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보는 세상
뉴스현장에는 희로애락이 있습니다. 그 가운데 기사로 쓰기에 쉽지 않은 것도 있고, 곰곰이 생각해 봐야 할 일도 많습니다. ‘우리들이 보는 세상(우보세)’은 머니투데이 시니어 기자들이 속보 기사에서 자칫 놓치기 쉬운 ‘뉴스 속의 뉴스’, ‘뉴스 속의 스토리’를 전하는 코너 입니다.
뉴스현장에는 희로애락이 있습니다. 그 가운데 기사로 쓰기에 쉽지 않은 것도 있고, 곰곰이 생각해 봐야 할 일도 많습니다. ‘우리들이 보는 세상(우보세)’은 머니투데이 시니어 기자들이 속보 기사에서 자칫 놓치기 쉬운 ‘뉴스 속의 뉴스’, ‘뉴스 속의 스토리’를 전하는 코너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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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첨단기술기업 IBM이 개발한 기상예측시스템 '딥썬더'는 약 1~2km 지역의 일기예보를 제공한다. 이다지 협소한 땅 위에 날씨까지 알아 뭐할까. 이는 주로 작물의 재배나 추수에 활용된다. IBM에 따르면 딥썬더를 통해 작물 손실을 25%정도 줄였다. 이웃나라 일본도 스마트농업 사업에 잰걸음을 떼고 있다. 이를테면 후지쯔의 경우 기온, 지온, 수분, 일사량, 토양 비료 농도 등의 재배환경 데이터를 실시간 계측·수집해 수분 간격으로 클라우드에 저장·관리·분석·예측하면서 농가에 최적의 물·비료 양을 알려준다. 세계 최초를 선점하기 위한 첨단기술 각축장이 논밭으로 옮겨가면서 냉전시대 경쟁 못지 않다는 평가가 따른다. 이른바 식량위기에 대한 공포가 현실화된 가운데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디지털농업 대전환'의 레이스를 알리는 휘슬은 이미 울렸다. 특히 우리나라는 △기후변화 △농업인구 감소 및 고령화 △일부 작물에 치우친 공급 과잉구조 △산업화에 따른 농경지 감소 △국제 식량 공급망 불
대한민국에는 두 명의 부총리가 있다. 정부조직법은 '국무총리가 특별히 위임한 사무를 수행하기 위해' 부총리를 둔다고 규정한다. 대통령과 국무총리가 직무를 수행할 수 없을 때 부총리가 직무를 대행할 정도로 중요한 자리다. 현행법상 부총리는 기획재정부 장관과 교육부 장관이 겸직한다. 법률상 용어는 그냥 부총리지만 흔히 경제부총리와 사회부총리라고 부른다. 이들의 역할도 법률에서 정한다. 기재부 장관이 겸직하는 부총리는 경제정책을 총괄·조정한다. 경제부총리는 경제관계장관회의 등을 주재한다. 경제부총리가 경제정책의 '컨트롤 타워'라는 걸 부정하는 사람은 없다. 오히려 막강한 권한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있을 정도다. 헌법에서 정한 예산 증액 동의권도 경제부총리가 쥐고 있다. 경제부총리를 제외한 다른 부총리는 부침이 있었다. 역대 정부의 의지에 따라 부총리 부처가 바뀌었다. 때로는 통일부(통일원)가, 때로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학기술부)가 부총리 부처를 맡았다. 국정철학에 따라 해당 부처의 업무에
