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 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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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20년 만에 만난 포르투갈에 역전승을 거두며 월드컵 16강에 진출했다. 또한번 도하의 기적이었다. 첫 번째는 1994년 미국 월드컵 최종 예선전이었다. 자력으로 본선 진출이 불가능했던 한국은 마지막 경기에서 3대0으로 승리했다. 하지만 일본도 이라크를 2대1로 이기고 있었다. 고개를 숙이고 경기장을 빠져나오던 선수들이 갑자기 환호했다. 이라크가 극적으로 동점골을 넣었다는 소식이었다. 29년 전 기적의 주인공이 이라크였다면 2022년의 주인공은 불굴의 투지로 추가시간에 승리를 거둔 한국팀이었다. 빌드업 축구가 본선에 진출한 강팀에는 통하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가 있었다. 하지만 강팀에 움츠려 있다가 무기력하게 패하는 경기를 반복하지 않으려면 변화에 도전하는 피버팅을 계속해야만 했다. 피버팅은 농구선수가 한쪽 발을 축으로 방향을 전환하는 기술이다. 경쟁력 있는 선수와 기술을 축으로 전술을 새롭게 바꿨다. 9% 확률에 불과하다던 16강 진출을 실현했다. 경기내용도 달랐다. 주눅들
2021년까지만 해도 낮은 금리와 풍부한 유동성 기조로 많은 투자자의 관심을 사로잡은 벤처·스타트업업계에 2022년 들어 급격한 빙하기가 찾아왔다. 전세계적 고물가, 고금리 등으로 인한 경기침체 속에서 벤처기업들에 대한 투자열기가 규모나 건수 등 모든 면에서 식어가는 상황이다. 우리나라를 비롯한 글로벌 주식시장 분위기가 좋지 않고 정부정책 지원금과 시중 유동자금은 예전보다 메마르면서 스타트업의 기업가치는 떨어지고 후속 투자유치에 실패하는 경우가 속출한다. 이에 스타트업 생태계의 선순환구조 창출방안이 절실해졌다. 스타트업 생태계는 투자자 입장에서 스타트업에 '투자-회수-재투자'의 연결고리가 있는데 현 상황에서 가장 큰 문제는 '회수' 부분의 위축이다. 투자자는 유망한 초기기업에 '투자'하고 성장시켜 IPO(기업공개)를 통해 투자금을 '회수'하고 이를 유망 스타트업에 '재투자'해 생태계를 건강하게 확장한다. 하지만 요즘같이 자금조달 금리가 상승하고 주식시장 분위기가 좋지 않은 상황에선
빅테크들의 감원한파가 거세게 몰아친다. 대표적 테크기업인 메타는 전체 종업원의 13%에 해당하는 1만1000여명을 해고한다고 발표해 충격을 줬다. 마이크로소프트(MS) 역시 7월과 10월에 감원한 데 이어 다시 1000여명의 인원을 해고할 것으로 전해졌다. 테슬라 CEO인 일론 머스크가 인수한 글로벌 소셜미디어업체인 트위터는 7400여명의 인력 중 절반인 4700명을 해고했다. SaaS 시장의 리더기업 세일즈포스는 7만여명의 인력 중 1000여명을 해고했다. 글로벌 OTT 넘버원 기업 넷플릭스도 500명을 감축한다고 발표했다. 아직까지 인원감축 계획을 발표하지는 않았지만 구글도 주주로부터 강력한 인력감축과 급여삭감 요구에 직면했다는 소식도 들린다. 시가총액 1위 애플은 연구·개발부서를 제외한 모든 부서의 채용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스타트업이라고 예외는 아니다. 핀테크 스타트업의 상징인 스트라이프는 전체 직원의 14%인 1100여명을 감원할 계획이고 배달 전문 스타트업으로 한때 몸
지금으로부터 정확히 120년 전인 광무 6년 서기 1902년 12월3일(양력) 오전 9시 정각, 광무제 고종이 어좌에 올라 전정을 내려다본다. 경운궁(현 덕수궁) 중화전 마당에 350평 규모로 설치된 가설무대엔 차일이 드리워졌고 황제를 향해 구부려 선 360인의 신하와 33인의 내빈, 그 너머로 106인의 악공이 여민락을 연주하고 188인의 정재무동(남자무용수)이 출연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수백 명의 의장대와 신식군인들이 대한제국 태극기 아래 각종 의장기와 총검을 번쩍이며 도열하고 수백 명의 행사진행요원이 각자 위치에 대기하고 있다. 임인진연(壬寅進宴)이 시작되는 순간이다. 1902년은 특별한 해였다. 1894년 갑오왜란과 1895년 왕비 시해사건 이후 일본의 침략으로부터 조선을 지키기 위해 절치부심하던 고종은 각국 공사관에 둘러싸인 경운궁으로 조정을 옮기고 1897년 황제국가 대한제국을 선포했다. 그리고 몇 해 동안 국력을 기울여 단기간에 서울과 황궁을 정비했다. 도쿄보다 3년
