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보는 세상
뉴스현장에는 희로애락이 있습니다. 그 가운데 기사로 쓰기에 쉽지 않은 것도 있고, 곰곰이 생각해 봐야 할 일도 많습니다. ‘우리들이 보는 세상(우보세)’은 머니투데이 시니어 기자들이 속보 기사에서 자칫 놓치기 쉬운 ‘뉴스 속의 뉴스’, ‘뉴스 속의 스토리’를 전하는 코너 입니다.
뉴스현장에는 희로애락이 있습니다. 그 가운데 기사로 쓰기에 쉽지 않은 것도 있고, 곰곰이 생각해 봐야 할 일도 많습니다. ‘우리들이 보는 세상(우보세)’은 머니투데이 시니어 기자들이 속보 기사에서 자칫 놓치기 쉬운 ‘뉴스 속의 뉴스’, ‘뉴스 속의 스토리’를 전하는 코너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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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운용업계가 술렁인다. 존리 전 메리츠자산운용 대표와 강방천 에셋플러스자산운용 회장의 '차명투자' 의혹이 잇따라 불거지면서다. 존리 전 대표는 자신의 부인이 주요 주주이자 지인이 운영하는 P2P(온라인투자연계금융) 업체를 메리츠자산운용 펀드에 편입시켜 논란을 샀다. 강 전 회장은 자신과 딸이 대주주로 있는 공유 오피스에 자금을 대여한 뒤 법인 명의로 자산을 운용한 사실이 금독원 조사 과정에서 나타났다. 이런 가운데 최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경고의 메세지를 보냈다. 이 원장은 '오얏나무 아래에서 갓끈을 고쳐매지 말라'는 속담을 인용하며 운용사 임직원 스스로가 과거보다 훨씬 높아진 도덕적 잣대를 요구했다. 또 최근 (라임·옵티머스 등) 사모펀드 사태를 겪으면서 운용업에 대한 시장 신뢰가 크게 떨어진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업계는 금감원이 또다른 자산운용사에 메스를 댈까 두려워한다. 업계 관계자는 "자산운용사 전반으로 수사가 이뤄지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다"며 "다들 이복현 금감원장의 발
며칠 전 우연히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올라온 여러 장의 사진을 보고 사뭇 놀랐다. 페이스북 1촌인 한 스타트업 대표가 내년 초 세계 IT(정보기술)·가전전시회인 CES에 갈 비행권을 예약하는데 비행기 값이 만만치 않다며 항공사별 가격표를 올려놓고 푸념을 늘어놓았다. 고유가 추세가 지속된 탓인지 평균적으로 300만원이 훌쩍 넘었다. 여기에 참가비, 숙박비, 식비, 현지 교통비 등을 더하면 해외출장은 엄두를 내기 힘들다는 하소연이 절절했다. 중소벤처기업부가 발표한 '2021년 창업·벤처생태계 종합지수'를 보면 우리나라 창업·벤처생태계는 2010년 대비 약 3.2배 성장했다. 특히 R&D(연구·개발) 투자비중이 GDP(국내총생산) 대비 세계 1위권으로 AI(인공지능), 빅데이터, IoT(사물인터넷) 등 4차 산업혁명 기술 관련 기술창업이 2020년 기준 23만곳으로 집계되며 증가 추세라는 게 중기부의 설명이다. 해외 IT기업 및 벤처투자사(VC)들은 이런 한국의 딥테크(첨단기술)
