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보는 세상
뉴스현장에는 희로애락이 있습니다. 그 가운데 기사로 쓰기에 쉽지 않은 것도 있고, 곰곰이 생각해 봐야 할 일도 많습니다. ‘우리들이 보는 세상(우보세)’은 머니투데이 시니어 기자들이 속보 기사에서 자칫 놓치기 쉬운 ‘뉴스 속의 뉴스’, ‘뉴스 속의 스토리’를 전하는 코너 입니다.
뉴스현장에는 희로애락이 있습니다. 그 가운데 기사로 쓰기에 쉽지 않은 것도 있고, 곰곰이 생각해 봐야 할 일도 많습니다. ‘우리들이 보는 세상(우보세)’은 머니투데이 시니어 기자들이 속보 기사에서 자칫 놓치기 쉬운 ‘뉴스 속의 뉴스’, ‘뉴스 속의 스토리’를 전하는 코너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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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감독원 5층에는 '문답실'이 있다. 불공정거래 혐의자를 불러 질문을 하고 답변을 듣는 장소다. '수사실' 같은 이름을 붙이지 않은 것은 금감원에 수사권이 없기 때문이다. 이 사실을 알고 있는 자본시장의 검은 세력들은 금감원의 호출에 제대로 응하지 않거나, 문답실에 와서도 모르쇠로 일관하며 제대로 답변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증권선물위원회의 위임을 받아 금감원이 불공정거래 조사 실무를 맡고 있지만, 혐의자의 협조를 강제할 수 있는 강제조사 권한이 없어 매매분석, 금융거래정보 요구(계좌추적), 출석요구에 따른 문답조사, 자료제출요구 등 임의조사 수단에 의존해야 하는 실정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작전 세력이 뻔한데도 잡지 못할 때 정말 속상하다"고 털어놨다. '금융 검찰'로 불리는 금감원이 처음부터 '물방망이'였던 것은 아니다. 2002년 증권거래법 개정으로 증선위에 압수, 수색 등 강제조사권한이 부여됐고, 당시 금융감독위원회 내에 강제조사를 전담하는 조사기획과가 신설됐다. 조
수백 채 갭투자의 뒤끝은 씁쓸했다.화성 동탄, 충남 태안 등에 270여채를 보유한 갭투자자 임모씨가 세입자들에게 형사고소를 당했다. 역전세난에 처하자 전세보증금을 돌려주지 않으려고 허위 채무를 만들어 고의 경매에 부친 혐의다. 경매로 집이 넘어가면 세입자는 결국 손해를 입게 된다. 이를 악용해 세입자에게 집을 살 것을 요구했다. 충북 청주에선 ‘공투’(공동투자)에 나선 갭투자자 6명 소유의 아파트 121채가 경매로 나왔다. 경남 창원에선 아파트 192채를 보유한 개인이 회생을 신청했다. 지역경기 악화로 집값이 빠져 ‘깡통전세’(전세가>매매가)가 되면서 벌어진 부메랑 효과다. 올 들어 서울 주택매수건 중 보증금을 승계한 이른바 갭투자 비중은 45.7%로 떨어졌다. 지난해 9·13 부동산대책 이전 60%에 육박하던 갭투자 비중이 불과 반년도 안돼 급격히 꺾인 것. 국토부는 “현재 주택시장은 급매가 해소돼도 추격 매수세가 붙지 않고 관망하는 ‘계단형 하락’ 국면의 평평한 계단 위에