"입법과 준법교육이 필요하다." 한국교육학회장과 교육부 장관을 지낸 원로교수에게 들은 말이다. 사회집단간 갈등이 혐오와 대립으로 치닫는 것을 보면서 그런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그렇다. 뉴스를 틀면 상호존중과 대화는 없고 극렬 지지층만 바라보며 험한 말을 쏟아내는 국회의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 민주주의 전당이라 부르는 곳이다. 주말엔 아이들과 광화문에 가기 두렵다. 서로를 타도 대상으로 여기는 두 무리의 어른이 죽기 살기로 대결하는 전쟁터기 때문이다. 그뿐인가. 노사관계, 젠더갈등, 이념을 달리하는 언론들의 싸움도 심각한 수준이다. 심지어 화합과 공존의 상징이라는 교육계와 종교계에서도 상대를 증오하는 말이 나온다. 이처럼 우리 사회에 만연한 갈등과 대립은 세계적으로도 심각한 수준이다. 최근 미국 '퓨리서치센터'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한국 사람 10명 중 9명은 정치집단간 갈등이 매우 심한 수준이라고 답했다. 조사 대상 19개국 중 가장 높았다. 어쩌다 이리됐나. 상대의 의견을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세 번의 겨울을 겪으면서 확진자 수는 소폭으로 증가하는 반면 기저질환이 동반된 고위험군에서는 사망자 비율이 높아지고 있다. 방역당국이 겨울 동안 멀티데믹 유행위험을 고려해 실내 마스크 의무화를 해제하지 않고 있으나 2023년이 되면 실내 마스크 자율화를 통해 완전한 일상으로의 복귀를 기대할 수 있을지가 전 국민적 관심사다. 코로나19 발생 초기에는 백신을 접종하면 코로나19에 감염되지 않고 극복할 것으로 기대해 백신접종 확보에 총력을 기울였다. 그러나 연속적인 변이출현과 백신의 짧은 중화항체 유지기간으로 인해 백신접종을 통해서는 지속적이고 완벽한 감염예방 효과를 얻는 것이 불가능에 가깝다는 사실을 인지하게 됐고 고위험군에 한해 감염되더라도 중증예방 효과를 기대하는 부분으로 권장된다. 코로나19는 변이를 거듭하는 과정에서 오미크론 이후 독성이 약해지면서 건강한 영유아나 청장년들은 중증으로 악화하는 경우가 극히 드물고 대부분 일상생활에서 감염을 통해 코로나19에
2022년이 시작되면서 스타트업 투자 혹한기가 본격화했다. 글로벌 금리인상과 코로나19 펜데믹 이후 경기부진 등으로 벤처투자가 위축되며, 스타트업으로 유입되는 자금이 급속히 감소하고 있다. 스타트업은 기존 시스템이 갖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새로운 사업모델로 시장에 도전하며, 증명하는 것을 특징으로 한다. 이러한 혁신을 위해 기술 개발, 팀빌딩, 그리고 규모의 시스템 구축 등의 마일드 스톤을 달성하며 성장한다. 이 과정에 많은 자금의 투입이 필요하며, 투자유치는 생존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인이다. 이번 불황이 시작되기 전인 2021년까지만 해도 제2의 벤처붐이라고 불릴 만큼 투자는 활발했다. 벤처투자 규모는 2020년 4조3000억원에서 2021년에 7조6000억원으로 76.7% 증가했다. 많은 스타트업에게 자금조달은 상대적으로 수월했고, 우리나라의 벤처생태계 선진화도 자연스럽게 가속화될 것으로 보였다. 당시 대표들은 보다 공격적으로 회사를 운영했을 것으로 생각된다. 성공이라는 단어
지난주 부산에서 국제게임전시회 '지스타'(G-Star)가 성황리에 열렸다. 부대행사로 한국법과정책학회와 한국게임정책자율기구가 공동으로 '메타버스와 게임'이란 주제로 세미나를 열었다. 메타버스에 대한 게임법 적용과 메타버스 자율규제에 대해 발제와 심도 있는 토론이 이뤄졌다. 과연 메타버스를 게임법을 통해 법적으로 규제하는 것이 적절할까, 또 자율규제는 실효성이 있을까. 우선 메타버스가 게임인지 아닌지를 논의할 필요가 있다. 광운대 김태경 교수의 연구에 따르면 게임의 구분은 등급분류를 필요로 하는 한국 실정에서 이해해야 한다. 이때 게임성을 게임의 본질로 볼 것인지, 전통적 장르 구분의 특징을 게임 판단의 기준으로 삼을 것인지에 따라 문제가 달라진다. 게임성이란 설계된 규칙과 목적에 맞춰 이용자가 기술, 지식을 이용해 성과를 얻고 이 과정에서 즐거움과 보람 같은 감정적 보상을 받는 것이다. 한편 전통적 게임장르는 아케이드, 액션, RPG, 시뮬레이션, 어드벤처, 보드 등으로 분류된다.
