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 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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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의 음료자판기가 이산화탄소를 먹어치워요!!' 자판기 천국인 일본의 한 음료회사가 설치한 자판기의 특징을 알리는 홍보문구다. 대기업 음료메이커인 아사히음료가 이달부터 새로운 자판기를 활용한 실증실험을 시작했는데 자판기 내부에 이산화탄소(CO2)를 흡수하는 특수재를 설치하고 흡수한 이산화탄소를 비료나 콘크리트 등으로 가공함으로써 탈탄소로 연결하는 일본 최초 시스템이다. 자판기 한 대를 설치하면 나무를 심는 것과 같은 의미가 있는 이 독특한 장치인 '이산화탄소를 먹는 자판기'의 캐치프레이즈는 '도시 안에 숲을 만든다'다. 자판기 내부 하단의 빈 공간에 자연광물을 원료로 한 분말 형태의 흡수재를 설치하면 이것이 자판기 주변 대기 중의 이산화탄소만 흡수한다. 전용 자판기를 새로 개발할 필요가 없고 기존 자판기에 흡수재를 탑재해 '특수임무'를 완수한다. 아사히음료는 이 흡수재를 전문 협력회사와 공동으로 개발했는데 일반적인 이산화탄소 흡수재의 약 9배의 흡수능력이 있다고 한다. 흡수재를
서울경찰청 반부패·공공범죄수사대가 멀티플렉스영화관 3곳과 배급사 3곳 등을 압수수색했는데 수사이유는 박스오피스 순위조작 의혹이었다. 혐의는 업무방해다. 영화관과 배급사는 관객수를 부풀려 집계했다는 점에서 영화진흥위원회(영진위)의 업무를 방해한 혐의(업무방해)가 적용됐다. 영진위는 각 상영관이 집계한 관객데이터를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을 통해 총괄적으로 제시·공유하는 업무를 한다. 관객수를 조작했다면 업무방해죄가 성립할 수 있다. 그런데 중요한 점은 관객수를 조작했다면 그 피해는 영진위라기보다 관객에게 돌아가는 것이다. 관객수가 영화선택의 판단기준으로 작용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관객수가 중요하기 때문에 한국 영화제작사나 배급사, 상영관은 1000만 관객, 혹은 쌍천만을 영화평가의 절대기준으로 삼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영화제작사나 영화산업 전체로 볼 때 정말 중요한 것은 관객수도 아니고 손익분기점(BEP)이다. 투자한 비용을 넘어서는 매출액을 기록할 때 손익분기점을 넘긴
한국 경제의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바이오헬스산업이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을 겪으면서 백신 생산기술이 얼마나 중요한지 확인했다. 선진국의 인구 고령화로 바이오헬스산업 수요가 많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전자 편집기술은 AI 이후 또다른 산업혁명을 가져올 정도로 파괴적이다. 이러한 취지에서 정부가 한국형 보스턴 클러스터 조성정책을 발표했다. 기업과 대학은 물론 법률·회계 등 서비스기업까지 모이도록 입주업종에 제한을 둔 규제를 완화할 계획이다. 바이오의약품 관련 핵심기술을 국가전략기술로 선정해 최대 35%의 시설투자세액을 공제하고 첨단 디지털기술과 융합을 위해 7대 디지털바이오 선도프로젝트도 추진한다. 지역 엔젤투자 재간접펀드를 조성하고 기존 기업이 액셀러레이터 사업을 할 수 있도록 규제도 완화한다. 성공한 클러스터의 가장 큰 특징은 각 주체의 유기적 협력과 소통이다. 누가 지휘하지 않아도 물 흐르듯 활동한다. 이번 정부 정책은 클러스터의 이런 특성을 중시했다는 점에
최근 한 OTT에 공개된 드라마에는 해병대 출신 주인공들이 등장한다. 주인공의 동료들 역시 해병대 기수를 문신처럼 새긴 선후배들이고 사무실에는 '안 되면 될 때까지 하라'는 슬로건이 붙어 있다. '해부심'으로 똘똘 뭉친 이들의 영웅적 격투신이 시종일관 펼쳐진다. 챗GPT가 화두로 떠오른 2023년에도 군대 이야기를 하는 자들은 '아재'다. 하지만 군대정신, 해병대정신이 유행한 것은 그리 먼 일이 아니다. 불과 10년 전까지만 해도 한국에서 유행한 '정신교육 강화프로그램'으로 해병대 캠프가 성행한 것이다. 육군사관학교 출신들이 30여년 동안 한국 대통령을 계속 차지한 이유 때문이었을까. 시민들도 군대문화를 한편으론 두려워하면서도 속으론 그 권위를 인정하는 습속을 떨쳐내지 못했다. 문제는 이런 강압적인 문화가 합리적 조직운영이 기대되는 기업에 침투했을 때 발생한다. 과거 사례를 확인해보자. 한 시중은행 입사 27년차 김모 차장(53)이 해병대 캠프에 참가한 것은 2011년 봄이었다.
