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보세]중기부 완성체는 언제쯤

[우보세]중기부 완성체는 언제쯤

구경민 기자
2019.06.20 04:30
[편집자주] 뉴스현장에는 희로애락이 있습니다. 그 가운데 기사로 쓰기에 쉽지 않은 것도 있고, 곰곰이 생각해 봐야 할 일도 많습니다. '우리들이 보는 세상(우보세)'은 머니투데이 시니어 기자들이 속보 기사에서 자칫 놓치기 쉬운 '뉴스 속의 뉴스', '뉴스 속의 스토리'를 전하는 코너 입니다.

지난달 석종훈 중소벤처기업부(중기부) 창업벤처혁신실장이 청와대 중소벤처비서관에 임명됐다. 지난 4월 취임한 박영선 장관이 업무파악을 마치고 본격적으로 석 실장과 호흡을 맞춰야 할 타이밍에 이뤄진 인사였다. 창업벤처혁신실이 중기부의 핵심부서라는 점에서 안팎의 반응은 싸늘했다. 중기부 초대 창업벤처혁신실장에 임명된 지 1년반도 안돼 자리를 떠난 데 대한 실망감도 드러났다.

부서의 최고 책임자인 실장의 공석은 정책 추진에 걸림돌이 된다는 점에서 중기부로선 타격이 적지 않다. 올 초 ‘제2벤처붐’ 확산을 위해 정부가 쏟아낸 정책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기 위한 결정과 집행과정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창업벤처혁신실장은 개방형 직위로 공모절차를 거쳐 임명된다. 지난 17일 공고가 난 개방형 직원 공개모집은 임명까지 3개월가량 소요될 것이란 관측이다. 새로 임명된 실장이 업무파악을 하고 적응하는 데 또 3개월 정도 걸릴 것으로 보인다. 올 연말까지는 정상적인 창업벤처혁신실 가동이 어렵다는 얘기다.

이는 창업벤처혁신실의 문제만이 아니다. 소상공인정책실장 자리도 공석이다. 소상공인정책실장 자리의 공석은 조봉환 중소기업정책실장이 지난 4월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이사장에 임명된 데서 비롯됐다. 중소기업 정책을 총괄하는 자리로 중기부 내 가장 요직인 중소기업정책실장 자리가 두 달가량 비자 중기부는 지난달 말 김영환 기획조정실장을 중소기업정책실장에 임명했다. 해외시장정책관에서 기획조정실장으로 자리를 옮긴 지 5개월 만의 인사다.

기획조정실장 자리엔 이상훈 소상공인정책실장이 갔다. 공석을 메우기 위한 인사를 하다 보니 ‘돌려막기 인사’라는 말까지 나왔다. 상생협력정책관 인사는 하세월이다. 이호현 상생협력정책관이 지난 3월 산업통상자원부 무역정책관으로 영전한 후 4개월 가까이 자리가 비었다. 중기부 한 관계는 “2년 전 중기부가 출범한 후 항상 공석이 있어 조직이 완성체였던 적이 없다”며 “산하기관에, 다른 부처에, 이제는 청와대까지 인력이 빠져나가면 소는 누가 키우냐”고 하소연했다.

‘인사가 만사’라는 말처럼 인사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중기부가 출범한 지 2년 동안 마무리하지 못한 것 중 하나가 ‘인사’다. 이번 정권에서 핵심으로 떠오른 부처인 중기부가 인력유출에 따른 인사에 더이상 손을 놓고 있어선 안 된다. 수백 가지 정책을 펼치는 것보다 제대로 된 인사를 하는 것만큼 중요한 일도 없다. 인력을 빠르게 충원하고 외부로의 인력유출을 최소화하는 노력이 절실히 필요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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