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 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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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9년 리들리 스콧 감독의 '에일리언 시리즈'는 메가히트를 기록한 SF영화다. 영화에 등장하는 우주선은 외계 행성에서 광물을 채굴해 지구로 운송하는 업무를 맡은 일종의 화물우주선이다. 이 화물우주선은 '웨이랜드유타니'라는 회사 소유인데 영화에서는 국가를 초월한 초거대 기업으로 묘사된다. 대부분 관람객이 낯설게 느낀 대목이다. 당시는 상식적으로 우주라는 미지의 세계는 정부 차원에서 추진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로 일개 민간기업이 다룰 만한 영역이 아니라고 여겼기 때문이다. 영화의 배경은 2100년을 가정했지만 오늘날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수십 년 후 우주를 개척하는 기업이 가장 가치가 높다는 것을. 민간 주도의 우주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렸다. 사실 2000년대 이전까지만 해도 우주프로젝트는 미국과 러시아 등 주요 기술 선진국에서 범국가 차원으로 추진한 사업이다. 민간기업이 우주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것은 여건상 불가능했다. 하지만 최근 본격적으로 민간 주도의 우주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렸다.
얼마 전 '스타트업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그리고 RE100(Renewable Energy 100%)'을 주제로 한 행사가 열렸다. 가상발전소 솔루션을 만드는 스타트업이 주최한 이 행사에 500여명의 사람이 온·오프라인으로 모였다. 예상보다 더 뜨거운 반응이었다. 행사에 참여한 대다수가 스타트업을 위한 RE100 솔루션이 필요하다는 데 동의했다. 투자자로서 ESG와 RE100에 관심을 가진지는 꽤 됐지만 최근 몇 년 새 이런 큰 흐름의 변화는 내게도 놀라운 일이다. 스타트업얼라이언스는 지난달 국내 스타트업 투자사 120여곳울 대상으로 조사한 'ESG 인식보고서'를 발간했다. 80%에 달하는 투자사가 앞으로 ESG를 고려한 투자를 하겠다고 응답했다. 전체 운용자산의 25% 이상을 ESG 투자에 할당하겠다고 답한 투자사도 70%에 달한다. 내년부터 전체 자산의 50%에 달하는 약 500조원을 ESG 등 책임투자에 할당하겠다는 국민연금의 선언과도 일맥상통하는 흐름이다. ESG를
1970년대 '007' 영화를 보며 자란 필자에게 '외교'란 선과 악의 냉혹한 현실을 비추는 거울이자 제임스 본드가 신종무기와 기지로 멋지게 악당을 물리치는 낭만의 무대였다. 국가간 외교의 본질은 권력관계지만 상상력과 허구의 영역이기도 하다. 호모사피엔스는 같은 사람속(genus Homo)에 속한 네안데르탈인과의 3만 년 전 최후 경쟁에서 승리했다. '사피엔스'의 저자 유발 하라리에 따르면 "인지혁명과 언어의 발달 덕분에 전설과 신화와 종교라는 허구를 만들어 각 개체의 힘을 하나로 모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세간의 이목이 쏠린 미중 패권경쟁은 '미국 우선주의'와 '중국몽(夢)'이라는 '허구'에 기대지만 자국 밖에서는 공감을 얻지 못한다. 팽창주의 망상에 빠진 푸틴의 '소련몽'은 모두의 악몽이 됐다. 최근 우크라이나인들이 보여준 자유와 평화에 대한 용기와 열정, 그에 대한 국제사회의 지지와 연대는 척박한 자국중심주의와 내로남불 외교 시대에 큰 위안이 된다. 개인이건 국가건 꿈이 신화
메타버스는 핫한 유행어다. 지난해 페이스북이 회사 이름을 '메타'(Meta)로 바꾸면서 메타버스에 대한 관심은 더욱 커졌다. 메타버스에 대한 서적이 출간되고 특강도 많이 열리지만 메타버스의 실체가 무엇인지는 알기 어렵다. 게임계의 거물이자 오큘러스의 CTO를 역임한 존 카맥은 메타버스에 대한 현재의 접근방법을 강하게 비판하기도 했다. 메타버스는 기존 여러 기술의 집합체이기 때문에 새로울 게 없다는 주장도 나온다. 과연 PC게이머 잡지의 칼럼처럼 '메타버스는 헛소리'(The metaverse is bullshit)일까. 메타버스가 기존 인터넷과 다른 점은 메타버스에서는 이용자를 투영하는 아바타가 이용자의 성격, 책임, 의무, 권리를 대리한다는 것이다. 즉, 나를 대리하는 아바타를 보면서 아바타에 나와 같기도 하고 다르기도 한 캐릭터를 부여하는 것이다. 본캐(메인 캐릭터)가 있고 부캐(서브 캐릭터)도 있을 정도로 멀티 페르소나를 갖는다는 점에서 프리랜서로서 여러 가지 일을 하는 '긱이
