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보는 세상
뉴스현장에는 희로애락이 있습니다. 그 가운데 기사로 쓰기에 쉽지 않은 것도 있고, 곰곰이 생각해 봐야 할 일도 많습니다. ‘우리들이 보는 세상(우보세)’은 머니투데이 시니어 기자들이 속보 기사에서 자칫 놓치기 쉬운 ‘뉴스 속의 뉴스’, ‘뉴스 속의 스토리’를 전하는 코너 입니다.
뉴스현장에는 희로애락이 있습니다. 그 가운데 기사로 쓰기에 쉽지 않은 것도 있고, 곰곰이 생각해 봐야 할 일도 많습니다. ‘우리들이 보는 세상(우보세)’은 머니투데이 시니어 기자들이 속보 기사에서 자칫 놓치기 쉬운 ‘뉴스 속의 뉴스’, ‘뉴스 속의 스토리’를 전하는 코너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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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프하고 아이만 빼고 다 바꿔야 한다"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의 첫 일성은 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발언을 인용한 '변화'였다. 이 회장이 1993년 6월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신경영 선언'을 하며 외쳤던 주문이 30년 만에 되살아났다. 정확히 '마누라'에서 '와이프'로 한 단어만 바뀌었을 뿐이다. 이 회장은 자신의 저서에서 '다 바꾸라'는 선언에 대해 "변해야 살 수 있다는 신념을 이야기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당시 삼성은 '생존'에 대한 주제를 놓고 68일간 '신경영 대장정(大長征)'으로까지 불린 마라톤 간담회를 진행했다. 구조적인 문제를 근본부터 해결하기 위한 처방이었다. 이 회장은 문제의 근본을 '사람의 마음'이라고 지목했다. 그는 모두가 겸허한 마음으로 과거를 반성하고 서로 이해하며 변하겠다는 의지를 다지는 것부터 실마리를 풀어야 한다고 했다. 모두가 가슴을 열고 허심탄회하게 대화를 나누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는 얘기다. 이 회장은 변화를 추진하는데는 큰
지난해 12월 국민연금 전문가 포럼의 패널로 참석했다. 당시 만난 전문가들은 "연금개혁의 초석을 닦자"며 강한 의지를 보였다. 대외 환경도 나쁘지 않았다. 정부의 강력한 연금개혁 의지에 국회는 특별위원회 구성으로 화답했다. '코끼리 옮기기'에 비유될 정도로 어렵다던 연금개혁이 이번엔 가시권에 들어온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10개월이 지난 현재, 연금개혁을 둘러싼 사회 분위기는 냉담해졌다. 보건복지부가 조만간 연금개혁 정부안을 내놓을 예정이지만, 속도를 낼 수 있을지 미지수다. 오히려 연금개혁 논의를 이끌었던 국민연금 재정계산위원회 위원들 사이의 갈등만 부각됐다. 연금개혁의 초석을 놓아야 할 재정계산위원회가 제 역할을 했다고 장담할 수 없는 상황에 몰렸다. 재정계산위원회는 연금개혁을 위해 모인 복지부의 자문위원회다. 정부위원 2명을 포함해 총 15명의 위원으로 구성된다. 대부분이 교수와 연구자들이다. 사실상 대한민국 최고의 연금전문가들인 셈이다. 복지부는 5년마다 이뤄지는 연금개혁 논
