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보는 세상
뉴스현장에는 희로애락이 있습니다. 그 가운데 기사로 쓰기에 쉽지 않은 것도 있고, 곰곰이 생각해 봐야 할 일도 많습니다. ‘우리들이 보는 세상(우보세)’은 머니투데이 시니어 기자들이 속보 기사에서 자칫 놓치기 쉬운 ‘뉴스 속의 뉴스’, ‘뉴스 속의 스토리’를 전하는 코너 입니다.
뉴스현장에는 희로애락이 있습니다. 그 가운데 기사로 쓰기에 쉽지 않은 것도 있고, 곰곰이 생각해 봐야 할 일도 많습니다. ‘우리들이 보는 세상(우보세)’은 머니투데이 시니어 기자들이 속보 기사에서 자칫 놓치기 쉬운 ‘뉴스 속의 뉴스’, ‘뉴스 속의 스토리’를 전하는 코너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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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만 해도 경쟁사로 보지도 않았는데… 신세계 출신을 백화점 수장에 앉히다뇨. 계열사 CEO(최고경영자)나 임원들 중 백화점 출신이 상당수여서 그룹 전체가 충격이었죠." 얼마전 인사에서 롯데쇼핑, 롯데백화점, 호텔롯데 등 그룹 핵심 계열사에 외부 출신 CEO(최고경영자)가 선임된 것에 대한 롯데그룹 내부의 반응들이다. 최근 몇 년간 유통업계 주도권을 내주며 어려움을 겪고 있는 롯데그룹. 빠르게 바뀌는 유통업계 트렌드에 보수적이고 폐쇄적인 기업문화가 적응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을 여러 차례 받으며 변화를 위한 수많은 시도를 해왔다. 앞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50대 CEO 선임하고 직급을 단축하는 등 여러 차례 파격 인사와 조직개편, 혁신을 강조하는 메시지 등을 통해 변화를 시도했지만 그리 성공적이지는 못했다. 신 회장은 올 상반기 사장단회의에서 "기업문화를 쇄신하기 위해 지난 2년간 그 어느 때보다 많은 조직개편과 인사를 단행했다"며 "아직도 일부 회사들에 권위적인 문화가
퇴직연금 가입자가 운용지시를 하지 않아도 정해진 절차에 따라 적립금을 운용해주는 '디폴트옵션(사전지정운용제도)'이 지난 1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디폴트옵션 제도를 추진한지 7년여 만이고 21대 국회에서 관련 법안을 내놓은지는 11개월 만이다. 연내 국회 통과로 이듬해 6월부터 디폴트옵션 제도가 시행될 예정이다. 디폴트옵션 제도는 금융투자업계의 오랜 숙원사업이었다. 1~2%대에 그치는 퇴직연금 수익률을 올리기 위해 디폴트옵션 도입 필요성이 수년동안 제기돼 왔다. 이 과정에서 업계를 대변하는 금융투자협회(이하 금투협)는 '숨은 주역'이라 할 수 있다. 금투협은 디폴트옵션 도입이 더이상 미뤄져선 안된다는 판단 아래 연내 통과를 위해 '4가지 전략'으로 승부수를 띄웠다. 첫째 전략은 '기금형 퇴직연금'을 도입하기 이전에 디폴트옵션을 먼저 추진했다는 점이다. 기금형 퇴직연금 제도란 한 회사 단독으로, 또는 여러 회사가 연합해 설립한 수탁법인이 퇴직연금 제도 운영 및 관리를 전담하는 제도
최근 오세훈 서울시장은 자신의 페이스북 사진을 바꿨다. 서울시의 새 슬로건인 '다시 뛰는 공정도시 서울'을 내걸었다. '다시 뛰는 공정도시 서울'은 지난 4월 오 시장 취임 후 발족한 '서울비전2030위원회'가 지난 9월 제시한 미래상이다. 오 시장은 당시 2030년까지 향후 10년 시정 밑그림을 제시하겠다며 각계 전문가와 시민들로 구성된 위원회를 꾸려 '서울비전2030'을 만들었다. 오 시장의 시정 철학을 효과적으로 표현하기 위한 '다시 뛰는 공정도시 서울'은 공정도시를 향해 뛰어가는 서울의 활력을 시각적 이미지 서체로 구현했다. 캘리그래피 서체로 역동감과 리듬감을 강조하고 빨간색 및 파란색의 조합으로 힘 있고 올곧은 도시의 모습을 표현했다. 슬로건인 '다시 뛰는 공정도시 서울'은 서울시 공식 브랜드인 '아이서울유'(I·SEOUL·U)'를 상당 부분 대체하고 있다. 서울시 정책 홍보 포스터나 현수막, 전광판 영상부터 직원 명함, 공문서, 보도자료, 공사장 가림막, 인터넷 배너,
