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보는 세상
뉴스현장에는 희로애락이 있습니다. 그 가운데 기사로 쓰기에 쉽지 않은 것도 있고, 곰곰이 생각해 봐야 할 일도 많습니다. ‘우리들이 보는 세상(우보세)’은 머니투데이 시니어 기자들이 속보 기사에서 자칫 놓치기 쉬운 ‘뉴스 속의 뉴스’, ‘뉴스 속의 스토리’를 전하는 코너 입니다.
뉴스현장에는 희로애락이 있습니다. 그 가운데 기사로 쓰기에 쉽지 않은 것도 있고, 곰곰이 생각해 봐야 할 일도 많습니다. ‘우리들이 보는 세상(우보세)’은 머니투데이 시니어 기자들이 속보 기사에서 자칫 놓치기 쉬운 ‘뉴스 속의 뉴스’, ‘뉴스 속의 스토리’를 전하는 코너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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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 광장이 도심 숲 공원으로변모하는 일이 발생했다. 최근 서울시와 우리공화당(옛 대한애국당)이 광화문 광장 천막 설치를 놓고 벌이는 공방 도중 발생한 일이다. 광화문 광장 한켠을 차지하던 우리공화당 천막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한을 틈타 잠깐 광화문 광장을 떠난 사이 서울시가 천막을 설치할 수 없도록 나무를 심은 대형 화분들로 촘촘히 메워버린 것. 광화문 광장이 80여 그루 나무 화분으로 뒤덮이자 마치 광화문 숲처럼 보이게 됐다. 시민들은 이를 두고 환호했다. 그 속을 들여다보면 우리공화당이 천막을 못 치게 된 것에 환호한 것이 아니다. 그동안 지나치게 황량하게 느껴졌던 광화문 광장에 푸른색의 나무가 들어섰고, 그로 인해 뜨거운 햇볕을 피할 자연 그늘이 생겼기 때문이다. "이번 기회에 광화문 광장 일부라도 나무를 심어 숲을 조성하면 좋겠다.", "나무를 심고, 벤치를 놓아 시민들이 쉴 수 있는 공원으로 돌려주면 좋겠다." 반응이 뜨거웠다. 광장이 가진 의미는 크다. 그
#. 1990년대 중반 대한민국. 1세대 아이돌 스타 H.O.T.나 젝스키스 등이 TV 화면을 가득 채웠다. 그러나 '음지'에도 젊은이들이 열광하는 또 다른 우상이 있었다. 용산전자상가에서 파는 밀수입 일본 소니 CD플레이어에는 일본 록그룹 X-재팬 등 '왜색'짙은 J팝 노랫가락이 흘러나왔다. 뿐만아니라 일본 영화·게임 등 불법 복제물들이 세운상가에서 암암리에 호황을 누렸다. 금주령 시대처럼 제재는 역설적으로 호기심을 더 자극했다. 어른들은 일본에 출장·여행을 갔다가 '코끼리 밥솥'을 보따리에 메고 들어왔다. 한국에선 귀한, 대표 필수 아이템이었다. 그러다 2000년대 들어 일본 대중문화와 전자제품이 전면 개방됐다. 세계화 시대 흐름에 거스를 수 없는 조치였다. 외교·역사 문제와 실물 경제는 분리돼야 한다는 냉철한 판단도 기저에 깔렸다. 처음엔 내부 반발도 거셌다. 빗장이 풀리면 한국 시장이 잠식될 거란 우려였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별 게 없었다. 그저 가보지 않은 길에
