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보는 세상
뉴스현장에는 희로애락이 있습니다. 그 가운데 기사로 쓰기에 쉽지 않은 것도 있고, 곰곰이 생각해 봐야 할 일도 많습니다. ‘우리들이 보는 세상(우보세)’은 머니투데이 시니어 기자들이 속보 기사에서 자칫 놓치기 쉬운 ‘뉴스 속의 뉴스’, ‘뉴스 속의 스토리’를 전하는 코너 입니다.
뉴스현장에는 희로애락이 있습니다. 그 가운데 기사로 쓰기에 쉽지 않은 것도 있고, 곰곰이 생각해 봐야 할 일도 많습니다. ‘우리들이 보는 세상(우보세)’은 머니투데이 시니어 기자들이 속보 기사에서 자칫 놓치기 쉬운 ‘뉴스 속의 뉴스’, ‘뉴스 속의 스토리’를 전하는 코너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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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바이오 업계에서 주주배정 유상증자가 잦다. 사채를 발행하거나 제3의 투자자를 유치하지 않고 현 주주를 대상으로 신주를 발행해 자금을 조달하는 방식이다. 쉽게 말해 기업이 살기 위해 주주로부터 돈을 걷는 셈이다. 실제 엘앤케이바이오, 셀리드, 피씨엘, 진원생명과학, 에스씨엠생명과학, 클리노믹스 등 여러 바이오가 현재 주주배정 유상증자 절차를 밟고 있다. 증자 규모도 만만찮다. 진원생명과학의 유상증자 규모는 800억원을 넘는다. 셀리드는 증자로 400억원을 조달하는데 이는 현재 시가총액의 60%를 넘는 규모다. 최근 바이오의 잇따른 유상증자는 예고된 수순이다. 국내 증시에서 많은 바이오가 수년간 자체적인 현금흐름을 만들지 못하고 비용만 투입하는 구조로 운영하고 있다. 돈이 떨어질 때마다 자본시장을 통해 운영자금을 조달하는 방식으로 연명하는 바이오가 적지 않다. 더구나 올해는 국내 여러 바이오가 채무상환 우려에 노출되는 원년이다. 바이오에 대한 기대감이 높았던 2020~2021년 무
지난 24일 오전 일본 도쿄의 대표 부촌(富村)인 미나토구 포트시티 다케시바 포트홀 앞은 수십 명의 10~20대 일본 여성들로 북적였다. 이날 오후에 열린 서울관광 프로모션 행사인 '2023 서울에디션 인 도쿄'에서 선보이는 K(케이)팝 공연에 들어가기 위한 인파였다. 사전 당첨자에 뽑히지 못한 K팝 팬들이 현장에서 입장할 수 있는 기회를 잡으려고 장사진을 이룬 것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일부 시민들은 전날 저녁부터 입구 앞에서 대기했다"고 귀띔했다. 실제로 이들을 포함해 약 700명에 달한 일본인 관객들은 보아 '넘버원', 카라 '미스터', 엑소 '으르렁', 뉴진스 '하입보이'까지 1~4세대 K팝 아이돌 노래에 맞춰 춤추고 환호성을 질렀다. 이어 진행된 6인조 보이그룹 BTOB(비투비)의 공연이 시작되자 객석은 순식간에 함성과 열광으로 뜨겁게 달아올랐다. K팝뿐만이 아니다. 지난 27일 일본 도쿄의 쇼핑 중심지 긴자에 들어선 롯데면세점에서 진행된 서울패션위크 브랜드 전용관 개관 행
