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 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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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수의료 문제의 해결방안으로 의대증원이 구체화하면서 의과대학들은 현재 정원의 2~3배까지 확대를 요구한다. 수도권 대형병원들의 수련 여건은 지방 의대생들이 전공의 과정을 서울에서 받기 위해 지방병원을 이탈하는 중요한 요인이 되고 있다. 지방병원에서도 수준 높은 의료혜택을 볼 수 있었던 것은 필수의료진이 짧은 시간에 많은 환자를 보는 방식으로 의료를 힘들게 지탱했기 때문이었으나 전공의뿐 아니라 숙련된 필수의료진까지 블랙홀처럼 흡수하면서 도미노 현상으로 지역 환자들이 서울의 대형병원에 집중되면서 지방의료가 급속히 붕괴되고 있다. 최근에는 기초적인 임상수련 과정도 없이 의사면허만으로도 진료가 가능한 피부미용과 비급여 진료가 개원가를 중심으로 급성장하면서 삶의 질이 낮은 필수진료과는 의료진 부족으로 심각한 지방의료 붕괴를 초래하는 원인이 되고 있다. 지방 인재비율 확대로 고향에 정착할 의료진을 양성해 필수의료진의 수도권 이탈을 억제하고 지방병원에는 재정지원을 통해 수도권과의 의료수준 격차
지난해 말 챗GPT의 등장은 AI(인공지능)산업에 큰 변화를 가져왔다. 챗GPT는 생성형 AI의 대표적인 예로 학습된 데이터에서 식별된 패턴을 기반으로 새로운 데이터를 생성할 수 있다. 이러한 생성형 AI는 의료, 제조업, 금융서비스, 농업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될 가능성이 높으며 전 세계적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과연 전 세계 생성형 AI산업은 어떻게 구성되고 있으며 우리나라의 AI산업은 어떤 방향으로 발전해야 할까. 전 세계 생성형 AI 산업지형도를 분석해 보면 크게 6가지 핵심부문 형태의 계층구조로 구성돼 있다. 첫째는 칩 제조업체다. 생성형 AI모델은 대규모 데이터를 처리해야 하기 때문에 엔비디아 그래픽카드와 같은 고성능 연산칩이 필수다. 둘째는 클라우드 서비스 공급업체다. 생성형 AI모델은 많은 양의 데이터를 저장하고 처리해야 하기 때문에 클라우드 서비스가 필요하다. 셋째는 운영체제로서의 파운데이션 AI모델이다. 생성형 AI모델은 다양한 응용프로그램에서 활용되기 때문에
94%의 한의사가 한의대 정원축소와 의대로의 전환에 찬성하고 나섰다. 한의사협회도 공식 입장을 발표했다. 여러 대한의사협회(이하 의협) 측 인사도 의대 한의과대학 정원을 의대로 전환하자고 주장한다. 당장 의대와 한의대가 같이 있는 4개 한의대 정원 300명부터 의대로 옮기자는 의견이다. 의협 의료정책연구원 또한 한의과대학 정원을 의대로 이관하는 의료인력 재배치 연구보고서를 준비하기 시작했다. 한의대 정원이관에 한의계와 의료계 모두에서 긍정적인 반응이 나온 것이다. 그런데 동상이몽이다. 이들이 원하는 미래 모습은 전혀 다르다. 한의대 정원이 줄어들기를 바라는 한의사협회가 상상하는 미래는 줄어든 한의사들이 한약과 침을 독점하는 세상이다. 맞다. 독점의 대가로 공급자는 경제적 이익을 누린다. 의협의 주된 관심은 한의사제도 폐지와 한의대 폐교에 있다. 의대만 남고 의사제도만 있는 세상에서 의사가 한약과 침도 (필요하다면, 필요한 만큼) 사용하는 것이 이들이 꿈꾸는 '의료일원화'다. 안 그
"한큐백화점 우메다 본점에서만 살 수 있는 과자를 판매하고 있습니다." 평일 오후 3시 한큐백화점 우메다 본점(오사카시)에서 약 15㎞ 떨어진 오사카부 스이타시의 주택가에 이동식 판매차량이 도착했다. 판매차량의 측면에는 과자가 늘어서 있다. 고객들은 장바구니를 손에 들고 상품을 구매하기 위해 줄을 서고 전용 앞치마를 두른 점원들이 고객들을 응대하고 주변 사람들은 웅성이며 상당한 호기심을 보인다. 2023년 7월 한큐백화점 우메다 본점을 운영하는 한큐한신백화점은 모바일 판매차량 신규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그 이름은 '달리는 백화점 지하 디저트매장'으로 백화점 지하 1층 매장에서 판매되는 70~80종의 일본과자와 서양과자를 적재했다. 유명 제과메이커와 협업한 '그랑칼비'나 '해피턴즈' 등 인기상품도 풍성하게 갖췄다. 상품을 구매할 때 고객은 판매차량의 이동거리에 따라 추가로 '출장요금'을 내게 되는데 예를 들어 출장 목적지가 한큐백화점 우메다 본점에서 25㎞ 이내인 경우 1회 결
