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보는 세상
뉴스현장에는 희로애락이 있습니다. 그 가운데 기사로 쓰기에 쉽지 않은 것도 있고, 곰곰이 생각해 봐야 할 일도 많습니다. ‘우리들이 보는 세상(우보세)’은 머니투데이 시니어 기자들이 속보 기사에서 자칫 놓치기 쉬운 ‘뉴스 속의 뉴스’, ‘뉴스 속의 스토리’를 전하는 코너 입니다.
뉴스현장에는 희로애락이 있습니다. 그 가운데 기사로 쓰기에 쉽지 않은 것도 있고, 곰곰이 생각해 봐야 할 일도 많습니다. ‘우리들이 보는 세상(우보세)’은 머니투데이 시니어 기자들이 속보 기사에서 자칫 놓치기 쉬운 ‘뉴스 속의 뉴스’, ‘뉴스 속의 스토리’를 전하는 코너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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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 한 고위관계자는 지하철 출퇴근을 포기했다. 용산 청사까지 몇 정거장 안 되지만 관용차를 탄다. 수시로 걸려오는 대통령의 전화를 지하철 안에서 받기가 어려워서다. 취임 한 달 반쯤 된 윤석열 대통령의 업무 스타일이 이렇다. 참모들을 수시로 찾고 만난다. 혼술 혼밥 수식이 따라붙고 고위인사조차 대면보고 기회를 잘 얻지 못했다는 역대 대통령들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이다. 한 핵심 참모는 "오찬 중에도 필요하면 전화하신다"고 했다. #대통령의 화통한 성품은 익히 알려졌다. 의리를 중시하고 인연을 맺으면 오래 간다. 흔히 보스 스타일로 부른다. '윤석열 사단'이란 말과 함께 자기 사람 챙기기라는 비판도 따라 붙어왔다. 뒤집으면 자기 사람이 생긴다는 말이기도 하다. 정치를 하겠다고 선언(2021년 6월29일)한 지 여전히 1년이 안 된 대통령이다. 그 짧은 시간에 대통령이 된 건 운이 좋아서도 아니고 반사효과만도 아니다. 선거 때 단적으로 드러났다. 살인적인 유세 일정 속에서도 밤늦도록 한팀이라도 더 만났다. 타고난 체력도 있겠지만 사람과 어울리는 걸 즐긴다.
대통령의 정치경력은 1년에 미치지 않지만 정치력은 그렇지 않다. 인사가 핵심적이다. 선거에서 기존 레거시 정치인 도움을 받아 초반 인사는 '윤핵관' 입김에서 자유롭지 못하지만 요직 인사 색깔은 분명하다. 검찰공화국이냐는 핀잔을 얻지만 정치권 경험이 많지 않기에 누구 추천을 온전히 믿지 않는다. 청와대와 내각이 구성된 이후에까지 정치인들에게 휘둘렸다간 집권 1~2년이 지나지 않아 식물수권자가 될 수 있음을 본능적으로 알고 있다. 그런 배경에서 대통령의 넘버1은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다. 검찰 시절 에피소드가 전해진다. 선이 굵은 대통령이 세부 지점에서 막힐 때가 있으면 습관적으로 "동훈이 어디있어 좀 불러봐"라고 주변을 호통쳤다는 거다. 한데 재미있는 것은 그 다음이다. 불려온 한 장관이 난제를 풀면 기분이 좋아진 대통령이 "오늘 회식 세게 하자"고 독려한다. 그럼 한 장관은 눈치보지 않고 "전 빠집니다."라며 뒤도 돌아보지 않고 떠나기 일쑤였단다. 대통령은 흐뭇하게 웃기만 했다 한다
