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 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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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랜지스터가 개발된 지 75년이 훌쩍 넘었지만 우리는 여전히 비슷한 작동 원리의 트랜지스터로 디지털 컴퓨터를 만들고, 안정적인 0과 1에 기반한 디지털 비트 또한 변함없이 사용하고 있다. 이처럼 컴퓨팅 분야는 언뜻 보아서는 획기적인 변화 없이 점진적인 발전을 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최근에는 양자 중첩 현상에 기반한 양자비트, 즉 큐비트(qubit)를 활용한 양자컴퓨터가 실험실 수준에 벗어나 IBM, 구글, 인텔 등 거대 IT 기업들을 필두로 상용화 혹은 매우 복잡한 계산을 통한 실용적 문제 해결의 가능성을 활발히 모색 중이다. 우리에게 익숙한 0과 1의 디지털 비트와 달리 0과 1의 상태가 동시에 존재할 수 있는 양자컴퓨터의 큐비트는 0 또는 1을 가질 수 있는 확률로 존재하지만 측정하는 순간 0 또는 1의 한 가지 상태만 갖게 된다. 이러한 양자적 현상이 양자 알고리즘과 결합하면 기존 컴퓨터로는 풀기 어려웠던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다. 하지만 이를 완전히 이해하고 실생활에 도움
글로벌 기술패권 경쟁의 격화로 국가경쟁력의 필수인 과학기술인력의 중요성이 증대된다. 우리나라도 과학기술인력을 확보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지만 마주한 현실은 녹록지 않다. 인구절벽 시대에 진입하면서 학령인구가 감소하고 이공계 대학과 대학원 진학자 수도 큰 폭으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게다가 스위스 국제경영개발대학원(IMD) 국가경쟁력평가에 따르면 우리나라 대학교육의 경제·사회 요구 부합도는 46위로 산업계에서 요구하는 수요와 대학에서 배출하는 졸업생의 직무역량간 불균형은 여전히 심각한 상황이다. 실제로 최근 전국경제인연합회 조사에서 기업은 채용 시 가장 중요한 평가요소로 '직무 관련 업무경험'을 꼽아 풍부한 직무경험을 보유한 경력직을 선호하는 현상이 보편화하는 것으로 나타난다. 한편 4년제 대학생 및 대졸(예정)자 등 구직자는 '경력자 채용 선호현상에 따른 신입직 채용 기회감소'를 가장 큰 어려움으로 생각한다. 이미 상당수 구직자는 대학 정규교육 이외 인턴활동, 비정규교육
최초의 극장으로 불리는 아테네의 '디오니소스 극장'은 최초의 극장 재해기록도 가지고 있다. 목조 계단식 객석이 서기전 499년에 붕괴된 것이다. 현재의 석조 객석은 그 후에 지어졌다. 셰익스피어의 작품이 다수 초연돼 역사상 가장 유명한 극장의 하나가 된 런던의 '더 글로브'는 완공 15년 후 1613년 '헨리8세' 공연 도중 발생한 화재로 전소됐다. 그 외에도 수많은 역사적 극장이 재해로 무너지고 다시 지어지곤 했다. 한국에서도 여러 극장이 재해를 입었다. 1902년 10월 대한제국 근대화 계획의 일환으로 지어진 한국 최초의 극장 '협률사 희대'는 1914년 의문의 화재로 소실됐다. 1907년 민간에 임대된 후 '원각사'로 이름을 바꾼 이 극장의 화재를 두고 일제의 정치적 목적에 의한 방화라는 추측이 있었지만 명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그 후 서울과 각 지역에 여러 극장이 지어졌다. 이 중 유난히 시민들의 주목을 끈 한 극장이 있다. 1922년 11월 극장주 황원균에 의해 인
오는 9월 한국판 미네르바대학으로 알려진 태재대학교가 문을 연다. 대학설립 추진위원으로 힘을 보탰다. 인재상과 핵심역량을 만들고 교육과정과 학사구조를 설계하는 과정에 참여했다. 어떤 학생을 어떤 방식으로 선발할지를 구상하는 작업도 함께했다. 교육부의 사이버대학 설립승인은 2012년 이후 11년 만의 일이라고 한다. 그만큼 태재대는 우리 고등교육 역사에서 큰 의미를 지닌다. 먼저 설립자인 한샘 창업주 조창걸 회장을 말하지 않을 수 없다. 대학설립 취지에 나타난 것처럼 이 대학은 '황무지에서 시작해 튼실한 기업을 일군 설립자가 우리 사회와 인류의 미래를 위해 평생 쌓은 부(富)를 쾌척'해서 만들어졌다. 