올 한해를 정리하기엔 아직 시간이 남아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동성의 시기가 지나간 지금을 돌이켜보면 단순히 경기가 어려운 시기라고만 설명하기 어렵다. 여러 대내외 여건의 변수들은 사실 언제나 있어 왔고, 항상 바로 지금이 가장 어려운 시기처럼 보였기 때문이다. 유동성이 줄었다는 것은 단지 투자 관점에서의 해석에 불과하다. 최근 많은 창업자들과 만나보면 공통적으로 질문 해오는 것이 있다. 내년 스타트업 투자 환경이 어떻게 달라질지, 창업자들은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다. 투자를 받을 수 있는 환경이 녹록지 않은 시기라고 여겨서인지, 투자자들에게 거절 이야기만 들어도 더 어렵게 느껴지는 듯 하다. 사실 투자자에게 거절 받는 것은 창업자의 일상과도 같은 일인데 말이다. 올해 한국과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투자하며 창업자들을 만나면 말해주는 것이 있다. 이 시기를 단순히 안 좋고 어려운 시기로만 이야기하는 것은 너무 투자자 중심의 관점이니 그런 생각을 버리라는 것이다. 그보다는 지금이 스스로
역시 미야자키 하야오였다. 대개 명장들은 노년에 이를수록 자신의 삶을 고백하는 작품을 선보이는데 반응은 그리 좋지 않았다. 자신의 삶에 매몰되기 때문이다. 그런데 80대 노장의 복귀작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는 이런 애초의 우려를 불식하고 공전의 히트작으로 등극했다. 단순히 오랜 팬들의 반응폭발로 초기 흥행성적을 보인 것이 아니다. 계속 흥행가도를 달리는 것은 미야자키 하야오의 역량은 물론 그의 새로운 콘텐츠 창조가 대중적 매력을 충분히 지녔기 때문이다. 부러운 것은 단지 한국영화를 제치고 박스오피스 1위를 계속 차지하는 흥행실적이 아니고 아쉬움의 다른 얼굴이기도 했다. 우선 우리는 아직도 애니메이션 하면 어린이용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짙다. '뽀롱뽀롱 뽀로로'나 '아기상어'가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끈 것에 만족해왔다. 잘 알듯 이런 애니메이션은 영유아용이다. 다른 세대로 확장하기에는 한계가 이미 충분했다. 우리도 많은 애니메이션이 제작되지만 일반 영화채널이 아니라 키즈채널에
규제개혁을 논의할 때 항상 붙는 조건이 있다. 다른 규제는 완화하더라도 생명과 안전, 인권과 환경 관련 규제는 강화해야 한다. 예외주의는 개혁의 사각지대를 만든다. 합리성, 투명성, 효율성과 같은 상식은 통하지 않는다. 이런 환경에서 규제기관은 절대권력이 된다. 기업은 어디에다 하소연도 못하고 끙끙 속앓이만 한다. 이런 현상이 생명윤리심사(IRB) 제도에서 발생하고 있다. 사람을 대상으로 한 연구는 생명윤리법에 따라 사전에 기관 심사를 받아야 한다. 제도 자체는 모든 선진국에 있는 꼭 필요한 제도다. 문제는 운영이다. 미국, 일본 등 선진국은 심사기준이 명확하다. 연구 참여자의 안전과 권리보호에 집중한다. 우리는 윤리를 기준으로 한다. 윤리에 관한 생각은 사람마다 다르다. 그렇다 보니 같은 실험계획을 심의한 결과가 기관별로 다르게 나오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이로 인해 연구책임자들의 희비가 교차하기도 한다. 하나의 연구사업에 여러 기관이 참여하는 경우는 더욱 복잡하다. 기관별 심
이른바 '직장 내 괴롭힘 방지법'이 2019년 7월 시행된 후 4년이 경과했다. 이 법으로 인해 작업장에서는 괴롭힘이 많이 줄어들었을까. 쉽게 예단할 수 없다. 실제 직장 내 괴롭힘 신고건수가 법 시행 이후 3배 이상 증가했다는 통계가 있기 때문이다. 다만 괴롭힘 신고의 증가가 회사에서 괴롭힘 피해 사례가 실제 증가한 것이 이유인지, 아니면 원래 가해 사례는 일정하게 유지되던 중 법 시행 이후 신고 자체가 증가한 것인지 알기 어렵다. 이러한 상황에서 최근 고용노동부 장관이 한 간담회에서 '일터에서의 법치'를 확립하기 위해 직장 내 괴롭힘 판단 기준을 명확히 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지금 시점에서 정부의 법 집행 관련 가이드라인이나 유권해석이 필요한지는 의문이다. 이미 법원에서는 구체적인 해석을 통해 괴롭힘의 판단 기준들을 정립해 나가는 중이다. 이에 하급심 판결 중 몇 가지 의미 있는 사례를 살펴보자. 실제 판결의 사실관계는 훨씬 복잡한 것이지만 중요한 부분만 간추려봤다. 먼저 근
