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보는 세상
뉴스현장에는 희로애락이 있습니다. 그 가운데 기사로 쓰기에 쉽지 않은 것도 있고, 곰곰이 생각해 봐야 할 일도 많습니다. ‘우리들이 보는 세상(우보세)’은 머니투데이 시니어 기자들이 속보 기사에서 자칫 놓치기 쉬운 ‘뉴스 속의 뉴스’, ‘뉴스 속의 스토리’를 전하는 코너 입니다.
뉴스현장에는 희로애락이 있습니다. 그 가운데 기사로 쓰기에 쉽지 않은 것도 있고, 곰곰이 생각해 봐야 할 일도 많습니다. ‘우리들이 보는 세상(우보세)’은 머니투데이 시니어 기자들이 속보 기사에서 자칫 놓치기 쉬운 ‘뉴스 속의 뉴스’, ‘뉴스 속의 스토리’를 전하는 코너 입니다.
총 2,280 건
“누가 이렇게 큰 폰을 원하겠나.” 2011년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를 처음 내놨을 때 안팎에서는 이런 우려가 나왔다. 하지만 기우에 불과했다. 노트에 적는 것처럼 펜으로 메모하거나 그림을 그린다는 것. 이용자들에게 신선한 재미이자 경험이었다. 갤럭시노트의 시원한 화면은 더 많은 것을 보여주기에 충분했다. 단시간에 마니아층을 확보하며 ‘패블릿폰’(스마트폰+태블릿PC)이라는 새로운 시장을 열었다. 삼성을 비웃던 애플도 결국 2014년 아이폰6플러스를 내며 대화면 시장에 뛰어들었다. 지금은 6인치대 스마트폰이 대세다. 삼성전자가 다시 한번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이번엔 화면을 접었다 펼치는 ‘폴더블’ 스마트폰이다. 20일(현지시각) 삼성전자가 공개한 첫 폴더블폰 '갤럭시폴드'는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이 침체 위기에 빠진 상황에서 나온 새로운 폼팩터라는 점에서 더욱 관심이 집중된다. 성공한다면 폰 교체 주기를 줄이고 신시장을 창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영원한 맞수 애플, 무섭게 치고 올라
택시업계와 승차공유 플랫폼의 갈등이 전면전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택시업계는 승차공유 서비스 ‘카카오 카풀’에 제동을 건 데 이어 이번에는 렌터카 기반 차량호출 서비스 ‘타다’ 역시 불법 서비스라며 서비스 중단을 요구했다. 이재웅 쏘카 대표와 타다 서비스 자회사인 VCNC 대표도 검찰에 고발했다. 급기야 이재웅 쏘카 대표가 “신산업 업체를 괴롭히는 일은 그만하라”며 맞고소도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혁신산업계 대표가 전통산업계에 날을 세우는 건 극히 이례적이다. 이 대표 뿐만 아니라 어쩌면 스타트업계에 누적돼왔던 분노와 절망이 한꺼번에 표출된 것일 수 있다. 무엇보다 혁신산업과 전통산업 사이에서 오락가락한 정부에 대한 스타트업업계의 불신은 최고조에 이르렀다. 혁신산업과 전통산업이 대립할 때마다 정부는 “이해관계자간 타협이 우선”이라며 한 발 빼기 일쑤였다. ‘사회적 대타협기구’ 등 논의의 장을 마련했다지만 중간에서 팔짱만 끼고 수수방관한 것과 사실상 다르지 않다. 정부가 규제개
