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 窓
세상을 보는 새로운 창이 열립니다. 음악과 문화, 책이야기 등 부드러운 이야기로 세상을 들여다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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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콘텐츠가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수록 우리만의 독창적인 내용이 중요해진다. 특히 한국적인 특색을 많이 지니는 TV드라마의 정체성에 따른 새로운 시도가 중요하다. 이를 잘해낼 수 있다면 한국적이면서도 세계인이 공감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우리의 전통문화 자원을 글로벌 포맷인 오컬트물에 적용한 드라마 '악귀'의 시도는 의미 있게 보인다. 드라마 '악귀'는 한국형 오컬트물을 표방했다. 오컬트(Occult)물은 물질과학 법칙으로는 설명이 되지 않는 초자연적인 현상을 통해 세상 이면의 모습을 다루는 콘텐츠로 특히 젊은 세대가 관심이 많은 장르다. 드라마 '악귀'는 원혼의 심령현상을 통해 묵직한 화두도 전한다. 살인사건의 범인을 악귀로 여기는 민속학자와 연쇄살인범으로 추측하는 형사 사이에서 아버지 죽음의 진실을 밝히는 여주인공의 갈등과 혼란 속에서 우리가 되짚어봐야 할 사회 모순을 인식하게 한다. 우선 인상적인 것은 상대적으로 외면받은 민속학 연구를 등장시키며 다양한 우리 전통문화
며칠 전 서울에서 대학을 졸업하고 일찌감치 고향에 내려가 정착한 선배와 오랜만에 통화를 했다. 그는 대기업에 몇 년 다니다 그만두고 자신이 중·고등학교를 나온 지방 소도시에서 자영업을 시작했다. 이제는 지나치게 많이 나오는 세금을 걱정할 정도로 경제적 성공을 거뒀고 나름 평온하게 살고 있는 형이다. 나는 고등학교 문학동아리에서 선배를 처음 만났는데 모범생이었지만 반골 기질을 겸비한 그가 왠지 매력적으로 보였다. 나중에 보니 대학에 가서도 록밴드를 하고 졸업 후엔 잠시 음악가의 길을 모색했다고 들었는데 역시나 선배는 자유로운 영혼이었다. 이랬던 그가 호구지책을 위해 대기업에 입사했다는 얘기를 들었을 때는 다소간 실망감(?)이 들었는데 얼마 안 가 퇴사를 결정했다는 얘기를 듣고는 '역시나 나름의 일관성을 지키고 있구나' 하고 안도한 것이다. 그런 선배가 최근 지역의 사업가들 모임에 자발적으로 나가기 시작했다고 말했을 때는 조금 놀랐다. 모임에서 지역이 돌아가는 이야기도 듣고 새로운 사
넓은 의미의 문화는 역사적으로 인간이 만들어온 유무형의 모든 산물을 통칭한다. 종교도, 언어도, 요리도 문화고 인간이 만든 건 다 문화다. 오늘날 과학과 기술은 현대사회를 대표하는 문화라고 할 수 있다. 산업사회에서는 공장, 자산, 상품 등 유형의 자본과 제품이 중요했지만 이제는 기술과 소프트웨어 등 무형의 자산과 제품이 더 중요하다. 과학기술 사회에서는 원천기술이나 연구·개발역량 등은 무형자산이고 코딩능력이나 인사이트, 문화적 소양도 개인에게 자본이 될 수 있다. 20세기 당대 최고 사회학자 피에르 부르디외는 자본 개념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면서 그 의미를 새로 정립했다. 그는 자본을 경제자본에만 한정한 고전적 관점을 넘어 문화자본, 사회자본 등 확장된 자본 개념을 추가했다. 부르디외 사상의 정수는 단연 문화자본에 있으며 이는 3가지 형태로 존재한다. 첫째는 경험과 학습을 통해 획득한 체화한 문화자본이고 둘째는 보유, 소장, 수집하는 물건을 가리키는 객체화한 문화자본이며, 셋째는
