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보는 세상
뉴스현장에는 희로애락이 있습니다. 그 가운데 기사로 쓰기에 쉽지 않은 것도 있고, 곰곰이 생각해 봐야 할 일도 많습니다. ‘우리들이 보는 세상(우보세)’은 머니투데이 시니어 기자들이 속보 기사에서 자칫 놓치기 쉬운 ‘뉴스 속의 뉴스’, ‘뉴스 속의 스토리’를 전하는 코너 입니다.
뉴스현장에는 희로애락이 있습니다. 그 가운데 기사로 쓰기에 쉽지 않은 것도 있고, 곰곰이 생각해 봐야 할 일도 많습니다. ‘우리들이 보는 세상(우보세)’은 머니투데이 시니어 기자들이 속보 기사에서 자칫 놓치기 쉬운 ‘뉴스 속의 뉴스’, ‘뉴스 속의 스토리’를 전하는 코너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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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6월 카타르 수도 도하 인근 사막 한가운데에 젖소목장이 생겼다. 사우디아라비아가 주도한 단교 사태로 우유 등 유제품 수입이 막히자 한 카타르 사업가가 젖소 4000마리를 비행기에 태워 수입한 것. ‘비행기를 탄 젖소’를 대부분 사람이 흥미롭게 볼 때 국내 가축사료 전문 여성기업 A사 대표는 카타르를 첫 수출지역으로 점찍었다. 하지만 무역경험이 전무했던 그에게 수출은 결코 녹록지 않았다. 기존 수출업체가 포장, 검역 등을 어떤 방식으로 했는지 알아보기 위해 사료협회를 방문했지만 별다른 도움을 받을 수 없었다. A사가 수출하려던 ‘발효 조사료’(건초 등에 미생물을 첨가해 발효시킨 사료)는 수출 자체가 처음이었던 것. 여성기업종합지원센터(이하 센터)와 코트라의 도움을 받아 현지에 가서 문을 두드려봐도 바이어를 만나는 것은 쉽지 않았다. 이후 중동지역 전시회에 수차례 참가하며 회사를 알렸지만 수출로 연결되지 않았다. 그러다 첫 수출의 물꼬를 트는 기회가 왔다. 지난해 3월 모집한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을 닭장수라고 불러요. 나는 약장수고."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은 김홍국 회장과 친분이 두텁다. 그래서 서로를 그렇게 부른다고 했다. 우스갯소리로 하는 말이지만 딱히 틀렸다고 하기도 어렵다. 셀트리온은 항체의약품을 개발·판매한다. 상장된 회사의 시가총액은 40조원에 이르고 전세계에서 바이오의약품을 팔고 있다. 미국과 유럽에서 새로운 바이오시밀러(바이오복제약)의 허가를 잇따라 따내고 있다. 하림은 육계사업으로 시작해 사업을 확장한 회사다. 지금은 운송, 사료, 유통, 양돈 등에서 연간 8조원(연결기준)의 매출을 올린다. 서 회장과 김 회장의 공통점은 많다. 우선 두 사람은 1957년생으로 동갑이다. 거의 무일푼으로 세운 회사를 굴지의 기업으로 성장시킨 창업자라는 점은 가장 강력한 공통분모다. 서 회장은 "창업자로서 김 회장과 통하는 점이 많다"고 말한다. 두 사람의 스토리는 샐러리맨의 성공신화로 불릴만하다. 서 회장은 대우차그룹이 망하자 46세의 나이에 5000만원
