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보는 세상
뉴스현장에는 희로애락이 있습니다. 그 가운데 기사로 쓰기에 쉽지 않은 것도 있고, 곰곰이 생각해 봐야 할 일도 많습니다. ‘우리들이 보는 세상(우보세)’은 머니투데이 시니어 기자들이 속보 기사에서 자칫 놓치기 쉬운 ‘뉴스 속의 뉴스’, ‘뉴스 속의 스토리’를 전하는 코너 입니다.
뉴스현장에는 희로애락이 있습니다. 그 가운데 기사로 쓰기에 쉽지 않은 것도 있고, 곰곰이 생각해 봐야 할 일도 많습니다. ‘우리들이 보는 세상(우보세)’은 머니투데이 시니어 기자들이 속보 기사에서 자칫 놓치기 쉬운 ‘뉴스 속의 뉴스’, ‘뉴스 속의 스토리’를 전하는 코너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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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프 데이비드는 시원했다. 울창한 숲속 길로 들어서자 여름 한낮 불볕더위도 순식간에 사라졌다. 세계 최강대국 미국 대통령의 전용별장이라니 나무 한 그루도 예사롭게 보이지 않았다. 파란 하늘과 어우러진 그곳은 아름다웠다. 미군을 비롯한 보안요원들도 상냥했다. 검측 과정에서 가방을 일일이 열어보고 차량 밑에까지 들어가 샅샅이 살피지만 친절했다. 미국인이 아닌 이를 대하는 특유의 고압적 태도는 없었다. 기자들도 역사적 순간을 즐겼다. 한국어와 영어, 일어가 교차하는 임시 프레스센터에는 활기가 넘쳤다. 티셔츠 등 기념품을 늘어놓은 간이 판매대에는 줄이 길게 늘어섰다. 현장에서 들린 표현대로 사상 첫 한미일 정상회의는 그 자체로 어메이징했다. #정상들의 얼굴도 밝았다. 시종일관 분위기는 부드러웠고 종종 환한 미소도 보였다. 산책로를 오가는 친근하고 여유로운 세 정상의 발걸음은 '강력한 원 팀'의 탄생을 세계에 과시하려 듯했다. 실제 한미일 협력체의 탄생은 외신들이 이미 평가한 대로 그 역사
잼버리는 북미 인디언 말로 '유쾌한 잔치', '재미있는 놀이'란 뜻이다. 1907년 영국 브라운시섬에서의 첫 야영이 스카우트의 첫 공식 활동으로 기록될 정도로 '야영'이 스카우트의 본질이다. '세계스카우트 잼버리'(이하 잼버리)는 4년마다 전 세계 대원들이 한 자리에 모이는 큰 야영 잔치다. 최근 전북 부안 새만금에서 열린 '2023 잼버리'에도 대원 3만6000여명이 '유쾌한 야영 놀이'를 하려고 모였다. 하지만 이런 잼버리를 순수하지 않은 성인들이 망쳤다. 좋은 '정치적' 먹잇감으로 노린 정치판의 못난 어른들이 특히 그랬다. 아이들 잔치를 훼방놓는 조짐은 지난 2일 밤 개영식부터 보였다. '보안상' 사전에 공지되지 않았겠지만 대통령 참석행사란 점은 쉽게 예상 가능했다. 낮 더위를 피해 오후 8시에 열렸지만 하필 '열대야'였다. 이 때부터 삐걱대는 소리가 들렸다. 누군가는 그 삐걱대는 소리를 증폭시켜 잼버리를 망치고 싶어했던 것 같다. 수신료 이슈가 있는 주관방송사는 누워서 편하