지난 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주 버펄로 지역의 한 스타벅스 매장에선 환호성이 울려퍼졌다. 미국 전국노동관계위원회(NLRB) 주관으로 진행된 직원들의 노동조합(노조) 결성 찬반투표에서 찬성 19표, 반대 8표가 나오며 50년간 고수해온 스타벅스의 무노조 경영이 깨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NLRB가 이 투표 결과를 최종 승인하면 스타벅스에선 1971년 설립 이후 첫 노조가 탄생하게 된다. 이를 두고 현지에선 2030이 주축이 된 MZ세대(1980년대에서 2000년대 초반 태어난 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들이 자신들의 권리(근무환경 및 처우 개선)를 지키기 위한 연대를 통해 큰 변화를 이끌어냈다는 평가가 나왔다. 비슷한 움직임은 한국에서도 나타났다. 노조가 없는 스타벅스코리아 직원들이 검은 전광판이 장착된 흰색 트럭을 활용해 한국 진출 22년만에 처음으로 단체행동(시위)에 나선 것. 글로벌 스타벅스 50주년과 세계 커피의 날을 기념해 '리유저블컵(다회용 컵)'을 무료로 제공하는 행사를 진
과거 전투식량이라고 하면 조리가 간편하고 2~3년간 상온에서 썩지 않는 특수포장 기술로 제작하는 수준이었다. 하지만 앞으로는 군인들이 주둔지에 설치된 3D(3차원) 프린터로 필요한 영양분이 듬뿍 들어간 식사를 출력해 먹을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시계와 피부에 부착된 센서는 땀의 생화학적 성분 등을 분석해 개별 병사의 상세한 생체데이터를 얻고 국방부에선 병사들의 건강상태와 면역력에 관한 정보를 토대로 맞춤형 영양제를 넣은 3D프린터용 음식반죽을 드론(무인기)으로 공수한다. 이는 미군 식품혁신연구소가 진행 중인 R&D(연구·개발) 사례다. 알약 하나만 먹으면 밥을 먹지 않아도 되는 그런 '미래음식'에 대한 상상은 누구나 한번쯤 해봤을 터. 그런 꿈이 이젠 현실에서 더 절실해지고 있다. 전세계 인구가 80억명에 육박하고 기후변화에 코로나19(COVID-19)까지 겹치면서 식품값이 폭등하고 일부 제3국은 식량난에 허덕인다. 지구상 모든 국가가 "식량공급이 지속가능할까"라는 물음을 본격적으로
학교에서 학부모들에게 학사일정을 알려주는 '학교종이'라는 앱이 있다. 가끔씩 뜨는 알람을 대수롭지 않게 여겼지만 요즘은 그렇지 않다. 알람을 볼 때마다 가슴이 철렁한다. 아이의 학교에서 확진자가 나온 후 학교 내 확진 상황을 공유하는 알람의 횟수가 늘어난 탓이다. 기자의 아이도 같은 학년에서 확진자가 나왔다는 이유로 검사를 받았다. "친구는 울더라, 나는 채혈하는 것보다 더 싫더라"며 무용담을 늘어놓는 아이의 모습에 억장이 무너졌다. 부모라면 아이 몸에 나는 생채기 하나도 속상한데, 아이가 지독한 감염병의 한복판에 놓여 있으니. 전면등교를 바라보는 학부모들의 심정이 복잡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전면등교는 지난달 22일부터 시작됐다. 코로나19(COVID-19) 상황이 시작되고 2년여만에 이뤄진 전면등교다. 아이들에게 온전한 학교를 돌려주는 것이 어른들의 의무라는 점에서 교육당국의 진정성은 믿는다. 하지만 시기가 공교롭다. 하루 확진자가 3000명을 처음 넘어선게 지난달 17일이다.