지난 2일 오후 찾은 베트남 호찌민 젬센터(Gem Center) 5층은 경쾌한 케이(K)팝 음악과 10~20대 베트남 관객들의 환호성으로 가득 찼다. 900여명에 달하는 이들의 손에는 '마이 소울 서울'(My Soul Seoul)이라는 문구가 적힌 야광봉과 케이팝 스타들을 응원하는 팻말 등이 있었다. 댄스크루 훅(HOOK)과 인기 아이돌 하이라이트의 무대가 펼쳐지자 관객들의 분위기는 절정에 달했다. 최경주 서울시 관광체육국장은 "사전 신청엔 9000여명이 참여해 뜨거운 한류 열풍을 느낄 수 있었다"고 전했다. 한 베트남 관람객은 "공연을 통해 직접 한국 문화를 보고 케이팝을 즐길 수 있어 좋았다"며 "빨리 서울에 가보고 싶다"고 웃으며 말했다. 이 같은 한류 열기는 한국 스타트업들의 베트남 진출로 이어지고 있다. 베트남은 높은 경제성장률과 젊은 인구 구조,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 등으로 아시아에서 가장 역동적인 스타트업 시장으로 평가받는다. 한국의 진취적인 청년 창업가들도 베트남으로
#코로나19(COVID-19)는 '전대미문'의 위기였다. 그 전까지는 전세계적 위기라 해도 시작은 국지적이었다가 점차 범위를 넓혀가는 양상이었다. 먼저 위기를 겪으면 그만큼 회복도 먼저였다. 코로나19의 양상은 다르다. 거의 동시에 세계 경제가 멈췄고 글로벌 공급망이 붕괴했다. 회복단계의 차이는 더 극명하다. 선진국이라도, 백신을 먼저 맞았어도, 최첨단 설비를 갖췄다 해도 공급망이 정상적으로 가동되지 않으면 무용지물이었다. 미국과 유럽 등 서방세계가 글로벌 공급망 재편에 착수한 배경이다. 특히 중국과 패권다툼을 벌이고 있는 미국은 글로벌 공급망 재편에 필사적이다. 기존 군사적 우방을 경제적 동맹으로 확대 재편함으로써 중국을 견제함과 동시에 자국 산업의 기반을 보호하려 한다. IPEF(인도태평양 경제프레임워크)와 칩4(4개국 반도체 공급망 협력체)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미국은 IPEF와 칩4에 한국의 적극적 참여를 요구한다. 미국이 중국의 첨단산업 세계 재패를 막는데 있어 한국을
포스코의 사내하청 노동자를 원청업체 소속 노동자들로 봐야 한다는 대법원 판결이 나오면서 유사한 사례를 겪고 있는 제조업체들의 우려가 크다. 특히 같은 재판이 걸려있는 한국GM은 회사가 존폐기로에 설수 있다는 위기감이 팽배하다. 국내 파견법은 특정 업종에서만 파견 근무를 가능하도록 규정한다. 파견이 가능한 업종에는 운전·경비·건물청소·컴퓨터전문직 등 32개 직종이 포함되는데, 제조업은 대상에서 빠져있다. 제조업의 경우 직접 생산공정에는 파견 근로자를 쓸 수 없으며, 2년 이상 근무시 원소속과 관계없이 정규직으로 전환해야 한다. 이때문에 현재 다수의 제조업체들은 하청업체와 파견계약이 아닌 도급계약을 체결해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도급계약에서 하청 근로자는 원청업체로부터 구체적인 지휘 명령을 받을 수 없는데, 원청과 하청 업무를 명확히 분리할 수 없어 논란이 생길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지적이다. 한국GM 역시 같은 문제로 소송을 당해 항소심 패소 후 대법원 판결을 기다리고 있다.
