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 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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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9월25일 스웨덴, 작은 도시 '말뫼'로 사람들의 이목이 쏠렸다. 스웨덴이 자랑하는 '코쿰스조선소'의 골리앗 크레인이 한국 현대중공업에 팔리는 날이었기 때문이다. '말뫼의 눈물'로 알려진 이 사건은 조선소가 있던 말뫼의 쇠락을 보여주기에 충분했다. 이후 일자리를 잃은 사람들은 하나둘 도시를 떠났다. 재정 위기까지 몰린 말뫼시는 돌파구가 필요했고 해결책은 '인재 기반 성장'이었다. 새로운 산업을 일으키고 일자리를 끌어들이려면 인재의 공급이 필수적이라고 생각한 것이다. 그래서 탄생한 것인 말뫼대학이다. 도심에 세운 말뫼대학은 수만 명 학생이 혁신적인 교육으로 첨단과학을 배우고 창의성과 문제해결력을 기르는 인재 플랫폼이 됐다. 새로운 아이디어와 기업가정신을 갖춘 창업자가 몰렸고 일자리를 만드는 기술개발이 활발하게 이뤄졌다. 오늘날 말뫼는 기업과 인재가 모이는 첨단 IT와 스타트업 도시로 다시 태어났다. 청년이 넘치는 젊은 도시가 됐다. 지금도 사람들은 말뫼의 기적을 만든 동력
미국 금리인상의 여파로 투자심리가 위축되면서 비상장 주식시장의 한파가 매섭다. 외부 투자유치가 어려운 시기이다. 스타트업의 옥석 가리기는 시작됐다. 스타트업은 더욱 내실을 다지는 계기로 삼아 건실해지는 것이 중요해졌다. 외부에서는 스타트업을 평가하기 좋은 시기이기도 하다. 특정 기업의 어려운 상황이 보도되면 소위 전문가들은 왜 이런 상황이 벌어졌는지 분석하고, 한 기업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라는 의견을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피력한다. 일부 의견은 사실에 근거해 상당히 도움이 되지만 일부 의견은 근거가 부족한 사견도 많다. 스타트업 대표들 입장에서 매우 아쉬운 부분이다. 스포츠에 비유해보자. 축구나 야구와 같이 프로리그가 활성화된 종목의 경우 월드컵이나 국제 대회에서 경기력이 좋을 때는 스포트라이트를 비추면서 영웅 대접을 해준다. 반면 성적이 부진하면 전문 해설위원들 뿐만 아니라 스포츠 비전문가들도 함께 비판의 수위를 높인다. 온도차가 너무 심하다는 얘기다. 요즘 스타트업 대표들이 동
일부 취약시설을 제외하고 실내 마스크 의무가 해제된 후 실내 공간에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는 사람이 빠르게 늘고 있는 것을 실감할 수 있다. 2~3개월 이내에 7일 의무격리가 해제되면 코로나19 이전 생활로 돌아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세계보건기구(WHO)는 아직까지 국제공중보건 비상사태를 해제하지 않았고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코로나19 백신을 1년마다 접종을 권고하는 방향으로 논의 중이며 방역당국도 코로나19 백신 정례접종을 시행할 것으로 예측된다. 높은 백신접종률에도 전파율이 높고 치사율은 약화한 오미크론 변이가 유행한 후 대다수 국가가 집단면역에 가까운 자연면역을 얻었고 '제로 코로나' 정책을 유지한 중국조차 방역완화 한 달 만에 인구의 80%가 감염돼 코로나19 이전으로 복귀를 시도한다. 감염예방을 목적으로 개발된 백신은 새로운 변이발생과 시간경과에 따른 중화항체 감소로 감염예방 효과가 미미해 백신접종 목적이 중증사망을 줄이는 방향으로 전환됐다. 코로나19
지난 14일 '미디어 엔터테인먼트 산업변화에 따른 디지털 콘텐츠 생태계 영향'이란 주제의 토론회가 열렸다. 최근 K콘텐츠산업이 글로벌화하면서 국내 콘텐츠 관련 기업들이 글로벌 경쟁을 하는 상황에서 IP(지식재산권)의 안정적 확보를 위한 전략적 투자를 지속했을 때 생기는 생태계 변화가 주요 쟁점이었다. 특히 웹툰, 웹소설 기반의 드라마, 영화가 전 세계적 인기를 끌기 시작하면서 산업 내 M&A(인수·합병)도 많이 일어난다. 과연 이런 콘텐츠 플랫폼의 M&A는 기존 재벌기업의 M&A와 같은 양상일까. 플랫폼 비즈니스 모델은 다양한 영역으로 확산하고 있으며, 특히 콘텐츠산업이 빠르게 플랫폼화하면서 생태계가 전 세계적으로 큰 변화를 맞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애플, 아마존, 넷플릭스, 디즈니 등이 콘텐츠 소비자들과 직접 채널을 열어 기존 콘텐츠를 유통할 뿐만 아니라 자체적으로 만드는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을 강화한다. 같은 맥락에서 국내에서는 네이버, 카카오가 음원, 소설, 만화, 드라
