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보는 세상
뉴스현장에는 희로애락이 있습니다. 그 가운데 기사로 쓰기에 쉽지 않은 것도 있고, 곰곰이 생각해 봐야 할 일도 많습니다. ‘우리들이 보는 세상(우보세)’은 머니투데이 시니어 기자들이 속보 기사에서 자칫 놓치기 쉬운 ‘뉴스 속의 뉴스’, ‘뉴스 속의 스토리’를 전하는 코너 입니다.
뉴스현장에는 희로애락이 있습니다. 그 가운데 기사로 쓰기에 쉽지 않은 것도 있고, 곰곰이 생각해 봐야 할 일도 많습니다. ‘우리들이 보는 세상(우보세)’은 머니투데이 시니어 기자들이 속보 기사에서 자칫 놓치기 쉬운 ‘뉴스 속의 뉴스’, ‘뉴스 속의 스토리’를 전하는 코너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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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에 나온 스타트업에 대한 보다 다양한 기업정보는 유니콘팩토리 빅데이터 플랫폼 '데이터랩'에서 볼 수 있습니다.] '조코위'로 국내에도 잘 알려진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2019년 30대 기업인을 교육문화부 장관에 깜짝 발탁했다. 차량호출 서비스 '고젝'의 나딤 마카림 창업주다. 1984년생인 그는 26세이던 2010년 오토바이 호출 서비스 고젝을 설립, 인도네시아의 대표 유니콘(기업가치 10억달러 이상 비상장기업)으로 키웠다. 나딤 마카림은 CEO(최고경영자) 직을 내려놓고 내각에 합류했다. 그는 2021년 인도네시아 정부조직 개편 후 교육문화연구기술부 장관으로 재임중이다. 기업공개(IPO)에 성공한 고젝은 전자상거래 기업 토코피디아와 합병, '고투'(GOTO) 그룹으로 동남아 플랫폼 경제를 이끈다. 경제인의 정계진출을 보는 시선은 제각각일 수 있다. 하지만 창의, 도전, 혁신과 같은 스타트업 정신이 경제를 넘어 정치·사회 각 분야를 자극하는 것은 분명하다. 허름한
예산편성권은 헌법이 정한 정부의 고유 권한이다. 예산편성권을 쥔 곳이 기획재정부다. 기재부 힘의 원천이 바로 그 돈이다. 기재부에서 돈을 쓰는(세출) 곳은 예산실이다. 돈을 걷는(세입) 곳은 세제실이다. 국가 가계부의 '펑크'는 통상 걷는 돈에서 시작된다. 세제실은 보수적일 수밖에 없다. 그래서 '세제실의 언어'는 틀, 격식, 관습, 관례 등에 닿아 있다. 보수적인 세제실이 파격을 선택했다. 부영그룹이 1억원의 출산지원금을 내걸자, 세제실은 전액 비과세 카드를 꺼냈다. 정부안대로라면 앞으로 기업이 직원에게 주는 출산지원금에 세금이 붙지 않는다. 전례가 없는 일이다. 세계적으로도 유례를 찾기 힘들다. 격식(格·격)을 깨뜨리는(破·파) 일, 파격 그 자체다. 세제실에 질문을 던졌다. "세제실의 언어가 아닌 것 같다". 기재부 밖에서 이뤄진(윗선에서 내려온) 의사결정이 아닌지 묻고 싶었다. "기재부의 온전한 의사결정"이라며 "세제실도 파격적일 때는 파격적"이라는 답이 돌아왔다. 우리는 인
[이 기사에 나온 스타트업에 대한 보다 다양한 기업정보는 유니콘팩토리 빅데이터 플랫폼 '데이터랩'에서 볼 수 있습니다.] '챗GPT'(문서 생성형), ' 미드저니'(이미지 생성형), '코덱스'(컴퓨터 코딩 생성형) 등 소위 생성형 AI(인공지능)이 우리 생활 전반에 파고 들고 있다. 이중 가장 유명한 오픈AI사의 챗GPT는 출시 두 달 만에 월간 사용자수 1억명을 돌파할 정도로 관심을 끌었다. 2016년 AI 바둑 프로그램 '알파고' 이후 7년이 지나 더 뛰어난 차세대 모델들의 잇단 등장은 'AI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렸음을 보여준다. 이에 대한 해석은 분분하다. 먼저, AI의 고도화가 일자리를 크게 변화시키고 사라지게 할 것이란 주제의 보고서가 지난해부터 눈에 띄게 늘었다. 대표적으로 WEF(세계경제포럼)가 전세계 27개 산업 클러스터에서 1130만명 이상 근로자를 고용한 803개 기업을 대상으로 '향후 5년간 일자리 변화'에 대해 조사한 결과는 사뭇 달라진 분위기를 나타낸다. 알
