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보는 세상
뉴스현장에는 희로애락이 있습니다. 그 가운데 기사로 쓰기에 쉽지 않은 것도 있고, 곰곰이 생각해 봐야 할 일도 많습니다. ‘우리들이 보는 세상(우보세)’은 머니투데이 시니어 기자들이 속보 기사에서 자칫 놓치기 쉬운 ‘뉴스 속의 뉴스’, ‘뉴스 속의 스토리’를 전하는 코너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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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을 강요하면서 시위하는 사람들이 사라졌어요" (건설현장 관계자) 처음 정부가 건설노조의 불법행위를 '건폭'이라고 규정하고 전쟁을 선포했을 때 현장에선 반신반의했다. 30년 넘게 뿌린 내린 악습이 하루아침에 바뀔 리 없고 '노조 탄압'이라는 프레임과 반발에 정부도 쉽게 손을 쓰기는 어려울 것으로 봤기 때문이다. 올 2월 윤석열 대통령이 '건설 현장 갈취·폭력 등 조직적 불법 행위에 강력히 대응하라'고 지시한 후 8개월이 흘렀고,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지난해 12월 불법 건설노조와 전쟁을 선포한 지 11개월 흘렀다. 복수의 관계자들이 말하는 가장 큰 변화는 건설 현장에서 채용을 강요한 무법 시위가 사라졌다는 점이다. 수도권 한 현장 관계자는 "한 달 동안 받은 노조 관계자 명함만 50개가 넘는다"면서 "보통 골조 공사가 시작될 때 노조에서 채용을 강요하고 협박하면서 금품을 요구하는 데 정부의 대대적인 전쟁 선포 이후 노조 관계자의 발길이 뚝 끊겼다"고 말했다. 다른 전문건설사
종이서류를 떼지 않고 온라인으로 실손의료보험(이하 실손보험)금 청구를 할 수 있는 내용의 보험업법 개정안(실손보험 전산화)이 이달 초 국회를 통과했다. 2009년 국민권익위원회가 제도 개선을 요구한지 14년 만이다. 여러 의미에서 역사적인 법개정으로 평가된다. 어찌보면 2023년이 아닌 2013년에 통과됐어도 이상하지 않을 제도였다. 권익위의 개선 권고가 있었던 2009년은 우리나라에 스마트폰이 처음으로 보급되던 시기다. 국내 IT(정보통신) 환경의 분명한 변곡점이었다. 이후 실손보험 전산화가 진행됐더라면 아주 자연스러운 제도 개선 흐름이 이어졌을 것이다. 무엇보다 실손보험 가입자들의 전산화 요구가 컸다. 2021년 녹색소비자연대전국협의회 등 시민단체들의 조사 결과 실손보험 가입자 2명 중 1명은 청구하면 받을 수 있는 보험금을 포기하고 있었다. 포기하는 이유는 진료금액이 적어서(51.3%)가 가장 많았고, 병원에 재방문할 시간이 없어서(46.5%), 증빙서류를 보내는 것이 귀찮아서
지난 13일 공식 출시된 애플 아이폰15 시리즈의 인기가 뜨겁다. 먼저 선보인 해외 시장에서 '발열'과 '전원 꺼짐' 문제를 지적받았지만, 소비자들은 아랑곳하지 않았다. 이동통신3사는 지난 1주일간의 사전예약 판매 결과에 대해 "전작보다 늘었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청년층에서는 아이폰 인기가 절대적이다. SK텔레콤의 사전예약자 중 77%는 20~30대였다. 최선호 모델인 아이폰15 '프로', 가장 선호하는 512GB 용량의 경우 출고가는 200만원에 달한다. 이용자는 2년간 매월 스마트폰 할부금만 8만3000원가량을 부담해야 하고, 여기에 연 5.9%의 할부 이자도 붙는다. 이통사의 25% 약정할인(통신요금)이 그나마 숨통을 틔우지만, 아무리 저렴한 요금제를 선택하고 각종 결합할인을 더 해도 월 휴대폰 요금을 '10만원 이하'로 맞추기는 어렵다. 그렇다고 약정할인 대신 '짠물' 공시지원금을 택하자니 뒤따르는 고가요금제가 맘에 걸린다. 많은 이용자가 '값비싼 통신비'에 불만을 토로하