#. 밑바닥 여론을 주도하고 있는 맘 소사이어티(주부사회)에서 자녀 교육문제만큼 민감한 화제는 장바구니 물가다. 상추나 수박처럼 생산 판매자가 불특정한 농수산물에 비해 표적(?)이 명확한 가공식품 기업의 경우 특히 민감하다. 과자 한봉지에 100원이 오르고 소줏값이 50원이 오른다는 기사가 나오면 해당 기업을 비난하는 글이 도배되는 식이다. 최근 소비자들은 물가인상에 방어태세를 갖추기 시작했다. 지역별 맘카페를 보면 알뜰소비와 관련된 정보들이 유난히 늘었다. '2만원으로 1주 살기', '짠순이 소비', '자린고비 생존법'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플렉스'를 외치던 MZ들도 허리띠를 졸라매기 시작했다. 카카오톡 오픈 채팅방 '거지방'도 등장했다. 반면 특정제품·기업의 가격인상 소식이 전해지면 소비품목 블랙리스트에 올리기를 주저하지 않는다. #. 올해 2분기 기업들의 실적이 공개된 가운데 주요 식품기업은 나쁘지 않은 결과를 냈다. 사료 등 바이오 사업을 영위하는 CJ제일제당과 대상을 제
"경제인에게 주어진 사업보국의 소명을 되새기겠다" 최근 정부가 발표한 광복절 특별사면 명단에 기업인들이 대거 포함된 것에 대해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가 내놓은 논평이다. '사업보국(事業報國)'은 사업을 통해 나라를 이롭게 한다는 의미로, 기업경영을 통해 국가와 우리 사회에 기여하겠다는 뜻을 담고 있다. 기업의 사명에 대한 많은 철학적 사유도 여기서 출발한다. 삼성을 세운 이병철 창업회장은 평소 '사업보국'을 강조했다. 그의 저서 '호암자전'에 따르면, 해방 직후 삼성의 본거지였던 대구는 당시 공산당 세력이 가장 강한 곳이었고, 극심한 혼란 속에서 정치와 경제는 갈피를 잡지 못했다. 심한 물자 부족으로 국민생활은 빈궁했다. 이 회장은 "민생과 경제와 정치는 삼위일체(三位一體)의 것이어서 서로 적절하게 보완 결합돼야 국가·사회의 발전이 비로소 약속된다"며 "사람에게는 각각 능력과 장점이 있는데, 그것을 최대한으로 발휘할 수 있는 일을 찾는 것이 국가와 사회에 대한 봉사이자 책임"이라고
제목 그대로다. 요새 서초동 사람들을 만나면 으레 오가는 인사치레 끝에 꼭 이 말이 붙는다. "그래서 누가 된답니까." 6년의 임기만료를 한달 남짓 앞둔 김명수 대법원장의 후임 인선에 관한 질문이다. 연초부터 온갖 설이 돌더니 지난달부터는 두세명의 구체적인 명단이 돌기 시작했다. 후보군의 개인사와 성향, 정치권과의 관계까지 촘촘하게 분석된 하마평이 넘실댄다. 그만큼 차기 대법원장에 대한 세간의 관심이 높다. 대법원장은 3부 요인 중 한 명이다. 대통령, 국회의장과 함께 행정 입법 사법의 민주주의 삼권분립을 상징한다. 1987년 민주화항쟁 이후 들어선 헌법재판소에서 자리를 넘보지만 행정 입법과 어깨를 견주는 사법의 수장 역할을 헌재와 비교할 순 없다. 퇴임이 얼마 남지 않은 김 대법원장에 대한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리는 것도 따지고 보면 이와 무관치 않다. 가지 많은 나무에 바람 잘 날 없다고 했던가. 그만큼 강력한 권한을 쥐고 사법행정을 좌우하는 이가 평탄한 평가를 받긴 쉽지 않다.
