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보는 세상
뉴스현장에는 희로애락이 있습니다. 그 가운데 기사로 쓰기에 쉽지 않은 것도 있고, 곰곰이 생각해 봐야 할 일도 많습니다. ‘우리들이 보는 세상(우보세)’은 머니투데이 시니어 기자들이 속보 기사에서 자칫 놓치기 쉬운 ‘뉴스 속의 뉴스’, ‘뉴스 속의 스토리’를 전하는 코너 입니다.
뉴스현장에는 희로애락이 있습니다. 그 가운데 기사로 쓰기에 쉽지 않은 것도 있고, 곰곰이 생각해 봐야 할 일도 많습니다. ‘우리들이 보는 세상(우보세)’은 머니투데이 시니어 기자들이 속보 기사에서 자칫 놓치기 쉬운 ‘뉴스 속의 뉴스’, ‘뉴스 속의 스토리’를 전하는 코너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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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벤처기업부가 지난 15일 '초격차 스타트업 1000+(플러스)' 프로젝트 시행을 위한 10대분야 중 처음으로 모빌리티분야 창업기업들과 간담회를 열어 현장에서 겪는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이 프로젝트는 신산업분야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시스템반도체, 바이오·헬스, 미래모빌리티 등 10개분야 딥테크(첨단기술) 스타트업을 집중지원하는 사업이다. 이날 행사에 참여한 델타엑스, 마이크로시스템, 테라릭스 등 10곳이 한결같이 요구한 것은 바로 '기술인증 및 실증지원책 강화'였다. 자율주행 인지 솔루션 전문기업 델타엑스의 김수훈 대표는 "직접 인증받는 과정이 까다로워 완성차 협력업체에 일단 납품하고 인증을 대신 밟게 하는 경우도 있다"고 토로했다. 현재의 R&D(연구·개발) 예산지원만으론 평균 2억~3억원 이상 드는 기술인증·실증을 밟기 어렵다는 하소연도 나왔다. 기술인증과 실증과정은 소재·부품단위, 시스템단위, 환경적응 등 최종재로 확대되는 경로에 따라 여러 차례 반복수행을 요구한다. 자율
#1. 여의도 국회의사당 뒤편 한강 변으로 난 길가엔 길쭉한 미루나무들이 줄을 지어 서 있다. 아직은 쌀쌀한 바람이 앙상한 미루나무 사이를 지나 오가는 이들의 옷깃을 여미게 하지만, 날이 좋아지면 삭막한 빌딩 숲속에서 벗어난 많은 시민들이 시원한 자연의 바람을 느낄 수 있다. 한강 변 곳곳에 심어져 많은 시민들의 사랑을 받는 미루나무의 원산지는 미국이다. 그래서 미국(美)에서 온 버드나무(柳)라고 해 미류나무, 양버들이라고도 불렀다. 영어로는 '포플러(poplar)'라고 한다. 포플러는 인민이나 대중 을 뜻하는 라틴어 '포풀루스(Populus)'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포플루스에서 유래한 단어 중 우리가 자주 쓰는 게 하나 더 있다. 신문 헤드라인에서 자주 보이는 '포퓰리즘(populism)'이다. 포플러 나무와 마찬가지로 포풀루스에서 유래한 만큼 사전적으로는 '대중의 견해와 바람을 정치에 투영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하지만 현대사회에서 포퓰리즘은 대체로 부정적 의미로 쓰인다.
