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 窓
세상을 보는 새로운 창이 열립니다. 음악과 문화, 책이야기 등 부드러운 이야기로 세상을 들여다 봅니다.
총 1,181 건
"이제는 관광버스, 마을버스 말고 메타버스에 타셔야 한다"고 모 기업의 강연에서 목에 힘주어 떠들었다. 웃자고 한 이야기인데 아무도 웃지 않는다. 점심 이후 강연임에도 아무도 졸지 않는다. 그만큼 관심이 많고 세상의 변화에 긴장하고 있다는 의미일 것이다. 오늘도 메타버스로 세 번의 전화와 한 통의 e메일을 받고 1회 강연을 했다. 버스 이야기로만 꽉 차 있는 것 같고 노선버스만 봐도 메타버스가 다시 머리 속에서 되새김질한다. 구글 트렌드로 보면 메타버스에 대한 관심은 한국이 단연 으뜸이다. 과거에는 미국에서 일어난 관심이 우리에게 전해지는 느낌이었지만 이제는 한국이 먼저든 동시든 그 관심의 깊이와 빠름이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관심만이 아니라 이미 행동으로 옮겨 2억명 넘는 가입자가 있고 K-POP을 추종하는 외국인들을 위한 메타버스 플랫폼도 아주 잘나가는 모양이다. 이들 고객은 대부분 10대로 국적과 성별에 관계없이 서로 연결하고 공유하고 관심사를 이야기하며 여러 가지 자신들이
바이오기업들의 창업목적은 당연하게도 개발 중인 파이프라인들의 승인과 판매를 통한 사업화다. 창업의 동기는 다양하지만 바이오기업들은 개발단계, 인허가 규제 등으로 큰 테두리 내에서 보면 아무래도 비슷한 성장과정을 거치게 된다. 개발의 콘셉트를 정하고 다양한 과정을 거쳐 후보물질을 확보하고 선정하며 전임상과 임상을 거쳐 각국 규제당국으로부터 승인을 통해 시장에 제품을 선보이는 과정이다. 하지만 비슷한 과정을 거친다 하더라도 다양한 치료나 진단의 분야, 연구·개발역량, 개발과정, 또는 변화하는 시장의 상황 등에 따라 바이오기업들의 성장형태와 속도는 큰 차이를 보이게 되고 벤처캐피탈들은 나름의 기준으로 투자기업을 선정한다. 인류 건강증진의 발전이라는 숭고한 목적을 가진 기업이 있는 반면 기업가치를 올리는 데만 집중하는 기업들도 있기 마련인데 중요한 것은 진행 중인 개발과정에서 어느 정도의 의미 있는 결과들을 꾸준히 도출하는지가 성장을 판가름하는 요소가 된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다. 특정
국정감사가 끝나고 예산 시즌이 돌아왔다. 국회의 기능 가운데 정부가 확정한 예산안을 심의·확정하는 권한은 가장 중요하고 본질적인 기능이다. 예산은 국민의 땀으로 이루어지며 국민의 삶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에 국민의 대표인 국회가 심의·확정토록 해서 효율성과 질을 담보하려는 것이다. 국회는 이를 위해 전문분야별로 상임위원회를 운영하고 있다. 국회운영위원회, 법제사법위원회 등 17개 상임위원회가 소관 행정부와 연계해 입법, 예산안 심의, 국정감사 등을 수행한다. 정부는 내년 예산안을 올해보다 8.3% 늘린 604조4000억원으로 편성해 국회에 제출했다. 경제회복과 글로벌 강국, 포용적 회복과 지역균형발전, 미래형 경제구조 대전환, 국민보호 강화와 삶의 질 제시라는 국정목표가 반영된 수치다. 이 가운데 R&D(연구·개발) 예산(29조8000억원)은 이번 정부 들어 10조3000억원 증가(연평균 8.9%)하며 30조원 시대를 눈앞에 두게 됐다. 정부는 단기적으로 국가 위기상황을 극복하고 장
올해는 유전자편집 기술이 과학의 테두리를 넘어서서 신약으로 가는 매우 중요한 해다. 크리스퍼(CRISPR)로 알려진 유전자편집 기술분야에서 기념비적 업적이 2020년 노벨화학상에 최종 선정되기 전부터 유전자편집 기술은 전세계적으로 큰 관심을 끌었다. 그동안 질환을 치료하기 위한 모든 기술은 인간이 부모에게 물려받은 유전자를 직접 건드리지는 못하고 유전자(엄밀히 말하면 크로모좀 상태의 유전체)로부터 만들어지는 다양한 인체산물(단백질이나 RNA)을 조절함으로써 약효를 보여왔다. 그런데 크리스퍼 기술은 우리 유전자에 문제가 되는 부분들, 직접 유전자에 작용해 문제가 되는 유전자를 편집(잘라내거나, 끼워넣거나 혹은 수정할 수 있다)하는 놀라운 기술로 특히 유전병에는 그야말로 혁명과도 같은 기술로 각광받았다. 물론 그전에도 유전자에 문제가 생긴 질환을 치료하는 유전자 치료제들은 시도됐지만 사실 인간의 유전자를 직접 편집하는 것이 아니고 아데노바이러스나 다른 바이러스들을 전달체로 활용, '유