파산위기에 처한 기업은 채권단(또는 법원)의 채무조정을 거친다.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선 빚은 탕감하고 만기는 연장, 이자는 깎아준다. 채무조정이 가능한 이유는 기업을 죽이는 것보다 가능하면 살려야 한다는 공감대 때문이다. 기업구조조정 과정에서 “나는 빠지겠다”며 채무조정을 거부하는 금융기관은 ‘이기적’이라고 욕을 먹는다. “금융기관의 책임을 회피한다”는 비판이 쏟아진다. 기업대출에는 적용되는 ‘빌려준 자의 책임’이 유독 개인의 채무재조정에선 잘 작동하지 않는다. ‘안 갚는(사실은 못 갚는) 자의 도덕적 해이’가 부각된다. 지난 18일 정부가 개인채무조정제도 개선안을 발표한 뒤에도 같은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감당할 수 없는 빚의 재조정이란 취지보다 ‘빚 탕감’에 초점을 맞춰 “잘 갚는 사람만 바보” “안 갚아도 된다는 도덕적 해이 조장”이란 비판이 쏟아진다. ‘포퓰리즘’이란 지적도 나온다. 신용평가를 잘못했거나 감당할 수 없는 빚을 내준 ‘빌려준 자의 책임’은 거론하지 않
“추가경정예산에 온누리상품권 예산을 포함하자.”(야당 의원) “상품권깡 방식으로 현금화해 다른 곳에 쓰는 경우가 많다.”(여당 의원) 다소 생경한 이런 장면은 여야가 바뀌기 전인 2015년 상황이다.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로 내수경기 침체가 이어지자 여야는 온누리상품권 추경을 두고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에서 이같이 설전을 벌였다. 골목상권 자영업자를 살리려면 복지예산으로라도 추경을 해야 한다는 새정치민주연합(현 더불어민주당)과 복지 목적에 맞는 집행이 아닐뿐더러 효과도 불분명하다는 새누리당(현 자유한국당)이 첨예하게 맞붙었다. 결국 SOC(사회간접자본) 등 다른 추경예산이 늦춰질 것을 우려한 정부·여당(새누리당)은 야당(새민련)의 의견대로 2140억원을 예산에 반영했다. 지난달 액면가의 10% 할인된 온누리상품권이 공급됐다. 종전 5%보다 할인폭이 5%포인트 상승했다. 전통시장·자영업자에게 돈이 돌게 한다는 정부의 정책목표는 명확했다. 정권이 바뀌었으니 정책도 바뀌어야 한다는
“차기 중소기업중앙회장을 누구로 뽑을지 고민입니다. 마음에 드는 후보가 없어 투표를 해야 할지도 모르겠고요.” “어느 후보를 지지할 것이냐”는 기자의 질문에 중기중앙회 회원이자 유권자인 한 협동조합회장이 한 말이다. 26대 중기중앙회장 선거에 5명이 후보 등록을 마치고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돌입했지만 선거 분위기가 예전 같지 않다는 평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투표를 안 해도 결과가 뻔하다는 얘기도 들린다. 부정선거 의혹이 이번 선거에서도 끊이지 않으면서 ‘사익추구’ ‘잿밥에만 관심 있는’ 선거라는 비난도 쏟아진다. 그럴 만한 것이 이번 선거에서도 후보 등록기간 전부터 고소·고발이 끊이지 않았다. 2015년 선거 당시에는 부정선거 혐의로 2명이 고발당했다. 이번 선거에서도 회장 입후보 예정자였던 A씨가 지난해 4월부터 중기중앙회장 선거 투표권을 가진 회원사 관계자들에게 현금과 귀금속 등 금품을 살포한 혐의로 현재 경찰의 수사를 받는다. 과거 부정선고 의혹을 받은 전 중기중앙회장이 이번 선
올해 연말부터 보험상품의 실질수익률이 처음으로 공개된다. 고객이 낸 보험료에서 각종 비용을 빼고 쌓은 적립률 기준으로만 수익률을 알려준 게 기존 방식이었다면 앞으로는 각종 수수료와 세금 등을 낸 후 실제 손에 쥘 수 있는 돈이 얼마인지 안내해야 한다. 문제는 질병이나 상해에 대비해 가입하는 변액 보장성보험까지 변액상품이라는 이유로 실질수익률 안내 대상에 포함됐다는 점이다. 변액 보장성보험과 일반 보장성보험은 똑같이 사망보험금을 받는 상품이다. 다만 변액 보장성상품의 경우 나중에 보험금으로 돌려주기 위해 쌓아놓은 적립금의 일부를 주식, 채권 등의 펀드로 운용한다. 