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보는 세상
뉴스현장에는 희로애락이 있습니다. 그 가운데 기사로 쓰기에 쉽지 않은 것도 있고, 곰곰이 생각해 봐야 할 일도 많습니다. ‘우리들이 보는 세상(우보세)’은 머니투데이 시니어 기자들이 속보 기사에서 자칫 놓치기 쉬운 ‘뉴스 속의 뉴스’, ‘뉴스 속의 스토리’를 전하는 코너 입니다.
뉴스현장에는 희로애락이 있습니다. 그 가운데 기사로 쓰기에 쉽지 않은 것도 있고, 곰곰이 생각해 봐야 할 일도 많습니다. ‘우리들이 보는 세상(우보세)’은 머니투데이 시니어 기자들이 속보 기사에서 자칫 놓치기 쉬운 ‘뉴스 속의 뉴스’, ‘뉴스 속의 스토리’를 전하는 코너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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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때 선망받는 직업 중 하나가 애널리스트였다. 증권사의 꽃으로 불리며 2000년대 초중반만 해도 수억원대의 연봉을 받는 전문가로 부러움을 샀다. 수습격인 RA(리서치어시스던트)를 거쳐 정식 애널리스트가 되면 최소 1억원의 연봉을 받았고 중견은 3억원, 스타급 애널리스트가 되면 5억원 이상도 쉬웠다. 당시 증권사 대졸신입 초봉은 4000만원 정도. 스타 애널리스트를 영입하기 위해 10억원 넘는 사이닝 보너스가 지급됐다. 의사, 변호사가 독식하던 신랑감 1순위 자리에 애널리스트가 올랐다. 당연히 리서치센터 입사 대기표가 줄을 이었는데 잘 다니던 직장에 사표를 내고 증권사에 입사하는 이들이 상당했다. 해외유학파나 대기업 기획, 재무실 출신들이 대거 애널리스트가 됐다. 애널리스트 전성시대가 절정으로 치달은 것은 2007년. 10대 증권사에서 근무하는 애널리스트가 330명에 달했고 예비 애널리스트인 RA만 100명이 넘었다. 삼성증권, 한국투자증권, 우리투자증권(현 NH투자증권), 굿모닝신
"미안합니다. 전 망했어요. 더 잘했어야 했는데…." (11월 10일, 샘 뱅크먼프리드 트위터) 지난 11일 미국 델라웨어주 법원에 파산보호 신청을 한 세계 3대 가상자산(암호화폐) 거래소 FTX의 창업자 샘 뱅크먼 프리드는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자신의 실패를 인정했다. 최대 500억달러(약 66조원)에 달하는 부채를 남긴 채 회사 파산을 결정, 암호화폐(코인) 시장에 대형 폭탄을 투척한 것 치고는 다소 짧은 글이다. (물론 회사는 공식 보도자료를 냈다.) 1992년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태어난 그는 유년기를 명문 스탠퍼드대 캠퍼스에서 보냈다. 부모가 모두 스탠퍼드대 로스쿨 교수다. 매사추세츠공대(MIT)에 진학해 물리학과 수학을 전공한 30세의 이 엘리트 사업가는 FTX 로고가 새겨진 티셔츠와 헐렁한 반바지 차림을 트레이드마크화하며 각종 행사장에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아시아 최대 국부펀드 중 한 곳인 싱가포르 테마섹 등이 그의 젊고 참신한 이미지에 반해 FTX에 투자한 것으
