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 窓
세상을 보는 새로운 창이 열립니다. 음악과 문화, 책이야기 등 부드러운 이야기로 세상을 들여다 봅니다.
총 1,181 건
교육부의 글로컬 대학 지원사업에 대한 여론의 관심이 높다. 2026년까지 지방대학 30곳을 선정하고 학교당 1000억원을 지원할 예정이다. 대학이 원하는 혁신을 추진할 수 있도록 최대 6년간 규제특례를 적용하는 '고등교육혁신특화지역'을 운영할 계획이다. 혁신기획서 검토를 통과한 대학은 지자체, 지역산업체와 함께 실행계획을 수립하게 된다. 성과관리도 엄정히 시행해서 졸업생의 지역 정주율이 낮은 대학은 지원을 중단한다고 한다. 실제 지방대학의 사업에 대한 인식이나 열의는 천차만별이다. 입학정원을 채우지 못해 폐교위험이 있는 사립대학은 절박하다. 공무원이라 해고의 부담이 없는 국립대는 대학마다 상황이 다르다. 중소규모 국립대는 높은 관심을 보인다. 반면 거점국립대는 탈락할 가능성이 없다며 큰 부담을 갖지 않는다. 교육부는 기존과 다른 혁신적인 모델을 기대하지만 실제 논의는 대학 통폐합 중심으로 흘러간다. 지역에서는 결국 30곳 내외의 글로컬 대학만 살리겠다는 정책이라며 반발한다. 학령인
회사원들이 회사로부터 교육훈련의 기회를 부여받을 때 느끼는 감정은 보통 2가지로 나뉜다. '바빠 죽겠는데 무슨 교육이냐'는 마음과 '이 기회에 며칠 좀 쉬고 오겠다'는 또 다른 속셈. 직무와 관련된 집체교육이 있다면 한적한 수련원에 갈 수도 있고 회사 예산이 풍족하다면 근사한 호텔을 이용할 수도 있다. 이즈음 처리할 업무가 과중하지 않다면 회사가 제공하는 '월급루팡'(일하지 않고 임금을 도둑질한다는 의미의 속어)을 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그러나 근로자들의 마음가짐이 항상 같은 것은 아니다. 교육훈련이 예전의 과장·부장, 요새는 PM·PL과 같은 승진자 대상 교육일 경우 긍정적인 의미를 갖지만 이와 정반대로 저성과자가 대상인 경우는 완전히 다른 의미를 갖기 때문이다. 저성과자라는 사실이 사내외에 공표되는 것만으로도 엄청난 명예의 손상을 입는 것인데 이에 더해 저성과자로 분류돼 따로 교육받는다는 것은 근로자 개인에겐 인격적 모독으로 다가올 것이다. 여러 기업이 운용하는 '역량향상
디지털 시대에는 누구나 디지털기기를 사용하고 다양한 앱을 활용한다. 산업 시대에서 디지털 시대로의 이행은 단지 편리함의 진화만이 아니다. 사람들이 일하고 공부하고 소통하고 살아가는 방식이 달라졌고 시공간 개념 또한 다르다. 재미 삼아 '챗GPT'에 산업 시대와 디지털 시대의 차이점 3가지를 말해달라고 요청하자 나름 명료하게 정리해준다. 첫째는 생산방식의 변화. 산업 시대는 물리적 자본, 에너지에 의존하는 대량생산이었고 디지털 시대는 기술이나 데이터에 기반을 둔 지식 및 서비스 산업이 확산하고 있다. 둘째는 소통과 협업방식의 변화. 정보전달과 공유에 시간과 거리의 제약이 있었지만 인터넷과 모바일 기술발전으로 실시간으로 글로벌하게 정보를 교환하고 협업할 수 있게 됐다는 것. 셋째는 고용구조와 역량요구의 변화다. 산업 시대에는 물리적 노동력과 숙련기술에 의존했지만 디지털 시대에는 빅데이터, 인공지능, 로봇공학 등 다양한 전문기술 능력이 요구되며 일자리 대부분이 서비스, 지식, 창의성을
얼마 전 이주호 부총리와 우리나라 입시계의 '인플루언서'인 입시전문가들이 만나 교육현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매 정권 중요한 교육정책을 앞두고 의견수렴이나 여론파악차 교육부 실무진이 비공개로 사교육(이하 민간교육) 전문가를 종종 만나긴 했어도 부총리가 (비록 비공식 일정이라도) 입시전문가를 한꺼번에 만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사교육비를 줄여야 하는 교육당국 수장과 민간 대입전문가들의 만남은 그 자체나 발언 하나하나가 논쟁과 논란을 불러올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부총리로서는 부담스러운 자리였을 것이나 오로지 교육만 생각하는 대승적인 자세를 보였다. 면담은 영국 런던에서 열린 에듀테크 박람회인 '2022 베트쇼(BETT SHOW)'를 화두로 시작됐다. 화기애애했으나 진지하고, 폭넓었으나 전문적인 대화가 이어졌다. 큰 틀에서 국가교육의 기본 골격은 민관(民官)이 함께 가는 것이란 점에 공감대도 형성됐다. 필자가 다시 만난 이 부총리는 MB정부 시절과는 확연히 달랐다. 그 시절 '달