게임업계에 모처럼 화색이 돌고 있다. 각종 청소년 범죄, 사회 문제가 생길 때마다 “이게 다 게임 때문”이라는 ‘낙인’에 업계가 속앓이를 해왔던 터다. 게임에 대한 부정적 인식은 규제로 이어졌고 산업 성장의 발목을 잡아왔다. 다행히 최근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다. 성인 대상 PC온라인 게임 결제 한도가 16년 만에 폐지된 데 이어, 청소년들이 자정부터 새벽 6시까지 온라인 게임에 접속할 수 없도록 한 ‘셧다운제’도 8년 만에 단계적으로 풀어주는 정책이 추진된다. 환경 변화에 맞춰 제도가 변하는 것은 당연하다. 온라인 게임 결제한도 폐지는 모바일과 PC게임 간 형평성, 성인의 구매결정권 보장 면에서 오히려 뒤늦은 감이 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게임이 이제야 취미활동으로 인정받는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제 중요한 것은 규제 완화를 합리적인 게임 소비문화 정착, 게임 인식 개선으로 이어가는 방안을 고민하는 것이다. 규제 폐지로 게임에 빠져 비이성적 행동을 하는 철없는 어른이 늘었다
“지금 곳곳에서 작업하고 있는 거 안 보여? 다들 엮이지 않게 조심하라고.” 1년 전쯤 일이었다. 십수 년 동안 중소기업을 담당한 타 신문사 K선배가 출입처 후배들을 모아두고 의미심장한 충고를 했다. 중소기업인 최대 행사라 할 수 있는 ‘중소기업 리더스포럼’에 기자가 처음 참석했을 때 얘기다. 이 말을 이해하는 데 오랜 시간이 필요치 않았다. 평소 말도 안 섞던 한 인사는 부단히도 기자그룹과 어울리려 했고 또다른 인사는 기자를 따로 불러 속깊은 얘기를 털어놓기도 했다. 중소기업중앙회장 선거를 10개월 앞둔 시점이었다. 이들은 후에 회장선거 후보로 입후보했다. 선거를 불과 며칠 앞두고 사건이 터졌다. 한 경제지 후배가 현 중기중앙회장인 김기문 당시 후보를 인터뷰하고 측근으로부터 금품을 받았다며 선거관리위원회에 신고하는 일이 발생했다. 1년 전 K선배의 경고가 현실이 된 것이다. 논란에도 불구하고 김 후보는 연합회장과 협회장 등으로 구성된 선거인단으로부터 최다득표를 얻어 중기중앙회 첫
언어의 품격이 무너진 시대다. 세게 말할수록 집중 조명 받는다. 대중을 파고들기 위해 댓글을 보고 그중 가장 자극적인 단어를 뽑아낸다. 대변 심리를 이용한다. 요즘 정치인들 행태를 싸잡아 지적하려는 건 아니다. 하지만 몇몇은 도를 넘어섰다. 선동이 과한 이들은 다 이유가 있다. 공천 가능성이 희박한 사람들이다. 지금 국무총리가 가진 미덕은 이와 상반된 언어에서 나온다. 어떤 상황에서도 점잖은 자세를 흩트리지 않는다. 사회적 어른으로 가져야 할 관용과 혜량이다. 총리는 "공격을 받을 땐 나의 우아함과 포용력을 보여줄 기회라 생각한다"고 했다. 상대가 다그칠수록 돋보인다고 여기는 것이다. 군계일학 같은 효과다. "When they go low, We go high. 그들이 비열하게 굴어도 우린 품위를 지킨다." 어떤 혐오나 분열을 조장하는 자극에도 저급하게 대응하지 않겠다는 다짐이다. 그럼 이런 태도는 위선적인 이미지 연출일까. 그렇지는 않은 것 같다. 총리는 국민에게 다가가는 진정성을
"국방수권법(NDAA), 미국 실정법 때문입니다." 한화테크윈이 CCTV 카메라의 '심장'인 시스템반도체에서 화웨이 자회사 하이실리콘 제품 사용을 줄이기로 한 것과 관련, 한화테크윈 관계자는 이같이 설명했다. ☞관련기사 [단독] 한화테크윈, 화웨이 시스템반도체 사용 줄인다 이 설명만으론 부족하다. 한화는 미·중 무역분쟁이 극단으로 치닫는 가운데 가장 기민하게 행동했다. '2019 국방수권법'은 지난해 미국 상하원을 통과했다. 연방정부 자금으로 화웨이 제품을 직접 구매할 수 없도록 하는 금지조치는 올해 발효되며, 연방정부 보조금 등 혜택을 받는 '제3의 공급업체나 계약업체'가 화웨이 제품·장비를 못쓰도록 금지하는 조치엔 2년의 유예기간이 주어진다. 한화그룹 방산지주사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자회사인 한화테크윈은 '제3의 공급업체나 계약업체'에 해당한다. 다른 국내 기업들이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눈치'만 보는 가운데 2년 유예기간에 앞서 선제적 조치를 취한 셈이다. 이래서