인스타그램을 시작했다. 남들 다 하는 일이라고 꼭 따라 해야 하나 싶어 외면하다 더 버티지 못하고 뒤늦게 시류에 올라탔다. 사회관계망을 아예 이용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잠깐 머문 트위터는 유용했지만 정치적 편향과 말초적 콘텐츠로 오염되는 플랫폼을 목격하면서 슬그머니 빠져나왔다. 인스타그램은 듣던 대로 사라진 '미니홈피'와 비슷하다. 이미지 기반 플랫폼이다. 플랫폼을 채우는 콘텐츠는 텍스트, 사운드, 이미지라는 세 요소를 바탕으로 만들어진다. 트위터나 페이스북은 텍스트 기반이다. 팟캐스트는 사운드 기반이고 유튜브는 이미지를 기반으로 삼는다. 이미지는 둘로 나뉜다. 그림과 사진처럼 움직이지 않는 이미지가 있고 동영상처럼 움직이는 이미지가 있다. 요즘엔 대부분 플랫폼이 세 요소를 뒤섞어놓긴 했지만 본질이 되는 기반요소는 변하지 않는다. 인스타그램은 움직이지 않는 이미지를 중심으로 한다. 반드시 긴 글을 써야 할 필요도 없고 영상을 촬영하거나 편집해야 할 의무도 없다. 눈앞의 대상을 찰
국내 창업 생태계에 혹한기가 도래한 이후 스타트업에게 제시하는 가인드라인과 평가 기준이 현격하게 변했다. 자금 유동성이 풍부했던 불과 몇 년 전만 하더라도 투자기관과 시장 전문가들이 제시하는 벤처 성공 전략은 고속 성장과 기술 혁신에 치중됐다. 하지만 경기 침체기에 접어든 지금, 우리가 창업기업에게 전달하는 주된 메세지는 자생력 확보와 실적 증명이다. 즉, 혁신기업을 바라보는 관점이 미래 잠재성과 양적 확대에서 어느새 생존 가능성과 경영 내실로 옮겨간 것이다. 이러한 기조 변화가 시장 조정에 따른 결과론적 해석 또는 변덕처럼 느껴질 수도 있겠으나 그동안 간과해온 스타트업의 주요 경영 요소가 너무 뒤늦게 부각됐다고 생각한다. 관련 의견들이 '겨울이 오고 나서야' 언론 보도 등을 통해 쏟아져 나온다는 것이 뭇내 아쉽다. 성장과 내실은 양립 불가능한 가치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그간 시장의 관심은 전자에 집중됐음이 사실이다. 따라서 '겨울이 오기 이전부터' 후자에 대한 강조가 이루어졌다면
기업이 지출한 R&D(연구·개발)비의 일정 비율을 세액에서 공제해주는 R&D 조세지원 제도는 기업의 수요가 높은 R&D 지원정책 수단이다. 또한 오랜 학술적 검증을 통해 대체적으로 기업의 R&D 투자를 늘리는 긍정적인 효과가 있음이 입증됐다. 최근 주요국들은 기업의 R&D 투자 세액공제율 상향, 공제한도 및 대상기술 확대 등을 통해 기업의 R&D 인센티브를 강화하고 기술패권경쟁에 대응한다. 미국은 반도체분야 제조설비 및 장비투자에 대해 최대 25%에 달하는 세액공제 항목을 신설했다. 중국은 집적회로 설계 및 소프트웨어 기업에 대해 첫해부터 최장 10년까지 기업 소득세를 면제하고 이후에는 정상세율 대비 50% 수준으로 소득세를 징수하는 정책을 추진한다. 일본도 기업의 R&D 세액공제 한도를 상향했고 5G, 디지털전환, 탄소중립 분야의 설비투자에 대한 세액공제 항목을 신설했다. 우리 정부도 2010년 '신성장·원천기술 R&D 세액공제' 제도 도입 등을 통해 국가성장동력 확보와 연관된