한국 프로야구의 온라인 중계가 '유료화'된다. KBO(한국야구위원회)는 앞으로 3년간 온라인 중계권을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티빙에 넘겼고, 티빙은 5월부터 유료 회원에만 프로야구 생중계를 제공한다. 그간 스마트폰이나 PC로 네이버 등 포털에 접속하면 프로야구 중계를 무료로 볼 수 있었지만, 티빙의 월 최저 구독료는 5500원이다. 많은 야구팬들이 KBO와 티빙을 성토하는 이유다. 기존의 온라인 중계 사업권자(네이버·통신사 컨소시엄)와 달리 티빙은 유료 전환을 고집했고, KBO는 이러한 변화를 선택했다. 3년 간 총 1350억원(연평균 450억 원)의 국내 프로 스포츠 사상 최대 규모 중계권료도 배경으로 작용했다. 이에 따른 비판 여론, 국내 프로야구 흥행에 미칠 영향은 티빙과 KBO가 감당해야 할 몫이다. 하지만 저마다의 사업 비전에 따른 결정인 만큼, 현시점에서 '잘잘못'을 따지기는 섣부르다. 물론 지상파·PP(방송채널사용사업자)들이 이전과 마찬가지로 프로야구를 중계하기 때
일본 대도시 교외엔 아울렛 쇼핑몰이 여럿 분포해 있다. 미쓰이아울렛이나 프리미엄아울렛 체인이 대표적이다. 일본 여행은 쇼핑 관광도 주요 목적 중 하나다. 특히 아울렛 쇼핑은 외국에서 온 관광객에겐 인기다. 질이 높고 가격이 싸기 때문이다. 특히 명품 브랜드의 경우엔 사서 들고 오는 만큼 돈을 번다는 얘기까지 나온다. 한국 관광객들이 일본 아울렛까지 굳이 찾아가는 이유다. 요즘 많이 찾는 일본 중소 도시에도 1시간 이내 교외엔 어김없이 아울렛이 있다. 그래서인지 일본 아울렛에 가보면 외국에서 온 관광객이 많다. 그걸 가능하게 하는 인프라가 '셔틀버스'다. 주요 공항과 역에선 아울렛으로 가는 유·무료 서틀버스를 탈 수 있다. 버스 회사는 유료로 운영하고 아울렛 직영 버스는 무료다. 돈을 내야 하는 경우도 거리에 따라 100엔(약 900원)에서 300엔(2700원) 정도로 싼 편이다. 아울렛 쇼핑을 위한 이동에 전혀 불편함을 주지 않는 수준이다. 일본은 렌터카도 우리나라보다 저렴한 편이고
"우리 동네 담배가게에는 아가씨가 예쁘다네. 짧은머리 곱게 빗은 것이 정말 예쁘다네. 온 동네 청년들이 너도나도 기웃기웃기웃, 그러나 그 아가씨는 새침떼기." 송창식이 부른 '담배가게 아가씨'는 동네 청년들이 담배가게 아가씨를 두고 경쟁을 벌이는 모습을 재미있게 묘사한 가사로 유명하다. 가사에 등장하는 청년들은 환심을 사기 위해 장미를 사들고 가고 눈싸움을 벌인다. 하지만 담배가게 아가씨는 호락호락하지 않다. 웃음을 주다가도 콧방귀를 낀다. 마침 기회가 온다. 불량배에 포위된 아가씨에게는 백마의 기사가 필요하다. '아자자자' 외치며 돌진하는 나의 눈에 보이는 것은 노란 하늘빛이다. KT&G는 국내 시장의 대표적인 '담배가게'다. 전매청 시절 담배 독점 사업권을 누렸고 1989년 공기업(한국담배인삼공사)으로 전환하고 2002년 민영화하면서도 외국 담배회사의 추격을 뿌리치고 압도적인 시장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 KT&G처럼 자국 담배회사가 살아남은 경우는 매우 드물다.