1938년 12월 1일 유타주(州) 소재 시더시티(Cedar City)에 눈보라가 몰아쳤다. 늘 같은 길로 3년간 스쿨버스를 몰았던 운전기사 페롤드 실콕스씨가 막 철길 건널목을 건너려 하고 있었다. 그는 규정대로 건널목 앞에서 정차한 후 주위를 살폈다. 그러나 눈보라가 심해 시야로 불과 몇 미터 옆도 가늠하기 힘들었다. 그가 확인 후 눈보라 속에서 철길을 건너기 시작할 때 시속 100㎞로 진입하는 화물열차가 나타났고, 충돌하면서 버스를 800m가량 끌고 갔다. 운전기사와 차량에 있는 아이들 25명은 모두 숨졌다. 미국 역사상 최악의 철도 횡단 참극으로 기록된 사고다. 이 사고로 기차법이 제정됐고, 철길 통과시 대응 매뉴얼이 확정됐다. 차량이 철길을 통과할 경우 건널목 100m앞에서 비상등을 켜고 주위를 살핀다. 철길로부터 최소 5m, 최대 15m 거리에서 정차 후 창문과 출입문 열고 열차 진입을 살핀다. 단순히 눈으로 뿐 아니라 기차의 진입을 소리로 확인하기 위한 것이다. 열차 진
해외 주요 도시를 방문해보면 재밌고 혁신적 주거 공간이 많이 눈에 띈다. '레앵방테 파리'(Reinventer Paris)' 프로젝트를 시행 중인 파리가 대표적이다. 파리시는 지난 2014년부터 도시재생사업의 일환으로 이용률이 낮은 공유지를 활용해 도시공간 혁신사업을 추진해왔다. 대표 프로젝트는 파리 17구 외곽순환도로 위에 들어설 예정인 복층도시다. 도로 위 1만8000㎡ 공간에 사무공간은 물론 일반주택과 공공임대주택, 상가가 들어선다. 인근 페르싱(Pershing) 거리 도로 상부에도 '밀아브르'(Mille arbres·천그루의 나무)란 복합건물이 지어진다. 고급호텔과 상가, 주택 등이 들어서며 이름 그대로 나무 1000그루를 심어 '도심 속의 숲' 명소로 조성된다. 특히 이 프로젝트는 철길이나 도로로 인해 완전히 단절된 도시 양쪽을 이어준다는 점에서 낙후된 도시에 활기를 불러올 것으로 기대된다. 네덜란드 로테르담시에도 큐빅하우스(Kubuswoning)란 독특한 건물이 있다.
"그거 타 봤어?" 얼마 전 만난 지인이 흥분한 목소리로 승합차를 이용한 승차 공유 서비스 '타다' 이야기를 꺼냈다. 잦은 야근과 저녁 약속으로 택시 탈 일이 많은데 '타다'를 이용하면서 삶의 질이 높아진 기분이라고 했다. 무엇보다 승차거부를 당할 일 없고 택시기사와 불편한 대화 대신 클래식 음악을 편히 들으며 집까지 갈 수 있다는 점에서 후한 점수를 줬다. 택시보다 비싼 요금은 서비스 질을 고려할 때 충분히 감당할 수 있다고도 했다. 승차 공유 등 다양한 이동 서비스에 대한 이용자 경험이 입소문을 타고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한번도 이용하지 않은 사람은 있어도 한번만 탄 사람은 없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타다', '풀러스' 등 카풀 서비스의 호출 건수는 최근 한두 달만에 세자릿수 증가세다. 카카오 카풀 서비스를 두고 사회적 갈등이 고조되는 사이 이용자들은 이미 공유경제에 동참하며 시장 파이를 키우고 있다. 공유경제에 대한 이용자들의 눈높이와 요구 수준은 높아지고 있지만, 관련
