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보는 세상
뉴스현장에는 희로애락이 있습니다. 그 가운데 기사로 쓰기에 쉽지 않은 것도 있고, 곰곰이 생각해 봐야 할 일도 많습니다. ‘우리들이 보는 세상(우보세)’은 머니투데이 시니어 기자들이 속보 기사에서 자칫 놓치기 쉬운 ‘뉴스 속의 뉴스’, ‘뉴스 속의 스토리’를 전하는 코너 입니다.
뉴스현장에는 희로애락이 있습니다. 그 가운데 기사로 쓰기에 쉽지 않은 것도 있고, 곰곰이 생각해 봐야 할 일도 많습니다. ‘우리들이 보는 세상(우보세)’은 머니투데이 시니어 기자들이 속보 기사에서 자칫 놓치기 쉬운 ‘뉴스 속의 뉴스’, ‘뉴스 속의 스토리’를 전하는 코너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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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달러와 가치를 일치시켰다던 글로벌 프로젝트 '테라'가 몰락했다. 200조원이 넘는 금융사고를 낸 것인데, 확연한 손해만도 비트코인 4조원 어치다. 전재산을 잃은 투자자들은 테라가 비트코인을 팔았는지 숨겼는지 알 수 없다고 한다. 그럼 복잡한 설계를 반복하는 건 차치하고 본질을 살펴보자. 테라는 화폐의 결제 기능을 대체하겠다던 기술이다. 그런데 그게 쉬울까. 수퍼파워 미국도 달러 유통 초기엔 '브레턴우즈 체제'라는 금본위 저장 구조로 수십년간 신뢰를 쌓았다. 더구나 미국은 달러로 패권을 얻은 게 아니라 막강한 군사력과 정부의 영속성으로 글로벌 결제 기능을 얻은 것이다. 중국이 아무리 발버둥쳐도 위안화가 국제통화로 쓰이지 않는 건 공산당의 영속성 문제 때문이다. 중국도 못한 일을 민간재단 테라가 하겠다던 거다. 국가 수준의 신용을 무슨 알고리즘과 구조화로 대체하겠다고 했다. 그래선지 결말은 너무 황량해 더 허망하다. 약속을 지키지 못한 건지, 의도적인 거짓말이었는지 분명히 규명될
우리나라는 국가가 지원하는 국민건강보험 체계가 잘 갖춰져 있는 나라다. 여기에 더해 약 4000만명의 국민들이 비급여 진료까지 보장받을 수 있는 민간 실손의료보험(이하 실손보험)에도 가입돼 있다. 전세계 어느 나라보다 촘촘한 의료서비스 보장 환경이 짜여져 있는 셈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국민 2명 중 1명은 진료·치료를 받고도 보험사에서 보험금을 받을 수 있는 실손보험 청구를 포기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시민단체들이 코리아리서치에 의뢰해 실시한 실손보험 청구 관련 인식 조사에서 '최근 2년 이내에 실손보험금을 청구할 수 있었음에도 청구를 포기한 경험이 있다'는 응답이 47.2%였다. 포기한 금액 중 30만원 이하 소액 청구권이 95.2%다. 실손보험 청구를 포기한 이유는 △진료금액이 적어서(51.3%) △다시 병원을 방문할 시간이 없어서(46.6%) △증빙서류를 보내는 것이 귀찮아서(23.5%) 등의 순이다. 요약하면 번거로운 과정이 싫다는 얘기다. 실손보험 청