#최근 애플은 ams오슬람(OSRAM)과의 마이크로LED(발광다이오드) 협력계약을 모두 취소했다. 글로벌 2위 LED기업인 ams오슬람은 애플에 마이크로LED를 공급하는 계약에 '코너스톤'(초석) 프로젝트라는 이름까지 붙였으나, 예기치 못한 취소로 사업전략 전반을 재검토해야 할 상황에 처했다. 마이크로LED는 초소형 LED 소자가 각각 빛을 내 화소 역할을 하는 차세대 디스플레이다. 현재 주요 모바일 기기에 탑재되는 OLED(유기발광다이오드)보다 10~100배 밝은 화면을 구현할 수 있고, 화면 속도도 빠르다. 그러나 공급 차질 등으로 가격은 현재 비슷한 크기의 OLED 패널보다 2.5배에서 3배 가량 높다. 또 높은 정밀도가 필요해 대량 생산이 까다롭다. 이같은 가격과 공정 문제를 고민한 끝에 애플은 '리셋' 버튼을 눌렀을 것이다. 애플은 마이크로LED를 탑재한 애플워치 신제품을 2026년 출시할 계획으로 알려졌지만, 이번 취소 사태로 일정 연기와 함께 새로운 공급선을 찾아내야 하
"요즘 여의도(국회)는 서초동(법원·검찰청) 없인 안 돌아가요." 최근 얘기가 아니다. 검찰총장 출신 대통령이 나올 거라곤 상상도 못했던 2020년 무렵 수도권에서 3선을 지낸 국회의원에게 들었던 고백이다. 국정농단 사태를 거치면서 국회에선 이미 고소·고발 전쟁이 한창이었다. 상대편 당을 넘어 같은 당끼리도 서로를 탓하다 법원을 찾는 일이 잦았다. 당시 '정치마저 사법에 의지하는 건 무책임하지 않냐'는 반박(?)에 3선 의원이 내놓은 답이 잊히지 않는다. "그렇긴 한데 이게 또 깔끔하긴 합니다." 그 말에 숨이 턱 막혔다. 타협이 직업인 정치인에게서 예상한 말은 아니었다. 3선의 경험이 '법대로'가 편하다고 할 정도니 눈 돌리는 곳마다 튀어나오는 사법만능주의를 두고 당사자들만 탓할 게 아니라는 생각이 스쳤다. 지난주 신숙희 대법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를 지켜보다 그때 그 3선 의원의 말이 떠올랐다. 신 후보자는 인사청문회에서 의대 증원을 두고 정부와 전공의들이 강대강 대치를 이어가는
"국민의 요구를 받은 의대 정원 확대는 평가할 대목이라 생각한다." "정치쇼를 하려는 게 아닌가 하는 지적이다. 저도 똑같이 생각한다." 정부가 발표한 의대 정원 2000명 확대를 놓고 정치권에서 나왔던 반응이다. 화자와 시점을 모른다면 으레 위의 문장은 여당, 밑에 문장은 야당에서 나왔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둘 다 제1야당이자 국회 과반을 차지한 더불어민주당에서, 그것도 당을 대표하는 인사들이 공개석상에서 한 말이다. 홍익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정부의 '2000명 증원' 발표가 나온 다음 날인 이달 7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의대 정원 확대는 평가할 대목"이라며 이례적으로 윤석열 정부의 정책에 대해 호평했다. 압도적으로 많은 국민이 의대 정원 확대를 원하는 현실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물론 이 자리에 이재명 민주당 대표도 있었다. 하지만 이달 19일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는 사뭇 다른 풍경이 펼쳐졌다. 이재명 대표는 '항간의 시나리오'를 거론하면서 "어떻게 한꺼번에 2000명을 늘
