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석종훈 중소벤처기업부(중기부) 창업벤처혁신실장이 청와대 중소벤처비서관에 임명됐다. 지난 4월 취임한 박영선 장관이 업무파악을 마치고 본격적으로 석 실장과 호흡을 맞춰야 할 타이밍에 이뤄진 인사였다. 창업벤처혁신실이 중기부의 핵심부서라는 점에서 안팎의 반응은 싸늘했다. 중기부 초대 창업벤처혁신실장에 임명된 지 1년반도 안돼 자리를 떠난 데 대한 실망감도 드러났다.
부서의 최고 책임자인 실장의 공석은 정책 추진에 걸림돌이 된다는 점에서 중기부로선 타격이 적지 않다. 올 초 ‘제2벤처붐’ 확산을 위해 정부가 쏟아낸 정책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기 위한 결정과 집행과정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창업벤처혁신실장은 개방형 직위로 공모절차를 거쳐 임명된다. 지난 17일 공고가 난 개방형 직원 공개모집은 임명까지 3개월가량 소요될 것이란 관측이다. 새로 임명된 실장이 업무파악을 하고 적응하는 데 또 3개월 정도 걸릴 것으로 보인다. 올 연말까지는 정상적인 창업벤처혁신실 가동이 어렵다는 얘기다.
이는 창업벤처혁신실의 문제만이 아니다. 소상공인정책실장 자리도 공석이다. 소상공인정책실장 자리의 공석은 조봉환 중소기업정책실장이 지난 4월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이사장에 임명된 데서 비롯됐다. 중소기업 정책을 총괄하는 자리로 중기부 내 가장 요직인 중소기업정책실장 자리가 두 달가량 비자 중기부는 지난달 말 김영환 기획조정실장을 중소기업정책실장에 임명했다. 해외시장정책관에서 기획조정실장으로 자리를 옮긴 지 5개월 만의 인사다.
기획조정실장 자리엔 이상훈 소상공인정책실장이 갔다. 공석을 메우기 위한 인사를 하다 보니 ‘돌려막기 인사’라는 말까지 나왔다. 상생협력정책관 인사는 하세월이다. 이호현 상생협력정책관이 지난 3월 산업통상자원부 무역정책관으로 영전한 후 4개월 가까이 자리가 비었다. 중기부 한 관계는 “2년 전 중기부가 출범한 후 항상 공석이 있어 조직이 완성체였던 적이 없다”며 “산하기관에, 다른 부처에, 이제는 청와대까지 인력이 빠져나가면 소는 누가 키우냐”고 하소연했다.
‘인사가 만사’라는 말처럼 인사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중기부가 출범한 지 2년 동안 마무리하지 못한 것 중 하나가 ‘인사’다. 이번 정권에서 핵심으로 떠오른 부처인 중기부가 인력유출에 따른 인사에 더이상 손을 놓고 있어선 안 된다. 수백 가지 정책을 펼치는 것보다 제대로 된 인사를 하는 것만큼 중요한 일도 없다. 인력을 빠르게 충원하고 외부로의 인력유출을 최소화하는 노력이 절실히 필요한 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