과연 인류는 석탄과 아름다운 이별을 할 수 있을까. 지난달 마무리된 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는 인류가 석탄과 이별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를 다시금 깨닫게 했다. 기후변화 위기 대응을 위해 석탄을 에너지 시장에서 퇴출해야 한다는 주장이 경제적 문제에 부딛치는 것은 필연적이다. 석탄은 현존하는 에너지원 가운데 가장 기술적 장벽이 낮은 것은 물론 저렴하기까지 한 까닭이다. 실제로 전 세계 전기 생산의 40%가 석탄화력 발전에 의존하고 있다. 특히 개발도상국과 저개발국의 경우 석탄발전 없이는 경제활동에 어려움을 피할 길이 없다. 멀리 갈 것도 없이 최근 중국에서 벌어진 전력난이 대표적이다. 호주로부터 석탄 수입이 중단되자 석탄발전이 멈춰섰고, 이 때문에 전기 사용 비중이 높은 알루미늄, 마그네슘 공장 등은 수시로 멈췄다. 전 세계적으로 알루미늄, 마그네슘 가격이 급등하면서 전 세계 경제에 부담 요인이 됐다. 석탄을 무조건 줄이자는 주장은 어떤 국가들에겐 생존과
[우리가 보는 세상]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주는 세계서 가장 유명한 기업인 중 하나다. 아내는 멀린다 게이츠다. 멀린다 게이츠는 어떤 집안 사람일까. 잘 모른다. 그럼 테슬라를 창업한 일론 머스크의 부인은 누굴까. 모른다. 검색해보니 첫번째 부인은 작가인 저스틴 머스크, 두번째 부인은 영국 여배우 탈룰라 라일리다. 알아서 나쁠거야 없지만 안다고 굳이 남에게 설명하려 들면 'TMI'(Too much information)다. 외국만 그런게 아니다. 국내 사례를 보자. 한화그룹 장남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은 반듯하기로 유명한 청년이고 이변이 없는 한 그룹을 물려받을 후계자다. 일반인 입사동기와 10년 열애 끝에 결혼에 골인했다. 현대중공업그룹 후계자 정기선 현대중공업지주 사장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교육자 집안 출신 일반인 여성과 조용히 결혼했다. 안팎으로 하도 함구해서 역시 신부 이름도 비공개다. 최태원 SK그룹 회장 큰딸 최윤정 씨도 몇년 전 평범한 가정에서 자란 벤처사업가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사법시험 부활을 옹호하는 취지로 발언하자 로스쿨과 법조계 그리고 신림동 수험가가 다시 한번 들썩이고 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에게 입장을 요구하기도 한다. 이미 폐지된 사시를 단체 이름에 붙여놓고 정치사회 이슈마다 '고발'을 전문적으로 하고 있는 곳이다. 기존 변호사업계도 줄곧 변호사시험(변시) 합격자수를 사시 시절의 1000명으로 대폭 줄여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었다. 이젠 변시 출신이 사시 출신보다 많은 상황임에도 업계는 로스쿨과 변시에 우호적이진 않다. 로스쿨을 거친 현직 변호사들 중 상당수도 로스쿨을 통폐합하거나 변시 합격자를 줄여야 한다고 공공연히 말하고 있다. 특히 변호사 회원의 투표로 당선되는 변호사단체 집행부가 더 그렇다. 이런 상황에서 열리는 대선이라는 이벤트는 한 순간에 로스쿨·변시 체제를 뒤엎을 수 있다. 기성 업계는 변호사 배출을 줄이려는 직역 이기주의를 등에 업었다. 일부 국민들은 사시 향수에 젖어 있다. 사시를 부활시키