고급 호텔리조트 객실을 소수의 회원에세 싼 값에 제공하는 방식으로 인기를 끌던 에바종이라는 여행업체가 위기에 빠졌다. 고객에게 받은 숙박료를 숙박업체에 지불하지 않아 여행객들이 피해를 입기 시작했고, 피해자들이 늘면서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에바종 측은 환불 약속과 함께 정상 운영을 하겠다고 공지했다. 하지만 경영상황을 살펴보면 이번 사태를 극복하는 게 쉽지 않아 보인다. 완전 자본잠식 상태였을 뿐 아니라 영업이익도 코로나 이전부터 계속 적자였다. 에바종은 6개월~1년 단위로 수백만원에서 천만원대에 '호텔패스'라는 이름의 '선불제' 호텔이용권을 최근까지 판매했다. 호텔패스만 구매하면 최고급 호텔리조트를 돌아가며 숙박할 수 있다고 홍보했다. 호텔패스 구매자들의 피해액은 1인당 최소 수백만원이어서 전체 피해액은 가늠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앞서 판매했던 '국내 5성급 호텔 피트니스센터 무제한 이용권'도 수백만원에 판매했던 터라 그것 역시 문제가 되고 있다. 에바종 사태는 업계에선 어느
7년 전 아찔한 경험을 했다. 아기와 산후조리를 하고 있는 아내를 보기 위해 주말마다 처갓집을 다니던 때였다. 산업도로를 한창 달리는데 시커먼 물체가 갑자기 눈앞에 나타났다. 주차된 화물차였다. 충돌을 피하려 급하게 핸들을 꺾었다. 옆 차선을 볼 여유는 없었다. 차가 휘청하면서 조향능력을 잃고 가드레일을 들이받을 뻔 했다. 다행히 주변에 차량이 없어 위기를 모면했다. 그렇지만 커브길이 끝나는 지점에 주차를 해 놓고 반사판도 세워 놓지 않았던 화물차의 존재는 오래 기억에 남아 있다. 한번이라도 비슷한 경험을 해 본 사람들은 화물차의 도로 위 불법주차는 운전자에게 얼마나 치명적인지 알 것이다. 무엇보다 충격을 완화해주는 범퍼가 작동하지 않아서다. 차체가 낮은 승용차가 화물차 아래로 빨려 들어가는 이른바 언더라이드 현상 때문에 그렇다. 첫 충격은 승용차 A필러로 전달돼 운전자는 손 쓸 새도 없이 화물차 후미와 맞닥뜨리게 된다. 불법주차된 화물차가 도로 위 의 흉기라 불리는 이유다. 지난달
"과학방역이 뭔가요?" 윤석열 대통령은 후보 시절 문재인 정부의 코로나19(COVID-19) 대응에 대해 정치방역이라고 비판했다. 그리고 과학방역을 강조했다. 윤석열 정부가 임기를 시작한 지 약 3달. 그 사이 코로나19 재유행이 본격화됐다. 하지만 아직 과학방역이 무엇인지 잘 모르겠단 의견이 적지 않다. 우리가 과학방역을 체감하지 못하는 이유는 뭘까. 우선 재유행에 대한 대응이라고 할 만한 별다른 조치가 눈에 띄지 않는다. 60세 이상에 권고하는 4차 예방접종을 50대까지 확대한 정도다. 하지만 감염 예방 효과가 탁월하지 않은데다 부작용 위험이 있단 생각에 참여는 저조한 편이다. 일부 전문가 사이에선 "아직도 백신 타령이냐"는 토로가 나온다. 반면 코로나19에 대한 관리와 지원은 줄었다. 확진돼 격리하더라도 월급에 따라 생활지원금을 받을 수 없다. 확진자 역학조사도 사실상 손을 놓았다. 집 근처 임시검사소는 문을 닫았다. 생활지원금도 없기 때문에 사정상 아파도 검사를 받지 않는 사
얼마 전 한 언론에서 겉과 속이 다른 정치권의 대표적인 발언으로 '지지율에 연연하지 않는다'를 꼽았다. 법조계에서 비슷한 사례를 찾으면 '법과 원칙대로 하겠다'를 들 수 있겠다. 법이 일일이 주위 눈치를 봐선 곤란하지만 '법' 또한 민심의 바다 위에 떠 있음을 부인할 수 없기 때문이다. 여론의 지지를 받지 않는 수사가 순항하기 어렵다는 건 검찰이 가장 잘 안다. '수사는 살아있는 생물'이라는 법조 격언도 민심의 이런 존재감을 담은 말로 통한다. 검사 출신으로 법조계 경력 20년차의 한 인사는 "국정농단 특검 역시 민심이 뒷받침되지 않았다면 성과를 내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돌이켰다. 최근 검찰의 문재인 정부 고위공직자 수사가 주목 받는 것도 이런 사정과 무관하지 않다. 검찰은 지난 31일 검찰청별로 흩어져있던 문 정부 공직자 관련 사건을 서울중앙지검으로 무더기 이송했다. 사건의 성격과 수사의 전문성을 고려한 조치라고 하지만 전 정권 인사에 대한 수사를 강화하려는 포석이라는 해석에 아