부처가 굵직한 정책을 추진한다는 소식이 뉴스나 속칭 '지라시'를 통해 알려진다. 부처를 담당하는 기자는 진위를 파악한다. 실무부처의 관리자급 담당자에게 연락하면 열에 일곱여덟은 같은 답을 한다. "(여)당이 한대요?" 마치 옆 부처 소식을 들은 것마냥 돌아오는 되물음에 준비했던 나머지 질문은 입 안에서 갈 길을 잃는다. 이런 통화는 몇 번을 반복해도 익숙해지지 않는다. 정책의 추진 여부를 언론을 통해 들어야하고 여당에 물어야한다면 부처는 과연 무슨 일을 하는 것인지. 이번 정부만의 일은 아니다. 추가경정예산(추경)이나 사건사고마다 뒤따르는 땜질식 처방에 전기·가스, 휴대전화 요금까지. 중앙의 담당부처가 만들어야 할 정책, 내려야할 결정이 정치의 몫으로 넘어갔다. '당정, 당정청, 당정대' 같은 협의체를 거쳤다고 하나 동일한 지분으로 보지 않는다. 정부의 지분은 잘해야 요식적인 발표나 취재진에 뿌릴 보도자료 수준에 그친다. 오랜 기간 정책을 다뤄온 공직자의 전문성보다 현시점에서 정치
현대자동차 노조가 올해 임금 및 단체협상에서 '모든 정년 퇴직자에게 2년마다 신차 25% 할인 혜택'을 확대 적용해달라고 요구하고 나섰다. 현재 25년 이상 장기근속자에게만 제공되고 있는 '평생사원증' 혜택을 전체 퇴직자로 확대해달라는 것이다. 현대차에서는 매년 2500명 정도의 인원이 정년퇴직하고 있다고 한다. 이중 일부는 불법파견 소송 등을 치르다 회사와 합의 후 현대차 정직원으로 채용돼 장기근속 요건을 채우지 못한다. 특별채용자 규모는 9500명에 달하는데, 평생사원증 혜택을 이들에게까지 모두 늘려달라는 것이 노조 요구다. 현대차는 이를 들어줄 수 있을까.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2021년 기준 60세의 기대 여명은 평균 26년이다. 현 제도를 그대로 유지할 경우 현대차 퇴직자는 평생사원증을 평균 26년간 사용할 수 있다. 지금도 25년간 현대차에서 일하면 그보다 더 긴 기간 동안 복지혜택을 누릴 수 있는 셈인데, 노조의 요구대로라면 몇 년을 일했든 정년만 지나면 수십년 간 차
미래세대인 청년층의 목돈 마련을 돕는 만기 5년짜리 청년도약계좌가 기대 이상의 흥행 가도에 진입했다. 출시 이후 일주일 만에 가입 신청자가 76만명을 넘었다. 정부가 추정한 가입자수(약 300만명)의 4분의1이 초기에 몰린 것이다. 청년층의 관심과 대기 수요를 감안하면 성공적으로 이행된 대선 공약이자 은행의 사회공헌 사례가 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금융당국은 청년도약계좌를 은행권의 사회적 책임 활동으로 인정해 사회공헌 공시에 반영할 수 있도록 배려할 계획이라고 한다. 가입자가 많아질 수록 이자 손실이 커지는 은행들 입장에선 위안거리로 삼을 만한 일이다. 청년도약계좌만큼의 임팩트나 주목도는 없지만 금융회사들이 미래세대를 위해 자발성과 진정성을 갖고 부쩍 공을 들이는 사회공헌 사업이 있다. 저출산·고령화·인구절벽 해결을 위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활동 얘기다. 합계출산율(0.78명) 세계 최저인 한국의 저출산 문제는 심각한 수준을 넘어 국가 소멸 위기론까지 소환한 사회적 재난이
매달 받는 퇴직연금 운용 보고서를 아주 오랜만에 열어 봤다. 가입한 지 십 수년 째지만 어느 순간부터 어떤 상품이 들어있는지 제대로 살펴보지 않고 운용 보고서만 쌓여가고 있었다. 가입한 기억도 나지 않는 채권형 펀드와 현금성 자산만으로 구성된 단촐한 포트폴리오다. 가입 시점부터의 수익률은 연 평균 1.19%에 그치고 있다. 예금 금리보다도 낮은 수익률…여기에 내 노후를 맡겨도 될까. 비단 나 뿐만이 아닐 것이다. 수많은 직장인들이 일에 치여, 바빠서, 관심이 없어서 퇴직연금에 신경을 쓰지 못하고 있을 것이다. 불안정한 금융시장 움직임에 수익률이 낮은 원리금 보장형 상품에만 기대고 있을 수도 있다. 반대로 20~30대에게 은퇴 이후는 너무 먼 얘기고 퇴직연금은 주식이나 코인, 부동산으로 대박을 낸 건너 건너의 사례와 비교해 매력적이지 못하다. 은퇴 후 소득을 책임질 퇴직연금은 개인의 문제만이 아니다. 갈수록 고령화되는 사회 구조에서 불안정한 노후의 삶이 늘어나면 심각한 사회적 문제가