"자금을 조달하려는 기업들과 투자자들 사이의 눈높이 차이가 좀체 좁혀들지 않고 있다. 바뀐 환경에 적응하기까지는 조금 더 고통스러운 적응의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한 증권사 IB(투자은행) 담당 임원의 얘기다. 불과 반년도 채 되지 않아 자금조달 환경이 확 달라졌다. 경기재개 기대감에 늘어난 수요로 찔끔씩 오르던 물가가 공급망 불안으로 재차 고공행진한다. 금리도 치솟았다. 주요국 통화당국 역시 긴축으로 대폭 선회했고 경기회복세를 희생시켜서라도 물가를 잡아야 한다는 쪽으로 무게중심이 이동했다. 자본시장으로 썰물처럼 밀려들던 자금 흐름이 주춤하다가 이제는 본격적으로 이탈하려는 모습이 나타난다. 과거 2년간 높아질대로 높아진 기업과 투자자의 눈높이를 맞추는 과정에서 진통이 일어나고 있다는 얘기다. 주식시장에선 IPO(기업공개)를 철회하는 기업들이 잇따른다. 불과 1년전, 아니 지난해 하반기만 해도 신규상장 기업에 대한 시장의 평가는 후했다. 종목에 따라 옥석 가리기가 심화되는 모습도 있
"이렇게 계속 가면 바이오가 무너질 수 있습니다." 여러 전문가와 시장 참여자 모두 이례적이라고 입을 모은다. 공모시장에서 바이오를 이렇게 오랜 기간 철저하게 찬밥 신세 취급한 적은 없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1년 가까이 바이오는 공모시장에서 외면당하고 있다. 실제 지난해 하반기 IPO 수요예측 경쟁률 1000대 1 이상이 속출하던 시기 프롬바이오, 지니너스, 툴젠은 나란히 두자릿수 경쟁률에 그쳤다. 그나마 시장에서 박한 평가를 받더라도 증시 입성이 가능했던 때는 나았다. 올해는 아예 IPO 통로가 막힌 분위기다. 시장의 관심을 받은 대어급 바이오도 줄줄이 상장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다. 장외 바이오 벤처의 상장 도전 열기는 얼어붙었다. 올해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한 바이오는 1월 샤페론, 3월 미국 기업 아벨리노, 4월 지아이이노베이션 정도다. 현장에선 "올해 바이오 IPO는 물건너갔다" "상장 못할 줄 알면서 심사를 청구하는 기업도 있다"는 토로가 나온다. 공모시장의 바이오 저평가는
엔데믹(전염병의 풍토병화)이 시작되고 인플레이션 시대가 열리면서 e커머스 업계가 시험대에 올랐다. 비대면이 생활의 일상이었던 지난 2년간 덩치를 키우며 출혈 경쟁에 나섰던 업체들은 성장 둔화, 비용 상승이라는 이중고에 맞닥뜨리게 됐다. 사회적거리두기가 해제되면서 온라인 쇼핑 시장의 성장은 둔화됐다. 지난 3월 온라인 유통업체 매출 성장률은 7.9%로 지난해 3월(15.2%) 대비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패션의류, 스포츠 카테고리에서는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여기에 금리 상승, 인플레이션까지 겹치며 e커머스 업계의 대위기가 예상된다. 우선 인건비, 물류비가 오르면서 부담이 커진다. 지난해 택배비 인상에 이어 최근 들어 배달비가 천정부지로 인상되면서 소비자들의 불만의 목소리가 거세다. 운송, 배달 수요가 늘어나는 상황에서 운송 인력은 부족하다. 유류비 등 물류비용도 오르기 시작했다. 인건비, 물류비가 어디까지 오를지 예측할 수 없다. 인플레이션 역시 e커머스 업계에 불리하다. e커머스
윤석열 대통령이 9일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에 안덕근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를 내정하면서 통상 업무를 둘러싼 산업부와 외교부의 '밥그릇 싸움'이 일단락됐다. "윤석열정부가 통상교섭본부를 외교부로 넘긴다" "통상교섭본부장에 외교부 출신이 온다"는 소문은 기우에 그쳤다. 결과적으로 산업부 입장에선 통상교섭본부를 지켜낸 셈이다. 