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보는 세상
뉴스현장에는 희로애락이 있습니다. 그 가운데 기사로 쓰기에 쉽지 않은 것도 있고, 곰곰이 생각해 봐야 할 일도 많습니다. ‘우리들이 보는 세상(우보세)’은 머니투데이 시니어 기자들이 속보 기사에서 자칫 놓치기 쉬운 ‘뉴스 속의 뉴스’, ‘뉴스 속의 스토리’를 전하는 코너 입니다.
뉴스현장에는 희로애락이 있습니다. 그 가운데 기사로 쓰기에 쉽지 않은 것도 있고, 곰곰이 생각해 봐야 할 일도 많습니다. ‘우리들이 보는 세상(우보세)’은 머니투데이 시니어 기자들이 속보 기사에서 자칫 놓치기 쉬운 ‘뉴스 속의 뉴스’, ‘뉴스 속의 스토리’를 전하는 코너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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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전쟁이 언제쯤 끝날까요?" "미국 중간선거 같은 이벤트에 달려있지 않을까요?" "여기 사람들은 올겨울 날씨에 달렸다고들 해요." 지난달 취재차 방문한 독일 함부르크에서 만난 한 교민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향방이 날씨에 달렸다고 했다.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는 미국과 유럽 서방 국가의 경제 제재에 맞설 카드로 가스와 석유 등 에너지 자원을 무기화했다. 북반구의 에너지 소비가 늘어나는 올 겨울 날씨가 따뜻해야 러시아의 입지가 좁아져 협상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란 얘기다. 이번 전쟁에 따른 에너지 가격 급등으로 어려움에 처한 독일인의 시각이다. 에너지 위기는 독일 같은 유럽의 얘기만은 아니다. 우리 정부는 최근 올겨울 모든 공공부문의 실내 평균온도를 섭씨 17도(℃) 이하로 제한하고 실내 조명을 30% 이상 줄이기로 했다. 정부세종청사에서 근무하는 한 공무원은 "사무실 온도를 제한하는 건 이명박 대통령 시절 이후 처음"이라고 말했다. 당시 정부는 2012년 8월 기록적인
올해 국정감사 관전 포인트 중 하나는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대한 우리 정부의 대응이었다. IRA는 북미에서 최종 조립된 전기차에 한해 최대 7500달러(약 1000만원) 보조금을 지급하도록 규정한다. 북미에서 전기차를 판매해야 하는 현대차그룹에는 치명적인 조항이다. 국감에서 야당은 IRA에 대한 정부의 대응이 미흡했다는 지적을 쏟아냈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신영대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산업부는 대미통상 네트워크 구축, 경제통상 분야 미 의회자문, 한미 경제효과 홍보 네트워크 등을 위해 미국 로펌(자문회사) 7개사와 자문계약을 맺고 있다"며 "그러나 자동차 보조금에 관한 분석이 IRA 법안 통과 이후에 이뤄졌으며, IRA의 모법으로 통하는 BBB 법안에 대해 자문을 제공한 로펌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했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조정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외교부의 국회 보고에 따르면) '주미한국대사관 내 상무관실에서는 분쟁과 관련해 자문회사
