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 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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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아시안컵 때문에 밤잠을 설치며 응원하는 대한민국 국민이 많다. 오늘 현재는 이미 결승이 목전에 와 있고 조만간 멋진 우승을 기대하며 국민의 한 사람으로 간절히 기원해본다. 그런데 아시안컵 카타르 주 경기장이 7만명 정도를 수용할 수 있다고 하는데 7만명의 응원단이 모두 한국 사람으로 채워진다면 무슨 일이 벌어질까를 생각해봤다. 손흥민 주장 외 모든 선수는 응원에 힘입어 거품을 물고 뛸 것이고 카타르 경기장은 지나가다 어깨가 부딪치면 "쏘리" 대신 "미안합니다"를 이야기할 것이다. 선수도 붉은 옷에 모두가 붉은 티셔츠로 꽉 채울 텐데 그래서 "그렇게 많은 관객이 카타르에 가느니 차라리 운동장을 잠실로 옮기라"고 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올해 'CES 2024'가 바로 그러한 논란의 대상이 돼버렸다. 한국 기업이 많다는 것이, 한국 참관객이 많다는 것이 불편한 사람들이 생겼고 기업들이나 참관객이 지불한 비용이 4000억원이나 된다는 추정치까지 언급되고 이에 대해 추정비용의 반
몇 해 전 18개월 된 영국 아기가 화제가 됐다. 옹알이를 하다 처음 내뱉은 단어가 파파나 맘이 아니라 "알렉사"(Alexa)였다고 한다. 알렉사는 아마존이 만든 AI(인공지능)스피커다. 이 아기는 신생아 때부터 부모가 알렉사를 부르는 걸 보며 자랐다. 세대구분으로 보면 그는 2010년 이후 출생한 '알파세대'에 속한다. 2025년까지 태어날 아이도 모두 알파세대고 다음은 아마 베타세대가 될 것이다. 이들보다 앞선 세대는 1990년대 중후반~2010년대 초반에 태어난 Z세대다. Z세대가 디지털기기를 접한 것은 대부분 초등학교 무렵이지만 알파세대는 나면서부터 AI스피커, 스마트폰 등 첨단 스마트기기에 둘러싸여 자란 신인류다. 이들은 스마트네이티브, AI네이티브며 '디지털온리세대'라고도 부른다. 경험법칙상 외국어는 어릴 때일수록 배우기 쉽고 발음도 원어민에 가까워진다. 디지털기술과 AI도 마찬가지다. 나이 들어 디지털을 접한 디지털 이주민과 나면서부터 보고 자란 네이티브세대는 생애경험
"회사가 잘 되는 방법은 가르쳐 줄 수 없지만, 많은 회사가 어떤 실수를 해서 망하는지는 알려줄 수 있습니다." 초기 스타트업의 멘토링 세션 때마다 하는 얘기다. 기업이 생존하려면 영업, 기술 개발 등을 꾸준히 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현금 자산과 유동성이 매우 중요하다. 보통 회사들은 영업 활동이나 대출, 회사의 지분을 팔아 현금을 마련한다. 초기 스타트업은 어떨까? 회사의 지분을 파는 대부분의 초기 스타트업은 투자 타이밍이 매우 중요하다. 그러나 창업자들이 가장 많이 저지르는 실수가 바로 이 타이밍을 놓치는 것이다. 부동산 사업의 3대 성공 요소를 'Location, Location, Location'(입지)이라고 하는데, 벤처 사업의 3대 성공 요소는 'Timing, Timing, Timing'(타이밍)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초기 스타트업을 만나며 가장 답답한 순간이 7월이나 12월에 런웨이(보유 현금으로 생존할 수 있는 기간)가 2개월도 안 남은 상황에 투자자를 소개해
고백하건대 존경하는 사람이 누구냐는 상투적 물음에 한동안 대답하지 못했다. 여러 형식으로 윤색된 위인들의 삶은 나처럼 평범한 사람과는 어쩐지 동떨어진 것만 같았다. 마음을 다해 본받고 싶은 삶을 선뜻 꺼내지 못하고 얼버무렸던 까닭이다. 김대중은 대한민국의 20세기를 갈무리하고 21세기를 맞이한 대통령이다. 행정부 수반인 대통령이라는 직위로 그를 기억하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그를 설명하고 표현하는 말들은 거기에 그치지 않는다. 그는 정치인이자 사상가다. 그는 평생 민주화 투쟁과 통일운동에 헌신한 사람이다. 그는 독서인이자 웅변가다. 그는 장애인이다. 약관에 정치를 시작한 그는 청년정신으로 세상을 읽고, 세상을 향해 외치며, 세상을 떠돌았다. 그리고 마침내 대통령이 돼 헌정사상 처음으로 평화적 정권교체를 이뤘다. 민주, 평화, 인권, 화해는 김대중 사상의 중요한 가치다. "행동하는 양심"이라는 일갈은 이런 가치를 실천해야 한다는 외침이다. '양심'은 그가 추구한 가치를 한 마디로
