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보는 세상
뉴스현장에는 희로애락이 있습니다. 그 가운데 기사로 쓰기에 쉽지 않은 것도 있고, 곰곰이 생각해 봐야 할 일도 많습니다. ‘우리들이 보는 세상(우보세)’은 머니투데이 시니어 기자들이 속보 기사에서 자칫 놓치기 쉬운 ‘뉴스 속의 뉴스’, ‘뉴스 속의 스토리’를 전하는 코너 입니다.
뉴스현장에는 희로애락이 있습니다. 그 가운데 기사로 쓰기에 쉽지 않은 것도 있고, 곰곰이 생각해 봐야 할 일도 많습니다. ‘우리들이 보는 세상(우보세)’은 머니투데이 시니어 기자들이 속보 기사에서 자칫 놓치기 쉬운 ‘뉴스 속의 뉴스’, ‘뉴스 속의 스토리’를 전하는 코너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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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현 CJ 회장이 지난 3월 배당 받은 신형우선주 약 1200억원 어치(184만주)를 장녀인 이경후 CJ ENM 상무와 장남 이선호 CJ제일제당 부장에게 증여했다. 신형우선주는 10년 후 보통주로 전환되는 우선주로 CJ 승계 작업에 이용될 것으로 예상돼 왔다. 그러나 시점이 지금일 줄은 몰랐다는 게 업계의 반응이다. 이선호 씨의 마약 사건이 마무리되기도 전이서다. 이 씨는 지난 9월 미국에서 마약을 들여오다 적발돼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이후 검사 측이 항소했고 이 씨도 맞항소를 한 상태다. 오너가의 도덕성 논란이 가시기 전에 승계 작업에 나선 것에 곱지않은 시선이 나올 수밖에 없다. 이 회장의 건강 등을 감안할 때 경영권 승계가 그만큼 급하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선호 씨의 CJ 지분은 2.8%에 불과하다. 아직 갈 길이 먼 셈이다. 지난 8월 신형우선주가 상장된 이후 주가가 꾸준히 오름세를 보여온 것도 증여 시점을 앞당긴 이유로 보인다. 신형우선주는 보통주에 비해 주가가 낮지만
"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다." 1989년 출간된 고 김우중 대우그룹 회장의 에세이집 제목은 30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대한민국 기업가 정신을 상징하는 수사(修辭)로 읽힌다. 21세기를 살아가는 청년들, 샐리리맨들에게도 유효한 글귀다. 해외 여행도 귀했던 시절 김 회장의 '세계 경영'은 미지에 영역에 대한 강한 도전 의식을 불러일으켰다. 그것이 실제 가능하다는 것도 몸소 보여줬다. 서울역 맞은 편의 '대우빌딩'은 더 넓은 세상으로 나아가는 길목, 그 자체였다. 그룹 해체는 됐지만 대우건설을 비롯한 미래에셋대우, 대우조선해양, 한국GM, 위니아대우는 여전히 '대우 DNA' 인자를 각인해 각 분야를 이끌고 있다. 물론 빛과 함께 짙은 그림자도 공존한다. 분식회계와 부실경영 논란은 그가 끝까지 안고 가야 할 멍에다. 김 회장이 지난 9일 영면하면서 "이봐, 해봤어?"라는 실존적 경영 철학을 남긴 고 정주영 현대 창업주, '반도체 신화'의 고 이병철 삼성 창업주와 함께 해방 이후 재계 거