#5년전 BTS(방탄소년단)의 세계적 성공을 예견해 화제를 모았던 샘 리처드(Sam Richards) 미국 펜실베이니아주립대 교수는 30년 넘게 인종과 민족, 문화에 대한 연구로 일가를 이룬 석학이다. 매 학기 800명이 넘는 학생들이 그의 수업을 듣는다. 유튜브로 꼬박꼬박 찾아보는 이들도 전 세계에 퍼져있다. 그의 강의는 2018년 미국 방송계 최고 권위 에미상(Emmy Awards)을 수상했을 정도다. 그런 그가 강의를 통해 한국과 한국인, 한류에 대한 깊은 이해와 통찰을 공유한다. 이를 통해 미국 엘리트 사회는 물론 전 세계에 긍정적인 '한국의 이미지'를 각인한다. 미국은 물론 전 세계에 친한파(親韓波)를 늘리는 데 있어 혁혁한 공을 세우고 있다는 점 역시 부정할 수 없다. 한국의 공공외교가 눈여겨 봐야 할 지점이다. 외국 국민들과의 직접적인 소통을 통해 우리나라의 역사, 전통, 문화, 예술, 가치, 정책, 비전 등에 대한 공감대를 확산하고 국가이미지와 국가브랜드를 높여야 국
걸그룹 뉴진스는 신곡 'ETA' 뮤직비디오에서 애플의 스마트폰 '아이폰14 프로'를 들었다. 친구에게 '네 애인이 바람을 피우고 있어'라고 전하는 내용의 뮤직비디오에서 뉴진스는 줄곧 아이폰으로 사진과 동영상을 찍고 영상통화를 했다. 또 지난달 30일에는 뉴진스가 한 지상파 음악방송에서 ETA 무대를 선보이면서 멤버들이 직접 아이폰을 들고 서로를 촬영하는 모습을 연출했다. '간접광고' 지적이 일자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들여다볼 계획이다. 애플과 K팝 스타의 노골적 콜라보에 곱지 않은 시선이 쏟아진다. 특히 애플과 글로벌시장에서 경쟁하는 대표 한국 기업 삼성전자가 신제품 '갤럭시 Z5' 시리즈를 공개한 시기인 터라 씁쓸함을 더했다. 폴더블폰을 앞세워 MZ세대 공략에 나서겠다는 삼성에 '그래도 MZ는 아이폰을 사랑해. K팝 스타마저'라며 한 방 먹이려는 애플의 노림수로 보였고 이는 부인할 수 없는 현실이라서다. 한국갤럽의 조사에 따르면 국내 스마트폰 브랜드 점유율은 삼성 69%, 애플 23
민주주의는 '맨큐의 경제학'이나 '마키아벨리의 군주론' 같은 고전과 흡사하다. 고전은 모두에게 익숙하나 정작 읽어본 사람은 드물다. 구체적인 관심이 줄어들수록 민주주의의 뜻은 쪼그라들고, 작위적으로 변한다. 편협해진 '그들만의' 민주주의는 다시금 사람들의 손길에서 멀어지는 악순환을 맞는다. 2023년 전 세계 곳곳에서 나타나는 현상이 이를 증명하는 듯하다.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기소와 재판이 대표적이다. 2020년 미 대선에 불복한 공화당과 트럼프 지지자들이 2021년 의회에 난입한 사건과 관련해 트럼프 전 대통령은 대선 결과를 뒤집기 위한 모의를 하고 선거 사기를 꾀한 혐의로 기소됐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이에 대해 "민주적 통치를 존중하는 공화국 체제에서 가장 중대하고 평화로운 권력 이양 절차를 뒤집으려 한 죄는 엄중하다"고 평가했다. 2020년 대선을 지나온 미국 시민들은 각자의 민주주의를 외치고 있다. 최근 CNN이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공화당원 69%는 "바
