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보는 세상]
"이런 장세도 경험해 봐야 합니다." 수천억원을 굴리는 한 펀드매니저는 코로나19(COVID-19) 이후 상승장만 경험한 동학개미들이 언제까지나 상승장의 기쁨을 누릴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인플레이션, 금리인상,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등으로 변동성이 커진 지금과 같은 시장은 베테랑 펀드매니저들도 대응하기 어렵다고 했다.
더구나 달리는 호랑이 등에 올라탄 개미들에겐 지금과 같은 증시 상황이 혹독하게만 느껴질 것이다. 지난달에만 개미들이 사랑하는 네이버(-15.9%), 카카오(-15.6%), 하이브(-18.7%) 등의 주가가 곤두박질쳤다.
미국 기술주에 투자한 서학개미의 상황은 더 처참하다. 4월 개인의 해외 주식 순매수 상위 10종목의 평균 수익률은 -35.52%로 집계됐다. 10종목 모두 손실을 기록했다. 수익을 낸 종목은 없었다. 금리인상기에 빚내서 투자하는 개인투자자들의 신세도 막막하다.
전문가들은 언제나 주가 하락을 대비해 분산투자, 장기투자를 해야 한다고 경고해왔다. 성공하는 투자의 비법은 장기투자와 자산 배분이라는 점 또한 개인투자자들도 잘 안다.
주가가 상승가도를 달릴 때일수록 기본에 충실해야지만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은)과 '빚투'(빚내서 투자)를 한 것도 개미들이다. 특히나 개미들은 하루 하루 주가 등락에 지나치게 목을 매고 단기투자를 일삼는다. 단기간의 주가에 신경쓰다 보면 나무만 보고 숲을 보지 못하게 된다. 외국인들이 국내 증시에서 엄청난 수익을 올리는 것도 알고 보면 '우량주 장기 투자'가 가장 큰 비결이다.
분산투자, 장기투자의 대표적인 상품이 펀드다. 최근 2년동안 국내 주식형펀드는 52%의 수익률을 냈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는 38% 상승했다. 장기적으로 증시의 상승세가 계속되는 한 적립식 투자는 일시적인 급락에도 두려워 할 필요가 없다. 조정을 받으면 같은 금액으로 더 많은 주식을 사는 셈이어서 투자자 입장에서는 수익률이 더 올라갈 수 있다.
ETF(상장지수펀드) 투자도 불안한 현 상황에서 대안투자가 될 수 있다. ETF는 수수료가 저렴하고 거래 편의성이 좋다. 무엇보다 소액으로 분산투자를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기업 가치를 보고 유망한 기업을 골라 장기 투자하는 것도 방법이다. 그래야 어떤 장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안정적인 수익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한 증권사 지점장은 "시장을 이기기 위한 유일한 방법은 '분할 매수'"라며 "시장이 지금처럼 좋지 않을 때에도 시점을 철저히 나눠 분할 매수를 하면 리스크가 상쇄된다. 진짜 주식 투자로 돈을 버는 사람들은 될성부른 우량주를 사서 몇년씩 묻어둔다"고 말했다. 소위 주식고수라고 불리우는 사람들 역시 한결같이 제1의 투자원칙으로 '장기, 분산 투자'를 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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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같은 조정 장세는 길게 보면 개인투자자들에겐 투자의 밑거름이 될 수 있다. 이번 조정기에 주식투자에 대한 인식을 바꿀 필요가 있다.
'장기투자' '분산투자' 얘기가 뻔하게 들리겠지만 가장 어려운 때일수록 자신이 처한 상황을 객관적으로 분석해 보고 지키지 못하고 있는 기본이 있다면 그것부터 고쳐야 하는 것이 투자자의 기본자세라고 할 수 있다. 그래야 지금을 돌이켜보고 나중에 웃을 수 있음은 물론이다.