김윤 서울대 의대교수는 인구감소를 감안하더라도 고령화 요인으로 인한 의료수요 증가가 훨씬 가파르다고 분석했다. 5년만 지나면 의료장비가 있어도 쓰지 못할 만큼 의사부족 문제가 심각해질 거라는 진단이다. 김연수 서울대병원장도 국회 국정감사에서 의대정원을 늘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장은 이미 아우성이다. 지난 9월 기준 전국 지방자치단체가 운영하는 지방의료원 35곳 중 26곳이 의사정원을 채우지 못했다. 결원율도 14.5%에 달한다.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치료가능 사망률 격차는 참담할 지경이다. 반면 대한의사협회(이하 의협)는 감소하는 인구와 매년 증가하는 의사 수를 고려해 의사인력을 단계적으로 감축해야 한다는 의견을 보건복지부에 제출했다. 상임이사회를 거쳐 제시한 공식 대안이다. 지금보다 의사가 늘어나면 의료비가 상승하고 의료서비스가 왜곡될 것이라는 우려도 함께 표명했다. 의협의 주장에 따르면 지역별 불균형과 필수의료 부족이 있을 뿐이다. 의료취약지와 기피과목 같은 문제는 저수가 개선
최근 국내 헬스케어업체들의 경영진을 만나 내년 최대 고민이 무엇인지 물어보면 '자금조달'이라고 답하는 경우가 압도적이다. 이들은 하나같이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지속적인 금리인상과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 우크라이나 사태 등으로 올해보다 내년에 국내 경제 및 금융환경의 침체가 본격화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러한 암울한 전망으로 헬스케어업종 중에서도 막대한 자금과 시간을 투입해 연구·개발을 해야 하는 신약개발 벤처기업들은 자금조달에 있어 고민과 걱정이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신약개발 벤처기업은 타업종 기업들 대비 담보력이 약하고 신용도가 낮기 때문에 이들의 자금조달은 차입을 통한 부채확대가 아닌 자본금을 직접 확충하는 자본확대 방식이 대부분이므로 자금조달시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기업의 자금조달은 조달주체, 조달방법, 조달시기, 조달규모, 조달조건, 조달기준 등 고려할 사항이 많지만 이를 하나로 표현하면 '정당한 목적의 적시성'이라 할 수 있다. 다가올 2023년 혹한
올해 세계 게임시장 규모는 282조원, 한국의 시장 규모만 20조원에 달할 정도로 게임산업은 미래를 선도하는 유망산업이다. 지난 20일 부산에서 막을 내린 국제게임전시회 '지스타 2022'는 전세계 43개국, 987개사가 참여해 2947개 부스를 마련했고 18만4000여명의 관람객이 방문하는 대성황을 이뤘다. 이번 전시회에서 확인된 게임시장의 흐름은 메타버스에서 이용자가 직접 창작하는 게임이 대세가 됐다는 것이다. 메타버스는 현실세계와 유사한 사회·경제·문화활동이 이뤄지는 3차원의 가상세계를 의미한다. 1992년 닐 스티븐슨의 과학소설 '스노 크래시'(Snow Crash)에 처음 등장한 메타버스는 고글과 이어폰, 즉 시청각 출력장치를 이용해 접근하는 가상세계로 아바타라는 개념도 여기에 등장한다. 아바타라는 가상의 존재를 통해 소설 속 등장인물들은 가상세계로 들어간다. 그런데 각종 온라인게임에도 아바타가 등장하고 여기에서도 커뮤니티활동이 가능하기 때문에 메타버스와 게임은 종종 같은
지난주 세계 기업가정신 주간을 맞아 세계 각국에서는 여러 행사가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됐다. 한국에서도 대기업과 스타트업, 그리고 투자사가 함께 모여 진행된 기업가정신 콘퍼런스의 주제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와 지속가능성이었다. 길지 않은 시간이었지만, 패널로 초대돼 무대에 올라있자니 많은 생각이 스쳤다. 통상 기업가정신은 '혁신'과 연결된다. 혁신은 필연적으로 기존의 것을 무너뜨리고, 새로운 질서를 확립하려는 모험과 도전을 수반하게 된다. 반면, 지속가능성은 '현재 세대의 필요를 충족시키기 위하여 미래 세대가 사용할 경제·사회·환경 등의 자원을 낭비하거나 여건을 저하시키지 아니하고 서로 조화와 균형을 이루는 것'으로 정의된다. 언듯 서로 매칭이 되지 않는 두 단어가 ESG로 묶여 있어 논의를 하자니 조금은 어려웠지만 동시에 매우 뜻깊은 자리였다. 기업가정신을 논하는 자리에서 사회와 환경의 지속가능성을 함께 논한다는 것 자체가 이제 기업과 창업가에 대한 기준이 바뀌었음을 의미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