미국에는 카네기(Andrew Carnegie) 밴더빌트(Cornelius Vanderbilt) 스탠퍼드(Leland Stanford)처럼 성공한 기업인이 재산의 사회환원 차원에서 세운 대학이 많다. 대부분 미국을 대표하는 명문대학이 돼 사회 각 분야 인재를 키워내고 있다. 우리나라에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하 수능)을 앞두고 늘 '수능 난이도'를 예측해달라는 문의를 많이 받는다. 그런데 난이도 예측은 언제나 어려운 일이다. 오죽하면 '수능 난이도는 귀신도 모른다'는 말이 생겨났을까. 심지어는 출제진도 난이도를 자신하지 못한다. 과거 출제진이 난이도 조절에 약간만 실패했는데도 '물수능' '불수능' 논란을 가져온 적이 몇 차례 있다. 그럴 때면 어김없이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하 평가원)과 출제진을 향해 수험생의 원성이 쏟아졌다. 너무 어렵지 않은 난이도를 가지면서 동시에 변별력을 높이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여기서 문항의 난이도는 문항의 쉽고 어려운 정도를 나타내는 지수로 시험 보는 전체 학생(피험자) 중 답을 맞힌 학생의 비율을 뜻한다. 그리고 문항 변별도는 문항이 학생의 능력을 변별하는 정도를 말한다. 어떤 문항에서 성적 상위집단이 답을 맞히고 하위집단이 답을 틀렸다면 이는 피험자를 제대로 변별하는 문항이다. 반대가 되면 부적합한 문항이고 정답률이 성적 상·하
'유동성의 시대가 끝나간다'는 이야기가 작년 하반기부터 거의 1년 동안 메아리처럼 들려온다. 그만큼 많은 스타트업들이 실제 어려움에 빠졌고 이미 폐업했거나 사실상 폐업 수순으로 가는 스타트업들도 많이 생겼다. 알게 모르게 사라진 스타트업들이 부지기수다. 스타트업뿐만 아니라 현재 활동 중인 대부분의 투자자들도 이러한 유동성의 위기를 겪어본 적이 없다. 성장만을 바라보고 움직여 온 것에 익숙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누구나 투자를 이야기하고 성공을 위한 성장을 이야기해오던 것에 익숙했지, 위기에 대한 대처나 생존을 위한 유지와 자금관리의 중요성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에 익숙하지 않았다. 필자는 지난 12여년 동안의 투자 경험에 비춰 다음 세 가지를 강조해왔다. 경영자라면 당연하지만 그동안 유동성 속에 감춰져 있었거나 애써 외면해온 것들로, 앞으로 유동성의 시대가 다시 오더라도 스타트업 생태계를 보다 건전하게 만들어 줄 수 있는 세 가지일 것이다. 첫 번째, 많은 수의 직원보다 적정한 소수의
2000년대 초 네오위즈의 인터넷 채팅서비스 '세이클럽'은 전 세계 최초로 아바타 아이템을 판매했다. 이후 게임산업에서 디지털 아이템 판매 비즈니스모델이 크게 진화해 부분유료화 모델이 나타났고 이 모델은 웹툰산업이 성장하는 데도 크나큰 공헌을 했다. 이제 웹툰은 국내뿐 아니라 세계 여러 나라에서 한국의 독창적인 콘텐츠로 한류열풍을 이끌고 있다. 하지만 최근 웹툰산업이 글로벌 환경에서 급변하는데 디지털 콘텐츠 비즈니스모델은 앞으로 어떻게 진화할 것인가. 웹툰 콘텐츠가 영상화하면서 넷플릭스와 같은 OTT가 웹툰 기반 콘텐츠를 전 세계에 유통하고 애플, 아마존과 같은 글로벌 빅테크들이 웹툰서비스에 뛰어들고 있다. 현재 국내 웹툰산업은 네이버 웹툰,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레진 등과 같은 웹툰 플랫폼을 중심으로 성장하는 구조다. 디지털 콘텐츠가 플랫폼을 통해 유통되면서 국내 콘텐츠기업들은 해외기업들과 직접적인 경쟁을 하게 됐다. 넷플릭스는 웹툰의 원천 IP를 활용해 드라마나 영화로 영상화 사
의사와 한의사 사이의 갈등이 점입가경이다. 최근에는 의대정원 확대문제를 두고 또 싸움이 붙었다. 한의사협회는 필수의료 부족의 원인이 의사들의 과도한 피부미용분야 진출이라고 주장한다. 할 일은 다하지 아니하고 수익만 좇는다는 지적이다. 의대정원 확대를 위한 수단으로 한의대정원을 축소하자고도 했다. 한의대정원을 줄인 만큼 의대정원을 늘리면 되지 않느냐는 얘기다. 의사협회가 이런 말 듣고 가만있을 리 없다. 대한민국 의료를 위해서는 한의대를 폐교하고 한의사제도를 폐지해야 한다고 나섰다. 가만? 비슷한 얘기 같은데? 대한한의사협회(한의협)도 한의대정원을 줄이자고 나섰고 대한의사협회(의협)도 한의대를 폐교하자고 했으니 말이다. 폐교가 뭐 별건가. 정원을 줄이다 보면 결국 없어지겠지. 싸우면서 닮는 건가. 의협의 한의대 폐교, 한의사 폐지 주장은 새로울 것이 없다. 그들이 주장하는 의료일원화의 핵심내용이기도 하다. 그런데 한의협의 정원감축 주장은 참신하다. 한의대 폐교까지는 아니더라도 한의대를