1986년 1월28일. 전세계 시청자들은 생방송으로 충격적인 장면을 지켜봤다. 지구 밖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7명의 승무원을 태우고 하늘로 향하던 우주왕복선 챌린저호가 발사된 지 70여초만에 화염에 휩싸이며 폭발했다. 생환자는 없었다. 사고의 원인은 챌린저호 고체 연료 로켓부스터에 쓰이는 고무링 이상이었다. 엄청난 고온과 압력을 로켓 밖으로 나가지 않게 밀폐해 주지만 두께는 불과 약 6㎜(밀리미터)에 불과하다. 지금까지는 그걸로 충분했다. 그 이전까지 나사(미항공우주국)는 같은 재질과 두께의 고무링으로 수 십 차례의 우주왕복선 발사에 성공했다. 하지만 이날은 달랐다. 이 고무링은 섭씨18.5 이하에서 급격히 탄성을 잃어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았다. 발사 당일 기온은 섭씨 영하 1도였다. 기능을 잃은 고무링은 발사 압력을 이기지 못했다. 가스를 틈으로 새어나가게 했고 돌이킬 수 없는 사고로 이어졌다. 사전 경고도 있었다. 고무링 설계 담당자가 날씨를 이유로 사고 당일까지
'음지에서 양지를 지향하는' 건 국가정보원 말고 또 있다. 포르노다. 어디에나 있지만 동시에 누구나 부정한다. 흔히 '포르노를 본 적이 있느냐'는 설문에 10%쯤 '없다'고 답한다면 거짓말하는 사람이 10%라는 얘기다. 배우 이순재가 '야동 순재'로 사랑을 받는 등 금기가 깨지는 조짐은 이어졌지만 여전히 불경스럽다. 강렬하지만 거리를 두고 싶은 포르노, 그만큼 활용하기 좋은 이런 이미지를 정치권이 놔둘 리가 없다. 포르노그래피적 소재를 놓고 벌이는 공방은 끊이지 않았다. 거센 논란은 필연적으로 동반된다. 표창원 전 의원의 박근혜 전 대통령 풍자 누드화 파문이 그랬고 대북 전단 등에서 김정은 위원장의 부인 리설주 여사(대외 공식 호칭) 얼굴을 포르노 배우 신체에 합성해서 북한을 자극했던 사례가 그랬다. 논란에도 불구하고 격동의 시기에는 더 기승을 부린다. 선동을 위해 이만한 거리가 없다. 가까이는 탄핵 촛불 때 박근혜 전 대통령을 둘러싼 온갖 카더라식 추문이 그랬다. 멀리는 1793년 단두대에서 처형당한 마리 앙투아네트에게 씌워졌던 온갖 음란의 죄악(그러나 입증은 안 된)이 그랬다.
'반값아파트'가 10년 만에 돌아온다. 서울주택도시공사(SH)에 따르면 다음달 서울 강동구 고덕강일지구 3단지에 짓는 500가구를 반값아파트로 공급할 예정이다. 반값 아파트는 토지임대부주택을 말한다. 토지는 공공이 소유하고 건물만 분양하는 형태다. 건물만 분양하기 때문에 분양가가 시세의 절반에 불과하다는 의미에서 반값아파트로 불린다. 고덕강일지구에 들어서는 반값아파트의 예상 분양가격은 전용 59㎡ 기준 3억5000만원 선이다. SH공사는 올 상반기 4억원 선으로 예상했는데 이보다 5000만원을 더 낮췄다. 반값아파트가 들어서는 인근 아파트 단지의 같은 평형 호가는 10억~11억5000만원이다. 급매물건이 8억5000만원에 나와 있는데 급매 물건을 기준으로 해도 5억원이 저렴하다. 하지만 SH공사의 반값아파트 공급 계획 발표 이후 부정적인 반응이 적지 않다. 최근 부동산 가격이 빠르게 하락하기 때문이다. 가령 주변 같은 평형 아파트 가격이 8억원보다 더 낮아지면 반값아파트의 이점이 크
민간 금융그룹 회장과 은행장 인사 시즌이면 반복되는 낙하산·외압 논란에는 오랜기간 이어져 온 일종의 공식이 작동하는 것 같다. 현재의 권력과 미래 권력을 꿈꾸는 내부 세력 사이에 각종 투서가 난무하고 힘 깨나 쓴다는 유력 정치인을 뒷배로 암투가 벌어진다. 금융회사 지배구조를 상시 감시하는 금융당국이 손을 놓고 있을 리 없다. 지배구조 안정화를 명분으로 전선에 뛰어들어 집안 싸움을 말리고, 직접 해결사를 자처하기도 한다. 차기 회장이나 행장 후보로 경제·금융부처 장·차관 등 고위 관료 출신 인사들의 이름이 단골처럼 등장하는 배경이다. 내부 출신이 됐든 외부 인사가 됐든 승자를 가름하는 건 '힘의 논리'다. 역대 정권의 인사 철학과 금융 정책에 따라 정도의 차이는 있었지만 딱히 주인(대주주)이 없는 국내 은행지주 금융그룹은 이런 지배구조 리스크를 늘상 짊어지고 간다. 결과적으로 '내분'이 '외풍'의 빌미가 된다는 점에서 민간 금융사들도 깊이 곱씹어볼 대목이다. 올해 연말 금융 CEO(최