당연한 말이지만, 기업의 미래는 인재에 달려있다. 얼마나 좋은 인재를 얼마나 많이 확보하느냐는 모든 기업의 최대 관심사다. 그런 점에서 최근 진행된 HD현대(옛 현대중공업그룹) 신입 공개채용 결과는 의미심장하다. 공채 과정에 참여했던 HD현대 임원은 "정말 깜짝 놀랐다"고 했다. 지원자 수가 작년 공채에 비해 67% 늘어난 것이다. 변화를 몰고 온 요인은 무엇일까. HD현대는 창사 50년을 맞은 작년 현대중공업그룹 대신 'HD현대' 간판을 달았다. 앞으로 50년은 새로운 회사로 성장하겠다는 각오를 담았다. 현대중공업그룹이라는 이름에 담긴 세계 조선 1위 브랜드 가치가 만만찮았지만 과감하게 버렸다. HD현대가 품고 있는 다양한 신사업을 현대중공업 브랜드로는 다 담을 수 없다고 판단했다. 리브랜딩(사명변경)만으로 지원자가 몰려든 건 아니겠지만 바뀐 이름을 통해 대중이 HD현대를 달리 인식하게 된 건 분명해 보인다. 이 임원은 "배만 만드는 회사가 아니라 미래 가치를 만드는 회사라는 이미
지난해 대한민국 정부 유튜브 채널을 포함해 공공기관 공식 계정 상당수가 해킹당한 바 있다. 계정을 도용한 일당은 우리 정부나 공기관 유튜브 채널을 '테슬라'나 '스페이스 X'의 공식 채널처럼 바꿔놓고 코인 사기를 시도했다. 일론 머스크의 과거 가상화폐 인터뷰를 실시간으로 반복 재생시키면서 구독자들의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을 자신들이 운영하는 피싱사이트의 가상화폐 지갑주소로 입금하도록 유도했다. 경찰이 수사의뢰에 나섰지만 해외에 근거지를 둔 그 일당은 지난 1월에도 유명 먹방 유튜버 '햄지'의 채널을 같은 방식으로 해킹하는 등 여전히 활개치고 있다. 현실적으로 그런 해외 해킹·사기조직을 우리 수사기관이 잡기는 불가능에 가깝다. 유튜브에서의 사기 행각은 다양하다. '이재용 코인'을 자처하며 사기성 코인을 홍보하는 영상도 별다른 제재없이 지금 이 시간에도 재생되고 있다. 연예이슈를 1분 이하 쇼츠(shorts)로 소개하는 척 궁금증을 유발한 뒤 고정댓글을 통해 피싱사이트로 연결시키기도 한다
지난해 라면수출액은 7억6543만달러(약 9500억원)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글로벌 시장에서 K콘텐츠가 인기를 끌면서 K푸드의 한 축인 라면의 인기도 동반상승한 효과다. 하지만 견제도 만만치 않다. 대만에 이어 태국에서도 한국 라면에 에틸렌옥사이드(EO)의 검출을 문제삼았다. 살균·소독용으로 쓰이는 에틸렌옥사이드는 국제암연구기관(IARC)이 규정한 1급 발암물질이다. 우리 보건당국은 이미 K라면이 무해하다고 결론내렸다. 상대적으로 안전한 클로로에탄올(2-CE)을 에틸렌옥사이드와 합쳐 표기하다보니 기준치를 넘어선 것처럼 보일 뿐, 실제로는 문제가 없다는게 요지다. 정부의 발표는 확실히 국내시장에서 효과를 봤다. 덕분에 해외에서 한국 라면에 발암물질이 검출됐다는 보도가 나와도 국내 소비자들은 안전을 의심하지 않았다. 지난해 가격인상에도 불구하고 라면소비가 줄지 않은 것이 증거다. 반면 기업들은 불안한 시기를 보내고 있다. 통관을 넘지 못한 수출용 라면은 판매 시기를 놓치거나 폐기