전임 문재인정부가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으로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인수위) 없이 출범한 탓에 10년 만에 '통상업무 탈환'을 노렸던 외교부는 다음을 기약해야 하게 됐다. 그렇다고 외교부의 주장이 모두 무의미한 것은 아니다. 산업부와 외교부의 논쟁 과정에서 현재 산업부 소속 통상조직이 갖고 있는 장단점이 드러났다. 산업부가 주도하는 현행 산업통상 체제는 통상 정책의 직접 수혜자인 국내 산업계와의 긴밀한 소통과 대응에 적합하다. 하지만 국제 통상 무대를 뛰어다닐 인력이 부족하고 외교 경험 부족으로 인해 협상력이 떨어진다는 비판도 받는다. 국내 산업의 진흥과 지원
윤석열 시대의 막이 올랐다. 이제는 지방 일꾼을 뽑을 시간이다. 특히 수도 서울의 지방권력 풍향계인 구청장 선거전이 큰 관심을 받고 있다. 각 후보들은 벌써부터 '윤심(尹心)'과 '오심(吳心)', 문심(文心)' 등을 전면에 내걸고 뜨거운 마케팅 경쟁에 돌입했다. 국민의힘 서울 구청장 후보들은 4선에 도전하는 오세훈 시장과의 인연을 내세우고 있다. 후보의 소셜미디어나 사무실에 걸어두는 홍보물 등에 오 시장과 함께 찍은 사진을 올려놨다. 오 시장과 함께 일했던 경력도 중요한 홍보 수단이다. 실제로 나진구 중랑구청장 후보(전 서울시 행정1부시장)와 김경호 광진구청장 후보(전 서울농수산식품공사 사장), 강맹훈 성동구청장 후보(전 서울시 도시재생실장), 서강석 송파구청장 후보(전 서울시 재무국장) 등은 오 시장과 함께 '원팀'을 이뤄 지역 현안을 해결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후보들은 현역 구청장이 대부분이다. 이들 외엔 이른바 '친문' 인사들이 눈에 띈다. 최동민 동대문구
우리은행 직원의 614억원 횡령 사건은 여러모로 이해하기 쉽지 않다. 그렇게 큰 돈을 10년 간 감쪽같이 빼돌렸다는 점도 그렇거니와 현직 은행원이 전액 인출 후 4년이나 도주하지 않은 것도 이례적이다. 횡령액은 공공기관(캠코)과 여러 은행으로 구성된 채권단이 2010년 옛 대우일렉트로닉스 매각 과정에서 이란 기업(엔텍합)으로부터 몰취한 계약보증금(원금+이자)이었다. 언젠가 돌려줘야 할 공금이었는데도 실무 자금 관리자인 A씨 외에 누구도 계좌를 들여다보지 않은 건 상식 밖의 일이다. 이런 '간 큰 범죄'가 어떻게 가능했을까. 돈의 성격과 범죄 과정의 전말을 보면 짐작 가는 게 없지 않다. A씨가 돈을 빼돌린 2012~2018년 전후의 시계를 되돌리면 명확해 보이는 게 한 가지 있다. 유일하게 모든 상황을 통제했던 A씨가 '완전범죄'에 완전히 도취해 있었다는 추정 말이다. "이란 제재 해제와 계약금 송금은 절대 일어나지 않는다"는 일종의 자기 확신이 있었던 게 아니었나 싶다. 언젠간 들
현대자동차 노사가 오는 10일 상견례를 시작한다. 최근 3년간 파업을 하지 않았던 현대차 노조지만 올해 강성 집행부가 집권하면서 분위기가 바뀌었다. 안현호 현 현대차 노조 지부장은 1998년 현대차 정리해고 투쟁 당시 현대정공노조 위원장으로서 현대차 노조와 연대 총파업을 이끈 인물이다. 현대차그룹 내부는 이번 노조와의 협상을 놓고 긴장감이 팽배하다. 노조가 사측에 제시한 요구안은 △기본급 16만5200원 인상(호봉승급분 제외) △신규인원 충원 및 정년연장을 통한 고용안정 △성과급 전년도 순이익의 30% 지급 △미래차 공장 국내 신설 등이다. 협상을 해봐야 겠지만 업계에서는 신규인원 충원 및 정년연장안에 대해 가장 대립이 팽팽할 것으로 예상한다. 노조는 퇴직자만큼의 신규인원 충원이 필요하다고 주장하지만 현대차그룹이 전동화로 전환하는 시점이라 이는 불가능하다는 것이 자동차업계 전망이다. 내연기관차가 주력인 자동차 산업 현장에서 종사자 수가 가장 많은 파트는 파워트레인과 배기계 등 부품