지난해 말 은행권의 걱정은 금리 상승이었다. 금리가 오르면 한계 차주가 생기기 때문이다. 그래서 은행권은 올해 전략을 ‘확장’보다는 ‘수익성’과 ‘리스크 관리’에 초점을 맞췄다. 금융당국도 한계 차주에 맞춰 정책을 만들었다. 예상과 달리 올해 들어 시장 금리는 하락했다. 그렇다고 은행권의 걱정이 사라진 건 아니다. 논리는 달라졌지만 부실 확대에 대한 우려는 오히려 더 커졌다. 금리가 내리고 있다는 건 그만큼 경기가 좋지 않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우선 자영업자들이 위험하다. 강남, 종로 등 핵심 상권에서 어렵지 않게 ‘임대’ 광고를 볼 수 있다. 새로운 가게가 들어오지 않는다는 건 이전 가게 주인이 ‘권리금’까지 포기할 정도로 어려웠음을 뜻한다. ‘임대’ 광고가 너덜너덜한 모습에서 건물주 역시 버티는 게 만만치 않음을 짐작할 수 있다. 건물 가치가 떨어질까 봐 당장 임대료를 낮추지 못하지만 공실 기간이 길어지면 건물주들도 재간이 없을 것이다. 월급쟁이들도 안심할 수 없다. 최저임금이
지난달 석종훈 중소벤처기업부(중기부) 창업벤처혁신실장이 청와대 중소벤처비서관에 임명됐다. 지난 4월 취임한 박영선 장관이 업무파악을 마치고 본격적으로 석 실장과 호흡을 맞춰야 할 타이밍에 이뤄진 인사였다. 창업벤처혁신실이 중기부의 핵심부서라는 점에서 안팎의 반응은 싸늘했다. 중기부 초대 창업벤처혁신실장에 임명된 지 1년반도 안돼 자리를 떠난 데 대한 실망감도 드러났다. 부서의 최고 책임자인 실장의 공석은 정책 추진에 걸림돌이 된다는 점에서 중기부로선 타격이 적지 않다. 올 초 ‘제2벤처붐’ 확산을 위해 정부가 쏟아낸 정책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기 위한 결정과 집행과정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창업벤처혁신실장은 개방형 직위로 공모절차를 거쳐 임명된다. 지난 17일 공고가 난 개방형 직원 공개모집은 임명까지 3개월가량 소요될 것이란 관측이다. 새로 임명된 실장이 업무파악을 하고 적응하는 데 또 3개월 정도 걸릴 것으로 보인다. 올 연말까지는 정상적인 창업벤처혁신실 가동이 어
"교사라는 직업에 매우 만족합니다. 학생들을 가르치는 수업 이외에 더 좋은 학교를 만들기 위해 교장과 교사, 교사와 교사, 교사와 학생·학부모간 토론도 많이 하는데 이 과정에서 나온 좋은 아이디어는 실제 수업이나 교육활동에도 적극 활용합니다." 몇 년 전 독일 프랑크푸르트 출장을 갔을 때 우연찮게 만났던 현지 교사의 말이다. 그는 특정 교육정책이 일선현장에 안착되려면 교사·학생·학부모와 끊임없이 소통하고, 이들로부터 충분한 '피드백'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앙정부나 지방자치단체가 일방적으로 정책을 펼 경우 나중에 교육과정, 교수·평가 방법 등의 보완·개선은커녕 정책 자체가 꼬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호미로 막을 일을 가래로도 못 막을 수 있다는 얘기다. 현 정부가 '공교육 혁신'을 슬로건으로 내건 교육정책 가운데 하나인 고교학점제는 진척이 더딘 대표적 과제로 꼽힌다. 고교학점제는 학생들이 희망진로와 적성에 맞춰 원하는 수업을 골라 듣도록 하는 제도다. 애초 정부는 고교학점제를