“오늘까지만 5000원입니다.” 신정에 쓸 목적으로 아파트단지 상가에 떡국용 떡을 사러 갔더니 주인은 이렇게 말했다. 새해에는 1kg에 6000원을 받는다고 했다. “인건비든, 재료비든 모든 게 올라서 어쩔 수 없어요.” 같이 파는 김밥은 2500원 하던 걸 3000원 받는다고 했다. 푼돈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가격상승률은 20%나 된다. 같은 상가에 있는 베트남 음식점에서는 쌀국수 한그릇을 4200원 받는다. 가격 오른 김밥 한 줄 사먹느니 조금만 더 보태 뜨끈한 쌀국수 한 그릇 먹는 쪽으로 끌린다. 이 음식점은 주방에 근무하는 최소 인원만 유지하고 모두 손님이 ‘셀프’로 하게 했다. 주문은 기계로 대체했다. 음식이 나오면 손님이 가지러 갔다가 빈 그릇도 스스로 반납한다. 비싼 값을 내느니 불편을 감수한다. 곳곳에 ‘셀프서비스’가 대세가 됐다. 주유원 있는 주유소에 가 본 게 아득하다. 패스트푸드점에서도, 극장에서도 스크린을 두드려 음식과 표를 산다. 은행 ATM이 나왔을 때처
"소비자 보호의 최종 목표는 보험사가 없어지는 걸까요?" 2019년 새해를 앞두고 보험업계는 희망찬 모습보다 심각하고 사뭇 비장한 기운마저 보인다. 저출산·고령화와 시장 포화로 성장 한계에 부딪힌 데다 오는 2022년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을 앞두고 대규모 자본확충 등 산적한 현안이 가득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올 한해 업계를 뒤흔든 소비자 보호가 새해에도 풀리지 않는 숙제로 남았다. 금융사라면 당연히 해야 하고, 하고 있는 소비자보호가 새삼 보험산업의 존폐를 논할 정도로 무거운 주제가 된 이유는 금융당국과 업계 사이에 소비자보호의 방향성이나 최종 목적에 대해 충분한 공감이 이뤄지지 않은 탓이 크다. 올 한해 금융당국은 소비자 보호라는 기조하에 실손의료보험료와 자동차보험료 인상에 제동을 걸며 가격 개입에 나섰고 즉시연금, 암보험 등 민원이 잦은 사안에 대해서는 보험의 기본 원리마저 무시한 채 보험금 지급을 권고했다. 이 과정에서 보험사가 받은 보험료 대비 지급한 보험금의
서울 시내 중심에 있는 2년된 신축 아파트 단지. 4단지 1900여세대로 이뤄진 이 아파트 지하주차장에는 '고정형 전기차 충전기 구역'이 있다. 2016년 6월 이후 500가구 이상 신축 아파트는 전기차 충전소 의무 설치 대상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지하주차장 각 층마다 5개의 충전기가 구비된 이 공간에 전기차는 단 1대도 눈에 띄지 않는다. 오히려 내연기관 차량들이 버젓이 주차돼 있다. 내연 차량이 이 구역 주차시 과태료가 부과된다는 사실을 사람들은 모르고 있고, 아파트도 공지하지 않는다. 어느 누구도 전기차 충전을 하지 않아 충전기들은 '유휴' 상태다. 한국 특유의 아파트 문화와 이로 인한 전기차 주차 갈등을 예지하고 전기차를 사지 않는 것일까. 서울 시내에서는 전기차 충전 인프라가 상대적으로 괜찮은 편인데 왜 전기차를 사지 않고, 실제 충전도 하지 않을까라는 의문이 든다. 배터리가 동력원인 순수전기차(EV)는 올해 1~11월 전국에서 2만7970대(완성차 5개사 기준)가 팔렸다.