기업가정신은 역사적으로 보면 어느 지역에서나 시장에 대한 정부의 개입을 최소화하면서 기업 활동의 자율성을 최대한 보장한 사회에서 활성화하면서 꽃을 피웠다. 현재 한국 상황은 어떠한가. 우리 사회는 그 반대로 움직이기 때문에 점차 기업하기 어려운 사회가 되면서 기업가정신의 쇠퇴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당면한 상황을 초래한 원인은 하루 이틀이 아닌 오랜기간 축적된 결과다. 우리 사회는 자유와 개방을 표방하면서 지난 30~40년간 급속한 경제성장을 이뤘지만 이 과정에서 생기는 빈부격차 문제를 원만히 해결하지 못했다. 사회·경제적 양극화가 심해지면서 커져가는 현 체계에 대한 불만과 불신을 방치한 셈이다. 성장을 이뤘지만 '공정과 상생'이라는 원칙은 정착되지 않았다. 이 때문에 격화된 갈등은 이념적·정치적 대립을 촉발하는 불씨가 돼 국정운영의 방향을 흔드는 혼란을 가져오고 있다. 사회 전반적으로 만연한 도덕성·윤리성 결여, 불공정한 제도와 관행으로 사회적 갈등이 커지면서 공정을 내세
기대를 모은 TV드라마 '지리산'이 외면받고 있다. 이야기는 '1호 국립공원'이면서 '민족의 영산'으로 불리는 지리산을 배경으로 한다. 산속에서 조난을 당한 사람을 구조하는 레인저의 모습이 그려진다. 드라마의 '기획 의도'는 악천후에도 산을 누비면서 조난자를 업고 5시간을 뛰어다니는 이들의 활약을 통해 공존의 가치를 고민하겠다고 설명한다. 16부작으로 기획된 드라마는 지난 10월 말 첫 방송 이후 초반 이야기를 펼쳐나가고 있다. 시청자가 이 드라마에 기대를 건 데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한국을 대표하는 스타의 출연이 첫 번째다. 전지현과 주지훈이 최고의 레인저 서이강과 미스테리한 신입 레인저 강현조 역을 맡았다. 탄탄한 이야기가 흥미진진하게 펼쳐지리라는 기대도 컸다. '시그널' '킹덤' 같은 드라마로 이름을 날린 김은희 작가의 스토리텔링은 '믿고 보기'에 부족함이 없다고 정평이 나 있었다. 극의 완성도를 높여줄 연출에 대한 기대도 있었다. 이응복 피디는 '태양의 후예' '도깨비'
얼마 전 모 기업 직원들과 세미나에 참여해 흥미로운 질문을 받았다. 오래전부터 기술이 개발됐고 많은 해외 기업이 시험운행 중인 레벨4 혹은 레벨5 완전 자율주행 자동차를 왜 아직까지도 일반인들이 보편적으로 이용할 수 없느냐는 것이었다. 그동안 가장 많이 받은 관련 질문은 대부분 몇 년쯤 완전 자율주행 자동차를 탈 수 있느냐는 과정보다 결과 시점에 대한 궁금점이 대부분이었다. 필자의 일부 지인은 완전 자율주행 자동차를 현재 구매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있는 반면 다른 분들 가운데는 완전 자율주행 자동차는 실현이 불가능한 기술이라고도 이야기한다. 사실 가장 기술이 앞선 미국에서 운행 중인 전체 자율주행 자동차 규모도 1400여대 수준밖에 되지 않는다. 그만큼 개인별 정보격차 혹은 정보와 현실과 격차도 존재한다. 국내에선 현대차그룹이 미국 기업 앱티브와 조인트벤처 모셔널을 2020년 설립해 집중적으로 개발하고 있으며 많은 스타트업도 관련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정부가 시스
"육지에 올라 도원수 권율을 돕도록 하라." 명량해전이 있기 한 달 전인 선조가 이순신 장군에게 내린 명이다. 역사를 가정할 순 없겠지만 장군이 이 명을 따랐다면 우리 역사는 어떠했을까. 당연히 명량해전은 없었을 테고 일본군은 안정적인 해상 운송로는 물론 비옥한 호남 농경지대를 확보했을 것이다. 망국이라는 최악의 결과가 없었으리라 장담하기 힘들다. 사실 선조의 명은 조건문이었다. "지난 칠천량 해전에서 패한 결과로 해전이 불가능할 경우"라는 조건이 있었다. 조선 수군은 칠천량 해전에서 군사 2만명, 거북선 3척과 판옥선 140여척을 잃으며 궤멸했다. 해전은 중과부적일 것이라는 조정의 판단은 합리적이었다. 어쩌면 이순신 장군이었기에 희미한 희망을 품은 명령이었을지도 모를 일이다. 명령을 받은 이가 장군이 아니었다면 어떤 결정을 했을까. 제해권의 중요성을 안다고 하더라도 합리적이면서 본인에게 안전한 명령을 따르지 않을 도리가 없었을 것이다. 장군은 국가의 운명을 구하기 위해 본인의 안