대한민국이 사면초가의 위기에 빠졌다. 출산율은 전 세계에서 가장 낮다. 기업과 가계부채는 물론 연금부채를 포함한 정부부채도 전 세계 최고 수준이다. 산업 경쟁력은 점점 약해진다. 반도체는 메모리 편중을 벗어나지 못하고 자동차는 중국이란 가성비가 높은 새 경쟁상대를 만났다. 지난 20여년 동안 경고는 수없이 많았다. 2007년 '샌드위치론', 2013년 '삶은개구리론'이 회자했다. 역대 정부마다 개혁을 부르짖었다. 그렇다고 나아진 것은 없다. 2000년 5.8%던 잠재성장률은 계속 낮아져 이제 2%를 밑돈다. 2005년 저출산고령사회기본법을 제정했지만 출산율은 국가소멸을 걱정하는 수준이 됐다. 왜 이렇게 됐을까. 국가전략 추진체계가 무너졌기 때문이다. 그 배경에는 민주화의 역설이 있다. 5년마다 대선을 치르고 나면 집권세력이 완전히 바뀌었다. 이들은 나라를 다시 세울 기세로 모든 걸 바꾸려 했다. 제대로 논의조차 안 된 공약을 국민과 약속이라며 거침없이 밀어붙였다. 공무원은 영혼이 없
얼마 전 대통령이 나서서 재건축 활성화 방안으로 30년 이상 건물은 안전진단 없이도 재건축이 가능하도록 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전임 국토교통부 장관은 이미 2022년 12월에 '재건축 안전진단 개선방안'을 발표했다. 현재 정부는 안전진단이 쉬워지면 재건축이 활성화한다고 보는 것 같다. 주택수요가 있는 수도권에서 주택을 공급할 만한 방법은 재건축·재개발 외에 딱히 없는 현실을 감안하면 재건축·재개발을 활성화하는 것은 중요한 일이다. 그런데 안전진단을 생략하고 재건축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 대통령이나 국토교통부 장관의 말처럼 가능할까. 또한 그것으로 재건축이 활성화할까. 재건축이나 재개발에서 안전진단 절차는 법률인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에서 정했기 때문에 안전진단을 생략하도록 하거나 크게 완화하는 것은 법률 개정이 필요한 일이다. 또한 재건축·재개발이 안전진단 문제로 활성화하지 않았다고 볼 근거도 없다. 이미 안전진단을 통과한 재건축·재개발단지 중 착공은커녕 조합설립에도 이르지 못한
반영은 인베스터유나이티드 대표 2018년 초로 기억된다. 필자는 당시 산업은행 뉴욕지점장으로 근무하고 있었고, 뉴욕한인상공인연합회(New York Korea Chamber of Commerce) 회원으로 뉴욕 맨하탄 근처 한 호텔에서 열리는 월례 경제세미나에 참석했다. 강사로 초빙된 유럽 출신의 IMF Economist가 행사에 참석한 50여명의 한인 경제인들에게 2018년 한국 경제의 전망에 대해 질문했다. 올 해 한국 경제가 더 어려워질지? 아니면 좋아질지? 손을 들게 했다. 한 명의 예외도 없이 행사에 참석한 모든 한인 경제인들은 경제가 안 좋아질 것이라고 손을 들었다. 그 광경을 보고 질문을 던진 IMF 이코노미스트가 오히려 더 놀라는 표정이었다. 한국은행 발표 기준 2023년 한국의 경제성장율은 1.4%였고, 2018년은 2.9%로 그다지 나쁘지 않은 성적을 기록했다. 한국 사람은 걱정을 많이 한다. 아마도 환경과 역사의 산물이 아닐까 싶다. 뚜렷한 사계절이 있어서 영하 1
2018년 초로 기억된다. 필자는 당시 KDB산업은행 뉴욕지점장으로 근무 중이었고 뉴욕한인상공인연합회(New York Korea Chamber of Commerce) 회원으로 뉴욕 맨해튼 근처 한 호텔에서 열린 월례 경제세미나에 참석했다. 강사로 초빙된 유럽 출신의 국제통화기금(IMF) 이코노미스트가 행사에 참석한 50여명의 한인 경제인에게 2018년 한국 경제의 전망에 대해 질문했다. 올해 한국 경제가 더 어려워질지, 아니면 좋아질지 손을 들게 했다. 한 명의 예외도 없이 행사에 참석한 모든 한인 경제인은 경제가 안 좋아질 것이란 데 손을 들었다. 그 광경을 보고 질문을 던진 IMF 이코노미스트가 오히려 더 놀라는 표정이었다. 한국은행 발표 기준 2023년 한국의 경제성장률은 1.4%였고 2018년은 2.9%로 그다지 나쁘지 않은 성적을 기록했다. 한국 사람은 걱정을 많이 한다. 아마도 환경과 역사의 산물이 아닐까 싶다. 뚜렷한 사계절이 있어서 영하 10여도의 추운 겨울과 영상
