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동희의 思見
재계 전반에 일어나는 일에 대한 사견(私見)일 수도 있지만, 이보다는 '생각 좀 하며 세상을 보자'라는 누군가의 에세이집 제목처럼 세상의 문제를 깊이 있게 생각하고, 멀리 내다보자는 취지의 사견(思見)을 담으려고 노력했다.
재계 전반에 일어나는 일에 대한 사견(私見)일 수도 있지만, 이보다는 '생각 좀 하며 세상을 보자'라는 누군가의 에세이집 제목처럼 세상의 문제를 깊이 있게 생각하고, 멀리 내다보자는 취지의 사견(思見)을 담으려고 노력했다.
총 343 건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국내 조선 빅3에 대한 구조조정에 노동조합의 반발이 거세다. 대우조선해양이 지난 14일 총파업 결의를 했고,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도 지난 15일 구조조정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선언을 했다. 그리고 무능한 경영진의 퇴진요구와 대주주의 사재출연 등 대책을 요구하며, 천막농성과 총파업·공장점거 등 무력시위에 나서겠다고 한다. 이들은 "적은 월급에도 열심히 일한 죄밖에 없는데, 우리가 구조조정을 당해야 하느냐"며 울분을 터트린다. 이들의 이런 몸부림을 이해 못하는 것은 아니다. 한 가정의 가장으로서 생존권이 달린 문제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현재 정부나 채권단, 해당 기업이 진행하고 있는 구조조정의 과정과는 다른 더 좋은 해법이 있는 걸까. 아쉽게도 그 누구도 그 해법을 쉽게 찾지 못해 현재의 길을 가는 것이다. 해법을 찾기 쉽지 않은 이유는 간단하다. 현재 우리 사회에 찾아온 경기침체는 우리 내부의 힘만으로는 해결하기 어려운 전 지구적인 문제이기
20대 국회가 여소야대로 구성되면서 19대 국회에서 이어졌던 소위 '경제민주화 바람'이 더 거세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재벌사내유보금환수운동본부 등 일부 시민사회단체를 중심으로 새로 구성되는 20대 국회에 대기업의 '사내유보금'의 사회환원 압박이 강해질 것으로 보인다. 대기업이 노동자들의 고혈을 짜서 번 돈을 곳간에 쌓아두고 투자하지 않으니 이를 나눠갖자는 게 이들 주장의 핵심이다. 그렇게라도 사회 전체의 행복지수가 더 높아지고, 지속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모두가 잘사는 사회를 만들자는데 반대할 이유는 없다. 나의 행복이 내 주변의 행복과 더불어 될 수 있다면 이같은 이상국가가 어디 있겠는가. 우선 사내유보금의 정의에 대한 갑논을박은 길게 하지 않겠다. 아무리 사내유보금이 통장에 쌓여 있는 100% 현금이 아니라고 해도 듣기 싫은 사람의 귀에는 재벌을 옹호하려는 보수언론과 재계 이익단체의 핑계로 들리기 때문이다. 간단히 얘기하면 사내유보금은 현금 뿐만 아니라 투자자산(공장부
지난해 삼성물산 합병을 두고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번엔 서울고법(재판장 윤종구)이 '합병 절차상 문제가 없다'던 1심 판결을 뒤집고 '삼성물산의 매수가를 재산정하는 것이 옳다'고 판결해 소송을 제기한 일성신약 측의 손을 들어줬다. 이를 두고 말들이 많다. 하지만 여기선 이번에 법원이 내린 판결이 옳다, 그르다를 법리적으로 논하고 싶진 않다. 여기서 얘기하고 싶은 것은 주가의 예측 가능성에 대한 부분이다. 17세기 세계 최초의 주식회사였던 네덜란드 동인도주식회사 이후 기업의 가치를 평가하는 방법과 절차는 수없이 변해왔다. 또 주식 가치의 적정성 여부에 대한 다툼도 끊임없이 이어져 현재에 이르렀다. 현재의 룰이 과거에 정답이 아니었거나 미래에 정답이 아닐 수 있다. 가치는 시간의 흐름에 따라 달라지고 이를 측정하는 방법도 변한다. 따라서 정확한 기업의 가치를 판단하는 것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라는 얘기다. 2013년 4월 어느 저녁의 일이다. 저녁 식사를 마치고 나오는 이재용
산업은행을 비롯한 채권단 관리에 있던 STX조선해양이 결국 법정관리행을 택하게 됐다. 채권단의 손으로는 더 이상 회생의 길을 찾기 힘들다는 판단에서다. 법정관리를 통해 회생의 마지막 카드를 사용할 심산이다. 마지막 인공호흡기를 달아서 심폐소생을 할 수 있는지를 볼 참이다. 이 시점에서 국내 부실기업의 구조조정을 맡고 있는 KDB산업은행이 응급실에 실려온 환자들을 제대로 살릴 수 있는 응급 전문의인지, 팀을 구할 수 있는 구원투수인지 우선 따져볼 일이다. 응급실 전문의는 생명이 경각에 달린 환자를 살려내는 전문 지식이 있어야 하고, 훌륭한 구원투수는 실점의 위기에 있는 팀을 구해내고, 승부를 뒤집을 기반을 마련할 수 있어야 한다. 산은이 STX조선해양을 법정관리행으로 보낸 것은 2013년 7월 채권단 관리에 들어간 이후 병의 개선이 전혀 없이 더 악화됐기 때문이다. 채권단 관리 직후인 2013년부터 연결재무제표 기준으로 영업현금 흐름은 2년 연속 마이너스 1조원을 넘어섰다. 2013