# '8. 1(월)~5(금) 국정운영 구상' 대통령실 출입기자들에게 공지되는 주간 일정에 이렇게 적혔다. 윤석열 대통령의 첫 휴가다. 지난해 6월 정치선언 이후부터 그야말로 쉼 없이 달려왔다. 휴가라고 해도 온전히 내려놓지는 못한다. 보고체계는 가동된다. 필수적인 보고는 상시 받고 비상 상황에는 평일과 다름없이 대응하도록 준비돼있다. 그럼에도 대통령실이 가장 신경 쓰는 지적은 '한가해 보일까봐'다. 시국이 어려운데 대통령이 휴가나 간다는 인식은 늘 부담이다. 역대 대통령의 휴가 수난사가 다 그랬다. 경제 때문에 수해 때문에 전염병 때문에, 각종 이유로 재임 기간 휴가를 매년 챙긴 대통령이 없을 정도다. 주요 선진국 정상들이 길게는 보름씩 훌쩍 휴가를 떠나는(심지어 타국 휴양지로) 게 여전히 낯설다. # 대통령 휴가의 다른 말 '국정운영 구상'은 빈말이 아니다. 얽히고설킨 최고지도자의 머릿속은 리셋이 필요하다. 대통령의 스타일도 한몫한다. 윤 대통령은 알려진 대로 청년 시절부터 다독가였고 다방면에 관심이 많다.
2000년 이후 정권마다 제2 경제도약을 이끌겠다고 금융지원 사업을 해왔다. 김대중 정부가 IMF 외환위기를 디지털·IT 경제 육성으로 극복하면서부터다. 좌측 깜박이를 켰던 노무현 정부도 경제에선 한미FTA(자유무역협정)를 타결했다. 이명박은 녹색금융으로, 박근혜는 창조경제로, 문재인은 뉴딜로 포장했다. 경제정책을 해당 정부의 고유명사로 각인하기 위해 명칭을 달리했지만 본질은 같다. 혈세로 이뤄진 알토란 같은 자금을 성장기업에 주입해 벤처를 유니콘으로 키워내는 전략이다. 덕분에 '네카라쿠배당토직야(네이버 카카오 라인 쿠팡 배달의민족 당근마켓 토스 직방 야놀자)'가 탄생했다. 젊고 유능한 인재가 몰리고, 새 조직문화와 창의적 시장혁신이 이뤄졌다. 이런 벤처토양의 젖줄기는 크게 2개 상류에서 비롯된다. 중소벤처기업부 산하의 한국벤처투자가 창업초기 기업에 대한 자금을 방류한다. 십수명이 모여 만들어진 스타트업이 이 물을 먹고 백명 단위기업으로 성장한다. 두번째 급수는 금융위원회가 맡는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골치 아픈 문제를 푸는 이론적 방법은 간단하다. 바로 원인 파악이다. 원인만 알아도 이미 문제의 절반은 해결이 됐다고 볼 수 있다. 그 다음은 얽히고 설킨 매듭을 어떻게 푸느냐다. 발단이 된 원인 제공자끼리 협력해 '합리적'으로 문제를 풀 수도 있고, 가위로 매듭을 끊어내듯 힘이 센 어느 한 쪽이 찍어 눌러 해결을 볼 수도 있다. 방법론과 난이도의 영역이다. 이달 초 생명보험업계 빅3중 하나인 교보생명의 IPO(기업공개) 추진 일정이 무산됐다. 나름 '진정성'을 갖고 상장을 추진했다고 강조하는 교보생명 입장에서는 당황스러운 결과였을 터다. 교보생명의 상장 추진이 무산된 건 1대 주주 신창재 회장과 2대주주인 FI(재무적투자자) 어피니티컨소시엄(이하 어피니티) 간 분쟁 때문이다. 한국거래소도 주주 분쟁 리스크가 미승인 이유라고 언급했다. 2012년 대우인터내셔널이 보유했던 교보생명 지분 24%를 어피니티가 매입하면서 악연은 시작됐다. 양측 계약에는 2015년 9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