화사하게 핀 철쭉이 봄의 절정을 알린다. 새벽 출근길 몸을 감싸던 한기는 사라졌고 어느덧 따스한 햇살이 두툼했던 겉옷조차 벗겨냈다. 머지않아 봄의 싱그러움은 여름의 뜨거운 열기로 바뀔 것이다. 그 어느 때보다 치열했던 대선이 엊그제 같았는데 어느새 새로운 대통령 취임이 코앞이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꾸려졌고 새 얼굴과 정책들이 속속 제 모습을 드러낸다. 새로운 대한민국에 대한 기대와 설렘은 곧 뜨거운 열정으로 치환될 것이다. 다만 과도한 열정은 가끔 독이 되기도 한다. 봄의 절정에서 맞이한 걱정거리다. 5년 만에 정권을 잡았으니 얼마나 열정이 넘칠까. 모조리 바꾸고 싶은 욕망이 꿈틀거린다. '복지부동'을 미덕으로 삼는 관료사회에 있어 가장 위험한 시기다. 새로운 권력집단은 이사갈 집 인테리어하듯 직전 정부의 흔적을 모조리 지워간다. 조그마한 흠도 그냥 지나치지 않는다. 희생양은 언제나 관료들이다. 공직기강 확립 등 갖은 이유를 들며 새로운 권력의 정당성을 강화한다. 조선시대 사화(士
#.갈릴레오 갈릴레이 시대 이후 천재들은 망원경을 통해 '눈으로' 찾아낸 화성 겉의 선들에 대해 화성인이 만든 운하(canal)라고 여겼다. 화성인이 있든지, 적어도 과거엔 있었다는게 이땐 상식이었다. 이 상식이 깨진건 400여년이 지나 미국의 바이킹2호가 화성에 내려앉은 이후였다. 운하로 보이던 구조물들은 화성엔 있지도 않았고 화성의 흙에서는 어떤 미생물 반응도 없었다. 그런데 화성인이 없다는 확인은 끝이 아니라 또 다른 시작이었다. 이후 끝없이 이어지고 있는 연구자들의 노력 덕에 인류는 화성 이주(테라포밍)를 꿈꾸게 됐다. 황량하고 오지게 추운 화성이지만 언제고 인류가 들어가 살 구조물을 만들게 될거라는건 이제 새로운 상식이 됐다. 우주를 우리 곁으로 끌어당겨준 천재 칼 세이건은 저서 코스모스에서 "그렇게 되면 화성인은 존재하는 것"이라고 했다. 맞는 말이다. 수성도 마찬가지다. 태양과 가까워 항상 불타오르고 있지만 수성에서 살게 해줄만 한 에어컨을 발명한다면 가서 살지 말라는
양현석 YG엔터테인먼트 전 대표가 연루된 이른바 '보복협박' 사건에서 한서희는 중요한 증인이다. 한서희는 양현석 전 대표에게 보복협박을 당했다고 직접 '공익신고'한 '피해 당사자'다. 한서희는 지난 18일과 25일 법원에 증인으로 출석해 양현석 피고인 재판에서 증인신문을 받았다. 법정에는 한서희 요청으로 차폐막이 설치됐다. 한서희는 '심리 안정'을 위해서라며 아예 '비공개'재판을 요청했다. 취재기자들이 방청석에서 보지 못하게 해달라는 것이다. 재판부는 비공개는 허가하지 않았지만 차폐막을 설치해 방청석에서 한서희를 보지 못하게 조치했다. 증인이 증언을 할 때, 차폐막을 요청하는 대부분의 이유는 피고인을 두려워해서다. 피고인의 '범행'에 관한 진술을 겁먹지 말고 편하게 하라는 취지에서 피고인석과 증인석 사이에 설치하는 게 차폐막의 주된 용도다. 물론 증인의 신변보호를 위해 아예 '가명'을 쓰면서 얼굴이 노출되지 않도록 차폐를 하는 경우도 있다. 증인이 국가정보원 등 신분이 노출되면 안
얼마전 운전중 교통사고를 당했다. 신호대기 중 후방에서 승용차가 추돌을 했고, 그 충격에 앞차와 또 한번 부딪혔다. 정신을 차리고 차에서 나오니 편도 1차선 도로는 차량 정체로 몸살을 앓고 있었다. 다른 운전자와 동승자의 상태를 확인한 후 보험사를 기다리며 주변 차량들의 통행을 유도했다. 도로는 금방 일상을 회복하는 듯 했다. 하지만 다시 현장을 혼란에 빠트린 것은 한명의 배달 라이더였다. 굉음을 내고 경적을 울리며 질주하던 그 라이더는 입에 담기 힘든 욕을 한바탕 쏟아내며 곡예운전으로 차량들 사이를 빠져나갔다. 건너편 차량이 자신의 앞을 가로막으려 했다는게 이유라면 이유였다. 혼잡한 상황에서 질서있게 양보운전을 하던 운전자들은 라이더의 위협에 위축된 듯 다시 엉키기 시작했다. 사고 현장에 있던 한 주민은 "저런 사람들, 가만 놔두면 큰 사고 난다"며 혀를 찼다. 그동안 경찰은 배달·운송 오토바이 운전자의 난폭운전을 방조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 이유 중에는 대부분 소득이 적고 어린