한의사와 한의과대학을 활용해 의사인력 공급을 확대하자는 주장이 눈길을 끈다. 전국의대교수협의회 김장한 회장은 최근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의대신설과 의대정원 확대 이전에 한의대를 의과대학으로 돌려 그 수만큼 의사를 배출하는 방안을 먼저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몇 가지 장점도 제시했다. 첫째, 의대신설은 극심한 비용낭비다. 기존 한의대 활용이 더 효과적이다. 둘째, 한의대와 의대를 통합하면 의료계의 갈등해소가 가능해진다. 셋째, 의료인력 양성기간이 짧아진다. 대한의사협회(의협)도 공공의대를 통해 배출되는 의사가 현장에 투입되는 것은 빨라야 2040년 이후이므로 적어도 15년의 시간이 소요된다고 주장했다. 기존 한의대를 활용하면 기간이 훨씬 덜 걸린다. 김장한 회장은 교육수준이 높지 않고 협력병원을 갖추지 못한 곳은 정리하자는 의견도 함께 밝혔다. 필자는 우선 김장한 교수의 주장에 동의한다. 그리고 실은 한의대 활용에는 결정적인 장점이 있다. 의사, 또는 의협 입장에서 보면 기존 한
'검은 토끼의 해'로 불리는 2023년 계묘년(癸卯年)도 벌써 10분의1이 지났다. 2월 중순 기준 국내 코로나19 총 확진자 수는 약 3050만명으로 연초 발표된 대한민국 총 인구수 5156만명 대비 약 60%를 기록했다. 일부 전문가는 미확진자 중 무증상자나 신고하지 않은 경우를 감안하면 전체 인구의 70% 정도가 1회 이상 코로나19에 감염됐다고 분석한다. 올 들어 그동안 강력히 유지한 중국이 '제로 코로나' 정책철회를 발표하면서 이제 전세계는 코로나19를 사실상 독감바이러스와 같이 일상생활과 더불어 가는 자연현상으로 받아들이게 된 것이다. 물론 올해 세계 경제는 △장기화하는 우크라이나 사태 △미중대립 격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금리인상 기조 등으로 불안정 속에 경영여건이나 투자심리를 여전히 호의적으로 보진 않지만 코로나19 일상화는 사실상 현실이다. 본격적인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아 국내 헬스케어산업의 방향성과 정부정책의 방향과 지원에 대한 점검은 매우 중
튀르키예와 시리아를 강타한 지진을 바라보며 무력감을 느끼게 되는 요즘이다. 지진의 직접적 피해로 인한 사망자의 숫자가 수만 명을 넘어서 튀르키예 정부가 사상자의 규모를 추산하는 것을 포기했다는 소식도 들린다. 엄청난 규모의 재난 앞에서 기후위기가 불러올 또 다른 재난을 상상하게 된다. 근대 이후 수 백 년간 자연을 정복하려 했던 인류의 노력이 오늘날 재난과 기상이변이라는 또 다른 현실로 일상에 등장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라는 상상을 할 정도다. 기후위기가 기후재앙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위기감은 익히 전세계의 정부, 기업, 투자자들에 의해 인식되어 왔다. 각국 정부는 탄소 배출을 줄이고 재생에너지를 장려하기 위한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마찬가지로 많은 기업들은 환경 영향을 줄이기 위해 지속가능성 목표를 설정하고 기후테크에 투자하기 시작했다. 투자자들 또한 기후테크가 경제적 수익과 환경적 가치 둘 다 창출할 수 있으리라는 기대감을 갖고 있다. 이 기대감은 최근 글로벌 벤처투자 시장에서
최근 디지털 분야의 최고 화두는 단연 '챗GPT'의 폭발적 인기다. 출시 2개월 만인 지난 1월 이용자 수가 1억명을 돌파했다. 복합지능을 가지고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 가능한 초거대 AI인 챗GPT가 세상을 떠들썩하게 한다. 당장 우리가 체감하는 변화는 지식을 습득하는 방법의 혁명적 변화다. 인터넷 검색은 우리가 논문을 작성하기 위해 도서관을 방문해야 하는 수고를 덜어줬지만 챗GPT는 이제 인터넷 검색 없이도 단일 정답을 제시하는 것은 물론 그럴듯한 보고서, 논문을 대신 작성해준다. 유료버전을 기준으로 하면 월 2만5000원의 급여만 주면 거의 모든 분야의 리서치 결과를 정리해주는 석·박사급의 비서를 한 명씩 거느릴 수 있게 된 것이다. 검색엔진의 왕좌였던 구글은 큰 충격을 받고 자체 AI 출시를 서두르며 챗GPT 개발사 오픈AI에 10억달러를 투자하고 총 100억달러 투자를 계획 중인 마이크로소프트는 검색엔진 빙(Bing)에 챗GPT를 탑재한 버전을 출시하고 구글과의 일전을 예고
아침부터 아이들과 어른들이 삼삼오오 도심 서점 내부에 설치된 작은 책상들 앞에 모이기 시작한다. 이들은 일면식이 있는 조합도 있고 당일 처음 보는 사람들도 있어 보이는데 가볍게 눈인사와 목례만 하고 개인이 준비하거나 매장 측이 대여한 작은 박스를 꺼내며 그들만 아는 대화를 시작으로 카드게임을 시작한다. 지난주 토요일(11일) 일본 도쿄 시부야구에 있는 쓰타야 니시고탄다 지점 안의 이색적인 풍경이다. 마치 최근 OTT에서 큰 인기를 모은 드라마 '더 글로리'에 자주 나오는 바둑판들을 놓고 결전을 벌이는 '기원'의 모습과 흡사하다. 쓰타야(TSUTAYA)는 일본 '컬처컨비니언스클럽'(CCC)이 운영하는 서점이다. 단순히 책을 파는 데 그치지 않고 음반, DVD, 책 등을 렌탈해주고 판매도 하는 매장이다. 현재는 단순한 렌탈숍을 넘어 라이프스타일을 판다는 개념을 통해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전국적으로 1400여개 지점을 확보했으며 매출은 2000억엔(약 1조9200억원)을 상회한다.