"트위터는 인생의 낭비다" 영국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전 감독 알렉스 퍼거슨의 발언으로 알려져 있다. 2011년 5월 웨인 루니가 트위터에서 한 팔로워와 언쟁을 벌인 것을 두고 "There are million things you can do in your life without that (그것 말고도 인생에서 할 일은 수없이 많다)…It is a waste of time (그런 일은 시간낭비)"라고 지적한 데서 비롯됐다. 원문과 조금 달라졌지만, 누군가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로 물의를 일으킬 때마다 소환되는 말이다. 실제 SNS의 역기능은 넘쳐난다. 익명성에 숨은 인신공격, 혐오, 가짜뉴스가 횡행하고 갖가지 범죄의 수단으로 동원된다. 심각한 중독성으로 이용자의 정신건강을 해칠 수 있다는 우려에, 일부에선 '디지털 마약'이라 부른다. 유튜브는 뜻 모를 알고리즘으로 이용자를 유혹하고, 메타(페이스북 운영사)는 인스타그램이 10대 청소년에게 유해하다는 자체 연구 결과를 숨겼다. 누
이태원 참사 이후 온 사회가 애도 분위기다. 연말 성수기를 앞둔 유통가는 행사를 취소하고 마케팅을 최소한으로 축소하는 등 움츠리고 있다. 집객을 위해 다양한 활동을 펼쳐 온 유통가이지만 올 연말은 예년보다 조용하게 보내게 될 것 같다. 유통가도 그 동안 이런 저런 대형 안전사고가 잇따른 뒤라 상황이 좋지 않다. 지난달 대전 현대아울렛 화재에 이어 SPC 계열사 제빵공장 근로자 사망 사고가 터졌다. 작업 과정에서 안전장치나 사고 후 대처 등이 미흡했다고 알려진 SPC는 여론의 뭇매를 맞기도 했다. 특히 B2C기업의 성격상 소비자들은 불매운동 등으로 더 민감하게 반응한다. 이런 사례에서 소비자들이 더 이상 제품 자체만을 보고 제품을 사지 않는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가치 소비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최근 소비 트렌드로 기업의 사회적 책임까지 선택의 기준으로 삼는 것이다. 기업들은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경영을 강화하며 임직원들의 안전관리도 강조하고 있다. 더 이상 효율을 위해
"생각보다 더 위태로운 상황이다." 한 증권사 임원은 현재의 자금 경색 국면을 이같이 표현했다. 불과 1년 전만해도 사상 최대 이익을 내 성과급 잔치를 벌였던 증권사들이다. 지난해 상반기만해도 억대 보수를 수령한 증권맨들이 다수였다. 1년만에 상황은 역전됐다. 증권사들에 두둑한 이익을 안겨주던 동학개미도 증시부진에 모습을 감췄다. 무엇보다 가장 큰 문제는 부동산시장에서 촉발된 금융시장 불안이다. 중소형 증권사들 형편은 더 어렵다. 자금 조달을 위해 자산 구조조정에까지 들어갔다. 심지어 1998년 IMF 외환위기나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처럼 대형 위기가 재현되는 것 아니냐는 공포감이 터져 나온다. 일각에선 "최근 금융시장 상황은 2008년 금융위기 사태 초기와 비슷해 내년 말 고비를 맞을 수 있다"고 경고한다. 채권시장 투자심리가 얼어붙어 차환 발행에 실패하거나 자금을 못 구한 기업들이 늘면서 2008년처럼 사업 중단, 도산 우려가 커지고 있는 것이다. 미국 연준의 금리인상이 마무