나는 1999년 대학의 전자계산소를 맡고 있었다. 하루에 몇 장씩이나 되는 상부의 공문과 행동지침을 접수하고 1주일에 몇 번의 대책회의를 했으며 관련 세미나와 연구회에도 참석했다. 바로 밀레니엄버그라는 지금 사람들은 들어보지도 못한 생소한 단어인 Y2K 때문이었다. 2000년으로 넘어가는 전날엔 모든 직원을 대기시키고 1초씩 카운트를 세면서 2000년을 맞이했다. 1999년 12월31일 11시59분 59초에서 2000년 1월1일 0시 1초를 접하면서 그 긴장은 마치 지구의 종말까지 염두에 둔 수준의 염려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하루하루가 긴박하고 세계에서 일어나는 모든 사건 사고가 그것에 초점을 맞춰 해석된 시절이었다. 최근 주변에서 벌써 20년 넘은 그 당시를 생각나게 하는 일들이 매일 보도된다. 인공지능(AI) 킬러로봇의 등장이나 스스로 판단하며 인간을 공격하는 드론의 스토리, 로봇이 어린아이를 해한 이야기 등등은 우리가 SF영화를 너무 많이 본 이유 때문일 수 있지만 자
최근 10년 동안 인공지능(AI)은 놀라운 발전을 거뒀다. 센서를 통해 주변 환경을 인식하고 자율적으로 운전하는 자율주행기술과 같이 인간의 작업을 자동화할 뿐만 아니라 AI의 작품이 미술대회에서 우승하는 등 창의성을 발휘할 수 있게 됐다. 이처럼 AI가 우리 일상에서 사용될 정도로 빠르게 발전하고 있으나 한계 역시 존재한다. 현재 챗GPT와 같은 초거대 AI는 학습을 위해 일반 가구에서 소비하는 일일 전력량의 10만 배에 달하는 에너지를 소모하며, 그로 인해 약 500톤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하고 있다. 그런데도 AI는 아직 인간 수준의 지능에 도달하지 못하며, 복잡한 문제에 대한 창의적인 해결책을 찾는 데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인간 수준의 지능을 가지는 AI의 개발을 가로막는 큰 장애물 중의 하나는 뇌의 복잡성이다. 인간의 뇌는 약 1000억 개의 신경세포로 이뤄져 있으며, 이 신경세포들은 뇌의 영역과 기능에 따라 다양하게 동작한다. 또 서로 복잡하게 연결돼 관계 학습 및 예측과
얼마 전 한국박물관협회가 주관하는 전문인력 연수과정에서 '포노사피엔스'를 주제로 강연했다. "박물관에서 웬 포노사피엔스냐"고 반문할 수 있겠지만 오늘날은 박물관도 디지털전환과 스마트폰의 진화를 피해갈 수 없다. 박물관은 미술, 문화, 역사, 과학 등 다양한 분야의 유산과 자료를 수집, 보존, 연구하고 전시하는 상설 문화공간이다. 인류역사와 문화, 기술의 궤적을 한 곳에서 볼 수 있다. 우선 박물관 운영을 위해서는 방문객, 관람객이 있어야만 한다. 찾지 않는 박물관은 존재가치가 없고 관람하지 않는 전시물은 무용지물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누가 박물관에 오고 그들은 어떤 사람인지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근대 초창기, 산업시대, 그리고 디지털전환기의 박물관은 각각 전시, 운영, 관람방식이 다르다. 전시 및 관람방식은 역사적으로 끊임없이 변화하고 발전했다, 초창기에는 유물전시 중심이고 주로 눈으로 보는 박물관이었다. 이후 교육기능이 강조되면서 직접 만져보고 체험하는 박물관으로 바뀌고 학
요즘 학생들과 대화를 나누다 보면 "제가 T라서 그래요"라는 말을 종종 듣는다. 심지어 '나는 T'라는 놀이가 유행이라고 한다. 성격유형을 나눠 설명한다는 MBTI 얘기다. MBTI는 인간의 성격을 4가지 척도로 나눠 설명한다. '내향(I) 대 외향(E)' '직관(N) 대 감각(S)' '감정(F) 대 사고(T)' '인식(P) 대 판단(J)'이 그것이다. 사람들은 세상을 나누기 좋아한다. 남자와 여자, 한국과 미국, 불교와 기독교, 영어와 한국어처럼 세상은 무수한 기준으로 나뉜다. 구별과 분류는 크고도 복잡한 세상을 이해하는 효과적인 방법이다. 사람들은 이렇게 세상을 인위적으로 나눠놓고 이 중 특정한 집단에 소속되고 싶어한다. 자신의 소속을 통해 존재감을 느끼고 정체성을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청년들은 인터넷에 떠도는 몇 개의 간단한 검사를 통해 자신의 성격유형을 따져본다. 그렇게 따진 유형에 자신을 밀어넣어 소속을 확인한다. MBTI 척도에 따르면 모든 인간은 16개의 조합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