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보는 세상
뉴스현장에는 희로애락이 있습니다. 그 가운데 기사로 쓰기에 쉽지 않은 것도 있고, 곰곰이 생각해 봐야 할 일도 많습니다. ‘우리들이 보는 세상(우보세)’은 머니투데이 시니어 기자들이 속보 기사에서 자칫 놓치기 쉬운 ‘뉴스 속의 뉴스’, ‘뉴스 속의 스토리’를 전하는 코너 입니다.
뉴스현장에는 희로애락이 있습니다. 그 가운데 기사로 쓰기에 쉽지 않은 것도 있고, 곰곰이 생각해 봐야 할 일도 많습니다. ‘우리들이 보는 세상(우보세)’은 머니투데이 시니어 기자들이 속보 기사에서 자칫 놓치기 쉬운 ‘뉴스 속의 뉴스’, ‘뉴스 속의 스토리’를 전하는 코너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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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가 한밤 중 '기습' 개통으로 세계 최초 5G(5세대 이동통신) 상용화를 선언한지 꼭 2주가 지났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3사가 일주일도 안 돼 10만명의 5G 가입자를 확보할 정도로 세계 최초 5G에 대한 소비자들의 기대가 높았다. 하지만 기대가 실망으로 바뀌는데는 오래 걸리지 않았다. 서비스 초기 5G 품질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만이 폭주하고 있는 것. 무엇보다 값비싼 5G 스마트폰을 구입했지만 대부분 LTE(롱텀에볼루션)으로 사용할 정도로 5G 네트워크가 제대로 깔려있지 않다는 점이다. KT와 SK텔레콤이 공개하고 있는 '5G 커버리지 맵'을 보면 양사 모두 서울과 수도권 대부분 지역이 5G 이용 가능 지역으로 표시되고 있지만 이 지역에서마저 수시로 LTE 신호로 전환되고 실내에서는 아예 5G를 이용할 수 없는 등 완전한 5G 서비스를 제공받기에는 아직 멀었다는 평가다. 특히 5G 전파가 잡히지 않을 경우 5G 스마트폰이 LTE를 잡아 네트워크에 연
연예인과 친해진다는 것, 여기엔 두 가지 해석이 뒤따른다. 하나는 숭배할 가능성이 크다. 매니저일 경우 자신의 소속 가수나 배우가 ‘최고’라고 생각하기 쉽다. 연예인이 나쁜 일을 저지를 때 냉철한 객관적 검증보다 편들기 바쁘다. 다른 연예인만큼 인기를 얻지 못할 땐 그 이유를 쉽게 수긍하기도 어렵다. 소속사 직원이 아닌 경우, 호가호위(狐假虎威)적 성향을 보이기 쉽다. 이 연예인을 알고, 나아가 대화하고 식사할 정도가 되면 마치 자신이 ‘연예인’이 된 듯한 착각에 빠진다. 상황이 이렇게 되면 모든 생각의 기준이 연예인 입장에서 이해하고, 연예인이 원하는 ‘무엇’을 해결하는 데 집중하는 식으로 바뀐다. 남의 일이 아닌, 자신의 일로 받아들이는 셈이다. 물론 모든 매니저가, 또 그 외의 모든 사람이 이런 태도를 보이는 건 아니다. 다만 쉽게 얻을 수 없는 달콤한 열매에 취할 가능성이 작지 않다는 얘기다. A 가수의 소속사 직원들은 만날 때마다 “알다시피, 국내 최고의 가수”라는 전제를