"통신사 협조를 통해 이태원 클럽 주변 기지국 접속자 명단을 확보한 조치에 대해 91.7%는 적절하다고 답했다. 기본권 침해로 부적절하다는 응답은 7.2%였다." 2020년 5월 18일 서울시가 이태원 클럽발 코로나19 집단감염 관련, 만 18세 이상 서울시민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여론조사 결과는 이랬다. 당시만 해도 감염자의 동선과 접촉자 파악이 방역의 핵심이었던 코로나19 유입 초기 단계였다. 게다가 잠복기가 최대 2주인 코로나19는 누가, 언제, 어디서, 어떻게 걸렸는지 쉽게 파악이 어려웠다. 가장 손쉽고 효율적인 방법이 기지국 접속자 명단 확보였다. 법적 근거도 있었다. 감염병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제76조 2항)에 따라 정부는 감염병 의심자의 위치정보를 전기통신사업자에게 요청할 수 있었다. 이에 서울시는 이태원 클럽·주점 주변 기지국에 접속했던 1만여명의 명단을 확보했다. 취득한 정보에는 이름과 전화번호, 집 주소 등이 포함됐다. 서울시는 1만여명에게 코로나19
"7주 사이 세 명의 총리" 최근 영국의 정치혼란을 지켜본 해외언론의 헤드라인이다. 7월 사의를 밝힌 보리스 존슨 총리는 리즈 트러스 외무장관이 보수당 새 대표로 선출되자 9월 총리직을 넘겼다. 하지만 트러스는 7주를 채우지 못하고 조기사퇴했다. 전례없는 혼란 끝에 리시 수낵 신임총리가 취임했다. '해가 지지 않는 제국'은 옛 이야기라도 영국이 쌓아올린 기반이 쉽게 무너지진 않았다. 이제 그 평가도 바꿔야할 지 모른다. 영국 런던은 외환 및 장외 파생상품 거래부문 세계1위지만 그 위상은 하락세다. 국제결제은행(BIS) 조사 결과 지난 4월 기준 세계 외환의 38%, 장외 파생상품은 46%가 런던에서 거래됐다. 2019년 대비 각각 5%포인트씩 줄었다. 런던에서 빠져나간 거래는 다른 곳으로 분산됐다.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영향도 크다. 미 시카고옵션거래소(CBOE)는 영국이 브렉시트를 완료한 직후인 지난해 2월, 런던이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거래소에 주식 거래량 유럽 1위 자리를
상상조차 할 수 없던 후진국형 사고가 대한민국에서, 그것도 서울 한복판에서 벌어졌다. 서울 이태원 압사 사고 현장에선 "살려 달라"는 외침이 쏟아졌다고 한다. 실종된 아들, 딸을 찾는 부모들의 절규도 이어졌다. 대부분 청년들로 알려진 사망자는 150명을 넘어섰다. 아직 꽃을 피우지 못한 미성년 사망자도 있다고 한다. 참담할 따름이다. "어떻게 이런 일이". 사고 소식을 접한 대한민국의 국민들은 모두 같은 말을 곱씹고 있다. 싸늘하게 식어간 주검들은 서로의 몸에 깔렸다. 이 정도로 많은 사망자를 낸 대형 압사 사고의 기억은 없다. 1959년 부산 공설운동장에서 67명이 압사한 사고가 있었는데 전쟁 직후였던 그때와 지금을 비교하는 것은 무의미하다. 지난 1일 인도네시아 축구장에서 132명이 압사했을 때만 해도 먼나라 이야기라고 생각했다. 이제는 우리가 마주한 현실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등 외국의 정상들이 애도의 메시지를 내고 있고 뉴욕타임스, 월스트리트저널, 가디언 등 외신들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시대가 열렸다. 1991년 삼성전자 공채 32기로 입사한지 31년, 2012년 부회장에 오른지 10년 만에 '회장' 직함을 달았다. 부친 이건희 회장 작고 이후 시기가 문제였을 뿐 언젠가는 올라갔을 자리다. 회장이 됐다고 그의 역할이 특별히 달라지는 건 없다. 인플레이션(물가상승)과 긴축, 소비위축, 글로벌 공급망 재편, 미중 패권 다툼 등 지금껏 겪어본 적 없는 복합위기 상황이다. 애초에 이날 정기 이사회는 삼성전자의 3분기 실적 확정치를 보고 받는 자리였다. 현재 삼성전자 이사회는 2자리가 공석이다. 이로 인해 이사회내 사외이사·사내이사 비율은 종전 6대 5에서 4대 5로 역전된 상태다. 다음달 3일이면 사외이사가 충원되는 만큼 이 회장의 승진이 좀더 미뤄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던 이유다. 굳이 세인의 관심이 집중되는 회장 승진 결정에 흠결을 남길 필요가 없었다. 그러나 이날 발표된 삼성전자의 실적과 향후 전망은 너무나도 어두웠다. 삼성전자는 3분기에만
