문한 20대 커플 등 다양한 고객이 줄을 서 있다. '21시 아이스크림'은 개업 약 3년 만에 전국 40개 점포 규모로 늘어난 인기 나이트 아이스크림 체인점이다. 내점하는 손님은 주로 20~30대라고 한다. 저녁 8시부터 자정까지 찾아오는 고객이 늘어나는데 1차 술자리를 마치고 오는 사람이 대부분이다. 이러한 나이트 아이스크림이 확대되는 이면에 있는 일본 젊은이들의 의식변화는 무엇일까. 일본 후생노동성의 그동안 조사에 따르면 주 3일 이상 술을 마시는 사람의 비율을 나타내는 '음주습관율'은 20
지난달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4에는 전세계 3500개 이상의 대·중견기업과 스타트업이 참가했으며 이를 관람하기 위해 13만여명의 관람객이 함께했다. 해마다 CES 혁신상을 받는 기업은 화제의 중심이 된다. CES 운영주관사인 CTA가 발표한 올해 수상기업은 전세계 총 310개. 한국 기업은 그중 143개로 46%를 차지했다. 이처럼 한국 기업의 비중이 많다보니 쉽게 얻은 결과처럼 보일 수도 있다. 일부에서 CES 쏠림 아니냐며 '회의론'을 제기한 것으로도 안다. 그러나 이는 그 뒤에 숨은 혁신의 노력을 간과한 것이다. 서울통합관의 결과만 봐도 다양한 구성원들의 노력이 집약됐음을 알 수 있다. 서울특별시는 서울의 우수한 스타트업 홍보를 위해 CES 유레카(EUREKA) 전시장에 서울통합관을 운영했다. 서울경제진흥원(SBA)은 서울시로부터 그 운영을 수임받고 준비에 착수했다. CES 분석에 매달린 우리 스텝들의 결론은 생각보다 간단했다. 다른 전시회가 상품을 가지고
회사란 조직에서 보고와 결재절차는 어떤 의미를 갖는가. 일반적인 취업규칙이나 인사규정 등에 결재절차를 규정한 경우는 많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회사에서 보고(결재)과정상 통용되는 규칙을 어기는 경우는 조직에서 분란을 야기한다. 근로자인 회사 직원은 자신의 직급과 직책에 적합한 업무를 조직에서 부여받기 마련인데 일반적인 보고(결재)과정에서 무시당하거나 침해당했을 때 경우에 따라 해당 근로자의 정신적 고통과 근무환경의 악화를 초래할 수도 있다. 최근 한 블로그에서 '결재라인'을 어긴 하급자 직원을 질책했다는 글을 접했다. 블로그의 필자는 조직에서 결재라인이 지켜지는 것이 원활한 업무진행을 위해 필요하며 결재 프로세스는 조직을 안정적으로 운영하는데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글에서 결재라인이 무너지는 경우로 블로그 필자가 든 사례는 다음과 같다. 부하직원인 A팀장은 최근 고민이 있었는데 A의 상사인 임원 B가 A팀의 팀원들을 따로 불러 업무상 지시를 직접 한다는 것이 그것이었다. 원래 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