국내 대표 진단기업 씨젠은 코로나19(COVID-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큰 돈을 벌었다. 2019년 1220억원 수준인 매출액은 2020년 1조1252억원, 2021년 1조3708억원으로 그야말로 폭증했다. 주가 흐름은 더 드라마 같다. 2020년 최고가 기준 16만원을 넘으며 주가가 약 8개월 만에 10배 이상 뛰었다.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하더니 어느새 고점 대비 80% 이상 떨어졌다. 이 과정에서 다수 피해자가 손실을 입었다. 천종윤 씨젠 대표는 업계 최고 수준의 대우를 받았다. 2020년 상여금 포함 15억원을 받았고, 2021년 보수는 60억원으로 전년 대비 4배 늘었다. 2021년 60억원은 국내 상장 제약·바이오 기업 경영인 중 가장 높은 보수다. 2년간 75억원을 급여와 상여로 받았다. 천 대표뿐 아니라 씨젠의 여러 임원급 인사의 연봉이 5억원을 훌쩍 넘었다. 다른 진단기업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팬데믹 국면에서 코로나19 진단 수요는 급증했고 시장 선점
"이 전쟁이 언제쯤 끝날까요?" "미국 중간선거 같은 이벤트에 달려있지 않을까요?" "여기 사람들은 올겨울 날씨에 달렸다고들 해요." 지난달 취재차 방문한 독일 함부르크에서 만난 한 교민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향방이 날씨에 달렸다고 했다.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는 미국과 유럽 서방 국가의 경제 제재에 맞설 카드로 가스와 석유 등 에너지 자원을 무기화했다. 북반구의 에너지 소비가 늘어나는 올 겨울 날씨가 따뜻해야 러시아의 입지가 좁아져 협상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란 얘기다. 이번 전쟁에 따른 에너지 가격 급등으로 어려움에 처한 독일인의 시각이다. 에너지 위기는 독일 같은 유럽의 얘기만은 아니다. 우리 정부는 최근 올겨울 모든 공공부문의 실내 평균온도를 섭씨 17도(℃) 이하로 제한하고 실내 조명을 30% 이상 줄이기로 했다. 정부세종청사에서 근무하는 한 공무원은 "사무실 온도를 제한하는 건 이명박 대통령 시절 이후 처음"이라고 말했다. 당시 정부는 2012년 8월 기록적인
올해 국정감사 관전 포인트 중 하나는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대한 우리 정부의 대응이었다. IRA는 북미에서 최종 조립된 전기차에 한해 최대 7500달러(약 1000만원) 보조금을 지급하도록 규정한다. 북미에서 전기차를 판매해야 하는 현대차그룹에는 치명적인 조항이다. 국감에서 야당은 IRA에 대한 정부의 대응이 미흡했다는 지적을 쏟아냈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신영대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산업부는 대미통상 네트워크 구축, 경제통상 분야 미 의회자문, 한미 경제효과 홍보 네트워크 등을 위해 미국 로펌(자문회사) 7개사와 자문계약을 맺고 있다"며 "그러나 자동차 보조금에 관한 분석이 IRA 법안 통과 이후에 이뤄졌으며, IRA의 모법으로 통하는 BBB 법안에 대해 자문을 제공한 로펌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했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조정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외교부의 국회 보고에 따르면) '주미한국대사관 내 상무관실에서는 분쟁과 관련해 자문회사