넷플릭스가 2020년 9월에 방영한 다큐멘터리 '소셜 딜레마'(Social Dilemma)에서는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플랫폼기업이 이용자들의 온라인 활동내역을 분석해 이용자의 성향에 맞춘 광고를 노출해 상품구매를 유도한다고 한다. 이런 과정을 지배, 통제하는 것이 사람이 아니라 AI(인공지능)인데 AI는 이용자의 흥미를 유발하는 가짜뉴스를 추천한다. 중요한 것은 이용자의 관심사일 뿐 정보가 사실인지는 중요하지 않다. 이것이 반복되면 AI가 제공하는 사실만을 진실로 믿게 된다. 더 큰 문제는 믿고 싶은 정보만 믿고 상대를 배척하면서 좌우의 극심한 대립이 나타나고 이에 따라 토론과 대화를 통해 최적의 대안을 마련하는 민주주의가 파괴된다고 지적한다. 시간이 흘렀지만 이런 가짜뉴스 문제는 호전되기는커녕 더욱 심화한다. 지난해 말 출시된 생성형 AI 챗GPT는 가짜뉴스의 제작과 배포를 더욱 쉽게 하고 있다. 올해 3월에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경찰에
가격 대비 성능이나 효율이 높다는 의미의 단어 '가성비'를 일본에서는 '코스파'라고 부른다. 같은 뜻의 영단어인 '코스트 퍼포먼스'(Cost Performance)를 일본식 발음을 차용하고 약어로 줄여 '코스파'로 명명했다. 이 단어는 일반생활이나 경제분야 등 거의 모든 분야에서 폭넓게 쓰인다. 이와 비슷한 구조로 만들어진 '타이파'라는 단어가 있는데 이는 코스트 대신 타임(Time)을 넣어 시간을 잘 지키고 효율적으로 사용한다는 의미를 지닌다. 2022년 올해의 베스트10 신조어에 선정된 이 단어는 예를 들어 2시간짜리 영화를 보는 시간을 견디지 못해 10분 안팎으로 요약한 동영상조차 2배속으로 빠르게 본다든가 할 때 사용된다. 그런데 최근 일본에서 '코스파' '타이파'에 이어 '스페파'라는 단어가 관심을 크게 받고 있어 화제다. 말 그대로 '스페이스 퍼포먼스'(Space Performance), 즉 공간에 대한 가성비를 의미하며 이와 관련한 새로운 비즈니스가 속속 출현한다. 코
우리가 접하는 새로운 용어들 중에 부연 설명 없이 그 자체로 이해가 가는 용어가 있다면 좋은 용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현재 우리가 쓰고 있는 전문용어들 가운데 상당수는 일본을 통해 들여온 경우가 많다보니 단어만 보고 그 뜻을 직관적으로 유추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대표적인 사례가 '사내 기업가정신(corporate entrepreneurship)'이다. 기업가정신에도 이미 기업이라는 의미가 있는데, 그 앞에 '회사 내부'라는 말(사내)까지 붙었으니 한 번에 이해하기 어려운 게 무리도 아니다. 사실 '사내 기업가정신'은 혁신적이고 모험적인 사고를 통해 회사에 새로운 기회와 가치를 창출하는 과정으로, 새로운 제품·서비스를 개발하거나 새로운 벤처기업에 투자함으로써 기업을 성장시키는 신사업 창출 일련의 과정을 뜻한다. 그간 우리가 개인 단위의 창업을 강조하며 간과해 왔지만 개인의 창업만큼이나 기존 기업의 혁신적인 도전, 즉 사내 기업가정신도 창업생태계를 형성하는 중요한 축이다. 지
산업이 태동하고 활성화되려면 성장을 뒷받침할 자금이 유입돼야 하고, 산업을 대표할 혁신기업들이 등장해야 한다. 정부는 2013년 '창조경제'라는 키워드를 내세워 벤처캐피탈(VC) 산업과 창업기업들을 지원하는 생태계를 조성해왔다. '성장 사다리 펀드'가 등장하는 등 이런 정부의 의지에 힘입어 VC 운용자금이 2012년 10조4000억원에서 2015년 17조9000억원으로 확대됐다. 또 이때부터 VC생태계 범위가 확장돼 초기 마이크로VC, 액셀러레이터, 크라우드펀딩 등 다양한 투자주체들이 등장한다. 특정 분야에 국한하지 않고 창업기업을 육성하고 VC산업 자체를 확대하기 위한 거시적인 움직임이었다. 그러나 10여년이 흐른 지금은 몇가지 아쉬움 점들이 보인다. 먼저 아직도 국내 VC산업은 공적 출자금 비중이 크다. 시장 마중물 역할을 한다는 기본 취지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나 아직은 정책자금의 촉진 역할을 필요로 하는 많은 분야가 존재한다. 또 하나는 특정산업의 쏠림 현상이다. 한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