"내년엔 제2의 셀리버리가 여럿 나올지도 모릅니다." 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이런 우려를 내놓았다. 올해 셀리버리는 바이오 투자자에겐 악몽과도 같았다. 회계법인의 2022년 재무제표에 대한 감사의견 거절. 성장성 특례상장 1호 기업으로 승승장구하던 셀리버리는 결국 상장폐지 위기에 몰렸다. 여전히 주식 거래는 정지 상태다. 유동성이 발목을 잡았다. 현재가 기준 셀리버리의 시가총액은 2449억원. 이 중 5만4533명인 개인투자자 몫은 2048억원으로 추정된다. 이들의 투자원금은 얼마일까. 거래가 재개되지 못할 경우 막대한 투자 손실이 불가피하다. 지난 3월 셀리버리의 거래정지는 안 그래도 차가운 바이오 투자심리를 더 얼어붙게 했다. 수익을 내지 못하는 바이오가 연구비와 판관비 등 비용만 지출하다 유동성 위기에 직면한 대표적 사례다. 셀리버리의 거래정지로 "바이오 주식은 다 사기 아니냐"는 부정적 인식이 확산됐다. 지금도 많은 바이오가 투자심리 악화로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올해
10·11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가 끝났다. 이번 선거는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당선된 김태우 전 구청장의 대법원 형 확정에 따른 피선거권 상실로 치러졌다. 서울의 한 기초단체장을 뽑는 선거였지만 대통령과 서울시장을 뽑는 선거만큼 뜨거웠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민심을 확인할 수 있는 사실상 마지막 선거로 여겨지면서 거대 양당의 정치 거물들이 화력을 집중했기 때문이다. 여야 후보들도 '윤심(尹心)'과 '오심(吳心)', 이심(李心)' 등을 전면에 내걸고 뜨거운 마케팅 경쟁을 벌였다. 국민의힘 후보였던 김 전 구청장은 강서구 유권자들에게 보낸 선거 공보물에 '집권 여당의 힘 있는 구청장'이라는 문구를 강조했다. 지역 개발을 위해 오세훈 서울시장과 같은 당인 '여당 실세 구청장'이라고도 목소리를 높였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김 후보가 '대통령과 핫라인이 있는 후보'라며 치켜세웠다. 더불어민주당 진교훈 후보도 마찬가지였다. 민주당은 문재인 정부 경찰청 차장을 지낸 그를 전략 공천했다. 또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오는 14일 취임 3년을 맞는다. 그가 회장으로 일한 3년의 기간 동안 글로벌 시장은 그야말로 불확실성의 연속이었다. 코로나 19의 발생과 확산, 차량용 반도체 부족,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 미국을 중심으로 한 보호무역주의 강화 등 각종 예상하지 못한 악재가 세계를 휩쓸었다. 정 회장이 이끄는 현대차그룹은 이같은 위기를 성공적으로 극복했다. 오히려 위기를 기회로 판매량을 늘리고 체질을 개편하는 기회로 삼았다. 2020년 1∼9월 현대차와 기아는 447만대를 판매했는데, 올해는 22.6% 늘어난 548만대를 팔았다. 