'해가 지지 않는 나라'였던 영국은 과거 식민지 내의 다양한 이해관계를 이용해 갈등과 분열을 조장하고 이득을 취했다. 이용을 당한 당사자들은 한 세기 가까이 지난 지금도 서로의 멱살을 쥐고 신음하면서도 놓지 않는다. 최근 실손의료보험(이하 실손보험)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복마전 양상을 보면 이 같은 역사 전개가 머리 속을 스친다. 일부 의료 종사자와 브로커들은 제도적 허점을 파고들어 막대한 이득을 취하고, 보험사들과 대다수 선량한 실손보험 가입자들은 보험금 지급이라는 이해관계 속에서 스스로 갈등의 골을 파고 들어가는 형국이 비슷해 보인다. 과잉진료에 의한 실손보험 누수의 가장 큰 문제점은 약 4000만명이 가입한 '제2의 건강보험'을 사라지게 할 수도 있다는데 있다. 수년씩 손해보며 물건을 파는 사업가는 없다. 실제로 2010년까지만 해도 30개였던 실손보험 판매 보험사는 막대한 손해율을 견디지 못하고 현재 반토막(15개사)난 상태다. 보험사들은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총 10조원이
바람 잘 날 없는 국민연금이 또 다시 도마에 오르는 분위기다. 원/달러 환율 상승에 따른 외국인 투자자 이탈로 주식·채권시장 불안이 지속되는 가운데 국민연금의 해외투자가 환율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면서다. 21일 종가 기준으로 원/달러 환율은 1293.60원으로 지난해말 종가(1188.80원) 대비 8.82% 올랐다. 2009년 7월 이후 약 13년만에 최고 수준이다. 1300원대 돌파가 목전이다. 이대로라면 2009년 7월13일(1315원) 수준까지 오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분위기다. 원/달러 환율의 상승은 원화가치 절하를 의미하는데 추세적 원화절하가 이어지는 시기에는 외국인 투자자의 이탈이 가속화되곤 했다. 지금 상황이 그렇다. 올들어 외국인 투자자는 코스피(-15조3000억원), 코스닥(-3조4700억원) 등 국내 증시에서 19조원 가까이를 순매도했다. 그렇잖아도 국민연금은 지난해부터 해외투자 비중 확대, 국내투자 비중 축소 등을 이유로 국내증시 투자자들,
주식 투자자에겐 혼돈의 시기다. 전 세계적인 고물가와 주요 각국의 금리 인상으로 글로벌 증시가 휘청이고 있다. 우리 증시 역시 마찬가지다. 바이오에 투자했다면 상황은 더 심각하다. 바닥인 줄 알았는데 지하를 얼마나 더 뚫고 들어갈지 모르겠다. 현재 한국거래소 코스닥 제약업종지수는 지난해 고점인 1월 5일(1만4009.9)과 비교하면 약 44.8% 급락했다. 약 1년 반 기간 동안 꾸준히 하락하며 거의 반토막났다. 업종지수가 이 정도면 개별 종목의 하락 폭이 얼마나 클지 짐작조차 힘들다. 멀리 갈 필요도 없다. 코스닥 시장 바이오 대표 종목으로 꼽히는 알테오젠 현재 주가는 2020년 9월 고점 대비 60% 이상 떨어졌다. 제넥신은 2020년 8월 고점 대비 80% 넘게 빠졌다. 해당 종목에 투자한 개인투자자 손실은 얼마나 클까. 그래서 바이오에 투자한 개인투자자로부터 "한국 바이오 다 사기 아니냐"란 한탄을 종종 들을 수 있다. 바이오 투자자의 처참한 주식 계좌 수익률을 보면 이 같은