투자의 목적은 수익을 올리는 것이다. 예외가 없다. 친구 혹은 가족을 돕는 차원에서 이익을 바라지 않고 투자하기도 하지만 드물다. 수익을 올리는 방법은 간단하다. 싸게 사서 비싸게 팔면 된다. 투자자는 투자대상의 현재 가격이 본래 가치보다 싼지, 앞으로 가치가 올라갈지만 판단하면 된다. ‘밥 안 먹으면 배고프다’는 말처럼 하나마나 한 소리다. 내가 산 종목은 팔면 오르고, 사면 내린다. 돌발변수가 발생하고, 몰랐던 악재가 터져 나온다. 말은 쉽지만 현실은 어렵다. 최근 한진칼의 주가 흐름은 투자의 생리를 압축해서 보여준다. 조양호 회장이 별세하면서 주가 변동성이 극심해졌다. 한진칼과 행동주의를 자처하는 KCGI(일명 강성부펀드)와의 경영권 분쟁 가능성이 불거졌다. 고(故) 조양호 회장 가족들이 상속세를 낼 경우 강성부펀드와 경영권 싸움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은 한진칼 투자열기에 기름을 끼얹었다. 너도나도 투자에 나섰고 평상시 20만~30만주에 불과하던 거래량은 1000만주 이상으로 늘어
#난 요즘도 집 근처 대형 마트를 자주 찾는다. 그 중 대표적인 곳이 국내 사모펀드(MBK파트너스)가 소유하고 있는 홈플러스다. MBK파트너스는 2015년 당시 7조2000억원에 달하는 국내 기업 M&A(인수·합병) 사상 최대규모의 투자로 국내 대형 마트 2위 홈플러스 인수에 성공했다. 현재까지도 "사모펀드 시장이 성장세를 보이며 천문학적인 실탄(투자금)을 마련할 수 있었던 게 인수를 가능하게 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부자들의 대표 재테크 상품으로 떠오른 국내 사모펀드 시장의 성장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 자금 유입이 이어지며 홈플러스처럼 국내 사모펀드가 투자한 대규모 국내외 기업이나 부동산이 꾸준히 증가 추세다. 실제 사모펀드 수탁고(순자산총액)는 지난달 말 기준 352조원 규모에 달해 개인들의 대표 간접투자상품인 공모펀드(232조원)보다 무려 120조원(52%)이나 많다. 사모펀드 수탁고는 지난 2010년 들어 매년 급증세를 이어가며 2016년 공모펀드를 넘어섰다. 이후 공모펀드와
우리나라가 한밤 중 '기습' 개통으로 세계 최초 5G(5세대 이동통신) 상용화를 선언한지 꼭 2주가 지났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3사가 일주일도 안 돼 10만명의 5G 가입자를 확보할 정도로 세계 최초 5G에 대한 소비자들의 기대가 높았다. 하지만 기대가 실망으로 바뀌는데는 오래 걸리지 않았다. 서비스 초기 5G 품질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만이 폭주하고 있는 것. 무엇보다 값비싼 5G 스마트폰을 구입했지만 대부분 LTE(롱텀에볼루션)으로 사용할 정도로 5G 네트워크가 제대로 깔려있지 않다는 점이다. KT와 SK텔레콤이 공개하고 있는 '5G 커버리지 맵'을 보면 양사 모두 서울과 수도권 대부분 지역이 5G 이용 가능 지역으로 표시되고 있지만 이 지역에서마저 수시로 LTE 신호로 전환되고 실내에서는 아예 5G를 이용할 수 없는 등 완전한 5G 서비스를 제공받기에는 아직 멀었다는 평가다. 특히 5G 전파가 잡히지 않을 경우 5G 스마트폰이 LTE를 잡아 네트워크에 연
연예인과 친해진다는 것, 여기엔 두 가지 해석이 뒤따른다. 하나는 숭배할 가능성이 크다. 매니저일 경우 자신의 소속 가수나 배우가 ‘최고’라고 생각하기 쉽다. 연예인이 나쁜 일을 저지를 때 냉철한 객관적 검증보다 편들기 바쁘다. 다른 연예인만큼 인기를 얻지 못할 땐 그 이유를 쉽게 수긍하기도 어렵다. 소속사 직원이 아닌 경우, 호가호위(狐假虎威)적 성향을 보이기 쉽다. 이 연예인을 알고, 나아가 대화하고 식사할 정도가 되면 마치 자신이 ‘연예인’이 된 듯한 착각에 빠진다. 상황이 이렇게 되면 모든 생각의 기준이 연예인 입장에서 이해하고, 연예인이 원하는 ‘무엇’을 해결하는 데 집중하는 식으로 바뀐다. 남의 일이 아닌, 자신의 일로 받아들이는 셈이다. 물론 모든 매니저가, 또 그 외의 모든 사람이 이런 태도를 보이는 건 아니다. 다만 쉽게 얻을 수 없는 달콤한 열매에 취할 가능성이 작지 않다는 얘기다. A 가수의 소속사 직원들은 만날 때마다 “알다시피, 국내 최고의 가수”라는 전제를