'2015년 종업원 1인당 당기순손실 5억 4000여만원, 부채비율 789%, 총자산순이익률 -0.98%.' 2013년 영업손실 8582억원, 당기순손실 1조 4474억원 기록. 2014년 반짝 흑자로 돌아섰지만, 지난해 또 다시 영업손실 1조 2193억원, 당기순손실 1조 8951억원을 기록한 회사. 1954년 자본금 4000만원으로 시작해, 1998년 법정 자본금을 10조원으로 증액하고, 2004년에는 또 1조원 증자, 2008년 12월 5000억, 2009년 1월에도 9000억원, 2010년 3월 100억원, 2013년 12월 100억원, 2014년 2월 200억원을 증자한 회사.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2009년 분할했다가 2014년 다시 통합한 회사. 통합 후에도 다시 주주들에게 손을 벌리고 지난해 4월 2조원 증자에 이어 7월과 9월에도 각각 400억원과 150억원을 증자해 납입자본금만 17조 2354억원인 회사. 6년간 평균 당기순이익률은 연평균 0.24%. 총자산순이익률
경제의 진화는 칼로리(cal: 열량) 획득의 역사다. 단순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인간은 칼로리를 얻어야 산다. 모든 경제는 여기서 출발한다. 경제에서 선택의 과정은 단순 명료화다. 살아남는 것이 선택된다. 사냥하는데 드는 칼로리보다 사냥을 통해서 얻는 칼로리가 더 많을 때 그 사냥의 기술은 살아남아 후대에 복제되고 계속 진화한다.(에릭 바인하커의 '부의 기원' 중에서) 사냥을 통해 얻은 칼로리 중 자신이 소비하고 남은 칼로리를 저장하거나 교환하는 것이 경제의 기본이다. 현재 운용되는 시장경제는 인간이 더 잘 살아남기 위한 방법으로 선택된 것이다. 이 시스템이 다른 시스템보다 생존에 덜 유용했다면 이 시스템은 붕괴됐을 것이다. 이런 경제시스템의 진화 과정에서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조선업의 구조조정 해법을 찾아보자. 단순히 대우조선해양의 재무구조가 나빠졌으니, 중앙은행의 발권력을 통해 국책은행의 유동성을 확충하고, 국책은행이 부실기업을 지원하면 해당 기업이 살아날 것이라는 희망은 너무
'10년만에 미국 재계 서열 5위까지 오른 기업.' '미국에서 가장 존경받는 기업 10위.' '사회공헌을 많이 하는 미국에서 가장 양심적인 기업 10위.' '미국 MBA 졸업생들이 가장 취업하고 싶은 직장.' 'GE의 잭 웰치 못지 않은 경영의 귀재 케네스 레이 회장과 제프 스키링 CEO'. 2001년말 미국뿐만 아니라 전세계 경제계를 충격으로 몰아넣은 분식회계의 대명사 엔론의 분식회계가 드러나기 전에 듣던 찬사들이다. 2014년말까지만 해도 대우조선해양도 비슷한 찬사를 받았다. '대우조선해양 지난해 조선 빅3 중 '나홀로 흑자'', '대우조선해양, 세분기 연속 흑자 행진', '승승장구 대주조선해양 경영진 연임가도 이상무'라며 언론과 시장전문가들은 대우조선해양의 실적을 이같이 칭송했다. 하지만 지난 4월 대우조선해양의 외부감사인인 딜로이트안진회계법인은 2조 4000억원의 '회계오류(?)'가 있었다며 재무제표 재작성을 회사 측에 요구했다. 회사 측은 2013년 영업손익을 4409억원
#1. 지난 1월 어느 금요일 저녁. 이름만 들으면 알만한 국내 대기업 총수와 우연찮게 기업의 인적 구조조정에 대한 얘기를 했다. 기자는 "기업이 생존하기 위해 인적 구조조정이 필요하다는 점은 인정한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무조건 항해하던 배에서 바다로 뛰어내리라고 하는 것은 너무 가혹하다. 최소한 구명보트나 구명조끼 정도라도 있어야 침몰하는 배에서 뛰어내릴 것 아니냐"라고 했다. 기자의 얘기를 듣던 A 총수는 "저도 그게 우리 사회가 궁극적으로 풀어야 할 숙제라고 생각한다"며 "사회안전망이 확충돼야 노동시장의 유연성을 확보할 수 있는데 아직 우리나라는 해고 이후 사회안전망이 부족하다"고 문제를 지적했다. 가라앉는 배에 모두 타고 같이 침몰할 것인가. 아니면 배의 복원력과 부력을 회복하기 위해 일부는 배에서 내리게 할 것인가를 고민할 때 가장 큰 장벽은 우리 사회의 미비한 사회 안전망이라는 게 그 총수의 말이다. #2. 1998년 6월 어느 목요일 오후. 한창 마감을 하는데 갑작스