지하철역이나 공공장소에는 자동심장충격기(Automated External Defibrillator·AED)가 비치돼 있다. 심장 기능이 정지되거나 호흡이 멈췄을 때 사용하는 응급처치 의료기기다. 예전에는 자동제세동기(自動除細動器)로 표시돼 있었다. 심장에 충격을 줘 심실세동을 제거하는 기구란 뜻이다. 하지만 일반인이 이해하기 어려운 용어라 제세동기 대신 심장충격기로 바꿨다. 우리 일상에는 이해하기 어려운 전문용어가 많고 이중에는 과학기술 관련 용어가 많다. 이런 전문용어는 대중이 과학기술을 어려워하는 이유 중 하나다. 소부장, 메타버스, 엔데믹, 에크모 등 우리는 전문용어의 홍수 속에 살고 있다. 과학자, 엔지니어, 의사가 사용하는 용어는 대부분 영어, 독일어 등 원어를 음차한 것이거나 한자어다. 가령 입자성질 관련 용어 중 반도체에서 전자와 양공이 결합해 만든 준입자는 엑시톤(exciton), 전하를 운반하는 운반체는 캐리어(carrier)라고 한다. 그런데 엑시톤, 캐리어를 이
투자 생태계에 긴 겨울이 도래했다는 이야기가 지겹도록 들려온다. 스파크랩에서 투자한 스타트업 창업자들로부터도 다음달 직원들의 월급을 고민하거나 진행되던 투자 관련 협의가 중단됐다는 등 고민 가득한 전화가 종종 걸려온다. 그러나 그 어떤 투자자도 사업을 성공시키는 방법을 알려줄 수는 없다. 다만 오랜 기간 수많은 스타트업에 투자하며 쌓은 데이터를 바탕으로 일종의 가이드라인을 제시할 수 있을 뿐이다. 각 회사가 처한 특정 상황에 따라 가이드라인 역시 천차만별이기에 모두에게 통용되는 조언을 하긴 어렵지만 최근 초기 스타트업 창업자들에게, 특히 B2B(기업간 거래) 스타트업 창업자들에게 반드시 당부하고 있는 이야기를 나눠보려 한다. 지금처럼 후속 투자유치를 위해 투자자의 지갑을 열기가 쉽지 않은 시기일수록 창업자는 기본에 더욱 충실해야 한다. 첫 번째 단계는 본인 비즈니스의 안팎을 이잡듯 파악하는 것인데, 특히 정량적인 모든 요소를 물 흐르듯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창업자가 가장 능통한
최근 가족들에게 "과거처럼 대입에 체력검정이 부활하면 어떻겠냐"고 물었다. 모두 "지금 시대에 가당키나 하냐"고 질색했다. 여러 부작용 탓에 폐지된 제도인데 왜 다시 거론하느냐는 의견도 있었다. 필자는 '학생 기초체력 향상'과 '체육활동을 열심히 했더니 학교폭력이 줄었다'는 연구결과까지 언급했지만 설득하지 못했다. 가족 구성원 중 어느 누구도 수험생이 아니지만 대입제도는 가족끼리도 논쟁이 붙을 만큼 언제나 첨예한 이야깃거리다. '2028 대입 개편안'이 6월 말을 전후해 발표된다. 개편안은 이주호 교육부 장관이 미세조정한다고 했으니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 장관은 최근 언론과 인터뷰에서 고교학점제에 맞는 새 대입제도가 필요하다고 말했지만 그렇다고 큰 변화를 가져오기에는 부담스러울 것이다. 이 장관이 말한 미세조정도 나비효과로 인해 대입에 미치는 영향이 클 수 있기 때문이다. 고교체제 개편만 하더라도 고교선택을 앞둔 중학교 학부모와 학생에게는 영향력이 크다. 이전 정부와
몇 년 전 스위스 제네바에서 세계경제포럼 회장인 클라우스 슈바프는 초연결과 초지능, 그리고 융합을 통한 새로운 기술혁명을 이야기하고 이를 정보화사회 이후 AI(인공지능)를 기반으로 한 4차 산업혁명이라고 지칭했다. 3차 산업혁명도 끝나지 않았는데 무슨 4차 산업혁명을 이야기하느냐고 슈바프 회장을 비난하는 학자들도 있었고 이를 지지하는 미래학자도 많았지만 그 당시는 이미 4차 산업혁명의 광풍이 불었다. 분명히 기억하는 것이 일자리 미래보고서에서 2020년까지 선진국과 신흥국에서 710만개의 일자리가 사라진다고 언급했고 때마침 아마존고와 같은 무인슈퍼가 세상을 놀라게 하면서 일자리 감소가 눈앞에 펼쳐지기 시작하자 사람들 사이에 공포감으로까지 이어졌다. 하루하루 우리의 생계를 걱정해주는 언론들의 동참으로 일자리 이야기가 지면을 도배하며 확대 재생산됐다. 최근에는 생성형 AI가 세계 모든 사람의 관심사가 되고 마찬가지로 세계 모든 언론에 최고의 기사 소재가 됐다. 챗GPT가 과거 혁신의