지난해 현대차와 기아는 684만대를 판매해 판매량 기준 글로벌 3위 업체에 등극하기도 했다. 이익도 크게 늘었다. 2020년 현대차·기아의 영업이익은 4조4612억원이었는데, 지난해에는 약 17조원을 기록했다. 금융정보업체 애프앤가이드는 최근 현대차와 기아가 올해 매출액 260조8744억원, 영업이익 26조6231억원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했다
9년전 신재생에너지 산업 전시 행사 취재를 위해 이스라엘을 방문했다. 벤처·스타트업의 천국이라는 이스라엘에서 신재생에너지 산업의 '구글·페이스북'을 찾을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너무 컸던 것일까. 10일 남짓 출장은 다소 실망스러웠던 기억으로 남았다. 국내 뉴스에서도 봤을 법한, 어디 발명대회에선 수상을 했을 법한 아이디어가 대부분이었다. 한국에 돌아와 여기저기 불만섞인 후기를 털어놨다. 이를 듣던 한 엔젤투자자가 웃으며 말했다. "대부분 스타트업이 엄청난 기술을 갖고 시작하는 게 아니에요. 지금보다 조금 나은, 작은 아이디어면 돼요. 중요한 건 그것을 사업으로 만드는 실행력이죠" 지난해부터 순환경제를 담당하면서 소위 '선도국'을 찾아다니고 있다. △외부를 스키장과 암벽등반장으로 꾸민, 세계에서 가장 아름답다는 소각장 △태양광 패널의 유리를 재활용하는 100년 기업 △폐플라스틱에서 새플라스틱 원료를 만드는 대기업에서 벤처기업까지. 최근에는 세계 첫 제로웨이스트(ZeroWaste)
2000년대 초반 재테크에서 필수템(꼭 가지고 있어야 하는 아이템)으로 여겨지며 유행했던 적립식 펀드가 어느 순간 투자자들의 말 속에서 사라졌다. 장기간 안정적인 수익을 기반으로 미래를 위한 자산을 축적하기보다는 일시에 높은 수익률을 추구하는 식의 투자가 유행하면서다. 과거 허황된 소문이나 펀더멘탈과 관련 없는 일시적인 이벤트로 투자하는 것을 일컬였던 '테마주 투자, 테마 투자'란 용어가 최근엔 일반적인 투자 전략의 하나로 여겨진다. 가상자산 폭등, 2차전지 종목 열풍 등을 거치면서 'FOMO(나만 소외되는 것을 두려워하는 현상)', '벼락거지' 등의 말이 확산된 것도 대박 수익에만 집중하는 트렌드를 잘 드러낸다. 몇 개월 사이 수백%의 수익을 거둔 사례를 자주 접하다 보니 장기투자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은 더욱 줄어들고 있다. 꾸준히, 조금씩 자산을 증식하는 투자는 성에 차지 않게 된 것이다. 펀드시장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나타난다. 주식시장에서 실시간으로 사고 팔 수 있는 ETF(
"올해만 하고 끝날 걱정일까요?" 추석 전 우려된 전력 과잉 공급에 따른 '블랙아웃'(대규모 정전)이 실제로 발생하진 않았다는 말에 한 에너지업계 관계자는 이 같이 답했다. 통상 전력 수요가 공급을 크게 웃돌 때 블랙아웃이 일어나지만 반대의 경우도 있다. 수요를 넘어선 전력이 과잉 공급되면 송·배전망이 이를 감당하지 못한다. 때문에 풍부한 가을철 일조량으로 초과 생산된 태양광 전력이 긴 추석 연휴로 급감한 수요와 맞물려 초유의 '추석 블랙아웃'이 생기는 것 아니냐는 걱정이 적지 않았다. 다행이 현실화하진 않았지만, 앞으론 매년 이 같은 상황을 염두에 두고 살아야 할 수 있다는 게 에너지 업계의 경고다. 추석 연휴에 전력 수요가 줄어드는 건 '상수'인데, 태양광 전력 초과생산 역시 '상수'가 된 탓이다. 현재 전국 태양광 발전 설비 용량은 27GW다. 이미 전체 원전 설비용량(24.65GW)을 넘어섰다. 지난 2년 반 사이 원전 10기 만큼 태양광 발전 설비가 늘어난 결과다. 이렇게