"미국은 세계 최고의 군사장비를 만드는 나라다. (한국이) 큰 구매를 해줘 감사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1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에서 한 말이다. 한국이 미국 무기를 잔뜩 사줘서 고맙다는 얘기인데 우리 군 당국은 트럼프 대통령 발언의 진의를 파악해야 했다. 미국산 무기를 추가 구매해야 한다는 압박으로 해석될 수 있기 때문이다. 국방부 당국자는 "우리 군이 추진해 온 미국산 무기 구매에 대해 언급한 것으로 당장 미국 무기를 추가 도입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 특유의 '세일즈 화법'으로 봐야 한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고마워할 만큼 우리 군은 미국으로부터 많은 무기를 사들이고 있다. 국방기술품질원이 올해 초 발간한 '2018 세계 방산시장 연감'에 따르면 미국은 지난 10년(2008~2017년)간 한국에 67억3100만 달러(7조6000억여원)어치의 무기를 판매했다. 한국은 사우디아라비아(106억300만 달러), 호
벤처·투자업계가 한국의 미래 먹거리로 꼽는 1순위는 바이오·의료산업이다. 실제 벤처캐피탈업계가 지난해 가장 많이 투자한 분야가 바이오·의료업종이다. 10일 벤처캐피탈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업계가 신규 투자한 총액은 3조4249억원인데 이중 4분의1인 8417억원이 바이오·의료업종에 몰렸다. 신기술 융합을 통해 얻는 부가가치가 가장 큰 산업이기도 하지만 우리나라가 보유한 인적자원과 의료기술이 전 세계적으로도 밀리지 않는다는 판단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창업자는 “20여년간 수능 만점자가 대부분 의대로 갔다”며 “의료·바이오산업의 인적자원 수준은 전세계 3위 안에 들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시청률 23.8%(닐슨미디어 전국기준)를 기록한 드라마 ‘SKY캐슬’에서도 보여주듯 IMF 외환위기 이후 우리나라 수재들은 치·의대에 몰렸다. 2000년 전후로 명문대 ‘비인기학과’보다 지방대 의대의 커트라인이 더 높아지기 시작했고, 서울대 공대보다 지방대 의대를 선호하는 현
지난해 여름 금융권과 국회는 '은산분리' 논란으로 뜨거웠다. 인터넷전문은행에 한해 '은산분리'를 완화하자는 주장은 여야는 물론이고 여당 내에서도 찬반이 갈렸다. 시민단체도 강하게 반발했다. 문재인 대통령까지 나서 지원하면서 결국 9월 국회를 통과했다. 그렇게 인터넷전문은행법이 탄생했다. ICT(정보통신기술) 기업은 인터넷은행의 지분을 34%까지 보유할 수 있게 됐다. 정권의 지지기반이던 시민단체와 등을 돌리면서까지 국민들에게 정권의 규제개혁 의지를 보여준 법이었다. 하지만 통과에 초점을 맞춰 서두르다 보니 '불완전한' 법이었다. 법안을 심의했던 정무위 법안소위 의사록에는 '완벽하진 않지만 일단 통과시키고 문제가 생기면 다시 개정하자'는 취지의 발언이 다수 나온다. 그 결과 산업자본이 은행의 최대주주가 될 수 있는 길이 열렸음에도 정작 최대주주가 된 산업자본은 없다. 케이뱅크의 'KT', 카카오뱅크의 '카카오'는 아직 두 은행의 최대주주가 아니다. 공정거래법 위반으로 벌금형 이상의 제
"너무 감동적인 기부가 아닌가." 최근 만난 전직 고위 공무원 A씨는 자리에 앉자마자 한 기업인의 '노블레스 오블리주(사회지도층의 책임의식)'에 대한 칭찬을 쏟아냈다. "단순 기부가 아니라 국가의 미래를 내다본 투자다. 이를 시작으로 대기업 오너들까지 힘을 보탠다면 정말 놀라운 일이 벌어질 수 있을 것이다." 그가 얘기한 통 큰 기부의 주인공은 1965년 전자부품업체인 대덕전자를 창업해 연 매출이 1조원이 넘는 중견기업으로 만든 김정식 회장이다. 올해 90세가 된 김 회장은 지난달 18일 모교인 서울대를 찾아 사재(私財) 500억원을 쾌척했다. 