충격적인 살인사건이 일어났다. 23세 여성이 영어과외를 하려는 고등학생으로 위장해 또래 여성을 찾아가 살인을 저질렀다. 이런 끔찍한 사건이 왜 일어났는지 언론과 전문가의 여러 해석이 분출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가 평소 방송이나 인터넷을 통해 범죄수사 관련 프로그램을 보고 관심이 많았다"며 "살인에 대한 충동을 느꼈고 실제 살인을 해보고 싶어 범행했다"는 진술을 공개했다. 범인이 살인 직전 영화 '화차'를 보았다는 소식도 보도됐다. 변영주 감독이 연출한 영화 '화차'는 미야베 미유키의 동명소설을 원작으로 삼아 신분을 바꾸는 캐릭터를 그렸다. 차경선(김민희 분)은 자신의 과거를 지우기 위해 정체성을 세탁하려고 결심한 뒤 또래 여성을 살해하고 자신이 '그녀'인 양 살아간다. 그러나 결말은 비극으로 치닫는다. 타인의 정체성을 훔쳐 신분을 바꾸는 캐릭터는 얼마든지 찾을 수 있다. 더글러스 케네디가 '빅 픽처'에서 그려낸 벤이라는 캐릭터도 그렇고 "떡 하나 주면 안 잡아먹지"라며
톨스토이의 명작 '안나 카레니나'를 읽으면 "행복한 가정은 모두 모습이 비슷하지만 불행한 가정은 그 불행한 이유가 제각기 다르다"라는 구절이 나온다. 기업도 마찬가지다. 행복한 기업은 훌륭한 인재와 우수한 기술, 넉넉한 자본, 그리고 시장 상황의 호조 등이 모두 잘 뒷받침되어 사업이 잘 되고 이윤이 창출된다. 하지만 불행한 기업은 인재 및 기술이 부족하거나, 경쟁력이 취약하거나, 투자나 영업력이 미흡하는 등 그 원인이 제각기 다르고 사실상 이러한 문제점들이 복합적으로 얽혀 있어 그 난관의 해결책도 간단치 않다. 지난해부터 가파른 대출금리 상승과 인플레이션에 따른 경기둔화 등으로 인해 모든 기업들이 힘들지만 스타트업의 상황은 특히 녹록치 않다. 글로벌 주식시장 분위기가 좋지않은 상태에서 자금회수를 위한 기업공개(IPO) 시장이 얼어붙고, 정부정책 지원금과 시중 유동자금이 예전보다 메말라 투자금을 유치해 기술을 개발하기도, 훌륭한 인재를 영입하기도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이렇게 급변하는
'저출산, 이과편중, 의대선호, 인서울(in Seoul).' 우리 교육계가 4대 늪에 빠졌다. 더이상 방치하기에는 위험신호가 너무 가깝게 들린다. 가장 심각한 것은 역시 저출산문제. 1960~1980년대에 태어난 출생아 수는 평균 80만~100만명 수준이었다. 하지만 2022년 출생아 수는 25만명에 불과했고 출산율은 0.78명까지 낮아졌다. 2024년 대학 신입생 모집인원은 51만명인데 고교 3학년 수는 40만명에도 못 미친다. 몇 년 내 출생아 수는 10만명대로 떨어질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둘째, 이과편중이 극심해지고 문과는 지리멸렬에 빠졌다. 1990년대까지만 하더라도 문과와 이과비율은 엇비슷했다. 하지만 IMF 외환위기를 겪은 이후 평생직장 개념이 희박해지고 기술 중심의 취업붐이 확산하면서 이과로의 불균형 현상이 심화했다. 한 조사에 따르면 전국 고교학급의 70%가 이과반이다. 문과는 더욱 찬밥신세로 내몰렸다. 문과 출신들의 취업이 힘들어지면서 졸업유예생도 크게 늘었다.
챗GPT가 대세로 떠오르며 다양한 의견이 쏟아진다. 혹자는 인공지능이 인터넷, 스마트폰에 이어 세상을 바꿀 게임체인저라며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혹자는 챗GPT는 데이터를 무작위로 조합해 어처구니없는 답을 하는 헛똑똑이라고 평가절하한다. 얼마 전 철학 관련 학회가 대거 참여한 한국철학자연합대회가 열렸다. 필자가 속한 포스트휴먼학회도 '챗GPT 스캔들'이란 도발적 주제로 세션을 개최했고 필자는 토론자로 참석했다. 세션발표에서 철학자 정성훈 인천대 교수는 "챗GPT는 인간의 명령에 따라 데이터 기반으로 언어를 조립해 인간보다 압도적으로 빨리 답변하지만 인물, 책, 사건 등을 아무렇게나 조합해 문장을 만드는 등 속도와 양 외에는 어떤 우월성도 없다"고 비판했다. 또한 챗GPT와의 '인공소통'은 신뢰, 위험, 책임, 인격화 등 여러 가지 문제가 있다고 진단했다. 챗GPT가 한계, 오류, 편향을 보여주고 있으며 그리 간단한 문제가 아님에는 공감한다. 언어학자 노엄 촘스키는 챗GPT는 놀랍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