앞으로 최소 10년간 우리 국민은 심장·폐 질환 치료의 사각지대에 놓이게 됐다. 심근경색, 급성 대동맥 박리처럼 분초를 다투는 초응급 상황이 찾아와도 흉부외과 전문의가 턱없이 부족해 '뺑뺑이'를 해야 할 판이다. 흉부외과 '예비 전문의'(전공의) 지원자가 크게 줄면서(1993년 57명→2021년 20명) 당장 내년부터 은퇴하는 흉부외과 전문의가 배출될 인력보다 많아질 예정이다. 흉부외과는 산부인과·응급의학과·소아청소년과 등과 함께 기피과로 전락한 지 오래다. 그중에서도 흉부외과는 '기피과 중의 기피과'로 꼽힌다. 한 의료계 원로는 기자에게 "필수의료의 붕괴를 경고하는 공청회에 흉부외과 전문의를 패널로 부르기가 부담스럽다"며 "흉부외과의 기피 정도가 너무 심해 이 분야 의사들이 악에 받쳐 있어, 현장에서 매우 험한 말이 나올까 봐"라고 귀띔했다. 흉부외과의 길을 택해 걸어온 현직 전공의·전문의 사이에서도 이탈 움직임이 활발하다. 전공의 1~·4년 차 흉부외과 전공의가 모두 있는 수련병
피칭데이(Pitching Day)라는 행사가 있다. 스타트업처럼 설립 초기단계에 머문 기업들이 투자자들에게 자신의 아이디어나 기술을 제시하고 시드투자(창업 직후 투자) 또는 초기 라운드의 시리즈 투자를 유치하는 행사다. 유망기술을 보유한 기업들에는 피칭데이가 유니콘(기업가치 10억달러 이상 비상장사)으로 나아가기 위한 등용문이다. 투자자들의 이목을 끄는 증시테마가 수시로 바뀌듯 여러 기관·기업이 주관하거나 참가하는 피칭데이에서 선보이는 기술들도 유행을 탄다. 지난해에는 메타버스(3차원 가상세계)나 빅데이터, AI(인공지능) 일반에 대한 부분이었다면 올해는 생성형 AI기술에 대한 내용이 주류를 이룬다. 챗GPT, 하이퍼클로바X 등 올 한 해를 장악한 생성형 AI 이슈가 스타트업들에까지 영향을 미친 것이다. 업계에서는 올해 들어 피칭데이에 더 큰 변화가 있다고 강조한다. 과거에는 기업들이 AI나 메타버스 등 대분류 섹터 중에서도 어떤 기술을 보유한 회사인지, 기술력이 얼마나 우수한지
"일반 물가 상승률이 얼마인지 아십니까."(허영 더불어민주당 의원) "한 17.6% 정도…"(함진규 한국도로공사 사장) 지난 12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국토교통부 산하기관 국정감사에서는 함진규 도로공사 사장의 이 같은 답변이 도마 위에 올랐다. 지난달 기준 물가상승률이 3.7%임을 감안하면 사실상 현실과 크게 동떨어진 기조로 도공을 운영해왔다고 볼 수밖에 없다. 전국 고속도로 휴게소 음식 가격이 2년 전과 비교해 11.2% 인상된 것은 함 사장의 평소 이런 인식과 무관치 않을 것이다. 실제 그는 이날 국감에서 "(휴게소 음식값이) 그렇게 비싸지 않게 보인다"고 했다. 21대 국회 마지막 국감이지만 주요 공기업의 부실·방만 경영과 각종 비위 등은 예년과 달라진 것은 전혀 없었다. 오히려 그동안 수면 아래에 있던 전관을 고리로 한 이권 카르텔이 부각되는 등 '신의 직장'의 민낯이 그대로 드러났다. 지난 16일 국토위 국감에서 여야는 김건희 여사 일가의 '서울~양평고속도로' 특혜 의혹과
"(국제법상) 아무도 병원을 폭격하지 않기 때문에 병원 안으로 피신하는 게 더 안전하다고 생각하지 않았을까요. 병원을 폭격하는 사람에 대해 들어본 적이 있습니까?" 17일(현지시간) 폭격으로 최소 500여명이 사망한 알 아흘리 병원(Al Ahli hospital) 인근 주민의 절규다. 1880년대 성공회 선교사들이 설립한 알 아흘리 병원을 향한 공격으로 아랍 전역의 민심이 들끓는다. 거리 곳곳에서 시위가 이어지며 애초 이번 전쟁의 피해자인 이스라엘은 '또 다른 가해자'라는 프레임에서 벗어나기 어렵게 됐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양쪽은 책임을 상대방에게 떠넘기며 비난의 화살을 돌린다. 이스라엘 총리실은 이번 병원 공격이 무장단체인 팔레스타인 이슬람 지하드의 오발이라는 '명백한 징후'가 있다고 주장하나 팔레스타인은 이를 부인한다. 폭발의 원인을 즉시 확인하긴 어렵다. 어느 쪽의 소행이든 이는 명백한 전쟁 범죄다. 알 아흘리 병원 공격에 따른 파장은 전체 이-팔 전쟁의 판세를 뒤엎을 정도