"미국은 세계 최고의 군사장비를 만드는 나라다. (한국이) 큰 구매를 해줘 감사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1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에서 한 말이다. 한국이 미국 무기를 잔뜩 사줘서 고맙다는 얘기인데 우리 군 당국은 트럼프 대통령 발언의 진의를 파악해야 했다. 미국산 무기를 추가 구매해야 한다는 압박으로 해석될 수 있기 때문이다. 국방부 당국자는 "우리 군이 추진해 온 미국산 무기 구매에 대해 언급한 것으로 당장 미국 무기를 추가 도입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 특유의 '세일즈 화법'으로 봐야 한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고마워할 만큼 우리 군은 미국으로부터 많은 무기를 사들이고 있다. 국방기술품질원이 올해 초 발간한 '2018 세계 방산시장 연감'에 따르면 미국은 지난 10년(2008~2017년)간 한국에 67억3100만 달러(7조6000억여원)어치의 무기를 판매했다. 한국은 사우디아라비아(106억300만 달러), 호
벤처·투자업계가 한국의 미래 먹거리로 꼽는 1순위는 바이오·의료산업이다. 실제 벤처캐피탈업계가 지난해 가장 많이 투자한 분야가 바이오·의료업종이다. 10일 벤처캐피탈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업계가 신규 투자한 총액은 3조4249억원인데 이중 4분의1인 8417억원이 바이오·의료업종에 몰렸다. 신기술 융합을 통해 얻는 부가가치가 가장 큰 산업이기도 하지만 우리나라가 보유한 인적자원과 의료기술이 전 세계적으로도 밀리지 않는다는 판단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창업자는 “20여년간 수능 만점자가 대부분 의대로 갔다”며 “의료·바이오산업의 인적자원 수준은 전세계 3위 안에 들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시청률 23.8%(닐슨미디어 전국기준)를 기록한 드라마 ‘SKY캐슬’에서도 보여주듯 IMF 외환위기 이후 우리나라 수재들은 치·의대에 몰렸다. 2000년 전후로 명문대 ‘비인기학과’보다 지방대 의대의 커트라인이 더 높아지기 시작했고, 서울대 공대보다 지방대 의대를 선호하는 현
지난해 여름 금융권과 국회는 '은산분리' 논란으로 뜨거웠다. 인터넷전문은행에 한해 '은산분리'를 완화하자는 주장은 여야는 물론이고 여당 내에서도 찬반이 갈렸다. 시민단체도 강하게 반발했다. 문재인 대통령까지 나서 지원하면서 결국 9월 국회를 통과했다. 그렇게 인터넷전문은행법이 탄생했다. ICT(정보통신기술) 기업은 인터넷은행의 지분을 34%까지 보유할 수 있게 됐다. 정권의 지지기반이던 시민단체와 등을 돌리면서까지 국민들에게 정권의 규제개혁 의지를 보여준 법이었다. 하지만 통과에 초점을 맞춰 서두르다 보니 '불완전한' 법이었다. 법안을 심의했던 정무위 법안소위 의사록에는 '완벽하진 않지만 일단 통과시키고 문제가 생기면 다시 개정하자'는 취지의 발언이 다수 나온다. 그 결과 산업자본이 은행의 최대주주가 될 수 있는 길이 열렸음에도 정작 최대주주가 된 산업자본은 없다. 케이뱅크의 'KT', 카카오뱅크의 '카카오'는 아직 두 은행의 최대주주가 아니다. 공정거래법 위반으로 벌금형 이상의 제
