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공화도, 민주도 싫다…미국 정치도 결국 먹사니즘

[기자수첩]공화도, 민주도 싫다…미국 정치도 결국 먹사니즘

김종훈 기자
2026.07.02 0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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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체성 정치' 밀어낸 민주 비주류 DSA 약진…공화당도 지각변동

"민주적 사회주의자(DSA)도 대통령이 될 수 있다고 믿는다."

조란 맘다니 미국 뉴욕시장은 동아프리카 우간다 태생이다. 미국에서 태어나지 않았기 때문에 대통령이 될 수 없다. 그가 이끄는 DSA는 민주당에서 급진 좌파 취급을 받는 비주류다. 그런 그가 '백악관 입성'을 입에 올렸다.

맘다니의 자신감에는 근거가 있다. DSA는 지난주 뉴욕 민주당 하원의원 선출을 위한 당내 경선에서 맘다니가 지지한 후보 셋이 기성 후보들을 누르고 승리하는 성과를 거뒀다. DSA는 기존 민주당의 DEI(다양성·형평성·포용성) 정책보다 부자 증세·의료보험 확대·최저임금 인상 등 현실 정책을 중시한다. DSA의 약진은 먹고 사는 문제를 등한시한 정치는 성공할 수 없다는 오랜 교훈을 되새겨준다.

반대편 공화당도 요동친다. 얼마전 트럼프 지지 세력 '마가'(MAGA)의 구심점이었던 터커 칼슨이 공화당 이탈을 선언했다. 칼슨은 "미국보다 외국 이익을 우선하는 정당에 투표할수 없다"고 했다. 트럼프가 이스라엘 편을 들며 일으킨 이란 전쟁 때문에 미국 국민들은 고유가·고물가 직격탄을 맞았다. 미국우선주의를 외치는 칼슨 같은 공화당원들에게 이란 전쟁은 납득하기 어려운 일이다. 칼슨의 말을 빌면 "미국의 위협"이다.

양당 지형 변화는 당분간 계속될 것 같다. 청년층이 함께 움직이고 있어서다. 지난 5월11일부터 닷새 간 진행된 뉴욕타임스(NYT)·시에나 여론조사에 따르면 '젠지'로 불리는 18~29세 응답자 206명 중 80% 이상이 경제·이민·물가·이란 등 문제에서 트럼프 정책을 부정적으로 본다고 응답했다. 젠지들이 민주당으로 갈아탄 것도 아니다. 민주당을 부정적으로 본다는 응답 역시 70% 이상이었다.

젠지는 지난 대선서 트럼프에게 승리를 쥐어준 세대라는 평가를 받는다. 그랬던 젠지 세대 51%가 트럼프 정책이 자신에게 상처를 남겼다고 했다. 물가, 생활고에 짓눌린 젠지는 이제 공화도, 민주도 믿지 않는다. 아마도 중간선거에서 이들은 "언제까지 이스라엘을 지지할 거냐"는 질문을 양당에 던질 것이다. 이 질문의 진짜 의미는 얼마나 기다려야 먹고사는 문제를 풀어줄거냐는 것이다. 이를 읽지 못하는 쪽은 선거에서 질 것이다. "나는 인플레이션이 좋다"는 트럼프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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