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 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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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정치학 연구자의 마음이 편치 않다. '정치'라는 단어의 내포가 나빠서다. 인간사에서 정치를 빼놓을 수 없음에도 '폴리페서'나 정치인은 잘해야 3류, 정치학자는 2류로 취급한다. 흔히 쓰는 '정치화' '정치공학' 모두 냉소적 표현이다. 인간을 '정치적 동물'로 정의하고 평생 바람직한 정치체제를 탐구한 아리스토텔레스나 정치학의 고전인 '군주론'의 저자지만 공과 사를 명확히 구분 짓지 않은 탓에 음모론을 정치학 반열에 올려놓은 마키아벨리도 억울하긴 마찬가지일 거다. 그래서 "정치는 사회적 가치의 권위적 배분"이라는 한 정치학자의 말은 위안이 된다. 정치학자에게 가치중립성만큼이나 논란이 되는 개념이 공무원의 정치적 중립성이다. 우리 헌법은 공무원의 국민에 대한 봉사와 책임을 요구함과 동시에 그 신분과 정치적 중립을 보장한다. 하지만 제아무리 공무원인들 생존경쟁이 투영된 가치의 배분과정에서 필연적으로 따르는 정치적 편향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겠는가. 사회적 엔트로피의 증가에 따라 누구
차량, 숙박, 부동산, 배달, 법률, 세무, 성형미용, 주차장 등 다양한 분야에서 디지털플랫폼 스타트업이 급성장하고 있다. 플랫폼 서비스를 이용하면 스마트폰 화면에서 원하는 정보를 찾아 곧바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혁신적이지만 일부 산업에선 기존 산업을 영위하던 주체와 스타트업의 갈등이 발생했다. 플랫폼 사업은 오프라인 사업을 온라인·모바일로 연계해 거래규모를 늘리고 난 후 여기서 일정부분 수수료를 받는 사업모델을 가지고 있다. 시장 전체 사이즈를 키울 것이라는 기대도 있지만 기존 사업자는 내 몫이 줄어들 것이라고 우려한다. 과연 이런 플랫폼과 기존 산업의 갈등은 어떻게 접근해야 할까. 그동안 이런 갈등에 대해서는 많은 보도가 있었다. 타다와 택시업계, 여행공유앱과 숙박업계, 로톡과 변호사협회, 강남언니와 의사협회, 다윈중개와 공인중개사협회, 삼쩜삼과 세무사협회 등 다양한 분야에서 갈등이 표출됐다. 기술발전과 시대에 따라 법·제도정비가 불가피하지만 정부의 중재가 필요하다
심장혈관흉부외과(이하 흉부외과) 의사가 모자라 큰일이라는 기사가 났다. 사실 이러한 내용의 기사는 매년 지면을 장식하는 것 같다. 한두 해의 일도 아니다. 내 기억으로만 해도 10년은 족히 넘은 일이다. 연간 배출되는 흉부외과 전문의 수가 지난 30년간 3분의1로 줄었다고 한다. 지난해 배출된 레지던트는 고작 20명이었다. 유입이 줄어들면 숫자가 유지되지 않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이치다. 대한심장혈관흉부외과학회(이하 흉부외과학회)의 최근 기자간담회 내용에 따르면 앞으로 10년 동안 배출되는 흉부외과 전문의는 200명 내외로 예상되나 은퇴가 예정된 흉부외과 전문의는 436명이라고 한다. 현재와 같은 기조가 유지된다면 10년마다 20~30%의 흉부외과 전문의가 줄어드는 것이다. 여기서 더 큰 문제는 대한민국이 초고령화 사회에 접어들면서 흉부외과 진료수요는 점점 늘어난다는 점이다. 2021년 통계청 조사결과에 따르면 대한민국 사망원인 1·2위가 흉부외과 질환인 암 또는 순환기 질환이다.