김 회장은 "해외 유수한 교육기관들이 인공지능(AI) 등 새로운 미래기술에 막대한 투자를 하고 있는 추세를 반영해 이 기부가 새로운 도약의 발판으로 활용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김 회장의 기부는 세계 최대 사모펀드 운용사인 블랙스톤의 스티븐 슈워츠먼 회장에게서 영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슈워츠먼 회장은 지난해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민가 피해가 단 한 채도 있어서는 안 됐는데…. 죄송한 마음입니다." 사흘 밤낮으로 산불과 사투를 벌였던 소방관은 연신 고개를 숙였다. 화마와 싸우느라 제대로 쉬지도 못하고 검은 재 투성이었던 그는 "대피하셨다가 불이 꺼지고 집으로 돌아오신 분들이 통곡하는 모습을 봤다"며 "최선을 다했음에도 만족할만한 결과가 아니라 마음이 아프다"고 안타까워했다. 지난 4일 오후 발생해 강원 동해안 지역을 덮쳤던 화재가 다행히 큰 인명 피해 없이 마무리됐다. 많은 주택과 임야가 소실되는 등 재산 피해가 발생했지만 그래도 인명 피해가 적었다는 것을 위안 삼을 수 있을 듯하다. 이번 화재 진압의 일등공신은 현장을 누빈 전국에서 모인 소방관들과 산림청 소속 진화대다. 이들의 헌신적 노고가 없었다면, 이번 화재는 많은 인명피해가 발생하는 역대급 참사로 기록됐을 수도 있다. 초속 30m에 달하는 강풍으로 화재의 확산 속도가 매우 빨랐기 때문이다. 이들은 화재가 도시로 번지는 것을 막기 위해 사투를 벌였다.
올해 주주총회 시즌 최대 하이라이트는 단연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대한항공 대표이사직 박탈이었다. 여전히 지주사 한진칼의 최대주주로서 영향력을 휘두를 순 있겠지만 타의로, 그것도 '국민'(연금)의 이름으로 선대 회장이 세운 회사에서 물러났다는 점은 한국 재계사(史)에서도 파격적 사건이다. 두 딸의 '땅콩회항'·'물컵갑질' 사태부터 촉발된 오너 일가의 도덕적 해이에 대한 불신이 주주총회에서 표로 표출된 셈이다. '자본시장의 촛불혁명'이란 평가까지 나온 이유다. 그 직후 이어진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퇴진도 '재계 2세 시대'의 클라이맥스를 찍었다. 박 회장은 경영 부실에 대한 책임을 지겠다며 스스로 물러났다. 마치 드라마처럼 두 '항공 라이벌'은 같은 날 무대 뒤로 사라졌다. 이 일련의 사태는 자의든 타의든 오너 리스크에 대한 경종으로 받아들여졌다. 그러는 사이 한 편에선 약물에 취한 일부 재계 3~4세들의 일탈이 또다시 성난 민심에 기름을 붓고 있다. 이들은 잊을 만하면 사회면
작년 과학기술계는 ‘해외 부실학회 스캔들’로 큰 홍역을 치뤘다. 국내 수많은 연구자들이 ‘실적 챙기기’ 용도로 부실 해외 학술단체에 참가했던 것으로 알려져 큰 파문이 일었다. 제대로 된 평가와 심사 없이 연구자 논문을 학술대회에 발표해 주는 대가로 영리를 취한다는 곳들이다. 파문이 일자 지난해 정부는 이들 학회 활동과 관련한 연구비 유용 문제를 파헤치겠다며 진상조사를 벌였다. 당시 부실학회에 다녀온 연구자들이 대거 인사조치됐거나 경고를 받았다. 조동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가 낙마한 결정적인 사유도 ‘부실학회 스캔들’이다. 조 후보자는 2017년 12월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개최된 ‘제9회 세계 바이오마커 콩그레스’에 참석했다. 이 행사는 ‘해적 학회’로 알려진 인도계 학술단체인 오믹스 관련 행사였던 것으로 뒤늦게 밝혀졌다. 청와대에 따르면, 조 후보자는 스스로 오믹스 관련 학술단체 참가사실을 밝히지 않았다. 지난해 정부 진상 조사과정에서도 이 사실이 드러나지 않았다. 어떻게