"전문의가 없고 필수약도 없습니다. 전쟁터에 병사도, 실탄도 없는 것과 같습니다." 지난 20일 열린 대한아동병원협회의 소아청소년 필수약 품절 대책 마련 촉구 기자회견장의 분위기는 이랬다. 연초 소아청소년과 폐과 선언에 이어 이젠 141개 소아청소년 필수의약품의 품절사태까지 겹쳤기 때문이다. 새벽부터 병원앞에 줄을 서는 '소아과 오픈런'과 해열제를 구하기 위한 '약국 뺑뺑이'는 이제 의료 소비자들에게도 피부로 느껴지는 일이 됐다. "병사도 실탄도 없다"는 의료 공급자들의 비명은 앞으로 '오픈런'과 '뺑뺑이'가 더 심해질 것이라는 적색 경보다. 최근 전해진 '폐과 선언'과 '약품 품절'이라는 강한 단어 탓에 의사도 약도 없는 상황이 갑자기 나타난는 듯 보이지만, 사실 맥락없이 불쑥 나온 게 아니다. 미래에 소아청소년과 전문의가 될 전공의 지원율은 2019년 80%에서 매년 수직낙하해 올해 16.6%까지 떨어졌다. 필수약이 부족하다는 소식도 매년 심심찮게 전해졌다. 의사는 물론 약도 없
지난 19일(현지시간)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인텔이 자국에 반도체 공장을 세운다고 발표했다. 인텔의 공격적 투자결정은 그뿐 아니다. 최근 인텔은 폴란드, 독일에 각각 대규모 투자를 공표했다. 독일에만 42조원, 세 나라를 합해 80조원 규모다. 이 뉴스를 주목하는 이유는 '인텔'과 '유럽'이라는 키워드 때문이다. 인텔은 세계 반도체 역사를 만든 기업이지만 그동안 삼성전자, 대만 TSMC 등에 밀렸다. 패트릭 겔싱어 CEO(최고경영자)는 로이터통신에 "우리는 이 산업을 아시아에게 잃었다"며 "되찾아 오려면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고 밝혔다. 거점은 유럽으로 잡았다. 유럽도 이해가 맞아떨어졌다. 미국이 이끌고 한국·대만 등 아시아에서 생산하는 반도체에 의존하면 불확실한 미래에 대비할 수 없다고 봤다. 우크라이나 전쟁은 이런 우려를 극대화했다. 요즘 '지정학'과 '경제안보'는 세상 돌아가는 걸 이해하는 데 선택이 아닌 필수다. 미국 바이든정부는 외교를 경제안보와 따로 떼어 생각하지 않
헝가리는 2019년 '예비부모 대출제도'를 도입했다. 지원대상은 5년 이내 출산을 약속한 부부다. 이들 부부가 받을 수 있는 대출금은 3만 유로(약 4200만원)다. 대출을 받은 부부가 1명의 자녀를 낳으면 상환기간이 유예된다. 2명의 자녀를 낳으면 상환액 30%를 감면한다. 3자녀를 낳으면 상환액이 전액 면제된다. '헝가리식 모델'은 파격적인 저출산 정책의 대명사였다. 일시적인 효과는 두드러졌다. 2019년 헝가리의 결혼 건수는 전년대비 28.5% 늘었다. 합계출산율(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하는 평균 출생아 수)은 2019년 1.49명, 2020년 1.56명, 2021년 1.59명으로 증가했다. 하지만 그 뿐이었다. 파격의 한계는 연속성의 부재다. 지난해 헝가리의 합계출산율은 1.52명, 다시 주춤하는 모양새다. 일본도 올해 초 '차원이 다른' 저출산 정책을 예고했다. 일본의 지난해 합계출산율은 1.26명으로 역대 최저다. 일본 정부는 최근 아동수당 대상자를 고등학생으로