10년 전, 그러니까 결혼 직후 가사일 분담을 두고 아내와 기싸움 하던 시절이었다. 아내가 이것만큼은 못하겠노라고 선언했던 게 하나 있었다. 바로 음식물쓰레기 배출이다. 못 이기는 척 이걸 받고 덩치 큰 가사 두어개를 아내에게 떠넘겼다. 꽤 괜찮은 협상이었다고 생각했다. 시간이 흘러보니 이게 만만치 않았다. 걸핏하면 오수가 줄줄 새서 온 동네를 청소해야 할 때도 있었고, 버리는 과정에서 음식물이 옷에 튀기도 했다. 놔두자니 냄새가 진동했지만 냉동실에 얼렸다가 모아 버리는 방식은 찝찝해서 그만뒀다. 특히 요즘같이 날이 쌀쌀해지면 음식물 분리배출만큼 번거로운 일이 없다. 집안에서 입던 옷에 점퍼 하나 뒤집어쓰고 나갔다가 칼바람에 후회한 게 한 두 번이 아니다. 이쯤 되면 음식물처리기를 사야겠다는 충동이 솟구쳐오른다. TV 채널을 돌리다 보면 충동은 검토단계로 들어선다. 쇼핑 호스트는 디스포저 방식의 분쇄형 제품을 소개하면서 음식물을 싱크대 배수구에 쑤셔 넣기만 하면 주방일이 끝난다고 선
은성수 위원장이 ‘피해자인 척 하지 마라’고 일갈한 후 잠잠해졌지만 DLF(파생결합펀드) 대책에 대한 금융권의 불만이 여전하다. 특히 타격이 큰 은행권은 ‘일부 은행의 잘못을 가지고 모든 은행의 문제로 확대했다’는 지적이 많다. ‘문제가 터지면 아예 금지’해버리는 대책은 문제가 있다. 규제는 풀되 제재를 강화해 자율적으로 사고를 예방하도록 하는 게 시장원리에 맞다. 하지만 일부 은행들의 문제인데 연대 책임을 물었다고 지적한다. 최운열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어떤 은행은 대비를 잘해서 지난해 11월에 관련 상품 판매를 중단했고 금리 움직임에 대비한 상품을 팔아서 고객에게 이익을 남겨준 은행도 있었다”며 일괄 판매 금지를 비판했다. 최 의원이 지적한대로 미리 DLF 판매를 중단한 은행(신한)도 있고 금리 움직임에 대비한 상품을 팔아서 고객에게 이익을 준 은행(KB국민)도 있었다. 하지만 이는 이번 DLF 사태만 놓고 한 얘기다. 문제는 예대마진을 늘리지 못하면서 ‘상품의 위험성과 고객의
운송서비스 타다는 택시와 붙은 전쟁에서 비교적 쉽게 승리하는 듯 했다. 주된 공격은 카카오 카풀 서비스가 뒤집어썼다. 운행 대수도 시장에 위협적이지 않았다. 세그먼트는 기존 택시를 미묘하게 비켜갔다. 요금체계가 모범택시 수준이던 터라 개인이 아닌 법인 결제자 시장을 노릴 수 있었다. 고급화 전략이 자리를 잡았다. 한데 승리에 도취한 것일까. 오너이자 대표는 막말에 가까운 언사를 쏟아냈다. 생업을 지키려 몸을 버린 이들은 물론이고 시장을 조율하려던 부총리까지 비꼬았다. 여론은 바뀌기 시작했다. 기존 택시 기사들에게 불쾌했던 기억을 떠올리던 시민들이 이젠 혁신 사업자의 실체를 따지기 시작했다. 모바일 플랫폼이 생업의 상부구조로 쳐들어오는 걸 변화와 혁신이라는 명분으로 감내하던 터다. 한 번 자리 잡은 플랫폼은 기존의 유통, 제조업에 종사하던 이들을 금세 하청으로 전락시켜왔다. 결정적인 계기는 서비스 1년 만에 밝힌 1만대 증차 계획이었다. 논란을 딛고 타다는 자신들의 승리를 대규모 진
연말이다. 올해도 어김없이 한해를 마무리하는 행사가 곳곳에서 열린다. 중소기업계에서도 다양한 행사가 잇따른다. 하지만 중소기업인들의 연말 행사는 근심 걱정으로 가득 찬 분위기다. 이들은 “내년은 올해보다 중소기업인들에게 더 힘든 한해가 될 것”이라며 “슬기롭게 위기를 헤쳐나가자”고 서로를 위로한다. 이런 중소기업인들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정부 관계자들은 “중소기업이 99%를 차지하고 중소기업에서 전체 일자리의 88%를 만들어내고 있다”며 기업인들이 열정을 갖고 ‘99세까지 팔팔하게’(9988) 뛸 수 있도록 하자는 건배사까지 외친다. 기업 활동을 옥죄는 정책들에 신음하는 중소기업인들에겐 유체이탈식 건배사로 들릴 뿐이다. 최근 3년간 최저임금 평균 인상률은 10%에 달한다. 한 달 후면 50명 이상 300명 미만 중소기업이 주52시간을 적용받는다. 계도기간을 부여한다지만 법 시행유예가 아니라는 점에서 근로시간 단축 준비가 안된 중소기업인들의 우려는 여전하다. 당장은 아니지만 만성적