"이런 장세도 경험해 봐야 합니다." 수천억원을 굴리는 한 펀드매니저는 코로나19(COVID-19) 이후 상승장만 경험한 동학개미들이 언제까지나 상승장의 기쁨을 누릴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인플레이션, 금리인상,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등으로 변동성이 커진 지금과 같은 시장은 베테랑 펀드매니저들도 대응하기 어렵다고 했다. 더구나 달리는 호랑이 등에 올라탄 개미들에겐 지금과 같은 증시 상황이 혹독하게만 느껴질 것이다. 지난달에만 개미들이 사랑하는 네이버(-15.9%), 카카오(-15.6%), 하이브(-18.7%) 등의 주가가 곤두박질쳤다. 미국 기술주에 투자한 서학개미의 상황은 더 처참하다. 4월 개인의 해외 주식 순매수 상위 10종목의 평균 수익률은 -35.52%로 집계됐다. 10종목 모두 손실을 기록했다. 수익을 낸 종목은 없었다. 금리인상기에 빚내서 투자하는 개인투자자들의 신세도 막막하다. 전문가들은 언제나 주가 하락을 대비해 분산투자, 장기투자를 해야 한다고 경고해왔다. 성공
지난 2일 저녁 퇴근길, 지하철 1호선 신길역 실외 승강장. 마스크 실외착용 의무가 해제된 이날 일부러 이곳을 찾아갔다. 사방이 트여 실외로 분류돼 마스크를 벗어도 되는 공간이다. 하지만 퇴근길 밀집도가 올라가면 마스크를 벗는데 심리적 저항감이 크다. 이 곳에서도 상당수가 내리면 명실상부한 실외 '노마스크' 첫날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약 20분간 머물렀지만 수줍게 코만 내민 '코스크'가 간간이 보일 정도였다. 귀가 직전 들른 동네 공원에서도 턱스크(턱에 걸친 마스크)를 한채 뛰는 몇몇을 빼면 노마스크족은 보기 힘들었다. 지난 1일은 실제론 실외 노마스크 첫날이 아니었다. 해제 결정 직전까지의 논쟁을 되짚어보면 허탈한 첫날이었다. 논쟁은 신구권력간 벌어졌다. 정부는 "방역 위험이 내려갔기에 벗는게 과학적"이라고 주장했고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인수위)는 "위험이 여전하기에 재고하는 것이 과학적"이라고 맞섰다. 반면 정부 방역을 정치방역으로 규정한 인수위는 "현 정부에 (마스크 해제의)공
#미국 뉴욕 맨해튼 센트럴파크 동쪽의 이스트 70번 도로. 회색빛의 고풍스런 건물엔 렘브란트, 요하네스 베르메르(페르메이르) 등 유럽 거장들의 미술작품이 들어찼다. 정원엔 봄마다 목련이 화사하게 피어 뉴요커들을 사로잡는다. 세계적 미술관 프릭 컬렉션(Frick Collection)이다. 이곳은 20세기 초 미국의 '찐부자' 헨리 클레이 프릭(1849~1919)이 살았던 프릭 멘션이다. 프릭은 미국 산업생산이 폭발적으로 늘던 1871년, 석탄을 코크스로 만드는 회사를 차렸다. 철의 불순물을 없애주는 코크스는 제철소의 핵심연료. 미국의 철강사업에 없어선 안될 재료였다. 프릭은 불과 21세에 시작한 이 사업으로 서른살에 이미 미국서 내로라하는 부자가 된다. 그는 미술품 수집에 심취했다. 말년이 되자 살고있던 저택은 물론, 그간 모은 모든 작품들을 일반에 공개하라고 유언을 남겼다. 오늘날 프릭 컬렉션은 메트로폴리탄, 구겐하임 등과 함께 뉴욕이 자랑하는 세계적인 미술품의 보고다. #프릭이 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