글로벌리서치 기관인 CB인사이츠에 따르면 스타트업 투자유치가 모든 단계에서 확연히 줄어드는 추세다. 글로벌 스타트업 투자유치 건수가 금년 1분기 대비 2분기 들어 20% 이상 감소했다. 얼마 전 참석한 스타트업 관련 컨퍼런스에서도 많은 이들에게서 소위 '스타트업의 겨울'이 회자됐다. 실제 최근 투치유치를 진행하고 있는 스타트업 대표들은 연초 대비 훨씬 어려운 상황임을 체감하고 있다고 한다. 투자를 약속했던 기관에서 투자 결정을 보류하거나 심지어 기업가치를 이전 단계보다 낮추는 경우도 있다는 전언이다. 벤처캐피털(VC)업계 역시 IPO(기업공개)를 통한 회수가 쉽지 않아 졌기에 투자 재원을 유지하기 위해 투자 결정에 이전 보다 훨씬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다. 사실 작금의 스타트업의 겨울은 충분히 예측 가능했지만 위기의 징후들에 대해서 애써 외면하고 방치했던 결과인지도 모른다. 미국과 중국간의 패권 경쟁과 과도한 유동성 등으로부터 발생되는 위험은 충분히 예견됐다. 글로벌 경기 침체와 불확
"주식시장 침체로 너무 힘들어요." "주식계좌만 보면 우울합니다." "유독 제약&바이오업종만 낙폭이 큰 이유가 무엇인가요." 최근 일반인, 경영자, 투자자를 포함한 지인들에게 자주 듣는 말이다. 비단 필자에 국한된 이야기는 아닐 것이다. 코로나19라는 전대미문의 팬데믹 사태 이후 장기 글로벌 경기침체 국면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에 이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장기화로 인한 글로벌 밸류체인(Value chain) 훼손이라는 대외요인과 미중대립으로 인한 국내 수출전선 이상과 원/달러 환율상승 및 인플레이션이라는 대내요인으로 인해 연초부터 금융시장의 고전은 필연적이었다. 문제는 누군가의 호소처럼 금융시장에서 제약&바이오를 포함한 헬스케어업종 하락이 유독 심하다는 사실이다. 실제 올해 들어 코스닥지수 대비 헬스케어종목이 다수 속한 코스닥제약지수의 상대수익률이 -29.4%로 타업종 지수 대비 큰 폭의 하락률을 보였다. 이에 대한 원인으로는 제약·바이오부문이 타 업종에 비해 상대적 변동성이
2011년 건설계획이 발표되자마자 레고랜드는 문화재 훼손, 사업성 논란이 일었는데 마침내 지난 5월 춘천에 개장하고 나서도 불공정계약 논란에 현행법 환불규정 위반, 갑질 주차단속은 물론 과도한 주차비, 호텔 숙박료 등 끊임없이 논란에 휩싸였다. 여기에 놀이기구가 또다시 멈추는 사고도 잇따라 발생했다. 그런데도 이곳을 찾는 이가 끊이지 않는다. 호텔도 문을 열기 전에 객실이 모두 예약됐다. 물론 2~12세 어린이를 고려해 놀이기구 등을 배치했기 때문에 시시하다는 반응도 있다. 하지만 주목할 점은 레고랜드가 3대 테마파크가 된 이유다. 핵심 가운데 하나는 디즈니랜드와 마찬가지로 가족과 키덜트 코드가 작동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가족 동반 방문객이 많고 그 씀씀이도 크다. 또한 키덜트 취향의 성인도 수집품을 위해 지갑 열기를 주저하지 않는다. 부모세대가 키덜트 성향이라면 아이와 함께 강원 춘천을 방문하는 일이 어렵지 않다. 레고는 1932년 첫선을 보였고 그 테마파크는 조부모와 부모 그리
일찍이 오래전에 고령화 사회에 접어든 일본. 그래서 고령자들을 위한 다양한 인프라가 다른 나라에 비해 잘 갖춰졌다고 자부하지만 아무래도 구석구석 사각지대까지 완벽하진 않은 게 현실이다. 그중에서도 해결하기 힘든 부분이라고 할 수 있는 게 거동하기에 어려움이 있는 80세 이상 노인들의 쇼핑활동을 위한 인프라다. 백화점이나 슈퍼마켓까지 가서 자유롭게 쇼핑이 가능한 왕복시스템을 만들기 위해 여러 가지 아이디어를 내곤 있지만 아직까지는 뾰족한 수가 나오지 않았는데 이런 고민들을 한 방에 해결한 기업이 있어 흥미롭다. 이 신박한 해결사는 "도쿠도쿠도쿠시마루~"라는 특별한 로고송을 틀면서 전국 골목골목을 누비고 다니는 이동슈퍼마켓 '도쿠시마루'다. 10여년 전인 2012년 1월 탄생한 '도쿠시마루'는 경트럭을 일반 상품들을 판매하기 위한 진열대, 생선회, 야채 등 신선음식을 보관할 수 있는 냉장고 등을 갖춘 미니 슈퍼마켓 형태로 개조해 고령자들이 거주하는 집의 현관 앞까지 가서 상품들을 판매
금융은 위험 공유를 통해 자금의 잉여 부문과 부족 부문을 연결하면서 자원배분의 효율성을 높인다. 위험 공유의 좋은 예는 레버리지금융(leveraged finance)이다. 성장 가능성은 높은데 경영자의 역량과 투자자금의 부족으로 저평가된 기업을 타깃으로 하는 금융 기법이다. 이런 기업을 주로 인수해 재무구조를 개선한 뒤 상장시키는 PE(사모투자회사)는 인수에 소요되는 자금의 대부분을 은행에서 빌린다. 은행이 여신 공여에 합의하면 은행 내 레버리지금융팀은 피인수 회사의 위험도를 평가하여 여신 금리를 정한다. 이 은행은 또한 주간사가 되어 대출 신디케이트를 구성한다. 여신에 참여할 은행과 기관투자자를 모집해 공동 대출단이 된다. 이 공동 대출단은 여신위험을 일차로 공유한다. 이들 여신은 증권화를 통해 대출담보부채권(CLO)으로 변신해 채권시장에 팔린다. 이제 기업의 여신위험은 다수의 채권 투자자에게로 분산된다. 레버리지금융은 은행에게 큰 수익을 안겨준다. 주간사 및 인수 수수료로 거액을