'악어새'라는 새가 있다. 몸길이는 약 22㎝로 머리 꼭대기와 등은 검은색이고 아랫면은 연한 갈색의 황새목 제비물떼샛과에 속한 이집트물떼새다. 그런데 왜 악어새라는 이름이 붙었을까. 기원전 5세기 고대 그리스 역사가 헤로도토스는 뭍으로 나와 입을 벌린 채 쉬고 있는 악어를 발견하고 이를 자신의 책 '역사'에 '벌어진 악어 입속에서 악어새는 거머리들을 먹어 치운다. 이런 관계는 이롭다'고 기록했다. 이후 이집트물떼새는 여러 서적에 악어새로 등장하며 상호 이익이 되는 공생관계를 설명하는 예로 사용된다. 최근 대기업과 스타트업이 오픈이노베이션이란 이름으로 악어와 악어새 같은 공생관계를 만들어가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다. 오픈이노베이션은 미국 버클리대학의 헨리 체스브로 교수가 2003년 그의 저서 '오픈이노베이션'(Open Innovation: The New Imperative for Creating and Profiting from Technology)에서 제시한 개념이다. 기업이 내
한국 사회에 원격의료 도입은 사실상 불가능해 보였다. 지난 20년 내내 의사들도 반대하고 시민단체도 반대했다. 의사협회는 대형병원 중심 진료가 더욱 강화돼 일차의료기관인 의원급이 큰 피해를 볼 것이라고 우려한다. 진보진영에서는 민간보험에서 대형병원으로 이어지는 의료민영화, 의료영리화의 시초가 원격의료라고 주장한다. 그런데 한국처럼 원격의료가 불법인 나라는 찾기가 어렵다. 이게 논란의 대상이 된 사례도 거의 없다. 다른 나라와 달리 '특별히' 한국에서는 원격의료가 필요하지 않다는 게 이들의 설명이었다. 외국에서 원격의료가 의료접근성이 떨어지는 지역과 계층을 대상으로 시도된 반면 한국에서는 의원이 없는 동네가 없을 정도로 의료공급이 충분하기 때문에 원격의료의 필요성이 낮다는 것이다. 그러나 코로나19라는 전 지구적 팬데믹의 등장은 이런 상황을 크게 변화시켰다. 아래 나열된 숫자들을 보라. △미국에서는 팬데믹 이전 미국노인의료보험제도(Medicare) 1차 진료건수 중 원격의료 비율은
최근 국내 코로나19 재확산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로 투자심리가 악화하면서 국내 증시의 변동성이 커지고 투자심리가 불안해졌지만 이러한 이슈가 진정되고 나면 올해 한국 경제 및 증시는 점진적 실적장세 국면에 돌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필자는 지속적인 관심을 받는 헬스케어업종을 세부적으로 구분, 5회에 걸쳐 분야별 투자전략을 소개 중이며 '전통제약사' '신약개발 벤처기업'에 이어 이번에는 국내 '의료장비 및 기기업체'에 대한 투자전략을 제시한다. 여기서 지칭하는 의료장비 및 기기업체란 의료기기법 제2조에 명시된 '사람 또는 동물에게 단독 또는 조합하여 사용되는 기구, 기계, 장치, 재료 또는 이와 유사한 제품으로서 질병의 진단, 치료 또는 예방의 목적으로 사용되거나 구조 또는 기능의 검사, 대체 또는 변형의 목적으로 사용되는 제품 등'을 생산·판매하면서 기업공개를 준비하거나 상장한 업체를 가리킨다. 2022년 의료장비·기기업체 투자포인트는 ①고부가가치 품목확보 ②수출 경쟁력 확보 ③주력
"언론사는 2019년부터 지금까지 젤렌스키가 우크라이나를 위해 무엇을 했는지 알고 있나? 젤렌스키를 지지하고 투표한 우크라이나 국민 72%가 바보라고 생각하는가." 이 말은 '대한외국인'으로 불리는 우크라이나 모델 올레나가 한 방송사의 보도에 관해 SNS에 올린 글 일부다. 러시아의 침공을 받은 우크라이나의 참상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의 무능력 때문이라는 관점은 이 방송사만이 아니었다. 심지어 코미디언 출신이라며 전쟁의 발발이 그 때문이라는 지적이 횡행했다. 코미디언 경력의 사람은 대통령이 될 수 없는지 의문이었음에도 말이다. 이런 기준이라면 대통령이 될 사람은 따로 있는 셈인데 민주 공화정의 원칙에 어긋난다. 가장 중요한 것은 국민의 마음을 얼마나 대변하는가다. 러시아의 속전속결 계획에 차질을 빚게 한 것은 우크라이나 국민의 필사적 연대적 저항이며 아프가니스탄과 달리 끝까지 수도에 남은 대통령은 저항의 상징이 됐다. KGB 정보기관 출신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젤렌스키 대