【편집자주】뉴스현장에는 희로애락이 있습니다. 그 가운데 기사로 쓰기에 쉽지 않은 것도 있고, 곰곰이 생각해 봐야 할 일도 많습니다. ‘우리들이 보는 세상(우보세)’은 머니투데이 시니어 기자들이 속보 기사에서 자칫 놓치기 쉬운 ‘뉴스 속의 뉴스’, ‘뉴스 속의 스토리’를 전하는 코너 입니다. #1 "정부는 동해상에서 나포한 북한 주민 2명을 판문점을 통해 북한으로 추방했습니다. - 11월 7일 통일부 브리핑" #2 "북한의 해안포 사격훈련은 9·19 군사합의를 위반한 것으로 군사적 고조행위의 즉각적인 중단을 촉구합니다. - 11월 25일 국방부 브리핑" 지난달 북한과 관련한 2건의 주요 이슈에 대해 통일부와 국방부가 언론 브리핑을 통해 밝힌 내용이다. 통일부가 발표한 북한주민 북송 사실은 국회에 출석한 청와대 관계자의 휴대폰 메시지가 우리 언론에 포착된 이후에 이뤄졌고 국방부 발표는 북측 관영매체 보도 이후에 나왔다. 언론에 관련 사진이 포착되지 않고, 북한 매체가 해당 사실을 보도하
인구구조가 바뀌면서 금융회사를 비롯한 은행들이 바빠졌다. 은행은 지겹게 듣는 ‘이자장사’만으로는 살 수 없다는 위기감도 팽배하다. 그래서 미래의 생존 방안으로 부각하고 있는 게 자산관리 서비스다. 지난달 머니투데이가 주최한 ‘2019 인구이야기, 팝콘(PopCon)’의 금융분야 세션에서도 전문가들은 금융회사들이 자산을 가진 고령층에서 해법을 찾아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김대익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금융회사는 고령층의 미래설계를 지원할 수 있는 차별회된 금융, 비금융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금융당국이 내놓은 DLF(파생결합펀드) 대책은 은행이 쓸 수 있는 대안의 하나를 접게 만들었다. 은행이 사모방식의 DLF를 팔아 문제가 됐으니 아예 팔지 못하게 한 것이니 말이다. 게다가 고난도 투자상품이라는 새로운 개념을 만들고 은행에서 고난도 사모펀드 판매를 금지했다. 고난도 사모펀드란 파생상품과 연계하는 등의 방식으로 구성돼 투자자의 이해가 어려운 상품으로 최대
#세계 최대의 인터넷기업 구글. 혁신에 혁신을 거듭하기로 유명한 구글의 혁신에는 '문샷싱킹'(moonshot thinking)이라는 표현이 직원들 마음속에 각인돼 있다. 망원경 성능을 높여 달을 관찰하기보다는 달 탐사선을 발사해(moonshoot) 직접 달에 가는 게 빠르다는 의미를 가진다. 속도감 있는 혁신을 만들어내는 구글의 역동성을 보여주는 것이다. #핀란드의 게임회사 슈퍼셀. 세계적인 모바일게임회사인 이곳은 독특한 기업문화로 더 주목받고 있다. 조직원들의 업무 자율성이 가장 존중되는 것은 물론 실패할 경우 샴페인 파티를 여는 것으로 유명하다. 슈퍼셀 혁신의 밑바탕에는 '실패 장려'를 통해 얻은 교훈을 바탕으로 재도전함으로써 실패를 버리지 않고, 성공의 자산으로 삼고 있다. 이 두 곳은 혁신을 자신들의 무기로 삼아 조직문화를 이끄는 좋은 본보기다. 민간기업조차 혁신을 화두로 던지지만 조직문화의 한계로 제대로 된 혁신에 어려움을 겪는다. 혁신에는 '실패 용인'과 '자유로운 의사개