"트위터는 인생의 낭비다" 영국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전 감독 알렉스 퍼거슨의 발언으로 알려져 있다. 2011년 5월 웨인 루니가 트위터에서 한 팔로워와 언쟁을 벌인 것을 두고 "There are million things you can do in your life without that (그것 말고도 인생에서 할 일은 수없이 많다)…It is a waste of time (그런 일은 시간낭비)"라고 지적한 데서 비롯됐다. 원문과 조금 달라졌지만, 누군가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로 물의를 일으킬 때마다 소환되는 말이다. 실제 SNS의 역기능은 넘쳐난다. 익명성에 숨은 인신공격, 혐오, 가짜뉴스가 횡행하고 갖가지 범죄의 수단으로 동원된다. 심각한 중독성으로 이용자의 정신건강을 해칠 수 있다는 우려에, 일부에선 '디지털 마약'이라 부른다. 유튜브는 뜻 모를 알고리즘으로 이용자를 유혹하고, 메타(페이스북 운영사)는 인스타그램이 10대 청소년에게 유해하다는 자체 연구 결과를 숨겼다. 누
이태원 참사 이후 온 사회가 애도 분위기다. 연말 성수기를 앞둔 유통가는 행사를 취소하고 마케팅을 최소한으로 축소하는 등 움츠리고 있다. 집객을 위해 다양한 활동을 펼쳐 온 유통가이지만 올 연말은 예년보다 조용하게 보내게 될 것 같다. 유통가도 그 동안 이런 저런 대형 안전사고가 잇따른 뒤라 상황이 좋지 않다. 지난달 대전 현대아울렛 화재에 이어 SPC 계열사 제빵공장 근로자 사망 사고가 터졌다. 작업 과정에서 안전장치나 사고 후 대처 등이 미흡했다고 알려진 SPC는 여론의 뭇매를 맞기도 했다. 특히 B2C기업의 성격상 소비자들은 불매운동 등으로 더 민감하게 반응한다. 이런 사례에서 소비자들이 더 이상 제품 자체만을 보고 제품을 사지 않는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가치 소비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최근 소비 트렌드로 기업의 사회적 책임까지 선택의 기준으로 삼는 것이다. 기업들은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경영을 강화하며 임직원들의 안전관리도 강조하고 있다. 더 이상 효율을 위해
"생각보다 더 위태로운 상황이다." 한 증권사 임원은 현재의 자금 경색 국면을 이같이 표현했다. 불과 1년 전만해도 사상 최대 이익을 내 성과급 잔치를 벌였던 증권사들이다. 지난해 상반기만해도 억대 보수를 수령한 증권맨들이 다수였다. 1년만에 상황은 역전됐다. 증권사들에 두둑한 이익을 안겨주던 동학개미도 증시부진에 모습을 감췄다. 무엇보다 가장 큰 문제는 부동산시장에서 촉발된 금융시장 불안이다. 중소형 증권사들 형편은 더 어렵다. 자금 조달을 위해 자산 구조조정에까지 들어갔다. 심지어 1998년 IMF 외환위기나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처럼 대형 위기가 재현되는 것 아니냐는 공포감이 터져 나온다. 일각에선 "최근 금융시장 상황은 2008년 금융위기 사태 초기와 비슷해 내년 말 고비를 맞을 수 있다"고 경고한다. 채권시장 투자심리가 얼어붙어 차환 발행에 실패하거나 자금을 못 구한 기업들이 늘면서 2008년처럼 사업 중단, 도산 우려가 커지고 있는 것이다. 미국 연준의 금리인상이 마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