투자수익률이 높으면 사망보험금을 더 받을 수 있다. 금감원은 사망보험금을 주는 보장성 상품이지만 수익률을 강조하는 변액 상품이기 때문에 실질수익률을 공개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현실화하면 안 아플 때는 내내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하다가 병에 걸리면 수익률이 폭등하는 ‘이상한’ 일이 생긴다. 예를 들어 40세 남성이 20
한 성직자가 가장 겸손한 이로 선정돼 메달을 받았다. 그런데 얼마 지나지 않아 교인들이 메달 수여를 철회했다. 설교 단상에 그가 메달을 걸고 올라와서다. 겸손은 자신을 부인해야만 이룰 수 있다. 스스로 얻을 수 있는 가치가 아니다. 타인이 인정하고, 자신은 진정성있게 거절해야 빛을 발한다. 대통령의 연두 회견은 취임 후 가장 좋지 않은 상황에서 이뤄졌다. 북한 지도자의 답방이 좌절되고, 경제실정이 불거진 가운데 진행됐다. 지지율 45%때다. '김&장(김동연·장하성)' 갈등의 후유증은 컸다. 일자리는 문정부만의 문제가 아니지만 분열을 더 커 보이게 했다. "자신감이 어디서 오냐"는 질문도 나왔다. 그렇게 지적과 모욕의 경계 사이에서 2기 경제팀이 구성됐다. 대통령은 김&장 투톱을 모두 거둬들여 민의를 수용했다. 대신 후임 인선에는 소신을 반영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는 그 반사체다. 사회가 구축해놓은 계층이동 사다리가 잘 작동해 자리에 오를 수 있었다고 그는 고백했다. 처음엔 다른 김동
"수익률이 1%포인트 떨어질 때마다 기금고갈 시점이 5년 당겨진다", "600조원 넘는 기금으로 마이너스 수익률을 내다니 한심하다", "(한진그룹)총수 일가의 갑질을 견제하지 않는 대주주에도 책임이 있다"…. 대한민국 정부가 직접 운영하는 세계 3대 규모 공적연기금인 국민연금은 늘 여론의 뭇매 대상이다. 국민 2000만명 이상이 노후자금을 맡긴 곳이다 보니 사안 사안마다 의견이 분분하다. 잘해야 본전, 조금만 삐끗하면 곳곳에서 질타가 쏟아지는 이유다. 최근 자본시장과 산업계를 뜨겁게 달구고 있는 국민연금 이슈는 스튜어드십 코드(주주권 행사)다. 지난해 7월 스튜어드십 코드를 도입하기로 한 뒤 처음으로 3월 주주총회 시즌을 맞은 만큼 국민연금 행보에 관심이 집중돼 있다. 그동안 적극적인 주주권을 행사하지 않아 '주총 거수기', '종이호랑이' 등 조롱을 받아 왔던 국민연금은 이번에 노선을 확실히 갈아탔다. 한진칼과 남양유업 등에 주주제안 형태로 압박 수위를 높인데 이어 올해부터는 주총
"마켓컬리 몇번 주문했더니 포장재에 놀라 다시는 안시킵니다. 종이 안에 은박지 붙여놓은 냉장박스는 어디다 버려야하나요. 내 몸에만 좋은 유기농 찾지말고 자연도 생각해야합니다." 최근 주변에서 신선식품 배송주문을 시켰다 탑처럼 쌓인 포장재에 놀랐다거나 죄책감을 느낀다는 이들을 쉽게 찾아볼수 있다. 배송과정에서 스티로폼이나 비닐 등 일회용 포장재 과소비가 심각해서다. 실제 마켓컬리나 쿠팡 등 새벽배송 업체에 주문하면 은박종이 박스나 스티로폼 박스에 보냉팩 등과 함께 배송하는데 과연 이렇게 포장해도 괜찮나 싶을 정도다. 상품 한 두개를 주문하는데도 대형 박스가 따라오기 일쑤여서다. 기자가 아이들 과자와 요거트, 야채, 빵 몇개를 주문했더니 대형 박스 3개가 왔다. 종류마다 따로 담은 것인데 그냥 한 박스로도 충분해 보였다. 쿠팡역시 마찬가지다. 얼마전 야채 6개를 주문했는데 스티로폼 박스 3개가 왔다. 특히 파 한단은 별도로 긴 스티로폼 박스에 담았는데, 포장에 대한 집착이 놀라울 따름이