지난 14일 인도우주연구기구(ISRO)는 달탐사선 ‘찬드라얀 3호’ 개발 계획을 발표하며 “내년 11월 달착륙에 재도전하겠다”고 밝혔다. 인도는 2017년 로켓 하나로 위성 104개를 실어 나른 신기록을 보유한 국가다. 고도의 수학·소프트웨어·엔지니어 전문가를 확보한 항공우주강국이다. 그런 인도가 지난 9월엔 쓰디쓴 실패를 맛봤다. 찬드라얀 2호에서 분리된 착륙선 비크람이 달 남극 부근 착륙을 시도하다 교신이 단절돼 우주미아가 됐다. 이를 지켜본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2호기 개발 연구자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삶에는 우여곡절이 있습니다. 여러분 모두 최선을 다했고, 인도를 자랑스럽게 만들었습니다. 희망이 있습니다. 우주 개발 프로젝트는 절대 멈추지 않을 겁니다. 저는 여러분과 함께 앞으로 더 나아갈 겁니다.” 모디 총리의 메시지는 고개를 떨군 연구자들에게 용기를 줬고 전 세계 과학자들에게도 깊은 울림을 안겼다. 최근 우리나라 달탐사 사업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지난 9월
"스스로를 돌아보니 이제는 정치에선 그칠 때가 됐습니다." (김세연 자유한국당 의원) "제도권 정치를 떠나 원래의 자리로 돌아가려 합니다."(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 두 정치인의 불출마 선언은 내년 총선을 앞두고 요동치고 있는 정치권을 발칵 뒤집어놨다. 기득권에 안주해왔던 기성 정치인들의 뒤통수를 통쾌하게 날리며 정치권 전체를 순식간에 '좌불안석'으로 만들었다. 그간 지지부진했던 세대교체와 물갈이 요구도 시대적 소명으로 떠올랐다. 공교롭게도 두 정치인은 불출마의 변을 내놓으면서 '나이'를 언급했다. 김 의원은 "나이 50을 지천명(知天命)이라고 했습니다. 지명(知命)은 삼지(三知), 즉 지분(知分), 지족(知足), 지지(知止)로 풀이됩니다. 즉 분수를 알고, 만족할 줄 알며, 그칠 때를 알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임 전 비서실장도 "2000년에 만 34세의 나이로 16대 국회의원이 됐고 어느새 20년의 세월이 흘렀다"며 "50 중반의 나이에 새로운 도전을 한다는 게 두렵기도 하다"
가끔 불편한 스포츠 뉴스를 접할 때가 있다. '태극낭자 LPGA(미국 여자프로골프) 통산 ○○승' 유의 기사들이다. 기사 뒤엔 꼭 한마디 추가된다. '한국계 ○○○ 선수 합산시 ○○승'. 국적불문, 한국계 여성 골퍼면 일단 '우리'라는 울타리 안에 넣는다. 국적이 달라도 DNA에 기반한 한민족이라면 내 편이라는 식이다. 다문화 가정 구성원이나 귀화한 대한민국 국민도 이렇게 생각할까. 기계적으로 다루는 뉴스 이면에는 뿌리 깊은 인종차별이 도사린다. 타 민족이 끼어들 틈 없는 굳건한 피의 철옹성. 이민자들에게는 참으로 무서운 그들만의 세상이다. 오죽하면 UN까지 나서 '단일민족'을 표방하는 한국에 경고메시지를 보냈을까(2007년). 지금 단일민족 콤플렉스는 어느 때보다 위험천만하다. 이민족, 특히 백인을 제외한 유색인을 배척하는 이런 문화는 역사적 출산율(0.9명)을 고려하면 섬뜩하기까지 하다. 2006년부터 역대 정부가 저출산·고령화 대책으로 쏟아부은 돈이 269조원이다. 그런데도 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