지난달 20일부터 3일 간 뉴욕 맨하튼 타임스퀘어의 대형 옥외광고판에는 낯선 광고가 올랐다. 1장만 보유해도 연예인 대우를 받는다는 형형색색의 원숭이 이미지 등 다양한 분야의 NFT(대체불가토큰)에 대한 광고였다. 2018년 시작돼 올해로 4회차를 맞는 'NFT.NYC'는 'NFT의 우드스탁'이라고 불린다. 타임스퀘어 중심에 위치한 메리어트 마르퀴스 호텔 7개층에서 약 1500여명의 창작자 발표와 구인·구직이 진행됐고, 1만5000명의 관람객이 전세계 각지에서 몰려들었다. 가장 성공한 NFT 프로젝트로 알려진 BAYC도 올해 NFT 보유자만을 위한 행사를 맨해튼 부두에서 4일간 진행했다. 행사에는 미국 유명 연예인인 에이미 슈머, 빌 베이비, 팀 발랜드 등이 참가했다. 주목할 점은 2022년 6월 현재 가상자산과 NFT 시장이 올초 대비 70% 이상 하락했음에도 이와 같은 행사가 성황리에 진행됐다는 것이다. 2021년 혜성같이 나타난 NFT 시장의 거품이 이제 빠지고 있다고 많은 이
내가 관여하는 사회적 기업 지원단체에서 최근 논의한 사례는 부상하는 경제위기의 단면을 명확히 보여준다. 이 기업은 그동안 지역에서 모범적인 소셜벤처로 자리매김하면서 지역인력 고용을 확대했고 매출 역시 계속 증가했다. 그러나 코로나 사태가 터지면서 주사업이 부진한 가운데 사업이 잘될 때 과도하게 집행한 설비투자가 문제가 되기 시작했다. 매출부진 속에 자금난이 심화하자 사업전망이 어두워진 것을 감지한 직원들이 연달아 퇴사하면서 회사 분위기도 안 좋아졌다. 어려운 사업환경을 극복하기 위해 결국 회사는 우리 지원단체에 사업 컨설팅을 요청해왔다. 사회적 기업이란 취약계층에게 사회서비스 또는 일자리를 제공하거나 지역사회에 공헌함으로써 지역주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 등 사회적 목적을 추구하는 기업을 말한다(사회적기업육성법 제2조). 선한 목적을 추구하는 기업이라 할지라도 회사는 자기 존속을 위해 사업을 수행하고 유지하며 현금 흐름을 창출할 수 있어야만 한다. 그렇지 않다면 '기업'이라는 이름 대
경쟁상대가 도저히 넘볼 수 없는 '기술의 초격차'를 강조해온 삼성그룹 수장 이재용 부회장은 얼마 전 12일 동안의 유럽출장을 다녀온 후 반도체, 배터리 등 미래전략산업의 경쟁이 치열해지는 현실을 언급하며 다시금 기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언론과 인터뷰에서 그는 시장의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에서는 좋은 사람을 모셔오고 유연한 문화를 만드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지만 그다음은 첫째도 기술, 둘째도 기술, 셋째도 기술이라고 말했다. "목숨 걸고 경영한다"는 그의 말에서 진정성이 느껴지는 대목이다. 무한경쟁으로 치닫는 국가간 경쟁에서도 첨단기술 개발에 국가의 사활이 걸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바야흐로 우리는 기술이 결정적이고 변화의 핵심 동인이며 테크놀로지가 압도하는 그런 시대를 살고 있다. 세계 경제를 이끌어가는 것은 빅테크 기업이고 한 나라의 미래 먹거리를 담보해주는 것은 첨단기술이다.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하는 핵심기술은 신산업을 창출하고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며 경제패러다임마저
그때도 그랬다. 미국의 금리와 환율이 오르기 시작했고 주가는 요동치고 기업들은 돈이 말라가기 시작했으며 투자는 이전과 다르게 잘되지 않았다. 적잖은 사람과 기업이 막연한 두려움을 가지고 있었지만 그래도 언제나 같은 관성으로 어제 하던 대로 오늘도 행동하고 그다음날도 변함없이 바쁜 나날들을 보내고 있었다. 확정되지 않은 막연한 미래보다 현재 눈앞에 펼쳐진 비전을 설명하기 위해 동분서주했다. 매출은 고사하고 제품과 서비스가 없어도 이슈에 대한 보도기사가 나가고 설명회를 다녔으며 글로벌에 대한 포부를 밝히면서 여전히 투자자를 모집했다. 수많은 학습에도 불구하고 묻지마 투자는 예나 지금이나 한결같다는 게 놀라울 따름이다. 지금의 분위기는 과거에도 이러했다. 그동안 세계는 팬데믹으로 막대한 재정을 지출했고 자국민의 어려운 삶을 돈을 찍어 해결했는데 그에 대한 부메랑이 우리 자신을 향해 달려오고 있음을 모두가 느낀다. 분명하게 부메랑이 돌아서 나에게 달려드는 것은 알겠지만 다만 얼마나 빠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