"심사역이 가장 듣고 싶어 하는 말이 뭔지 아세요?" 잘나가던 직장생활을 접고 스타트업을 창업한 A 대표. 최근 투자유치에 나섰다가 흥미로운 말을 들었다. 그의 피칭을 눈여겨본 벤처캐피탈(VC)의 심사역이 조금 더 편안한 자리가 되자 터놓고 말한 것이다. "바로 엑시트(exit)입니다." 투자업계에서 엑시트란 투자금을 빼서 회수하는 걸 말한다. 투자를 시작하는 '엔트리' 단계일 뿐인데 VC들은 이미 언제 투자를 회수할지 엑시트 계획을 따진다. A 대표에겐 인상 깊은 기억이다. 그의 피칭이 잘못됐다는 뜻이 아니었다. 투자할 기업의 옥석을 가리는 심사역이 과연 무엇을 주목하는지 알 수 있었다. 덕분에 A 대표는 다음 피칭 내용을 더욱 설득력 있게 가다듬었다. 그의 생생한 경험은 또 다른 창업자 B 대표에게 도움이 될지 모른다. B 대표는 뼛속까지 연구자이지만 창업 후 경영 이력도 꽤 된다. 그런데도 연구실(랩)에서 홀로 개발에 매달리는 것보다 경영이 100배는 어렵다고 말했다. 랩 내
#몇 년 전까진 개고기 식당에서 부서 회식을 하는 회사도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개 식용에 대한 거부감과 혐오는 해가 다르게 커졌다. 요즘 그랬다간 부서장이 근로기준법(직장 내 괴롭힘의 금지) 위반으로 처벌될지도 모른다. 오랜 세월을 이어온 음식문화 중 개고기보다 빠르게 소멸의 운명을 맞은 게 있을까 싶다. 20년 전쯤만 해도 서울 광화문 사거리에서 걸어서 갈 수 있는 거리에 소위 보신탕집이 10곳은 족히 있었다. 하나씩 하나씩 문을 닫더니 2023년 10월 현재 단 한 군데도 남아 있지 않다. 경복궁역 인근에 한 식당이 2020년 봄에 메뉴판에서 '영양탕'과 '수육' 따위를 삭제했고 그게 끝이었다. 국회 앞도 마찬가지다. 서여의도 KBS 앞 상가 지하 등 여야를 막론하고 정객들이 즐겨 찾던 보신탕집들이 있었지만 자취를 감춘 지 오래다. 다른 동네도 비슷하다.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마포 단골집은 9년 전쯤 문을 닫았고, 이명박 전 대통령이 당선 후에도 포장해갔을 정도
중국 간식 '탕후루' 인기가 심상치 않다. 과일에 설탕물을 입힌 간식 탕후루가 MZ세대(밀레니얼+Z세대)를 중심으로 폭발적인 인기를 끌면서 탕후루 가게가 여기저기 빠르게 생겨나고 있다. 연초만 해도 수십곳에 불과했던 탕후루 프랜차이즈인 '왕가탕후루' 점포는 최근 400곳을 돌파했다. 다른 탕후루 프랜차이즈들도 경쟁하듯 새로 출점하고 있다. 카페에서도 앞다퉈 탕후루를 디저트로 판매하고 있다. 치솟는 탕후루 인기에 '아이스 탕후루' 제품도 늘어나는 추세다. 배달앱에서 탕후루 검색량은 올해 1월에 비해 7월 47.3배 늘었다. 탕후루 열풍은 주식시장까지 덮치고 있다. 탕후루 수혜주가 생겨나면서 설탕 제조업체들의 주가가 들썩이고 있다. 탕후루를 만드는 재료인 설탕양이 증가해 설탕 제조업체들이 수혜를 받을 것이란 전망에서다. 하지만 탕후루 열풍의 이면은 밝지만은 않다. 가장 우려되는 부분은 건강에 이롭지 않다는 점이다. 탕후루 1개의 열량은 200kcal 내외로 아이스크림이나 젤리 1봉지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