우리 속담에 ‘바늘구멍으로 황소바람 들어온다’는 말이 있다. 추울 때는 바늘구멍처럼 작은 틈으로 들어오는 바람도 거세게 느껴진다는 것이다. 최근 중견·중소기업을 운영하는 경영자들은 추위를 엄청 타는 듯하다. ‘주52시간’으로 불리는 근로시간 단축 얘기다. 이달 1일부터 300명 이상 사업장에 대한 근로시간 적용 유예가 종료되면서 가뜩이나 움츠러들었던 경기회복 기대감이 더 낮아졌다는 게 이들의 목소리다. 중소기업 경영자 3150명을 대상으로 매달 조사하는 중소기업 경기전망지수를 보면 4월 기준 85.7이다. 3월 10포인트 깜짝 상승한 기세가 한 달을 넘기지 못했다. 지수가 100 이하면 경기가 나빠질 것이라고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는 뜻이다. 경기회복 심리가 살아나야 투자도 하고 고용도 생기는데 이런 상황이면 반대 현상이 나타나기 쉽다. 현장에서 느끼는 한기(寒氣)는 더 강하다. 지난해 초까지 750명이 근무한 기계제조기업 A사의 경우 올해까지 100명이 보따리를 쌌다. 특근·야근을
정기 주주총회가 한창이던 지난달 26일. 태양광 대표 기업인 한화케미칼과 OCI의 수장이 미리 약속이나 한듯 같은 목소리를 냈다. 태양광 시황 회복에 대비해 기초소재인 폴리실리콘 증설에 나서더라도 국내는 아니란 것이다. 김창범 한화케미칼 부회장은 "증설을 하더라도 외국에서 하고, 국내(여수공장)는 전기요금이 비싸서 하지 않겠다"고 했다. 이우현 OCI 부회장도 연 전기료만 3000억원이 드는 국내 공장(군산)은 유지하기 어렵고 말레이시아 공장을 키우겠단 뜻을 비쳤다. 세계 최고 태양광 기술을 가졌는데 왜 공장과 고용은 해외로 갈까. 공통의 이유는 전기료, 원가경쟁력 때문이다. 폴리실리콘은 원가의 40% 이상을 전기료가 차지한다. 독일·영국·미국 등 경쟁국은 폴리실리콘 공장 전기료로 지역 전기 단가의 50~80%만 받는다. 주마다 차이가 있지만, 100원 받을 전기료를 50원만 받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한숨을 쉬며 "어차피 전기료는 금단의 영역"이라며 "현 정부뿐 아니라 역대 어떤
최근 만난 한 외국계 보험사 관계자는 요즘 불티나게 팔리고 있는 치매보험 때문에 여간 곤란한 게 아니라고 털어놨다. 연초부터 국내 대부분의 보험사들이 경증치매까지 보장하는 치매보험을 출시하며 열띤 판매 경쟁을 벌이자 상품을 만들어 달라는 설계사들의 요청이 빗발치고 있어서다. 현재 외국계 보험사 중 치매보험 단독 상품을 판매하는 곳은 한 군데도 없다. 경증치매까지 보장하는 상품의 위험을 감당할 수 없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해외에서는 치매만 단독으로 보장하는 상품을 판매하는 곳이 거의 없다. 일본에서만 팔고 있는데, 국내처럼 임상치매평가척도(CDR) 1단계에 해당하는 수준의 경증 치매까지는 보장하지 않는 것으로 파악된다. 국내 보험사들은 초기 치매인 CDR 1단계에도 최대 2000만원까지 진단금을 주는 상품을 팔고 있다. CDR 1단계는 전화기나 가전제품 사용이 어렵거나 요리 등 집안일을 할 때 장애를 겪는 정도의 증상인 것처럼 가입자가 연기를 해도 판단하기 어렵다. 도덕적 해이 우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