최근 주목받는 4차 산업혁명 관련 시장과 ICT(정보통신기술)시장은 일반 공산품과 달리 세부 시장 정의와 적용범위가 워낙 복잡해 정확한 규모를 파악하는 게 쉽지 않다. 하지만 시장을 제대로 '앎'을 위해 첫 번째로 할 일은 각종 기관이 발표한 시장자료를 충분히 이해해야 한다. '1조9548억원(A기관) vs 2조7818억원(B기관) vs 3조3000억원(과학기술정보통신부).' 이 수치는 요즘 가장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는 국내 클라우드 시장과 관련해 우리 언론이 주로 인용하는 2020년(과기정통부는 2019년) 시장규모다. 국내 클라우드 시장을 놓고 적게는 8000억원에서 최대 1조4000억원의 편차가 존재한다. 여기에 어떤 의미가 있을까. 우선 클라우드 시장은 퍼블릭(Public)과 프라이빗(Private)으로 구분된다. 앞서 민간기관이 발표한 수치는 주로 퍼블릭 시장을 의미한다. 하지만 전체 클라우드 시장에서 프라이빗 시장은 대략 20~25%를 차지한다. 따라서 국내 전체 클라우
대한민국이 급속도로 늙어가고 있다. 전체 인구에서 65세 이상 비중이 7~14%면 '고령화사회', 14~20%면 '고령사회', 20% 이상이면 '초고령사회'로 구분하는데 우리나라는 2025년 초고령사회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독일, 일본 등 주요 고령국가들이 고령화사회에서 고령사회에 진입하는데 평균 45년 소요됐고 초고령사회에 진입하는 데는 약 30년 걸릴 것으로 예상되는 데 반해 우리나라는 2000년 고령화사회에 접어든 지 17년 만에 고령사회에 진입했고 불과 8년 만에 다시 초고령사회에 진입할 전망이다. 빠르게 늙어가는 대한민국에 국민들이 질병 걱정 없이 건강하고 오래살 수 있으려면 공중 보건의료와 헬스케어산업에 대한 관심이 시급하다. 특히 다음의 3가지 이유로 보건의료와 헬스케어산업의 중요성은 더욱 부각된다. 첫째, 고용유발효과와 경제효과다. 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근간을 이루는 제조업의 고용유발계수(10억원의 재화산출 시 직간접으로 창출되는 고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이후 영국 소재 유럽연합(EU) 산하기구는 유럽 본토로 이전했다. 2019년 유럽의약품청(EMA)은 파리로 옮겼다. 파리는 세계에서 국제기구가 가장 많은 도시 중 하나다. 파리에 있는 거대 국제기구로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있다. 그런데 파리지앵이 더 자부심을 갖는 국제기구는 유네스코(UNESCO·유엔교육과학문화기구)다. 세계 문화수도에 잘 어울리기 때문이다. UNESCO의 가운데 글자 ESC는 교육, 과학, 문화를 뜻한다. 파리는 관광문화도시 정도가 아니라 교육, 과학, 문화의 중심이다. 파리에는 12세기에 설립된 파리대학이 있다. 소르본, 팡테옹-소르본 등은 파리대학을 전신으로 갈라져나온 대학이다. 대학이 밀집한 카르티에라탱(라틴지구)은 지성의 거리다. 노벨상 수상자 14명, 필즈상 수상자 10명을 배출한 엘리트학교 고등사범학교도 파리에 있다. 한 해 입학생은 250명이지만 1인당 노벨상 수상지수로 환산하면 세계 1위다. 파리는 교육도시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은 지속가능성이라는 화두와 맞닿아 있다. 환경과 사회가 지금 이대로 지속가능한가라는 의문이 결국 그 안에 존속하는 기업의 책임까지 묻게 된 것이다. 물론 책임의 무게를 받아들이는 기업에 따라 경중은 달라진다. 대기업이라면 이미 시장에 확고히 안착했고 사회와 여러 접점이 존재하기 때문에 ESG라는 질문에 현실적인 답을 고민해볼 수 있다. 그러나 환경과 사회를 따지기 전에 회사 스스로의 생존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초기기업, 스타트업이 ESG경영을 고민하는 것은 어딘지 모르게 부자연스러운 것도 사실이다. 기업의 지배구조 문제는 ESG라는 관점이 아니더라도 주식회사에 대한 시장의 평가에서 중요한 요소며 상법은 적법한 이사, 이사회, 주주총회에 관한 선임과 개회 등의 절차와 내용을 정해두고 그 이행을 강제한다. 하지만 사업모델만 존재할 뿐 자금도 인력도 부족한 초기기업의 경우 오히려 법률조차 느슨하게 적용되는 것이 사실이다. 상법은 주식회사에 3명 이상 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