인적 노동은 로봇으로 대체되고 물리적 자원 대신 데이터 기반 자원이 중요해지고 있다. 중앙집권적 형태를 벗어난 암호화폐 자본의 역할이 대두되는 산업의 대변혁은 이미 NFT, 웹3.0과 챗GPT 등의 형태로 나타나고 있다. 노동과 생산, 자원과 자본이 기술 중심의 대변혁기를 맞이하고 있다. 바야흐로 '기술 산업'의 시대다. 기술을 근간으로 하는 유무형의 가치창출 활동이 산업의 핵심으로 자리매김하면서 기존의 산업경제 구조를 변모시키고 있다. 기술 산업은 기술 자체가 자산으로 평가받고 거래되는 가운데 기술이 경제적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재화나 서비스를 생산하는 활동을 포함한다. 딥테크 기업의 경우 기술 개발을 통한 △지식재산의 창출 △성공적인 기술사업화 활용 △기업가치 제고 활동으로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 비상장사)으로 성장할 수 있다. 최근 거대 정보기술기업으로 분류되는 빅테크 기업들도 인공지능(AI) 및 블록체인 등 신규 기술로 무장해 제품 및 서비스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사업경
창업이수성난(創業易守成難). 이 글귀는 '창업은 쉽고 수성은 어렵다'는 유명한 중국 당 태종의 고사다. 나라를 세우는 것과 잘 지키고 유지하는 것 중 어떤 것이 더 어려운지를 신하들에게 물었다는 내용이다. 당연히 모두가 극한의 어려움이다. 그러나 나라를 같이 건국한 신하는 창업이 어렵다고 하고 태평성대에 입각한 신하는 유지하는 것이 더 어렵다고 했다고 하는데 자신들의 영역에서 보니 당연한 결과인 듯하다. 최근 생성형 AI 때문에 난리가 났다. 챗GPT로 인해 모든 국민이 생활 속에 AI(인공지능)를 접하고 나라에서는 공공문서를 학습시켜 정부 전용 초거대 AI를 만든다고 발표까지 했다. 연간 2조원을 아끼고 공공기관 종이 사용량의 50%를 감축할 것이라고 정확히 수치까지 언급됐다. 얼마 전 팬데믹 기간에는 메타버스 광풍이 불었다. 우리나라 모든 기업도 자신들의 가상공간 플랫폼에 투자를 아끼지 않았고 공공기관이나 국가도 마찬가지였다. 이전 빅데이터 시절에는 '데이터댐'을 만들고자, 요
한국영화가 위기에 빠졌다는 진단이 시작됐다. 정확히 말하면 한국영화산업, 이 중에서도 내수시장의 위기다. 올해 1분기 한국영화 점유율이 29.2%에 그쳤고 극장에 걸린 영화 가운데 '슬램덩크'와 '스즈메의 문단속' 등 일본 애니메이션이 선전하면서 400만 관객을 넘긴 현상에 대한 진단이다. 코로나19 발생 직전 2019년 1분기 국내 영화시장의 전체 매출은 4677억원, 2023년 1분기는 2731억원이다. 이 수치만 보면 국내 영화산업의 파이는 코로나19 시대를 넘어 회복 중이라고 할 수도 있다. 다만 한국영화와 외국영화의 점유율이 역전됐다. 2019년 1분기 한국영화 점유율은 64%였다. 극장에 걸리는 한국영화를 찾기 어렵고 관객을 모으는 영화는 더욱 없다는 얘기다. 그렇다면 영화산업의 위기가 아니라 한국영화 매출의 위기다. 이런 상황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우선 근본적인 질문을 해보자. 국내 영화산업 담론은 영화진흥위원회가 관리하는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통계에 근거한다. 이
최근 소프트웨어(SW) 연구기관인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가 우리나라 SW산업 현실을 직시하는 통계자료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전 세계 SW시장에서 국내 SW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은 2023년 기준 1.49%로 2021년(1.51%)과 비교해 별반 차이가 없다. 그나마 게임시장(6.1% 비중)을 제외하고 패키지 SW시장 비중은 0.65%, IT서비스시장 0.83%로 순수 SW시장에서 우리나라 비중은 1%에도 못 미친다. 더욱이 2026년까지 패키지 SW시장의 평균 성장률은 글로벌 시장의 경우 10.9%로 전망되지만 국내 시장은 6.5%에 그쳤다. IT서비스 시장의 글로벌 시장 성장률은 4.7%, 한국은 절반 수준인 2.6%에 불과해 앞으로도 비중은 커지지 않을 것이다. 1.5% 시장이 작다고는 할 수 없지만 SW강국들에 비해 미미한 것은 부인할 수 없다. 한국의 SW시장 규모는 국가별로는 스웨덴 다음인 16위로 매겨졌다. 미국의 51분의1, 일본의 9분의1, 중국의 7분의1 수준이다.