"고용을 강요하면서 시위하는 사람들이 사라졌어요" (건설현장 관계자) 처음 정부가 건설노조의 불법행위를 '건폭'이라고 규정하고 전쟁을 선포했을 때 현장에선 반신반의했다. 30년 넘게 뿌린 내린 악습이 하루아침에 바뀔 리 없고 '노조 탄압'이라는 프레임과 반발에 정부도 쉽게 손을 쓰기는 어려울 것으로 봤기 때문이다. 올 2월 윤석열 대통령이 '건설 현장 갈취·폭력 등 조직적 불법 행위에 강력히 대응하라'고 지시한 후 8개월이 흘렀고,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지난해 12월 불법 건설노조와 전쟁을 선포한 지 11개월 흘렀다. 복수의 관계자들이 말하는 가장 큰 변화는 건설 현장에서 채용을 강요한 무법 시위가 사라졌다는 점이다. 수도권 한 현장 관계자는 "한 달 동안 받은 노조 관계자 명함만 50개가 넘는다"면서 "보통 골조 공사가 시작될 때 노조에서 채용을 강요하고 협박하면서 금품을 요구하는 데 정부의 대대적인 전쟁 선포 이후 노조 관계자의 발길이 뚝 끊겼다"고 말했다. 다른 전문건설사
종이서류를 떼지 않고 온라인으로 실손의료보험(이하 실손보험)금 청구를 할 수 있는 내용의 보험업법 개정안(실손보험 전산화)이 이달 초 국회를 통과했다. 2009년 국민권익위원회가 제도 개선을 요구한지 14년 만이다. 여러 의미에서 역사적인 법개정으로 평가된다. 어찌보면 2023년이 아닌 2013년에 통과됐어도 이상하지 않을 제도였다. 권익위의 개선 권고가 있었던 2009년은 우리나라에 스마트폰이 처음으로 보급되던 시기다. 국내 IT(정보통신) 환경의 분명한 변곡점이었다. 이후 실손보험 전산화가 진행됐더라면 아주 자연스러운 제도 개선 흐름이 이어졌을 것이다. 무엇보다 실손보험 가입자들의 전산화 요구가 컸다. 2021년 녹색소비자연대전국협의회 등 시민단체들의 조사 결과 실손보험 가입자 2명 중 1명은 청구하면 받을 수 있는 보험금을 포기하고 있었다. 포기하는 이유는 진료금액이 적어서(51.3%)가 가장 많았고, 병원에 재방문할 시간이 없어서(46.5%), 증빙서류를 보내는 것이 귀찮아서
지난 13일 공식 출시된 애플 아이폰15 시리즈의 인기가 뜨겁다. 먼저 선보인 해외 시장에서 '발열'과 '전원 꺼짐' 문제를 지적받았지만, 소비자들은 아랑곳하지 않았다. 이동통신3사는 지난 1주일간의 사전예약 판매 결과에 대해 "전작보다 늘었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청년층에서는 아이폰 인기가 절대적이다. SK텔레콤의 사전예약자 중 77%는 20~30대였다. 최선호 모델인 아이폰15 '프로', 가장 선호하는 512GB 용량의 경우 출고가는 200만원에 달한다. 이용자는 2년간 매월 스마트폰 할부금만 8만3000원가량을 부담해야 하고, 여기에 연 5.9%의 할부 이자도 붙는다. 이통사의 25% 약정할인(통신요금)이 그나마 숨통을 틔우지만, 아무리 저렴한 요금제를 선택하고 각종 결합할인을 더 해도 월 휴대폰 요금을 '10만원 이하'로 맞추기는 어렵다. 그렇다고 약정할인 대신 '짠물' 공시지원금을 택하자니 뒤따르는 고가요금제가 맘에 걸린다. 많은 이용자가 '값비싼 통신비'에 불만을 토로하