지난달 일본 도쿄 주오구 지역에서 한 달 동안 이색적인 배달서비스가 진행돼 큰 화제를 모았다. 5000여가구가 운집한 타워맨션촌인 이 지역에 인도와 횡단보도를 누비며 눈을 깜박대고 윙크도 하며 심지어 뭐라고 중얼거리기도 하는 빨간 우체통 크기의 이색 미니로봇이 생긴 것이다. 이 특별하고 귀여운 로봇의 임무는 다름 아닌 택배. 지난 2월1일부터 한 달간 석유유통 전문회사 에네오스홀딩스(ENEOS), 로봇제작 운영사 ZMP, 택배플랫폼사 에니카리 이 3개사가 공동으로 도쿄 주오구의 쓰쿠다, 쓰키시마, 가쓰도키 지역에서 자동배달로봇을 사용해 배달시연 테스트를 실시했다. 이 데모실험에서는 ZMP가 제공하는 두 대의 자동배달로봇 '델리로'(DeliRo)가 사용됐다. 쓰쿠다, 쓰키시마, 가쓰도키 지역(반경 약 1㎞)에 위치한 2개 주유소에 각각 1대씩 로봇을 배치했고 이 부근 사이제리야, 다이에이, 모스버거 등 27개 점포와 택배운영 계약을 하면서 서비스가 개시됐다. 지역주민 고객이 전용 앱
나이가 들면 남의 얘기를 대꾸없이 30분 이상 듣는 것이 고역이다. 나름 이른 성공을 통해 쌓아둔 경험치가 많아서 그런지 중간에 말을 끊고 해주고 싶은 라떼 이야기가 더 많다. 하지만 대개 이런 경우는 동석자에게 환영받지 못한다. 스타트업 대표와의 멘토링때는 더욱 그러하다. 연배가 높을수록 입은 닫고 지갑을 열라는 말이 괜히 생긴 게 아닌거다. 과거 스타트업 창업자 멘토링을 시작했을 때 내가 시행착오를 통해 경험한 것들을 하나라도 더 알려주고 싶어서 5분도 채 듣지 않고 30분을 장황하게 떠든 적이 많았다. 이런 식으로 50여명의 창업자들을 만나 애정을 쏟으면 무언가 변화가 있을 줄 알았는데 내가 제안한 대안이 채택되는 건 고사하고 고마워하는 분들이 많지 않아 보였다. 그래서 한번은 상담하러 왔던 대표에게 어떤 부분이 개선되면 좋을지 정중히 여쭤보았다. 충분히 듣고 인정해 주는 멘토를 더 선호한다고 말씀해주셨다. 이렇게 해서 나만의 멘토링 방식인 4:1:1 법칙이 탄생했다. 1시간
1980년대 이래 연방준비제도는 주식시장이 위기에 처할 때마다 나타나 구원의 손길을 건넨 자본시장의 구세주였다. 주가지수가 과도하게 급락해 하락 추세가 심화할 때면 어김없이 금리를 인하하고 통화량을 늘려 큰 손실로부터 투자자들을 지켜냈다. 그간 수십 년간 미국 주식시장은 연준이라는 든든한 보호막 아래에서 장기 호황을 누려왔다. 401k로 대표되는 연기금 펀드가 매달 엄청난 규모의 주식을 신규로 매수하면서 수급의 강물에 마르지 않는 지류의 기능을 했다면, 연준은 수급의 이탈을 막는 큰 댐의 역할을 해왔다. 하락장에서 손실을 막아주는 연준의 역할은 풋옵션에 비견된다. 풋옵션은 보유자가 특정 가격에 주식을 팔 수 있도록 보장한다. 따라서 주가가 그 가격 아래로 하락하더라도 투자자는 손실을 면하게 된다. 연준도 마찬가지였다. 일정 수준을 넘어 주가가 하락하면 시장에 개입했다. 이런 연준의 시장 방어 기능을 '연준 풋'이라 한다. 연준 풋의 기능이 가장 돋보인 것이 지난 2020년 3월이었다
'○○○ 34%, ○○○ 41% 1주일 새 더 벌어져.' '○○○ 42.6%, ○○○ 42.7% 초박빙.' 유력 일간지와 인터넷신문의 최근 기사들 제목이다. 이번 대선처럼 엄청나게 많은 여론조사 보도가 횡행한 선거가 과거에도 있었던가. 진지한 토론은 사라지고 여론조사 숫자만 난무한다. 이제 언론의 선거보도는 오로지 승리가 목적인 스포츠경기를 중계하는 것과 다르지 않아 보인다. 문제는 이와 같은 보도가 한국신문협회 등이 스스로 제정한 '선거여론조사보도준칙'을 위배했다는 점이다. 보도준칙은 선거 여론조사 결과를 공표하거나 보도할 때 '(지지율이 오차범위 안에 있을 경우) 수치만을 나열해 제목을 선정하지 않는다'고 규정했다(제16조 제4항). 이 준칙이 스스로 밝혔듯이 '여론조사는 여론을 탐색하는 많은 방법 중 하나'에 불과하며 '여론조사의 수치는 여론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하나의 자료'일 뿐이기 때문이다(제3조). 보도준칙의 제정 취지는 그 전문에 구체적이고 자세히 규정됐다.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