윤석열 정부의 '노동개혁'을 최일선에서 지휘하는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은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 등에서 40여년간 노동운동을 했던 '친 노조' 출신이다. 그는 장관 자격으로 참석하는 여러 행사에서 본인을 "한평생 노동운동을 한 사람이다"고 소개한다. 인터넷이 대중화 된 90년대부터 30년 가까이 사용하고 있는 이메일([email protected]) 주소도 자주 언급한다. '윈윈메이커'를 우리말로 옮기면 상생을 이끄는 사람이다. 이 장관이 기회가 있을때마다 자신의 이력과 개인정보를 공개적으로 밝히는 건 한치의 양보없이 평행선을 달리며 대립하는 노사 양측에 '진정성'을 호소하기 위해서다. "한국노총 시절 이정식과 고용부 장관 이정식은 달라진 게 없다"며 "나를 믿고 함께 머리를 맞대 상생하는 노동시장을 만들자"는 설득의 의미다. 이런 이 장관이 최근 전폭적으로 지지하는 노조가 있다. 금호타이어, 부산관광공사, 서울교통공사, 코레일네트웍스, 한국가스공사, LG에너지솔루션,
늦겨울 서초동이 시끄럽다. 압수수색 영장 심사제도 변경을 두고 담벼락 하나를 사이에 둔 두 이웃이 충돌했다. 원색적인 공방이 오가진 않지만 물밑으로는 이미 서로를 향한 포문을 열었다. 마음이 급한 쪽은 선공을 당한 검찰이다. 법원이 덜컥 압수수색 영장 발부 요건을 강화하는 형사소송규칙 개정 방침을 밝히면서 시간에 쫓기게 됐다. 다음달 14일 입법예고 기간이 끝나고 대법관회의에서 최종안이 의결되면 오는 6월부터 검찰이 휴대폰이나 컴퓨터 압수수색 영장을 청구할 때 어떤 검색어를 살필지 구체적으로 적어내야 한다. 법원이 압수수색 영장을 심사하면서 구속영장 심사 때처럼 사건 관계자를 직접 대면 심문할 수도 있게 된다. 검찰 입장에선 수사기밀 유출이나 수사 지연을 우려할 수밖에 없다. 범죄 혐의자가 컴퓨터 파일명을 사건과 관련 없는 엉뚱한 이름으로 붙여 은폐하려 했던 사례는 숱하다. 법원이 구속영장 발부를 머뭇거린 사이 도주했던 라임사태 주요 피의자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처럼 압수수색
지난해 합계출산율 잠정치가 이달 말 나온다. 통계청은 지연 출생신고 등을 반영해 매년 2월 말 전년도 합계출산율 잠정치를 발표한다. 통계청의 추계가 맞는다면 지난해 합계출산율은 0.77명이다. 0.7명대 합계출산율이 나오는 건 처음이다. 한국뿐 아니라 어떤 국가도 가보지 않은 길이다. 심지어 올해와 내년 합계출산율은 더 떨어질 전망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의 평균 합계출산율은 2020년 기준 1.59명이다. 한국의 합계출산율은 OECD 평균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2018년 이후에는 0명대 합계출산율을 유지하고 있다. 정부와 국민들은 기록적인 저출산의 영향으로 이 같은 합계출산율 수치에 무뎌지고 있다. 하지만 0.77명의 합계출산율은 절대 가볍게 볼 수 없는 숫자다. 합계출산율은 미래를 내다보는 거울이다. 이광형 카이스트 총장은 미래에 영향을 주는 핵심동인으로 '스테퍼(STEPPER)'를 제시한다. 스테퍼는 사회(S)와 기술(T), 환경(E), 인구(P), 정치(P),
'월례비' 건설업계에 몸 담고 있는 이들이라면 누구나 숱하게 들어봤을 법한 이 비용은 일종의 '뒷돈'이다. 주로 아파트 공사현장에서 하도급 건설사, 즉 시공사가 타워크레인 기사들에게 의례적으로 주는 돈이나 금품인데 과거 호황기 시절 담배·간식 등을 챙겨주던 관행에서 비롯됐다. 공사기일을 맞추기 위해 악천후 작업을 독촉하는 과정에서 생겨난 사례금 정도로 보는 시각이 많다. 타워크레인이 투입되는 공사가 진행되는 기간에는 매달 수백만에서 수천만 원(업체나 지역마다 천차만별)에 달하는 월례비가 음성적으로 지급되는 것이 공공연한 사실이다. "이를 제때 챙겨주지 못하면 공사기일을 절대 맞출 수 없다"는 말은 업계에서 당연시된다. 지난 8일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의 한 아파트 현장에서 열린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과의 간담회에서 건설업계 관계자들은 이 같은 현실에 대해 입을 모아 성토하며 법적 대응 가능성을 내비쳤다. 실제로 국토부가 최근 민간 12개 건설 분야 유관협회를 통해 진행한 '건설현장 불