#. "어머니가 아프셔서 반차를 냈는데, 코로나19 양성이라네요." 지난 금요일 만난 한 기업 홍보팀장은 그동안 백신을 거부해온 70대 노모의 사연을 조심스럽게 꺼내놓기 시작했다. 그의 모친은 고령층·경상도·기독교로 대표되는 전형적인 보수다. 남편과 사별하고 홀로 지내면서 하루종일 '태극기 유튜브' 시청이 낙(樂)이라고 했다. 자녀들이 함께 살기를 권했지만 유튜브 시청을 탐탁치 않아하는 자녀들의 간섭이 싫어 독거노인을 자청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그러다보니 현 정부의 방역정책도 신뢰하지 않았다. 강경한 자세로 자녀들에게도 백신 접종을 거부해야 한다고 설파했다. 가끔씩 보도되는 백신 후 이상증상이나 사망 사례는 이런 믿음을 더욱 단단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하루 5000명을 넘나드는 일상속 감염자의 홍수에서 견디기란 쉬운 일이 아니었다. 80%가 넘는 접종완료자 이면에는 아직도 많은 접종거부자가 있다. #. "한번도 자녀한테 매를 들지 않은 아내가 얼마전 중학생 아들에게 손찌검을 했어."
'위기에 강한 나라, 든든한 대한민국' 문재인 대통령의 집무실이 있는 청와대 여민1관 건물 3층 영상회의실엔 이 같은 백드롭(배경막)이 걸려있다. 이곳은 문 대통령이 매주 월요일 오후2시에 수석보좌관회의(수보회의)를 주재하는 곳이다. 문 대통령이 앉는 자리 바로 뒤에 이 같은 문구가 크게 적혀있어 사진과 영상으로 회의가 공개될 때마다 볼 수 있다. 하지만 최근엔 이 문구가 자주 안보인다. 지난 9월27일 이후 수보회의가 열리지 않아서다. 문 대통령이 해외 순방과 각종 행사 일정으로 자리를 비우거나 긴급 내·외부 회의 등을 이유로 2개월 넘게 수보회의가 없었는데, 이 정부들어 처음있는 일이다. 수보회의는 대통령과 비서실장, 정책실장, 국가안보실장을 비롯해 수석비서관 등 대통령을 보좌하는 청와대 핵심 참모들이 모두 참석해 매주 중요한 안건들을 논의하는 주요 회의체다. 대통령의 모두발언은 곧바로 공개된다. 회의가 끝나면 비공개 내용이 관계 부처에 전파된다. 그간 공개적으로 열리는 수보회
지인 중에 술 한 잔을 걸치면 어김없이 '86 세대교체론'을 꺼내는 이가 있다. 20년 전 얘기로 '386'(30대·80년대 학번·60년대생), 지금은 사회 각계 주요 포스트를 차지한 '586'을 통칭해 세대교체해야 한다는 게 아니다. '586'에서도 지금껏 요직을 차지한 건 81~85학번이었으니 이젠 86학번 이후가 나서야 할(이라고 쓰고 '그들을 챙겨줘야 할'이라고 읽는다) 시점이라는 게 86학번인 그가 수년째 주장해온 세대교체론의 요지다. 10년 선배의 이런 농담 반 진담 반 주장에 지난달 조촐한 식사자리에서도 호응의 박수를 쳤다. 코로나19의 답답함 속에 서로 생사를 확인하며 오랜만에 떠올린 옛 추억 때문이었을까, 순서대로 가야 내 차례도 돌아온다는 암묵적인 합의 때문이었을까. 모두가 입을 맞춘 듯 분위기를 띄웠다. "그럼요. 이젠 형님들이 나서야 할 차례죠." 지난 주말 대학동기의 전화를 받고 입맛이 썼던 것도 당시 자리의 여운이 채 가시지 않았기 때문이었던 것 같다. 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