"무조건 가입했죠. 저희 회사 직원 상당부분 가입했어요." 생명보험사들이 지난 1월 높은 환급률을 적용한 단기납 종신보험을 판매한 후 업계 관계자로부터 들은 얘기다. 단기납 종신보험은 기존 종신보험과 달리 납입기간이 5년, 7년으로 짧다. 대신 가입기간을 10년 이상 유지하면 보험료의 120~130% 이상을 환급받을 수 있다. 판매 경쟁이 붙으면서 환급률이 135~136%까지 치솟았다. 고객은 종신보험 보장과 함께 10년 뒤 해지하면 적금보다 높은 이율이 적용된 돈을 돌려받을 수 있고, 심지어 비과세까지 적용되면서 불티나듯 팔렸다. 고객에게는 좋은 상품이지만 보험사에도 긍정적인지는 의문이다. 단기납 종신보험은 이전에는 없던 구조이기 때문에 해지율 관련 데이터가 부족하다. 한 보험사는 가입고객의 40~50%만 10년 뒤 일제히 환급요청하면 적자가 날 것으로 추산했다. 물론 추산일 뿐 정확하지 않다. 10년 뒤 예상보다 많은 인원이 일제히 해지하면 회사가 휘청할 정도로 타격을 미칠 수
#서울대 이과 인기 학과 역사는 한국 산업 발전 흐름을 여과 없이 보여준다. 70년대 중동발 건설 호황에 중화학, 조선이 뜨자 기계공학과, 건축과, 토목과에 지원자가 몰렸다. 80년대가 되자 물리학과, 전자공학과가 각광 받았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전자 산업이 세계 수준으로 발돋움하던 시기였다. 90년대, 컴퓨터공학과가 가세했다. IT(정보기술) 산업과 벤처가 산업의 총아로 부상하던 시대였다. 2000년대 들어 대세는 완전히 의예로 넘어왔다. 외환위기로 대마불사 신화가 깨지고 그토록 대우 받던 엔지니어마저 짐을 싸던 시대를 지나면서다. 이렇게 부상한 직종이 의사다. 이 시기 이후 의예는 '입시천하'를 완벽하게 평정했다. 의대가 20년 넘게 입시 시장에서 왕좌를 지키게 된 결정적 배경은 '의대 정원 고정'이었다. 2006년부터 19년째다. 예측하기 어려운 글로벌 산업 흐름에서 일자리 수만으로 최고의 지위를 지키는 직업은 지구상에 없다. 정원 확대 때마다 의료계가 투쟁한 결과다. 지금의
2016년 6.9% →2020년 11.6%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임기간 미국 전력원 중 태양광·풍력 비중의 변화 추세다. 화석연료 산업을 지지하고 파리협정을 탈퇴한 트럼프의 집권기에 오히려 재생에너지 사용이 늘어난 이유는 무엇일까? 주요 원인 중 하나는 2015년 말, 미 의회가 풍력에 적용하던 생산세액공제(PTC)와 태양광을 지원하던 투자세액공제(ITC)를 2020년까지 연장한 결정이다. 양당은 당시 1조8000억달러 규모 연방지출·세금감면안을 승인했는데, 이 안에 만료를 앞둔 두 세제혜택안 연장안이 포함돼 있었다. 오바마의 환경정책 유산을 없애는데 앞장섰던 트럼프도 법제화한 세제혜택은 되돌리지 못했고, 이 기간 풍력·태양광 투자는 이어졌다. 같은 기간 미국의 석탄 발전 비중이 30.3%에서 19.1%로 줄어든 점도 눈 여겨 볼 대목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석탄산업 지원을 외쳤지만, 그의 재임기간에도 미국의 대표적 석탄 기업들의 파산보호신청·경영난이 이어졌다. 2010년대 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