1994학년도에 도입된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은 교육개혁을 위한 조치였다. 통합교과적·탈교과서적 문제로 고차원 사고력을 평가함으로써 교과서 중심 암기와 숙달에 치우친 수업을 혁신하는 게 목표였다. 시험문제를 바꿔서 교육을 변화시킨다는 것은 꼬리가 몸통을 흔드는 격이다. 하지만 공교육에 대한 대입제도의 영향력을 생각하면 고육지책이다. 교육계도 수능의 도입을 반겼다. 미래세대에 필요한 창의적 융합역량을 기르는 데 도움이 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상과 현실은 달랐다. 교과별로 엄격히 나누어 가르치는 수업관행이 하루아침에 바뀌지 않았고 학교수업을 통해 통합교과적 융합역량을 평가하는 수능에 대비하기가 어려웠다. 탈출구는 학원이었다. 수능은 대학교육에 필요한 수학능력을 갖췄는지 평가하는 도구다. 하지만 수능점수로 학생을 선발하는 비중이 커지면서 수능은 학생을 선별(選別)하는 장치가 됐다. 많은 지원자 중에서 합격생을 골라내야 하니 시험의 난도(難度)와 변별력이 중요해졌다. 그래서
며칠 후인 7월1일부터 2023년 '투르 드 프랑스'가 시작된다. 1903년 시작돼 매년 7월에 열리는 이 대회는 세계 최고의 자전거 경기며 '프랑스 일주'라는 뜻에 걸맞게 경주가 지나가는 모든 지역의 축제다. 그후 '지로 디 이탈리아' '부엘타 아 에스파냐'가 생겨났고 이들을 합쳐 '3대 그랜드투어'라고 한다. 매달 극장 이야기를 해오다 갑자기 자전거 이야기를 하게 된 이유는 셰익스피어 때문이다. 셰익스피어는 그의 희곡 '뜻대로 하세요'에서 등장인물의 입을 빌려 "이 세상은 무대, 우리는 배우일 뿐"이라는 말을 한다. 매년 TV를 통해 '투르 드 프랑스'를 보다 보면 자전거를 타는 선수들보다 그들이 지나가는 배경에 더 눈길을 빼앗기게 된다. 프랑스의 아름다운 소도시 모습에 매료되는 사람이 나뿐만은 아닐 것이다. 그것은 이탈리아에서도 에스파냐에서도 마찬가지다. 그들의 마을과 소도시들은 어찌 저리 아름다울까. 왜 우리나라는 그렇지 못할까. 그 이유를 '이 세상은 무대, 우리는 배우'
코로나19로 전 세계 7억7000만명 이상 확진자와 700만명 이상의 사망자가 발생했고 현재도 코로나19는 진행형이다. 미국과 중국이 1억명, 14억명의 인도는 5000만명 정도만 감염된 것으로 공식 발표했지만 자연감염 항체결과를 고려하면 감염으로 면역을 얻은 인구는 전 인구의 80% 이상으로 추정된다. 세계보건기구(WHO)의 코로나19 비상사태 해제발표 후 우리나라도 위기단계 하향으로 일상으로 복귀했다. 그러나 감염비율이 상대적으로 낮던 고령층과 활동력이 높은 연령층을 중심으로 재유행하는 양상을 보인다. 이러한 재유행을 반영하듯 국내 주간 코로나19 확진자는 11만명으로 전 세계 감염자의 절반을 차지하며 국내에서만 감염비율이 높은 현상을 보인다. 최근 고령층이 폐렴으로 입원하는 빈도가 높아지고 코로나19에 감염된 줄 모르는 상태에서 입원 의무화 검사인 PCR로 감염된 사실을 확인하지만 이미 항바이러스제 처방가능 기간이 경과해 투약이 불가한 중증 폐렴으로 진단된다. 마스크 자율화