"교육에 대한 신뢰를 회복해 걱정을 덜어드리고 국민 삶에 실질적 도움이 될 수 있게 성과를 내는 한 해가 되도록 하겠습니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지난 28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강조한 말이다. 지난해 정부업무평가 성적표를 받아든 직후라 분위기는 이전과 사뭇 달랐다. 22일 문재인 대통령 주재로 열린 청와대 국무회의에서 교육부는 평가결과 최하 등급인 '미흡'을 받았다. 2022학년도 대입제도 개편 과정에서 혼선을 빚고 초등학교 1~2학년 방과 후 영어수업 입장 번복 등이 반영된 결과라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교육부는 매년 정부업무평가 결과 미흡을 받는 '단골손님'이다.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5차례나 꼴찌 판정을 받았다. 그나마 2012년과 2014년, 2017년 '보통' 평가를 받았다. 교육부가 이처럼 낙제를 면치 못하는 것은 국정교과서 논란 등 진영논리에 휘둘려 좌고우면하거나 정책의 타이밍을 실기한 사례가 많았기 때문이라는 게 교육계 안팎의 시각이다. 이런
은행권이 숨죽이고 있다. 어떤 이는 “올해 은행권 최대 이슈가 될 것”이라고 한다. 어떤 이는 “‘찻잔속의 태풍’에 그칠 것”이라고 하면서도 “추이는 지켜보고 있다”고 했다. ‘키코(KIKO)’ 얘기다. 금융감독원은 조만간 은행에 키코 피해 기업에 일부 피해를 보상하라고 권고할 예정이다. 지난해 7월 키코 피해기업 4곳으로부터 분쟁조정 신청을 받아 조사를 시작한 지 6개월여 만에 내린 결론이다. 키코는 환율이 상한선과 하한선 내에서 변동하면 미리 정한 환율에 외화를 팔 수 있는 파생금융상품이다. 중소 수출기업들이 가입했다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 환율이 상한선 이상으로 폭등하면서 큰 피해를 입었다. 일부 기업은 파산하기도 했다. 2013년 대법원이 키코 관련 소송에서 은행 측의 손을 들어주면서 키코 사태는 일단락되는 듯했다. 시민단체 등이 재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대법원 판결을 뒤집기는 어려웠다. 하지만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이 취임하면서 ‘설마’는 현실이 됐다. 키코 재조사
#'육미'라는 집이 있었다. 돈 없는 대학생들부터 회사에서 시달린 직장인의 술로 애환을 달래는 곳. '무한리필' 공짜 어묵탕과 염통, 은행, 삶은 꼬막까지 저렴한 안주만 족히 30여가지가 됐던 것 같다. 기묘하게 연결된 1층, 반2층, 2층 등 촘촘하게 이어진 수백석의 자리는 항상 만석. 그러나 그 골목은 항상 왠지 모를 불안감을 조성했다. 빽빽한 선술집 사이로 뒤엉킨 실타래처럼 연결돼 있는 가스통은 반쯤 취한 상태서도 늘 선명했다. 우려는 현실로 됐다. 2013년 2월 17일 육미가 있는 인사동 255번지는 한 방화범에 의해 잿더미가 됐다. 곳곳에 있던 가스통은 불을 더 키웠다. 추억을 곱씹기 위해 안전을 위한 일대 정비가 먼저였다는 아쉬움이 들었다. #종로구 청진동에 있는 해장국집인 '청진옥'. 가벼운 주머니로 해장국 하나 시켜 놓고 소주를 마실 수 있는 친구들의 근거지. 고인이 되신 할아버지 때부터 다닌 곳이다. 주인은 3대째 이어지고 우리집은 3대째 그곳에서 술을 마셨다. 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