2019년 11월 개봉한 '블랙머니'(Black money)는 2003년 외환은행 헐값 인수 후 2011년 매각한 미국계 사모펀드 론스타 사건을 다룬 실화 기반 금융 범죄물이다. 물불을 가리지 않는 정의로운 검사 양민혁(조진웅 분)이 극중 엘리트 경제 관료 집단과 대형 로펌이 기획하고, 썩은 검찰 수뇌부가 눈감은 대한은행 매각 사건의 실체를 알리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그린다. 사실(팩트)과 다른 극적 과장과 과도한 선악 이분법이 몰입감을 떨어뜨리긴 하지만 결말은 영화가 모티브로 삼은 실화 그대로다. '정의가 승리한다'는 극적 반전은 결국 일어나지 않는다. 개봉 직후 영화계와 법조계에선 당시 검찰총장이었던 윤석열 대통령이 화제가 됐다고 한다. 양 검사의 실제 모델로 지목됐기 때문이다. 양 검사로 분한 배우 조진웅의 풍채와 영화 속 캐릭터가 윤 대통령과 닮아서만은 아니었을 것이다. 윤 대통령은 2006년 대검 중수부 중수1과 부부장검사 때 론스타 사건을 직접 다룬 실제 수사팀의 주
공정거래위원회가 9일 한국과 일본을 오가는 해운사 15곳에 담합 행위를 이유로 과징금 800억원을 부과했다. 올해 1월 한-동남아 항로 사건과 동일한 판단이다. 이로써 한국과 동남아·일본·중국 바닷길의 해운담합에 대한 공정위의 심사가 마무리됐다. 조성욱 공정거래위원장과 오랜 시간 연을 이어온 정부 관계자의 표현을 빌리자면 "조성욱다운" 결론이다. 조성욱 위원장이 관가에서 주목을 받기 시작한 건 2018년 금융위원회 증권선물위원회(증선위) 비상임위원 시절이다. 증선위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회계기준 위반 여부를 놓고 반년 넘게 심의한 끝에 4조5000억원대 고의 분식이라는 판단을 내놨다. 당시 서울대 경영대 교수였던 조성욱 위원장은 고의분식 결론 도출에 핵심적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고, 이후 금융위원장과 공정위원장 후보로 이름이 오르내렸다. 조 위원장은 결국 2019년 8월 김상조 전 청와대 정책실장의 뒤를 이어 경제검찰인 공정위의 첫번째 여성 수장으로 임명됐다. 조 위원장이 삼성바이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화물연대)의 파업이 8일만에 마침표를 찍었다. 화물연대는 이번 파업으로 '안전운임제'의 폐지를 막아냈다. 안전운임제는 교통안전 확보에 필요한 최소한의 운임인 안전 운임보다 낮은 운임을 지급하는 화주에게 과태료를 부과하는 제도다. 지난 2020년부터 3년간 시행한 뒤 올해 말 폐지될 예정이었지만, 국토교통부는 화물연대와 안전운임제를 연장하는 데 합의했다. 산업계에서는 화물연대 파업을 일반 기업 노조가 이어받을 것을 우려한다. 화물연대가 강도높은 실력행사를 바탕으로 원하는 바를 관철하는데 성공했기 때문이다. 이미 윤석열 정부가 친기업성향인 만큼 임기 초 노동자 단체가 집결해 기싸움을 할 수도 있다는 분위기가 있었다. 화물연대의 파업은 여기에 불을 붙인 꼴이 됐다. 실제로 전날 민주노총 전국택배노동조합 우체국본부(우체국택배노조)는 우정사업본부와의 임금교섭 결렬을 이유로 오는 18일 경고 총파업을 예고했다. 우체국택배노조의 파업이 현실화하면 택배업계 전반으로
지난 6·1 지방선거에서 승리한 오세훈 서울시장은 사상 처음으로 '4선 시장'이라는 타이틀을 갖게 됐다. "5선 시장 도전도 생각하고 있다"고 스스로 밝혔지만 이미 정치권에서 그는 유력한 차기 대선 주자로 자리매김했다. 이를 의식한 듯 지난 2일 복귀한 오 시장은 시정 운영에 가속도를 내고 있다. 다음달 8일 열리는 '정책연찬회'가 대표적이다. 정책연찬회는 행정지원부서를 제외한 각 실·국·본부장들이 참여하는 이른바 '정책 경연대회'다. 참여부서들은 '약자와의 동행'과 '글로벌 도시경쟁력 강화' 중 한 가지를 골라 신규사업을 제안해야 한다. 오 시장은 지방선거 운동 기간에 서울시를 '약자와의 동행 특별시'로 규정하고 1호 공약으로 △안심소득 △서울형 고품질 임대주택 △교육격차 해소를 위한 서울런 △공공의료서비스 등 취약계층 4대 정책을 제시했다. "2030년 서울을 글로벌 톱(TOP)5로 도약시키겠다"며 '글로벌 선도도시 서울 5대 전략'도 내놨다. 이렇다 보니 정책연찬회에 임하는 공