"너무 감동적인 기부가 아닌가." 최근 만난 전직 고위 공무원 A씨는 자리에 앉자마자 한 기업인의 '노블레스 오블리주(사회지도층의 책임의식)'에 대한 칭찬을 쏟아냈다. "단순 기부가 아니라 국가의 미래를 내다본 투자다. 이를 시작으로 대기업 오너들까지 힘을 보탠다면 정말 놀라운 일이 벌어질 수 있을 것이다." 그가 얘기한 통 큰 기부의 주인공은 1965년 전자부품업체인 대덕전자를 창업해 연 매출이 1조원이 넘는 중견기업으로 만든 김정식 회장이다. 올해 90세가 된 김 회장은 지난달 18일 모교인 서울대를 찾아 사재(私財) 500억원을 쾌척했다. 김 회장은 "해외 유수한 교육기관들이 인공지능(AI) 등 새로운 미래기술에 막대한 투자를 하고 있는 추세를 반영해 이 기부가 새로운 도약의 발판으로 활용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김 회장의 기부는 세계 최대 사모펀드 운용사인 블랙스톤의 스티븐 슈워츠먼 회장에게서 영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슈워츠먼 회장은 지난해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민가 피해가 단 한 채도 있어서는 안 됐는데…. 죄송한 마음입니다." 사흘 밤낮으로 산불과 사투를 벌였던 소방관은 연신 고개를 숙였다. 화마와 싸우느라 제대로 쉬지도 못하고 검은 재 투성이었던 그는 "대피하셨다가 불이 꺼지고 집으로 돌아오신 분들이 통곡하는 모습을 봤다"며 "최선을 다했음에도 만족할만한 결과가 아니라 마음이 아프다"고 안타까워했다. 지난 4일 오후 발생해 강원 동해안 지역을 덮쳤던 화재가 다행히 큰 인명 피해 없이 마무리됐다. 많은 주택과 임야가 소실되는 등 재산 피해가 발생했지만 그래도 인명 피해가 적었다는 것을 위안 삼을 수 있을 듯하다. 이번 화재 진압의 일등공신은 현장을 누빈 전국에서 모인 소방관들과 산림청 소속 진화대다. 이들의 헌신적 노고가 없었다면, 이번 화재는 많은 인명피해가 발생하는 역대급 참사로 기록됐을 수도 있다. 초속 30m에 달하는 강풍으로 화재의 확산 속도가 매우 빨랐기 때문이다. 이들은 화재가 도시로 번지는 것을 막기 위해 사투를 벌였다.
올해 주주총회 시즌 최대 하이라이트는 단연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대한항공 대표이사직 박탈이었다. 여전히 지주사 한진칼의 최대주주로서 영향력을 휘두를 순 있겠지만 타의로, 그것도 '국민'(연금)의 이름으로 선대 회장이 세운 회사에서 물러났다는 점은 한국 재계사(史)에서도 파격적 사건이다. 두 딸의 '땅콩회항'·'물컵갑질' 사태부터 촉발된 오너 일가의 도덕적 해이에 대한 불신이 주주총회에서 표로 표출된 셈이다. '자본시장의 촛불혁명'이란 평가까지 나온 이유다. 그 직후 이어진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퇴진도 '재계 2세 시대'의 클라이맥스를 찍었다. 박 회장은 경영 부실에 대한 책임을 지겠다며 스스로 물러났다. 마치 드라마처럼 두 '항공 라이벌'은 같은 날 무대 뒤로 사라졌다. 이 일련의 사태는 자의든 타의든 오너 리스크에 대한 경종으로 받아들여졌다. 그러는 사이 한 편에선 약물에 취한 일부 재계 3~4세들의 일탈이 또다시 성난 민심에 기름을 붓고 있다. 이들은 잊을 만하면 사회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