지난 2009년 출범한 LH(한국토지주택공사)는 이명박 정부 당시 공기업 선진화 개혁 추진 작업의 첫 결실로 보는 평가가 많다. 1993년 토지공사와 주택공사의 통합 필요성이 처음 수면 위로 떠오른 이후 MB정부 이전 정부에서도 양 공사의 결합은 꾸준히 추진해왔으나 여야 이견이나 각 노동조합의 반대 등으로 번번이 무산됐기 때문이다. '토지를 취득'하는 토공과 '주택을 건설'하는 주공의 합병은 도시 난개발이나 대형 국책사업 선정을 둘러싼 과열경쟁 등을 일정 부분 해소하는데 기여했다. 공공주택을 적기에 공급해 서민 주거복지 안정화와 수준을 높인 것도 큰 성과로 꼽을 수 있다. LH는 공공택지 조성부터 주택 건설, 분양, 임대, 관리까지 건설 분야 모든 기능을 독점하면서 연간 10조 원 규모의 공사를 발주하는 건설업계의 큰손으로 덩치가 커진 데 반해 조직 혁신에는 완전히 실패했다. 토공과 주공을 합병하면서 제대로 된 구조조정이 없었던 탓에 이때부터 '전관특혜'라는 구습이 생겼다. LH가
"우리에겐 플랜B가 없습니다. 우리에게는 행성B가 없기 때문입니다(We do not have 'plan B' because we do not have a 'planet B')." 2019년 미국 웨스트버지니아 서밋 벡텔 국립공원에서 개최된 제24회 세계스카우트잼버리(World Scout Jamboree, WSJ) 폐영식에서 반기문 반기문재단 이사장이 기조 연설을 맡아 대미를 장식한 말이다. 반 이사장은 "우리가 자연과 협상할 순 없다. 자연은 우리를 기다려주지 않는다"고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강조했다. 그로부터 4년. 반 이사장의 연설은 현실이 됐다. 제25회 WSJ가 열린 전북 부안 새만금은 당초 취지와는 사뭇 다른 의미에서 전세계인들에게 "도전과 개척의 땅"이 됐다. '플랜B'가 없는 폭염 속에서 전세계 4만5000여 청소년들이 온열질환과 미흡한 기반시설 및 위생 상황에 노출된 채 대회 절반도 못 채우고 수도권으로 이동했다. 태풍 북상에 따른 대피라지만 사실상 조기 폐막에 가깝다.
"무량판구조 진짜 괜찮을까요? 너무 불안해요.", "제대로만 지으면 문제 없나요?" 정부가 무랑판구조 적용 민간아파트 293곳에 대한 전수조사에 착수하면서 무량판구조는 위험하다는 인식이 확산하는 모양새다. 본인이 사는 아파트에 무량판구조가 적용됐는지 알아보는 입주민의 문의가 쇄도하자 "무량판구조가 적용되지 않았으니 안심하라"는 공지가 붙은 아파트마저 나온다. 무량판 구조는 기둥식 구조(라멘)에서 보 없이 기둥만 슬래브를 지탱하는 구조다. 정말 무량판 구조는 위험할까. 결론부터 말하면 '아니다'다. 특히 주거동의 무량판구조는 엄청난 부실시공이 아닌 이상 큰 문제가 없다는 게 전문가의 판단이다. 100년을 사용할 수 있는 국토교통부의 장수명아파트 기준에서 1급 장수명아파트는 라멘 구조고, 2급 장수명아파트가 무량판 구조다. 오히려 국내 최고층 아파트는 장수명 성능, 건설 폐기물 절감 등을 위해 무량판 구조가 조금 더 많이 채택됐다. 하지만 최근 정부는 마치 무량판 구조를 적용한 아파트는
모든 일은 '타이밍'이 중요하다. 아무리 정당하고 다수가 원하는 사안이라고 해도 뜻한 바대로만 결과가 이어지지는 않는다. '물이 들어왔을 때 노를 저어야 한다'는 관용구가 오랜 기간 '속담'으로 회자되는 이유다. 현재 국회에는 보험업계는 물론이고 국민들에게도 중요한 법률 개정안 두 건이 처리를 기다리고 있다. 실손의료보험 전산화(이하 실손전산화) 내용의 보험업법 개정안과 보험사기를 부추기는 관계자들에 대한 처벌 강화를 골자로 한 보험사기방지특별법 개정안(이하 보험사기방지법)이 그것이다. 가장 어려운 절차라고 할 수 있는 법안심사소위원회의를 두 개정안 모두 최근 통과했다. 제도 시행까지 7부, 8부 능선을 넘었다는 평가다. 특히, 실손전산화는 상임위 법안소위라는 문턱을 넘기까지 14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지난 2009년 국민권익위원회가 일일이 종이 서류를 떼서 팩스 등의 방법으로 신청을 해야하는 실손보험 청구 절차를 해소하라는 권고를 하면서 이슈화 됐다. 2009년은 우리나라에 스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