소액주주를 대변하면 뭔가 가슴이 뛸 수 있다. SM엔터테인먼트의 이수만 총괄프로듀서의 사례를 보면 그럴 수 있다. 하지만 가슴만 뛰어서는 곤란할 수 있다. 특히 K팝의 특수성이 있기 때문이다. 일단 2019년 KB 자산운용 펀드가 제기한 문제들이 2022년 얼라인 펀드를 통해 실현된 것을 보면 확실히 알 수 있다. 일단 그들의 문제제기를 보면 너무 하지 않았나 싶다. SM이 적자가 났을 때도 별도 100% 개인법인을 통해 적게는 100억원, 많게는 200억원의 프로듀싱 대가와 자문료를 매출액 기준으로 가져갔으니 말이다. 그간 수익이 총 1600억원에 이른다는 지적은 여기에서 비롯했다. 더구나 2000년 상장 이후 주주에게 배당을 한 번도 하지 않았다. 동종업계에서 순위가 밀린다는 YG엔터테인먼트는 이미 2012년, JYP Ent.는 2019년부터 배당하기 시작했는데 말이다. 이 때문에 SM 주주들은 불만이 잔뜩 있었다. 대부분 소액주주다. 행동주의펀드를 표방한 얼라인은 이점을 파고
세대(generation)엔 2가지 의미가 있다. 첫째, 아이가 성장해 부모가 될 때까지 약 30년의 기간이다. 둘째, 같은 시대와 사회에 살며 공통의식을 갖는 비슷한 연령층을 가리킨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 한 세대면 강산이 세 번 바뀔 긴 시간이다. 강산만이 아니라 사회가 바뀌고 사람들의 생각과 가치관도 바뀐다. 세대가 다르면 생각과 생활방식이 다르고 그 차이가 크면 세대갈등이 된다. 우리 사회의 세대갈등은 중요한 사회이슈다. 가령 직장에서 기성세대와 MZ세대의 갈등은 심각하다. 기성세대는 젊은 세대가 철없고 사회성이 부족하다고 여기며 MZ세대는 기성세대를 고루한 꼰대라고 생각한다. 두 세대는 서로를 이해하는 노력은커녕 대화조차 시도하지 않는다. 하지만 아무리 꼰대라고 해도 원래부터 꼰대는 아니었다. 그들도 젊은 시절엔 진취적이었다. 세월이 흐르면서 변화에 적응하지 못해 다음 세대와 점점 간격이 벌어진 것이다. 한 사회를 이해하려면 그 사회에 공존하는 다양한 세대의 생각과
지난해 12월 리오넬 메시가 드디어 평생의 숙원인 월드컵을 들어올렸다. 단상에 오른 메시가 '금색 트로피'를 번쩍 들어올리자 폭죽이 터지며 부에노스아이레스의 광장은 하늘색 줄무늬 옷을 입은 수백만 인파가 흔드는 아르헨티나 국기로 뒤덮였다. 인류는 오래전부터 상징을 통해 경험을 공유했다. 전쟁에서 이긴 장수는 '월계관'을 쓰고 나팔을 불며 입성하는 개선식을 통해 승리감을 고취하고 사람들을 단합시켰다. 인터넷의 발달 역시 그 궤를 같이한다. 스마트폰의 발달로 언제나 연결된 상태에 익숙해지면서 인터넷은 정보를 공유하던 시대에서 상징을 통해 경험을 공유하는 시대로 옮겨가고 있다. 경험의 지평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확장되는 과정에서 미래는 메타버스를 향하고 있다. 메타버스는 기존 인터넷과 2가지 지점에서 다르다. 첫째, 스크린으로부터 자유롭길 목표로 한다. 그동안 기존 인터넷은 스크린에 의존했다. 정보공유를 위한 시각적, 언어적 소통을 하는데 충분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용자들의 몰입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