최근 e커머스 시장의 최강자로 부상한 쿠팡을 둘러싼 잡음이 커지고 있다. 경쟁사는 물론 상품을 공급하는 협력사까지 쿠팡을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한 것인데 비슷한 시기에 신고가 잇따른 것은 이례적이다. 유통업계에 배송혁명을 일으키며 소비자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아온 쿠팡의 혁신 행보와는 거리가 먼 모습이다. 쿠팡을 공정위에 신고한 기업들은 대체로 쿠팡이 올들어 매출 확대에 혈안이 되어 불공정 행위를 서슴지않고 있다고 주장한다. 물론 쿠팡은 전혀 사실과 다르다고 일축한다. 하지만 신고회사 뿐 아니라 전반적인 업계의 설명을 들어보면 쿠팡의 행보에 우려스런 부분이 적지않다. 대표적인 게 파트너사인 LG생활건강과의 마찰이다. LG생활건강은 올들어 쿠팡이 근거없는 단가인하 요구는 물론 특정상품을 독점 공급하라거나 법적 근거없이 반품을 받아달라고 요구해 마찰을 빚었고 쿠팡측이 지난달부터 일방적으로 거래를 끊었다고 밝혔다. 반면 쿠팡측은 LG생건이 경쟁사에 비해 높은 공급가를 유지하고 있어 거래중지
“연금보험이 안 팔리는 이유요? 보험회사가 안 파니까요.” 최근 만난 한 보험업계 관계자에게 고령화 시대에 연금보험이 인기 없는 이유를 묻자 돌아온 대답이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보험사들은 앞다퉈 연금보험 신상품을 내놓고 판매 경쟁을 벌였지만 지금은 오히려 팔기를 꺼린다는 것이다. 실제로 보험사의 연금보험 초회보험료는 2014년부터 감소추세를 보였다. 2014년부터 2018년까지 4년 간 전체 보험업계의 연금보험 판매는 68.5% 줄었다. 고령화 시대에 연금보험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보험사들이 판매에 시큰둥한 이유는 팔아봤자 저금리로 수익률을 올리기 어려운 반면 자본부담은 크기 때문이다. 특히 생명보험사의 경우 과거에 팔았던 고금리 확정형 상품으로 인한 역마진에 시달리고 있는데, 언제 저금리가 끝날지 알 수 없어 연금보험 판매를 늘리는 것은 위험하다고 보고 있다. 게다가 오는 2022년 새 국제회계기준(IFRS 17)이 도입되고 이에 맞춰 감독회계기준인 킥스(K-ICS)가
#세상에서 가장 번잡한 도시 중 하나인 뉴욕. 이곳에는 도시 소음과 빡빡한 도시 삶에서 숨통을 틔워 줄 센트럴파크가 있다. 102만 8500평에 조성한 이 도시 숲은 연간 2000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방문하는 관광명소는 물론 시민들의 조깅코스 등 휴식처이자 도시 공해를 흡수하는 공기청정기 역할까지 톡톡히 하고 있다. 이처럼 도시숲의 중요성은 날로 높아지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인구 밀집도가 가장 높고, 미세먼지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서울에서 도시숲 조성 주장이 잦은 이유다. 우리나라 국토 중 63.5%가 산림이지만 실생활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밀착형 생활권 도시림은 국토의 0.5%에 불과하다. 이런 가운데 한진그룹이 송현동 부지(1만1084평 규모) 매각 의사를 밝히면서 도시숲 조성 주장이 거세지고 있다. 소나무가 울창해서 '송현(松峴, 솔고개)'이라고 불렸던 것처럼 지상에 소나무를 심고, 박물관 등 문화시설을 짓는 등 도시숲 겸 관광명소로 키우자는 것이다. 서울 한복판에 위치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