"이제 '넘사벽'이다." 점심 자리에서 울산과학기술원(UNIST) 얘기가 나왔다. 4대 과학기술원 직원들 사이에서 UNIST 활약은 근래 자주 언급되는 단골 이슈다. 2015년 9월 울산과학기술대학교에서 울산과학기술원으로 전환한 뒤 7년간 거둬들인 성과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웬만한 서울 상위권 대학 실적 이상을 넘어 해외 유명대학과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가 됐으니 부러움과 시샘 섞인 반응이 이 같이 나왔다. 구체적으로 보면 UNIST는 세계대학평가 양대 산맥으로 꼽히는 THE(Times Higher Education)와 QS(Quacquarelli Symonds) 순위에서 작년 100위권에 진입했다. 설립 50년 미만 세계 신흥대학랭킹에선 세계 11위, 국내 1위다. 논문의 질적 우수성을 평가하는 '라이덴랭킹'에서 6년 연속 국내 1위이며 교원(교수 330명, 직원 412명)의 약 20%가 기술창업에 나설 정도로 지원제도가 탄탄하기로 유명하다. 현재 관련 66개 기업이 활동중이다.
최근 KBS 2TV 예능 '1박2일'의 한 장면이 국민적 공분을 일으켰다. 당시 경북 영양군의 한 재래시장 상인이 1박2일 출연진에게 옛날 과자 한 봉지를 7만원에 강매해서다. 방송서 세 사람이 구매한 옛날 과자는 총 3봉지로, 총 21만원에 달했다. 각종 커뮤니티와 영양군 홈페이지에 비판의 글이 쇄도했다. "차라리 한우를 먹겠다", "다른 시장보다 2~3배는 더 비싸다" 등 불만과 성토가 쏟아졌다. 영양군이 뒤늦게 사과했지만 사악한 물가에 대한 비난은 쉬 가라앉지 않았다. 올해 각종 지역축제에서 바가지 요금이 기승을 부리며 소비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함평 나비축제와 남원 춘향제, 진해 군항제 등 축제에서 고기 십여점 올라간 돼지수육 한 접시에 4만원, 유치원생 손바닥 만한 파전 두장에 2만원, 어묵꼬치 하나에 3000원을 받는 일도 있었다. 올 들어 유독 바자기 요금 논란이 더욱 기승을 부리는 이유는 코로나19(COVID-19) 거리두기가 완전히 해제된 것과 최근 불
# "만일 어느 날 중국이 안면몰수하고 초강대국이 돼 패권을 주장하고 여기저기 남을 괴롭히며 남을 침략하는 한편 남의 것을 탈취한다면 세계의 모든 인민들은 응당 들고 일어나 중국을 사회제국주의로 규정하고 반대해 중국 인민들과 함께 무너뜨려야 할 것이다." 중국의 개혁 · 개방, 시장경제의 아버지로 불리는 덩샤오핑은 1974년 유엔 특별위원회 연설에서 패권주의, 팽창주의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천명했다. 그는 1979년 미국을 방문해선 카우보이 모자를 눌러쓰고 로데오 경기를 관람했다. 공식 석상에서 엘비스 프레슬리의 '러브 미 텐더(Love Me Tender)'를 열창하며 서방세계에 친근함을 어필했다. 후대 지도자들에겐 '도광양회(韜光養晦·빛을 감추고 은밀히 힘을 기른다)'와 함께 '결부당두(決不當頭·결코 우두머리로 나서지 마라)'를 유훈으로 남겼다. #"누구라도 중국을 건드릴 망상을 한다면 14억 중국 인민이 피와 살로 쌓아 올린 강철 장성 앞에 머리가 깨져 피를 흘릴 것이다."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