SBS 예능프로그램 ‘백종원의 골목식당’에서 소개된 서울 은평구 홍은동의 돈가스집이 밀려드는 손님으로 문전성시를 이룬다고 한다. 파리 날리던 음식점이 새벽 3시부터 줄 서는 맛집이 된 것은 '백종원 효과'다. 요리연구가이자 사업가인 백씨는 생면부지의 돈가스집 사장에게 매출이 줄면 본인이 책임지겠다며 각서까지 써줬다. 맛집탐방 행렬에 연예인까지 가세하면서 미디어의 관심은 커졌다. 가수 A씨, 개그맨 B씨, 배우 C씨가 방문했다. 줄 서는 게 추억이고 돈가스를 먹으면 자랑거리가 됐다는 반응도 있다. 며칠 전 한 포털은 골목식당의 화제성을 보도한 기사 옆에 ‘30년 이상 명맥을 유지한 백년가게 맛지도’라는 기사를 배치했다. 백년가게는 중소벤처기업부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 발굴한 업력 30년 이상의 성장잠재력 있는 도소매·음식점이다. 선정되면 보증료율을 감면해주고 정책자금을 우대해주는 혜택이 있다. 프랜차이즈를 한다고 하면 경영컨설팅도 해준다. 하지만 독자의 반응은 싸늘했다. 선정된 59개
현실에서 사랑의 주도권은 덜 좋아하는 사람이 갖고 있다. 사랑은 권력이다. 마음을 뺏기지 않은 이는 조급하지 않다. 상대방이 급할수록 초연할 수 있다. 반대로 해바라기는 해피엔딩 전까지 내내 고통스럽다. 대통령이 바라던 북 지도자의 답방은 이뤄지지 못했다. 연내냐 내년 초냐가 중하지 않다지만 국정 수행에 있어 우선순위를 가른 변수였으니 상당한 기대와 그에 상응하는 책임을 베팅한 것이다. 실망감은 지지율 데드크로스(부정평가가 긍정평가를 앞선 현상)가 증명한다. 지난 석달간 발생한 내치의 공백이 반대급부처럼 경제계에 적잖은 숙제로 쌓였다. 소득주도 성장을 고집하던 청와대 수석은 학계로 돌아갔고, 동시에 시장을 어느 정도 이해하던 부총리도 사실상 동반 퇴임했다. 아이러니는 대립이 사라지면서 색깔도 모호해진 것이다. 새 부총리가 경제 정책의 원톱이라는데 '구구절절'한 취임의 변은 방향성보다는 인생사로 읽힌다. 함께 잘 사는 포용국가를 이끌겠다는 답변은 그 이상적인 의미만큼이나 추상적이다.
"아이가 배정될 학교가 '혁신학교'라는 말에 결국 다른 곳으로 보내기로 했어요." 최근 만난 한 학부모의 말이다. 혁신학교를 둘러싸고 전국 곳곳에서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서울교육청과 송파구 내 대규모 아파트 단지 학부모 간 갈등이 대표적이 사례다. 학부모들의 거센 저항에 서울교육청은 결국 내년 3월 단지 내 개교하는 학교에 대한 혁신학교 지정을 미루고 1년 뒤 학부모들에게 혁신학교 전환 여부를 다시 묻기로 했다. 혁신학교는 학급당 25명 안팎, 학년 당 5학급 이내의 학교 운영을 통해 교사와 학생들이 체험·토론 등 맞춤형 수업을 하는 새로운 형태의 학교 모델이다. 입시 위주의 획일적인 학교 교육에서 벗어나 창의적이고 자기주도적인 학습능력을 높여 공교육을 정상화시키자는 취지에서 도입됐다. 애초 교육 여건이 좋지 않은 학교를 혁신학교로 전환키로 했지만 지원학교가 많지 않자 신설학교를 혁신학교로 지정하면서부터 교육당국·학교와 학부모 간 마찰이 불거지기 시작했다. 서울교육청에 따르면
“두 사람의 만남이 어떨지 궁금하기는 우리도 마찬가지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이번 주 만나기로 했다는 얘기가 나오자 한은 관계자가 한 말이다. 김동연 전 부총리와 이 총재는 과거에 함께 일해 본 경험으로 서로 이해의 폭이 넓어 ‘찰떡궁합’으로 통했지만 홍 부총리와 이 총재는 그렇지 않다는 뜻이었다. 홍 부총리가 내정됐을 때 이 총재가 사석에서 ‘홍 부총리는 어떤 분인가’를 기자들에게 도리어 물어볼 정도로 두 사람은 접점이 없다. 굳이 공통점을 꼽자면 동향(同鄕)이라는 점 정도다. 홍 부총리는 강원도 춘천, 이 총재는 원주가 고향이다. 출신 대학도 다르고 예산 파트에서 주로 일한 홍 부총리와 국제업무를 자주 한 이 총재가 직접 상대할 기회는 없었다. 일면식도 없는 이들의 회동에 양측이 긴장할 수 밖에 없다. 특히 첫 만남은 이들이 어떻게 호흡을 맞춰나갈지 가늠해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시장의 관심은 적지 않은 편이다. 김 전 부총리는 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