"내년엔 제2의 셀리버리가 여럿 나올지도 모릅니다." 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이런 우려를 내놓았다. 올해 셀리버리는 바이오 투자자에겐 악몽과도 같았다. 회계법인의 2022년 재무제표에 대한 감사의견 거절. 성장성 특례상장 1호 기업으로 승승장구하던 셀리버리는 결국 상장폐지 위기에 몰렸다. 여전히 주식 거래는 정지 상태다. 유동성이 발목을 잡았다. 현재가 기준 셀리버리의 시가총액은 2449억원. 이 중 5만4533명인 개인투자자 몫은 2048억원으로 추정된다. 이들의 투자원금은 얼마일까. 거래가 재개되지 못할 경우 막대한 투자 손실이 불가피하다. 지난 3월 셀리버리의 거래정지는 안 그래도 차가운 바이오 투자심리를 더 얼어붙게 했다. 수익을 내지 못하는 바이오가 연구비와 판관비 등 비용만 지출하다 유동성 위기에 직면한 대표적 사례다. 셀리버리의 거래정지로 "바이오 주식은 다 사기 아니냐"는 부정적 인식이 확산됐다. 지금도 많은 바이오가 투자심리 악화로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올해
10·11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가 끝났다. 이번 선거는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당선된 김태우 전 구청장의 대법원 형 확정에 따른 피선거권 상실로 치러졌다. 서울의 한 기초단체장을 뽑는 선거였지만 대통령과 서울시장을 뽑는 선거만큼 뜨거웠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민심을 확인할 수 있는 사실상 마지막 선거로 여겨지면서 거대 양당의 정치 거물들이 화력을 집중했기 때문이다. 여야 후보들도 '윤심(尹心)'과 '오심(吳心)', 이심(李心)' 등을 전면에 내걸고 뜨거운 마케팅 경쟁을 벌였다. 국민의힘 후보였던 김 전 구청장은 강서구 유권자들에게 보낸 선거 공보물에 '집권 여당의 힘 있는 구청장'이라는 문구를 강조했다. 지역 개발을 위해 오세훈 서울시장과 같은 당인 '여당 실세 구청장'이라고도 목소리를 높였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김 후보가 '대통령과 핫라인이 있는 후보'라며 치켜세웠다. 더불어민주당 진교훈 후보도 마찬가지였다. 민주당은 문재인 정부 경찰청 차장을 지낸 그를 전략 공천했다. 또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오는 14일 취임 3년을 맞는다. 그가 회장으로 일한 3년의 기간 동안 글로벌 시장은 그야말로 불확실성의 연속이었다. 코로나 19의 발생과 확산, 차량용 반도체 부족,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 미국을 중심으로 한 보호무역주의 강화 등 각종 예상하지 못한 악재가 세계를 휩쓸었다. 정 회장이 이끄는 현대차그룹은 이같은 위기를 성공적으로 극복했다. 오히려 위기를 기회로 판매량을 늘리고 체질을 개편하는 기회로 삼았다. 2020년 1∼9월 현대차와 기아는 447만대를 판매했는데, 올해는 22.6% 늘어난 548만대를 팔았다. 지난해 현대차와 기아는 684만대를 판매해 판매량 기준 글로벌 3위 업체에 등극하기도 했다. 이익도 크게 늘었다. 2020년 현대차·기아의 영업이익은 4조4612억원이었는데, 지난해에는 약 17조원을 기록했다. 금융정보업체 애프앤가이드는 최근 현대차와 기아가 올해 매출액 260조8744억원, 영업이익 26조6231억원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