33세에 두나무 창업(2012), 5년후 업비트 출시(2017), 창업 10년만에 자산추정액 4조5000억원... 두나무 창업자인 송치형 이사회 의장의 이력이다.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가 대기업집단에 지정될 가능성이 높아지며 송 의장에 대한 관심도 뜨겁다. 단순히 40대 '영 리치'의 등장이라서가 아니다. 블록체인 기술과 암호화(Crypto) 가상자산의 열풍은 크립토월드(Crypto world)라는 새로운 세계와 그에 걸맞은 세계관을 탄생시켰다. 여기서 단기간에 엄청난 부자가 된 그의 궤적은 기존의 윗 세대 기업가들과 '개념'부터 다르다. ━IT·증권서비스→블록체인에 눈떠 대박━1979년생인 송 의장은 충남 공주에서 태어나 충남과학고를 졸업하고 서울대학교에 입학했다. 컴퓨터공학을 전공, 경제학을 부전공한 걸로 알려졌다. 졸업후 정보기술 기업 다날, 경영컨설팅회사 이노무브를 거쳐 2012년 두나무를 창업했다. 두나무는 온라인에서 인기있는 기사를 모아 보여주는 큐레이션 서
"구중궁궐에서 언제까지 일하나요?" 최근 사석에서 만난 지인의 질문이다. 청와대를 출입하는 기자에게 "언제까지 청와대를 출입하면서 대통령을 취재하냐?"는 물음이었다. '구중궁궐'(九重宮闕)은 아홉겹 담으로 둘러싸인 궁궐을 뜻한다. 그만큼 접근하기 힘들고 비밀스러운 곳이란 얘기다. 국민들은 청와대를 그렇게 생각한다. '구중궁궐'은 더이상 청와대의 별칭으로 어울리지 않을 전망이다. 1948년 정부 수립 당시 탄생한 청와대가 74년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지기 때문이다. '서울특별시 종로구 청와대로1'에 위치한 이곳은 오는 5월10일 윤석열 정부 출범과 동시에 완전 개방된다. 청와대엔 대통령의 집무실과 관저, 참모진 업무공간, 행사장 등이 모여 있다. 이곳에선 공무원 500여명이 대통령 업무를 보좌한다. 청와대는 법률로만 보면 대통령의 비서실이다. 정부조직법 14조 '대통령의 직무를 보좌하기 위해 대통령 비서실을 둔다'에 따라 만든 임의 조직일 뿐이다. 하지만 청와대는 민심과 동떨어진 권력
이럴 줄 몰랐다. 최악의 경우라도 수년 동안은 탄탄할 거라 믿었던, 기술의 삼성에 대한 시장의 신뢰가 하릴없이 흔들린다. GOS(게임 최적화 서비스),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수율, 모바일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 존재감을 두고 최근 이어진 논란의 바탕에 삼성의 기술력에 대한 우려가 깔려 있음을 부인하기 어렵다. 급기야 내부에서도 위기론이 튀어나온다. "위기라는 이야기를 꽤나 많이 들어왔지만 그 어떤 때보다도 지금 이 순간이 위태롭다고 여겨지는 요즘입니다." 어느 CEO(최고경영자)가 읊조였을 법한 이 문구는 자신을 삼성전자 반도체연구소 입사 4년차라고 밝힌 엔지니어가 최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게 문제의 근본원인을 파악해달라며 보낸 이메일의 한 대목이다. 애써 외면하고 싶었던 저편의 불안이 시차를 두고 잇단 편린으로 불거지면서 미래를 압박한 결과다. 표면적으로는 반도체 호황에 따른 안주와 새로운 성장동력 발굴 미흡, 비대해진 조직의 시장 대응 속도 저하 등 갖가지 그럴싸