선진국이 돼서일까. 십수년전만 해도 유가가 오르면 가장 먼저 나왔던 '에너지를 아끼자'는 구호는, 유가는 물론 각종 에너지 가격이 천장을 뚫고 올라가는데도 찾아보기 어렵다. 한때는 정부가 주도하고 기업이 뒤따라 필요없는 난방을 줄이고 조명을 끄고 고연비운전을 습관화해 에너지 소비를 줄이자고 호소했다. 이런 방식의 전사회적 캠페인은 이제 유물이 된 듯 하다. 우리가 늘 반면교사 삼아 온 유럽의 분위기는 그런 면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살인적 에너지비용에 시민들이 먼저 난방을 끄고 에너지소비를 줄이자고 외친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LNG(액화천연가스)나 난방유 수급이 이미 국제적으로 심각한 문제로 지적받고 있다. 여기에 내년 2월로 예정된 EU의 러시아 석유제품 수출 제재가 현실화할 경우에 대해 온 유럽이 절박한 준비에 들어갔다. 에너지 부족 문제, 그리고 그에 따르는 높은 에너지 비용 문제는 우리도 직면한 두 개의 큰 리스크다. 그리고 이런 문제는 언제나 삶이 팍팍한 서민들
올해 개교 30주년을 맞이한 한국예술종합학교에는 석·박사 과정이 없다. 설립시 '대학'이 아닌 고등교육법 상 '각종학교'로 시작했기 때문에 법적으로 석·박사 학위를 수여할 수 없다. 예술전문과정을 가르치며 사실상 '대학' 역할을 하는 한예종은 관련 법 '준용' 조항에 의해 학사학위를 수여할 수 있다. 그런데 한예종 학사학위자가 석사과정에 해당하는 한예종의 '예술전문사'로 진학하면 석사학위를 인정받지 못하게 된다. 석·박사 개설은 한예종 구성원들의 오랜 숙원이다. 법 제정이나 개정 노력을 통해 바꿔보려고 했지만 예술분야 학과에 석·박사 학위가 '당연히' 있는 기존 4년제 예술대학들의 반대 때문에 국회에서 번번히 좌절됐다. 다른 대학들의 반대 논리는 간단하다. 수학능력시험 성적이 입시에 필요하지 않을 정도로 실기위주의 예술전문 교육기관인 한예종이 석·박사 학위를 두는 건 안 된단 것이다. 그들 입장에선 그럴듯 해 보이겠지만, 어불성설이다. 예술을 갈고 닦는 데에 '이론'과 '실기'가 동
"롯데우유~ 워워~" 카우보이 모자를 쓰고 콧수염을 기른 남성을 등장시킨 롯데우유 광고는 콘텐츠가 변변찮던 흑백TV 시절 꼬맹이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얼마나 많이 회자됐으면 우유를 '워워'라고 부르는 아이들도 있었다. 광고가 공전의 히트를 하자 롯데우유는 이 유행어를 넣은 다양한 버전의 CF(TV광고)를 만들었다. 심지어 워워라는 이름의 우유까지 냈을 정도다. 그런데 성공한 CM송(광고방송용 노래) 하나만 있으면 절대 문 닫지 않는다는 식품업계 속설에도 불구하고 롯데우유는 45년의 역사를 뒤로 하고 문을 닫는다. 롯데그룹에서 축출된 후 푸르밀로 사명을 변경한 지 15년 만이다. 푸르밀의 사업종료는 출산인구 감소에 따른 우유 소비 감소와 세금을 들여가며 낙농가의 원유 생산을 보장해 주면서 유업체의 부담이 늘어난 여파가 크다. 하지만 신준호 회장 일가의 경영실패 결과라는 의견도 적지 않다고 직원들은 주장한다. 롯데우유 사명을 유지하는데 실패했을 뿐 아니라 눈앞의 이익을 좇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