'아야(Aya).' 네가 태어난 지난 6일 세상은 온통 흔들렸다. 엄마 뱃속에서 나온 아기는 울음으로 탄생을 알리지. 하지만 네가 울던 그 시간, 네 울음은 세상의 흔들림 속에 3시간 동안 묻혔지. 고요한 새벽을 강타한 규모 7.8의 강진. 얼마나 무섭고 추웠을까. 지진으로 무너진 건물 잔해 속에서 만삭인 엄마는 마지막 힘을 짜내 너를 세상 밖으로 보냈다. 지진 발생 10시간 만에 탯줄이 달린 채 발견된 너는 전 세계를 놀라게 했지. 병원에 옮겨졌을 때 네 몸 곳곳엔 멍이 있었고 너는 숨쉬기도 힘들어했어. 지금은 안정된 상태라는 소식에 가슴을 쓸어내렸단다. 병원 의료진은 네게 아랍어로 신의 계시, 기적을 뜻하는 '아야'(Aya)라는 이름을 붙여줬지. 네가 치료받고 있는 시리아 아프린의 어린이병원엔 생후 4개월 된 딸을 둔 칼리드 아티아 박사님이 계셔서 네게 젖을 먹이고 있다는 얘기에 또 한 번 기적이라는 네 이름을 실감했단다. 아야, 태어나자마자 온 가족을 잃은 네게 어떤 위로를 할
"부동산 시장을 모르겠습니다." 최근 시장 관계자와 지인을 만나면 자주 듣는 이야기다. 일시적 1가구 2주택인 A씨는 1년 전부터 집을 내놨지만 팔지 못하고 있다. A씨는 "지난해 연초에 가격을 대폭 낮춰서라도 팔았어야 했는데 시장이 이렇게 급변할 줄 몰랐다"고 토로했다. B씨는 새로운 세입자를 구하지 못해 속을 태운다. 2년 전에는 세입자들이 서로 들어오겠다고 줄을 섰는데, 지금은 보증금을 수천만원 낮춰준다고 했는데도 현 세입자는 계약 만료 후에 곧바로 나가겠다고 통보했다. 신혼부부인 C씨는 요즘 집을 사야할지 말아야할지 머리가 지끈지끈한다. 지금 사자니 더 떨어질 것 같고, 미루자니 금방 오를 것 같아서다. 얼마 전에는 같은 매물을 놓고 여러 팀이 같이 봤는데 마음이 더 조급해졌다. 부동산 시장이 빠르게 바뀌면서 혼란도 크다. 특히 집을 사야할지, 갈아타야할지 수요자는 헷갈린다. KB부동산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12억원대다. 12억원이면 연봉 5000만원을
'스파이 풍선(정찰 풍선)'의 기원은 수세기 전으로 거슬러 올라갈 정도로 역사가 깊다. 프랑스군이 1794년 전투에서 지상과 밧줄로 연결된 열기구를 활용해 오스트리아군을 정찰한 것이 첫 사례로 기록돼 있다. 1860년대 미국 남북전쟁에서는 북부군이 남부군의 움직임을 살피기 위해 기구를 사용했다. 활용도가 높아진 것은 제2차 세계대전 때다. 첩보 외에 공격용 무기로도 쓰였다. 일본은 1944년 11월부터 1945년 4월까지 폭탄을 실은 수소 풍선 9000여개를 미국으로 날려 보냈다. 이 풍선들은 제트기류(지구 대기권과 성층권 사이에 형성되는 강한 공기의 흐름)를 타고 미국으로 날아갔다. 하지만 본토에 도달한 풍선은 전체의 3% 수준인 300개에 불과했다. 이 중 오리건주 산에 추락한 풍선 폭탄이 폭발해 민간인 6명이 숨졌지만 풍선 규모에 비하면 파괴 효과는 크지 않았다. 냉전 시대에도 스파이 풍선은 자주 목격됐다. 인공위성에 비해 비용이 적게 들고, 지상 가까이에서 목표물을 탐색할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