'청룡의 해'라는 갑진년 새해가 됐지만 스타트업을 둘러싼 경영환경은 여전히 녹록지 않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그리고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은 치열하게 진행 중이다. 고물가와 고금리로 인한 전세계적 경기침체 또한 지속되면서 많은 스타트업들이 기업공개(IPO)로 향하는 불확실한 여정에 힘든 시기를 겪고 있다. 스타트업은 태생 자체가 불확실성을 수반한다지만 오늘날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으로 일컫는 디지털 기술의 비약적 발전, 여러 기술의 융복합적 발전으로 산업간 경계가 급속한 붕괴 양상을 보인다. 이는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을 한층 가중시킨다. 새로운 아이디어로 탄생한 스타트업이라도 또다른 경쟁자가 신기술로 급부상하면 하루아침에 경쟁력을 상실하고 도태될 수 있다. 개별 스타트업 입장에서는 이런 상황에서도 잠재 투자자들과 고객, 양쪽 모두에게 매력적으로 다가갈 수 있는 가능성을 끊임없이 찾고 어필해야 한다. 이렇게 불확실한 시대에 스타트업이 당면한 큰 문제는 창업자 혼자 모든 것을 알 수도
실리콘밸리의 딥테크 벤처투자사 a16z의 벤 호로위츠가 쓴 경영서 '하드씽'을 보면 '좋은 제품 관리자 vs. 나쁜 제품 관리자'라는 글이 나온다. 제품 관리자에 대한 기준이 없어 벤 호로위츠가 직접 썼다는 글이 지금도 실리콘밸리에서는 읽힌다고 한다. 이 글을 읽으면서 나는 좋은 VC(벤처캐피탈)와 나쁜 VC를 구분하기 위한 내 생각을 한번 정리해보고 싶었다. 과연 좋은 VC란 무엇일까. 무엇보다 좋은 VC는 투자수익률이 좋아야 하고 큰 운용자산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벤처투자의 본질은 결국 투자며 그 성과는 투자수익률로 말해야 한다. 투자하려면 투자금이 필요하고 투자금은 클수록 유리하다. 하지만 투자수익률은 결과론적 이야기다. 그 결과가 어떤 과정을 통해서 나왔는지도 중요하다. 두 번째로 필자는 시장 앞에 겸손한 VC가 좋은 투자사라고 생각한다. 모든 것은 결국 시장이 결정한다. 아무리 뛰어난 경영자, 투자자도 시장을 거스를 수 없으며 기회와 위험은 모두 시장에 있다. 특히 벤처
제22대 국회의원 선거가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미디어와 국민들의 관심이 높아진다. 여야 수장의 일거수일투족, 이합집산하는 정치인들의 대립과 역학관계 등은 지나치게 상세히 다루는 반면 각 정당이 어떤 정책적 차이가 있는지, 22대 국회가 어떤 정치를 펼쳐야 하는지와 같은 더 중요한 문제는 알기가 힘들고 논의도 없다. 선거 때마다 지적된 스포츠중계식 보도도 문제겠지만 정작 여야 정당도 중요한 정책보다 몇 석을 얻을 수 있느냐 하는 소위 '정치공학'에만 매달리기 때문으로 보인다. 총선을 앞둔 대한민국이 당면한 위기와 문제들은 중차대하다. 단순히 정권을 심판하거나 반대로 힘을 실어주는 것만으로는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들이다. 여야가 총력을 다해 정책을 개발하는 경쟁을 펼치고 합리적인 정책대안에 힘을 모으는 정치를 펼치더라도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가 산적해 있다. 가령 스타트업 생태계의 문제만 보더라도 투자 혹한기가 길어지고 R&D예산 삭감의 여파까지 미치면서 수많은 스타트업이 생존의 기로에 서
제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 수립이 막바지 단계에 이르러 다음달 초 발표될 예정이다. 이 계획에는 지속적인 신재생에너지 확대와 아울러 신규원전 건설계획이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제10차 계획에서는 2030년 국가온실가스 감축목표 달성을 위한 발전 에너지 믹스를 원자력 32.8%, 신재생 21.5%, 석탄 21.2%로 설정했다. 2023년 신재생발전 비중은 9.5%인데 앞으로 7년 동안 2배 이상 확대돼야 한다. 이 신재생 확대목표는 제11차 계획에서 다소 조정이 있겠지만 크게 바뀌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도전적인 목표설정은 전력망 안정성 확보라는 과제를 부과했다. 일반적으로 재생에너지는 분산전원으로 인식된다. 대표적 재생에너지원인 태양광 발전시설은 입지요건에 큰 제약 없이 설치할 수 있기 때문에 수요지 인근에 바로 설치할 수 있으므로 장거리 송전망 건설부담이 적을 것이라는 게 장점으로 부각된다. 그러나 실제 설치된 태양광시설 현황을 보면 그렇지 않다. 최신판 한국전력통계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