SK텔레콤이 케이블방송사업자(MSO)인 CJ헬로비전을 인수하는 문제를 놓고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인수합병에 반대하는 측은 이 합병이 방송시장의 공정성과 다양성, 객관성을 해친다고 주장하지만, 여기서는 이런 사업자간 이해관계를 셈법에 넣지 않고, 기술 진화적 측면에서 이번 합병이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 따져보려 한다. 통신과 방송은 기술진화의 산물이다. 통신은 1794년 프랑스의 클로드 샤프의 신호식 표식기에서, 전화는 1854년 이탈리아인 안토니오 무치의 기계식 전화기에서, 방송은 1925년 영국발명가인 존 로지 베어드의 기계식 TV에서 출발해 진화를 거듭한다. 방송과 통신의 융합은 이런 진화의 연장선에 있다. 경제와 기업과 기술의 진화 과정을 잘 설명한 것이 1980년대 맥킨지의 리처드 포스터가 쓴 '기술혁신 :공격자의 이점'이라는 책이다. 이 책엔 기술의 자연적 생명주기를 'S커브'로 설명했다. 신기술 초기에는 우상향으로 천천히 횡보세를 보이며 성장하다가, 투자기와 다양한
"경제는 살아날 기미도 안 보이는데, 죽었던 경제민주화는 부활했다." 친기업적인 학자나 경제단체에서 나온 말이 아니다. 대표적인 재벌 저격수로 꼽히는 김상조 한성대 교수가 지난 2월 두차례에 걸쳐 경향신문에 쓴 '뉴노멀 시대의 경제민주화'라는 칼럼에서 한 말이다. 김 교수는 이 칼럼에서 최근 선거철이 다시 돌아오면서 정치슬로건으로 오염된 경제민주화의 문제가 다시 정치권을 중심으로 일어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저성장과 불확실성의 뉴노멀 시대가 끝도 없이 이어지고 있고, 한국의 경쟁우위가 사라지고, 유례없는 고령화 추세로 소비절벽과 세대 갈등이 증폭되는 최악의 상황에도 선거만 되면 '표심'을 얻기 위한 오염된 정치슬로건이 난무하고 있음을 지적했다. 그는 세상이 변했고, 익숙한 과거와 결별하는 고통이 따르겠지만, 보수도 진보도 생각을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이런 우려에도 불구하고, 20대 총선 레이스가 본격화되면서 구태가 또 다시 살아나고 있다. 선거에서 표심을 얻기 위해 기업을 선거
최태원 SK 그룹 회장이 오는 18일 (주)SK의 주주총회에서 등기이사로 선임될지를 놓고 논란이다. 논란의 핵심은 지난해 8월 사면 복권된 최 회장의 과거 전력이다. 국민연금 등 일부 주주들은 최 회장이 배임 등으로 형사처벌을 받았던 전력을 들어 등기이사 복귀에 반대하는 입장을 정리한 것으로 보인다. 의결권 행사 지침 중 법령상 결격사유가 있거나 주주권익 침해 우려가 있을 경우 사내 이사 후보 안건에 반대할 수 있다는 규정에 따랐다는 얘기다. 국민연금이 국민의 자산을 운영하는 기관이라는 측면에서 충분히 검토를 해 볼 수 있는 사안이다. 다만 여기서 짚어볼 부분은 우선 최 회장이 이 같은 의결권 행사지침에 부적격한 인물인지의 여부다. 우선 법령상 결격사유 여부다. 우리 상법상 금융회사가 아닌 경우 전과 여부가 이사의 자격제한요건은 아니다. 은행 등 금융회사를 거느리는 경우, 금융지주회사법 제38조(임원의 자격요건 등)에 실형과 관련한 제한 규정이 있다. 금고이상의 형을 받은 자는 형
바둑이나 장기 따위를 둘 때 구경하던 사람이 끼어들어 수를 가르쳐주는 것을 훈수라고 한다. 훈수를 두는 사람은 제 3자여서 객관적으로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당사자가 아니어서 절박함은 덜하고, 상당 부분의 생각은 지엽적이다. 당사자가 아니면 그 상황에서 왜 그런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는지 잘 모른다. 경기가 위축되자 삼성전자나 현대자동차, SK, LG 등 국내 기업에 대해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라"하는 언론이나 학자들의 훈수들이 많다. 박상인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가 출간한 '삼성전자가 몰락해도 한국이 사는 길'이라는 책도 그 중 하나다. 일단 자극적인 제목으로 눈길을 끄는 데는 성공했다. 이 책은 노키아의 흥망성쇠를 반면교사로 삼자는 취지인 듯하면서도, 저자가 진짜 하고 싶은 말은 '삼성 해체'다. 저자는 이 책에서 재벌의 소유지배구조 개선을 통한 경제력 집중 완화와 금산분리 정책으로 한국이 안고 있는 삼성 리스크를 줄여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런데 그의 문제분석과 해법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