코로나19, 기후변화 등 글로벌 위험에 대응하기 위해 과학기술 국제협력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한편 이를 계기로 일부 국가나 단체를 중심으로 연구자산을 탈취하려는 시도가 증가하는 것도 현실이다. '열 사람이 한 도둑 못 막는다'는 속담처럼 안보를 위협하는 요소는 상존하며 연구분야 또한 예외가 아니다. 미국 법무부에 따르면 외국 군인이 유학생 신분으로 위장해 국가기밀 연구에 접근하려다 적발되거나 외국 정부의 공격적 인재채용 프로그램에 참여하려는 연구자가 기밀자료를 유출한 혐의로 기소되는 사례 등이 이어진다. 이러한 국제정세 속에 주요국들은 기술주권 확립을 위해 연구개방과 협력을 강화하면서도 동시에 자국의 핵심 연구자산과 기술을 보호할 수 있는 제도적 방안과 정책 마련에 힘쓰고 있다. 기존 통제와 관리 위주의 연구보안에서 진일보해 선제적 위험관리를 강조하는 자율적 연구안보의 개념이 주목받고 있다. 연구자와 연구기관이 투명하고 진실한 연구를 수행하는 가운데 연구자산 탈취위험으로부터 사전에
1555년 이탈리아 북부의 소도시 비첸차. 한 무리의 신사들이 모여 '올림픽 아카데미'라는 동호회를 만들었다. 철학자, 수학자, 음악가, 의학자, 천문학자, 건축가 등 다양한 직업을 가진 21명의 전문가가 예술에 대한 관심을 공통점으로 모였다. 이들은 중세 신본주의 예술을 대신할 인본주의 예술을 연구하기 위해 고대 그리스로 시간을 거슬러 올라갔다. 비잔틴제국의 수도 콘스탄티노폴리스의 함락 전후 피렌체와 베네치아로 흘러든 고대 그리스의 서적 중 비극 대본들에 이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유럽 중세 1000년 동안 그들에게 허용된 유일한 신화는 기독교였다. 그러나 흑사병이 유럽 전역을 쓸고 간 이후 사회구조가 변화하면서 그들의 가치관도 바뀌었다. 때마침 유입된 고대 그리스의 학문과 예술자료들은 그동안 모르고 있었던 인간적 신화를 가득 담고 있었다. 그들은 즉시 거기에 매료됐다. 올림픽 아카데미 회원들은 고대 그리스의 연극이론 서적과 희곡작품들을 연구하기 시작했다. 그들은 역할을 나눠 대본
부여에 갔다가 백제의 미(美)를 품은 부소산성에 들렀다. 정상에 가니 사자루라는 누각이 반겼다. 멀리 보이는 백마강과 부여의 전경이 아름다웠지만 눈길을 끈 것은 누각에 걸린 시판(詩板)과 기문(記文)들이었다. 다섯 자씩 네 행으로 이뤄진 한시(漢詩) 오언절구(五言絶句)도 보였다. 학창 시절 한문을 배운 덕에 띄엄띄엄 읽을 수 있었지만 내용을 음미할 수준은 못 됐다. 나중에 시간이 흘러 이런 글들을 읽고 뜻을 전해줄 전문가들이 사라지면 백제의 역사와 문화도 함께 사라질까 걱정됐다. 세계로 눈을 돌려보자. 중국의 동북공정(東北工程)이나 일본의 독도 영유권 같은 역사왜곡이 날로 심해진다. 이를 이겨내려면 강한 경제력과 외교적 힘이 필요하다. 그러나 역사적 기록이나 문헌을 고증하고 해석할 국가적 역량이 없으면 힘의 논리가 지배하는 국제사회에서 우리 것을 지켜내기 어렵다. 이렇게 보면 문학, 역사, 언어, 지리 같은 기초학문을 지원하는 것은 '시혜적 보호'가 아닌 '전략적 투자'로 봐야 한
공식적으로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가 3100만명을 넘었음에도 여전히 주변에서 코로나19로 진단되는 사례를 보게 된다. 확연한 감소 추세 없이 확진자 수가 1만명 이상으로 보고되는 현 상황을 고려하면 코로나19는 종식되기보다 감기 유발 코로나 바이러스처럼 토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민의 대다수가 순차적으로 자연면역을 얻으면서 코로나19는 독한 감기 정도로 인식되는 반면 뒤늦게 독감과 호흡기 바이러스가 기승을 부리면서 대중교통이나 밀집도가 높은 공간에서 호흡기 질환을 예방할 목적으로 마스크를 착용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환절기에는 다양한 호흡기 바이러스가 유행하면서 호흡기내과를 찾는 환자가 증가하는데 지난 3년간은 환절기에도 호흡기 환자수가 다른 계절에 비해 증가하지 않았다. 그러나 실내 마스크 자율화 이후 사람간의 접촉이 늘면서 독감과 호흡기 바이러스가 동시 유행하게 되고 호흡기환자의 병원진료도 현저히 증가했다. 폐렴으로 입원한 환자들을 대상으로 PCR검사를 시행한 결과 독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