#"사실 우리는 노무현을 대통령이라고 생각 안 했습니다" 얼마 전 사석에서 이제 곧 여당이 될 국민의힘 소속 중진 인사가 털어놨다. 2004년 기억을 떠올리면서다. 당시 한나라당과 새천년민주당은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을 가결했다. 각각 영호남을 기반으로 하는 정통 보수 정당에 비주류 출신의 노 전 대통령은 비록 국민의 선택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최고지도자로서 인정받지 못한 셈이다. 오만했다. 결과는 참혹했다. 이어진 제17대 총선에서 한나라당은 참패한다. 신생 열린우리당이 152석의 압승을 거둔다. 새천년민주당은 9석으로 소멸의 길로 갔다. 민심의 역풍이다. 영남 지역구였던 위 인사는 "무서웠다"고 했다. #춘래불사춘이다. 정권이 바뀌고 봄날의 허니문도 있을 법하지만 그렇지 못하다. 2022년 4월 패자의 승복과 승자의 관용은 안 보인다. 윤석열을 대통령으로 인정하지 못하겠다는 악다구니와 한동훈 법무장관으로 맞받아치는 대결만 부각된다. 패배를 받아들이지 않는 선봉에 소위
차기 정부 첫 국토교통부 장관으로 원희룡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기획위원장이 지명됐다. 원희룡 후보자는 그동안 국토부 장관 하마평에 이름조차 오르지 않았다. 그만큼 '깜짝' 인사였다. 그를 부동산 전문가라고 부르기엔 적절치 않은 만큼 우려의 시각도 없지 않았다. 원 후보자가 지명되자 많은 이들이 김현미 전 국토부 장관을 떠올렸다. 김 전 장관은 문재인 정부 초대 국토부 장관이자 최장수 장관이었다. 유력 정치인이었고, 대통령의 두터운 신임까지 등에 업었다. 한마디로 '실세 장관'이었다. 원 후보자와 비슷하다. 정치인 출신에, 당선인과 가깝고 초대 국토부 장관이다. 김 전 장관은 '집은 사는 것(buy)이 아니라 사는 곳(live)'이라는 문재인 정부의 철학을 의욕과 자신감으로 몰아붙였다. 결과는 다들 인정하듯, '참패'에 가까웠다. 원 후보자는 '스팩'으로 보면 김 전 장관에 뒤지지 않는 인물이다. 현 인수위 기획위원장인데다 대권 주자였고, 제주지사로 행정 경험도 갖추고 있다. 아직 청
더불어민주당이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을 당론으로 정하면서 정치권이 요동친다. 민주당은 검수완박 입법을 4월 임시국회에서 강행 처리할 방침이고, 국민의힘은 총력 저지에 나설 태세다. 문재인 대통령 임기가 한달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정국의 최대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는 침묵으로 일관한다. 국민의힘은 물론 검찰이 검수완박 입법에 정면으로 반발하는 등 이번 사안이 가진 민감성을 감안해 신중한 입장을 유지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청와대 관계자는 "(검수완박은) 민주당이 추진하는 것이다. 청와대 입장이 뭐가 있겠냐"며 "국회에서 논의되는 문제에 청와대가 특별한 입장을 갖는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을 아꼈다. 지난해 초엔 검수완박에 '속도조절'을 주문한 것으로 알려진 청와대가 문 대통령의 임기 말엔 침묵으로 돌아선 셈이다. 유영민 대통령비서실장은 지난해 2월24일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검찰의 수사권 박탈과 관련해 박범계 법무부 장관의 발언으로 속도조절론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