시내면세점 폐점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7월 문 닫은 신세계면세점 강남점에 이어 롯데면세점 코엑스점이 특허 만료를 앞둔 올 하반기 영업을 중단한다. 앞서 SM면세점, 한화갤러리아면세점, 두산타워면세점 등 부푼 기대를 안고 면세업계에 진입한 신규업체들도 적자만 남긴 채 발을 뺐다. 지방, 중소중견 면세점 상황은 더 심각하다. 2010년대 중반 이후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불리며 우후죽순 생겨났던 신규 시내면세점의 절반 이상이 사라졌다. 2013년 지역 경제활성화, 관광진흥 지원을 목적으로 9개 지역에 새로 생긴 시내면세점 가운데 남은 곳은 4곳 뿐이다. 이마저도 코로나19 상황에서 대부분 운영을 하지하거나 축소한 상태다. 2016년 연간 800만명에 달하는 중국 관광객들이 국내에 몰려들면서 면세업계는 그야말로 대호황을 누렸다. 대기업들이 면세사업을 하겠다고 뛰어들고 면세점 특허 심사는 특혜, 비위 의혹이 나올 정도로 경쟁이 치열했다. 중국 단체관광객들의 필수코스인 관광지(동대문,
"수영장 물이 빠지면 누가 발가벗고 수영을 하고 있는지 알 수 있다."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이 1990년대 말 IT버블이 붕괴될 때 투자자들에게 보낸 주주서한에서 한 말이다. IT 버블이란 1990년대 IT 산업이 발전하며 인터넷 관련 분야가 급성장해 세계경제가 주목하게 되고 이 때 IT 산업에 대한 기대감으로 주식시장이 기록적인 상승세를 기록했던 것을 말한다. IT라는 시장에 유동성 자금이 몰려들면서 엄청난 버블이 불타올랐지만 결국 내려갈 주식은 내려갔다. 우리나라의 경우 당시 드림라인이나 골드뱅크의 PER(주가수익비율)은 9999배라는 희대의 전설을 남기기도 했다. 코스닥에 상장도 안 된 주식이 액면가의 200배를 찍는 일도 비일비재했다. 하지만 버블 붕괴 이후 대부분 상장폐지 당하며 한국정보통신, 카카오 정도만 명맥을 이을 뿐이다. 미국에서도 IT버블로 인한 투자손실 규모는 수조 달러에 달한 것으로 추정된다. IT버블 붕괴 직후, 실리콘밸리의 스타트업 생태계는 큰 위기를
SK바이오사이언스가 개발중인 코로나19(COVID-19) 백신 '스카이코비원'의 국내 품목 허가 여부가 이르면 이달 중 결정난다. 첫 국산 백신 탄생을 눈앞에 뒀지만 코로나19 감염병 국면은 백신 확보가 간절했던 지난해와는 크게 다르다. 이미 12세 이상 인구의 94.7%가 2차 접종을 마쳤고 남아도는 백신이 폐기된다. 국민 다수 접종에도 불구하고 전체 인구의 35%가 감염됐으며 무엇보다 대유행의 기세가 꺾였다. 백신무용론까지 나오는 터라 첫 국산 백신 탄생의 순간이 그리 극적일 것 같진 않다. 그렇다고 국산 백신 확보의 의미 자체가 없는 것이 아니다. 숱한 논란에도 불구하고 백신은 현실적으로 코로나19에 맞설 최선의 무기였고 지금도 그렇다. 미접종자 감염률과 사망률이 접종자보다 크게 높다는 점은 지금까지 과학적, 통계적으로 입증된 사실이다. 현재의 누적 확진자 수와 사망자 수는 백신으로 최소화한 결과물이라는 것이 의료계 중론이다. 백신이 없었다면 어땠을까. 북한을 떠올리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