최근 오픈이노베이션(Open Innovation)에 대한 관심이 고조된다. 개방형 혁신으로도 불리는 오픈이노베이션은 하버드 경영대학원의 헨리 체스브로 교수가 2003년 처음 소개한 개념으로 기업이 내부적으로 국한되지 않고 외부조직 및 관계자와 협업해 새로운 제품, 서비스, 비즈니스모델 등을 창출하는 것이다. 지난 몇 년 동안 크게 성장한 국내 스타트업 생태계를 활용해 대기업들은 신시장, 신사업 창출기회를 모색할 수 있고 기술 공동개발과 비즈니스 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 앞으로 이런 오픈이노베이션 트렌드가 지속될 수 있을까. 디지털 경제가 고도화하고 지적 업무가 늘어난 동시에 직원들의 이직도 증가하면서 지식자산의 통제가 어려워진다. 또한 벤처캐피탈산업이 활성화하면서 외부기술을 통한 사업화가 쉬워졌다. 그로 말미암아 직접 기술을 개발하는 비용은 증가하고 제품 사이클은 축소돼 내부기술혁신의 가성비가 떨어진다. 이런 이유로 대기업은 대규모 투자에 따르는 위험을 줄이고 적은 비용으로 혁신을
얼마 전 필자는 오랜 기간 알고 지낸 한 노(老)사업가를 만나 애환 담긴 사연을 들었다. 창업 후 20여년간 자식처럼 키우고 일궈온 회사를 매각했다는 것이다. 그는 '시원섭섭하다'는 표현으로 감회를 밝혔다. 시원한 부분은 갈수록 치열해지는 경영여건과 기업 생존의 압박에서 벗어났다는 안도감을 뜻했고 섭섭한 부분은 긴 안목이 아닌 돈벌이를 위한 근시안적 경영을 지적했다. 즉 자신은 기업의 비전을 허울 좋은 말장난으로 경시했고 한 번도 그 중요성을 인지하지 못했다고 회고했다. 그 결과 어느 순간 기업경영의 목적을 상실했고 기업승계의 당위성도 찾지 못해 결국 매각을 결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비전을 논하기 앞서 우선 기업에서 혼용되는 용어들에 대한 정의(定義)가 필요하다. 비전과 가장 많이 혼용되는 건 아이덴티티, 미션, 전략이다. 여러 사전과 기관, 기업, 학회에서 정의하는 의미는 '대동소이'하지만 한 기업을 특정 짓는 공통분모를 접목한 정의로 표현하면 ①아이덴티티(Identity)는 기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를 제공하는 OTT 시장에서 글로벌 미디어 플랫폼 넷플릭스 천하가 지속된다. 토종 OTT는 콘텐츠 제작비 부담과 가입자 성장률 둔화가 겹치면서 적자가 확대되는데 웨이브, 티빙, 왓챠 3사의 지난해 영업손실은 2859억원으로 전년 1517억원보다 크게 늘었다. 반면 넷플릭스는 2022년 한국 시장에서 매출 7732억원, 영업이익 142억원을 달성했고 MAU(월간활성이용자수) 기준 1100만명에서 1200만명 수준을 기록, 독보적인 1위를 차지했다. 이제 거의 모든 한국드라마, 영화는 넷플릭스를 통해서만 전 세계에 유통된다. K콘텐츠의 인기가 높지만 자국 플랫폼이 없는 한국 콘텐츠업계는 제작비와 약간의 수익을 가질 뿐 콘텐츠 흥행수익은 넷플릭스가 가져간다. 검색플랫폼 시장은 최근 격변의 조짐이 보인다. 생성형 AI인 챗GPT의 등장으로 구글 천하가 흔들리면서 마이크로소프트(MS) 빙 검색이 늘고 있다. 한국은 중국, 러시아를 제외하면 전 세계 국가 중 유일하게 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